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왼팔 이식 수술을 받은 손진욱(35)씨가 지난 3월 경북일보 취재진 앞에서 야구공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경북일보 자료사진.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4개월 만에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메디시티대구 홍보팀 직원이 된 손진욱(35)씨가 꿈에 그리던 프로야구 시구에 나선다.

손씨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후반기 프로야구 개막전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선다.

지난 3월 시구에 나서려다 면역거부반응 등의 문제로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에 실현하게 됐다.

미국 최초로 왼손 이식 수술에 성공한 매슈 스콧이 1999년 4월 13일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7.5m 앞에 있는 홈 플레이트를 향해 힘차게 공을 던진 것과 같은 모습을 손씨가 대구에서 똑같이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손씨는 “운전 업무도 병행할 정도로 많이 회복됐다”며 “안타깝게 팔을 잃은 환우들에게 이식 수술의 성공 모델로서 시구에 성공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집도의 우상현 더블유(W) 병원장은 “팔 이식 수술 후 초기에 급성면역거부반응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시구 현장에 수술을 진행한 수부미세재건센터 의료진과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일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에게서 왼쪽 손부터 손목 아래 팔 5㎝ 정도를 이식받는 수술을 받은 손씨는 3주 만에 가진 퇴원식에서 “야구장에서 시구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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