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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 - 경북일보[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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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
기사입력 | 2013-08-16

피톤치드(Phytoncide)는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쓴 말이다. 러시아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결합된 말이다. 피톤치드의 어원이 말해주듯 이 방향물질은 인체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숲에서 새 소리를 몰아낸다. 숲 속의 방향물질이 벌레를 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그들을 잡아먹고 사는 새들의 서식을 막는다. 침엽수 중에서도 피톤치드 함유량은 편백이 단연 으뜸이다. 100g당 소나무가 1.7㎖, 전나무 2.9㎖, 삼나무 3.6㎖인데 비해 편백나무는 5.0㎖나 된다.

요즘에는 힐링 열풍을 타고 편백나무 숲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전남 장흥군에서 운영하는 편백숲 숙박시설에는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우스갯소리로 조상 3대의 공덕을 쌓아야 방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란다. 전남 장성 축령산의 편백숲이 있는 마을에는 암환자들이 장기 체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편백나무 열매로 만든 베개에서부터 침대와 욕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편백을 '히노키'라 부르는데 편백나무 욕조를 갖는 것이 평생의 소원일 정도다.

이 같은 편백나무의 좋은 점 때문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편백숲을 조성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경기도 부천시, 충남 예산군 등이 이미 편백숲을 조성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새소리 들리는 편백숲 조성을 위해 편백만 밀식하지 않고 군데군데 새들이 깃들어 둥지를 틀 수 있게 활엽수를 섞어 심는다고 한다.

최근 포항에서 편백숲이 발견됐다는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북구 용흥동 야산에 수령 70년 안팎의 편백나무 3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발견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북구 죽장면 야산에서 수령 20년 이상 된 편백나무 5천여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숲이 형성돼 있어서 휴식공간으로 가꾸기에 적격이라고 한다. 이제 포항에서도 멀리 가지 않고 편백숲에서 피톤치드를 들이키며 풍욕(風浴)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산불이 난 포항지역 야산에도 장기적 휴양관광지 조성사업으로 편백숲을 조성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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