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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하석진·김건호 학생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가 발명한 스크류를 이용해 홍수 때마다 발생하는 배수로 막힘을 방지하고, 우리가 즐겨 타는 놀이기구인 자이로드롭의 원리를 활용해 드론으로 아파트에서도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포스텍(포항공대, 총장 김도연) 신소재공학과 학부생 하석진(24), 김건호(25), 김경준(24) 군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해결방안으로 자동으로 배수로에 쌓인 퇴적물을 관리해 배수 효율을 유지 할 수 있는 ‘자동배수로 퇴적물 제거 시스템’을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또 같은 과 학부생 김준환(22), 이강산(23), 최진혁(22) 군도 아파트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드론 택배 패키징 및 수신장치’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최진혁·이강산·김준환 학생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최근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사태, 도로 침수, 하천 범람 등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흙, 나뭇가지, 돌 등과 같은 퇴적물들로 배수로가 막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하기 위해 포스텍 학생들이 내놓은 ‘자동 배수로 퇴적물 제거 시스템’은 아르키메데스 스크류(Archimedes screw)와 물이 통과할 수 있는 다공성 아스팔트(Porous Asphalt)를 이용한 것으로, 흙과 같은 퇴적물들이 빗물과 함께 배수로에 들어오면 다공성 아스팔트에 의해 물과 분리된다.

투과된 빗물은 주 배수로로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퇴적물은 스크류의 회전으로 별도의 저장탱크로 이동해 모이게 된다.

자동배수로 퇴적물 제거 시스템 개념도
특히 이 시스템에서 주목을 모은 것은 에너지 시스템이다. 스크류를 돌리기 위한 에너지를 빗물을 이용한 수력 발전과 도로와 배수로 사이에 설치한 태양열 발전을 이용해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이 아이디어는 퇴적물을 자동으로 제거해 배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도로 침수와 산사태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퇴적물 외 쓰레기, 가축분뇨 등을 제거함으로써 환경 오염 방지 및 수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 택배 패키징 및 수신장치’는 우리나라 주거시설의 70% 이상이 마당이 없는 복합주택 및 아파트여서 드론 택배를 상용화하기 힘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드론택배 패키징 및 수신장치 개념도
옥상에서 떨어뜨린 택배물을 받아, 엘리베이터 위에 위치한 무인 보관함으로 이동시키면 수취인이 엘리베이터 내부 보관함에서 택배물을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다. 옥상에서 택배물이 내려올 때 손상될 수 있는 위험은 렌츠의 법칙(Lenz‘s law), 즉 우리가 즐겨타는 놀이기구인 ‘자이로드롭’의 원리를 이용해 해결했다.

이 아이디어는 기존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드론 택배 서비스를 일반 아파트에 확대할 수 있고, 추가적인 전력 소모 없이 안전할 뿐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 엘리베이터에서 원하는 시간에 택배물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특히 부각됐다.

한편, ‘자동배수로 퇴적물 제거 시스템’과 ‘드론 택배 패키징 및 수신장치’ 아이디어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토교통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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