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 삼성 이승엽이 7회초 한화 송창식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치고서 베이스를 돌고 있다. KBO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450호 홈런. 연합
7회 라이언킹 이승엽이 올시즌 팀의 첫 스윕을 기록하는 통산 450호 홈런을 터트리며 KBO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이 경기에서 6-2로 앞서던 7회초 2사 상황에서 송창식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넘어가는 쐐기포를 터뜨렸다.

삼성은 이 홈런으로 승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한화의 끈질긴 추격에 8-7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뒀다.

팀동료들은 이승엽의 450호 홈런을 격하게 환영했다.

이승엽이 그라운드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선수들은 어떤 환영도 하지 않고 모른 채 했다.

이승엽은 미소를 띠며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요청했지만 수초 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선수들은 환호하며 팀 최고참이자 은퇴를 앞둔 선배의 기념비적 홈런을 다함께 축하했다.

올시즌 초반 극심한 투타 불균형으로 침체일로에 있던 삼성이 시즌 3분의 1가량을 소화한 44경기만에 처음으로 스윕을 기록한 것도 축하의 대상이었다.

시즌 초반 사상 첫 100패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수모를 당했던 삼성은 이번 주 들어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화요일부터 시작된 SK와의 원정경기서 팀의 두번째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상승세를 탄 삼성은 주말 한화와의 3연전 첫 경기서 6-2 깔끔한 승리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의 이번 주 가장 큰 변화는 대량실점을 하지 않는 대신 찬스때마다 집중타가 쏟아지며 빅이닝이 잦아졌다는 점이다.

선발투수진의 안정과 타선의 집중력이 높아 졌다는 의미다.

특히 윤성환이 지난 화요일 선전한 것을 시작으로 선발진의 안정을 가져왔고, 장필준이 마무리로 돌아서면서 구멍뚫렸던 뒷방이 한층 두터워 졌다.

마무리 보직 변경은 심창민에게도 약발이 통했다.

이런 가운데 4번 러프가 2군에서 돌아온 뒤 불꽃타선을 선보이면서 클린업트리오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구자욱이 9호홈런을 터뜨렸고, 이승엽이 7호, 러프도 어느 새 6호 홈런, 여기에 조동찬까지 6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SK에 이어 팀홈런 2위를 기록할 만큼 힘이 붙었다.

여기에 강한울 등 신인급 타자들도 제 몫을 하면서 팀 타선이 한층 단단해졌다.

이날 경기서도 삼성은 3회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 선발 윤성환이 퇴장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 였지만 값진 승리를 거뒀다.

특히 벤치클리어링 이후 끌려가던 삼성은 6회초 박해민-조동찬의 더블스틸과 러프의 땅볼, 김헌곤의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 수비에서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삼성은 7회 홈런포를 앞세워 5점을 뽑는 등 빅이닝을 만들었다.

삼성 7회 1사 후 백상원과 박해민이 연속안타와 도루로 2·3루 기회를 잡았다.

강한울이 2루 방면 강한 땅볼을 때리자 한화 수비가 이를 뒤로 빠뜨려 백상원과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이후에도 삼성은 러프가 한화 송창식의 3구째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으며 곧바로 이승엽의 KBO통산 450호 홈런이 나와 점수를 7대2로 벌렸다.

삼성은 7회 김태균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으나 8회 최근 다소 부진했던 구자욱이 1점 홈런을 날리며 응수했다.

불펜진이 다소 흔들리며 8, 9회 점수를 내주며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심창민이 끝까지 잘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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