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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 기상청이 동서남북 사방을 세분화 해서 16 방위의 풍향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이나 지형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다르다. 남풍을 마파람이라 하고, 동풍을 샛바람, 서풍은 하늬바람,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은 된바람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봄에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바람은 마파람도 샛바람도 아닌 높새바람이다. 이 바람 때문에 큰 산불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높새는 일반적으로 푄(fohn) 현상으로 이해한다. 푄은 원래 알프스의 북사면(北斜面)을 향해 불던 따뜻한 ...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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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파키스탄 훈자, 에콰도르 빌카밤바, 이탈리아 사르데냐는 잘 알려진 장수 지역이다. 장수마을을 연구한 미국의 댄 뷰트너는 이곳들을 ‘블루존’으로 불렀다. 장수 여부는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환경이나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뷰트너가 장수의 공통점을 찾아봤더니 시간과 돈을 들여 가며 따로 운동하는 대신 일상생활에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또 장수촌 오키나와 사람들이 ‘하라 하치 부(はらはちぶ)’라고 해서 배가 8할 찰 때까지만 먹고 수저를 내려놓는 것처럼 세계의 장수마을 사람들...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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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놀랄만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지만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폭죽놀이로 인한 대기 질 저하문제다. 중국에서 정월 초하루 첫닭이 울면 집 마당에서 폭죽(爆竹)을 터뜨려 악귀를 쫓는 풍속이 내려와 ‘폭죽 소리에 묵은해가 걷힌다(폭죽일성제구·爆竹一聲除舊)’라는 말이 있다. 이 풍습은 15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놀라운 일은 중국인들의 이 풍습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춘제 때는 중국 338개 도시의 평균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3배 이상 치솟았다. 한국표준과...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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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이 용, 거북, 봉황과 함께 기린을 상서로운 짐승이라 했다. 이들을 사영수(四靈獸)라 해서 신성시 했다. 거북 외에 용과 봉황, 기린은 상상의 동물이다. 이 가운데 기린은 동물원의 목이긴 기린이 아니라 오색 찬란 화려한 빛깔의 털과 이마에 기다란 뿔이 하나 있는 외뿔잡이 동물이다.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 말과 비슷한 발굽과 갈기를 갖고 있다. 기린은 성격이 온화하고 윤리 판단을 할 수 있는 짐승이다. 하지만 성격과는 달리 싸울 때에는 매우 용맹하다. 기린은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구려족 우두머리 치우를 죽인 응룡...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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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에서의 기록 경신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우리나라 남자 100m 기록이다. 서말구는 울산고등학교 1학년 때 뒤늦게 육상에 입문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서말구는 동아대 1학년 때인 197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혔다. 이후 1979년 멕시코 시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34의 100m 한국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지난 2010년 6월 김국영이 10초31로 당기기 전까지 무려 31년 동안 난공불락의 기록이었다. 김국영은 지난해 7월 27일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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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동부 5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장지대를 ‘러스트 벨트(rust belt)’라 부른다. 쇠락한 공장설비에 녹이 슬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동부의 뉴욕과 펜실베니아주를 포함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일리노이, 위스콘신 등으로 원래는 미국 산업을 주도하는 ‘공장 벨트(factory belt)’로 불렸다. 이 지역에는 철강과 자동차, 기계, 방직산업 등 제조업이 활황이었다. 1950년 이 러스트 벨트는 9개 주 고용 인원은 미국 전체의 43%나 차지했다. 총생산량도 45%에 달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고...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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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다만 바라는데,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2018년 3월 14일. 또 한 번의 오욕의 역사가 반복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과 횡령 등 20여 개 혐의를 받고 검찰청에 불려 나왔다. 이 전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거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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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헌법 개정안이 성안되면서 개헌 논의에 불이 붙었다. 개헌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막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 필요성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1973년 미국의 역사학자 슐레징거가 그의 저서 ‘제국의 대통령직(The Imperial Presidency)’에서 닉슨 행정부의 막강한 권위를 묘사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미국에서는 1974년 8월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사임할 때까지 행정부의 권한이 입법부·사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막강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 루스벨...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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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예술작품을 동일시 해서 평가할 것인가, 분리해서 평가할 것인가? 오랜 논란거리가 재론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문인 4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대표적인 친일 문인으로 지목된 춘원 이광수와 육당 최남선을 비롯, 미당 서정주, 채만식, 김동인, 유치진, 주요한 등 근현대 문학의 거목들이 줄줄이 올랐다. 당시 제시된 친일 문인 선정작업 기준은 식민주의와 파시즘의 옹호 여부가 판단의 핵심이었다.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결과라도 작가의 자발성이 있느냐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최근 성폭력 ...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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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문화적 대변혁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공권력의 정점인 검찰에서 처음 불기 시작한 이 바람은 문화예술계와 교육계, 정치권력, 종교계에까지 몰아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의 성폭력은 물론, 일상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에 이르기까지 ‘미투’는 우리 사회 전반의 왜곡된 성 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불륜 스캔들을 흔히 구약성서에 나오는 밧세바와 다윗왕의 이야기로 풀이했다. 국민의 사랑을 받던 다윗왕이 유부녀 밧세바에 빠져 계속 잘못된 결정을 하고 파멸해 가는 과정...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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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에 값하나니/ 꽃에는 맑은 향기 달에는 그늘/ 풍악 잡히던 누대는 사람 없어 적적하고/ 그네 뛰던 안뜰은 밤 들어 어둑하구나” 소동파 소식의 ‘봄밤(春夜)’. 천금 같은 봄밤이라지만 봄은 밤과 낮을 구별할 필요도 없이 짧고도 아름다운 계절이다. 봄은 절기상으로 입춘에서 입하까지의 약 3개월이다. 입춘 지난 지 오래됐고, 우수 경칩도 지났으니 완연한 봄으로 들어선 것이다. “벌써 감겨오는 바람결이 비단이다/ 이맘때쯤 산속 봄도 새살림을 차렸으리/ 붉고 흰 작은 기척들 그 노루귀 보러가자// 칭얼대는 물소리...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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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학자 E.H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 했다. ‘역사의 교훈’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평가하고 전망하는 재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Great Depression)’도 세계 경제가 소용돌이칠 때마다 경제학자는 물론 세계 각 국의 국가 이익에 따라 새롭게 조명되곤 한다. 국제관계에서 새로 등장한 패권 국가가 기존 패권국이 가졌던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때 재앙이 발생한다는 ‘킨들버거 함정’ 가설도 이중 하나다. ‘킨들...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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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의 규격은 297×210㎜이다. A4 용지는 왜 크기를 단순하게 300×200㎜로 정하지 않고 그렇게 정했을까? 가장 큰 규격용지의 넓이를 1㎡로 정했을 때 종이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크기로 규격화했기 때문이다. 종이의 규격을 처음으로 제안한 곳은 독일의 표준화 연구소였다. 연구소는 종이의 낭비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종이의 모양과 크기를 제안했다. 종이의 모양은 이전부터 사용해온 직사각형으로 하고, 처음 종이를 반으로 자른 종이가 처음 종이 모양과 같게 했다. 63빌딩의 높이를 재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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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여겨진 때가 있었다. 명절 끝이나 방학이면 한 번씩 시내에 있는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다. 당시에는 “영화보러 가자”라는 말 대신 “극장 구경 가자”고 했다. 요즘처럼 4D 영화관이니 멀티플렉스니 하는 깨끗한 상영관이 아니라 발밑으로 쥐들이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극장’이었다. 이곳에서는 간간이 연극이 공연되기도 했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을 것이다. 21세기, 시대가 확 달라졌고 공간도 달라져 이제 “극장구경 가자”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인공처럼 나이가 지극하든 젊든 간에 ...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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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은 한 때 인구가 20만 명이 넘었다. 의성군은 1960년대 중반까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1965년 21만 45명을 정점으로 이후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가구 수는 1995년 2만 8667 가구에서 2013년 2만 7316 가구로 총 인구수가 크게 준 것에 비해 적은 차이를 보였다. 가구당 인구는 1995년 3명에서 2013년에는 2.1명으로 감소했다. 인구유출과 핵가족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의성 인구는 2000년 7만 6648명, 2005년 6만 4930명, 2010년에는 5만 9306명, 2018...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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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은 멀리서 온 스포츠다. 그만큼 우리에게 생소하기도 하다. 컬링은 중세 스코틀랜드의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했다. 17~18세기를 거치면서 스코틀랜드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사람들의 겨울 스포츠로 발전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제18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창설된 뒤 그해 4월에 세계컬링연맹에 가입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진출, 8위를 기록했다. 또...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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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가배(伽拜 또는 呵拜)’라는 이름으로 처음 들어왔다. 커피가 한국에 처음 전해진 시기는 명확하지는 않다. 커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유길준의 ‘서유견문’이다. 유길준은 미국 풍속을 전하면서 “서양 사람들은 차와 커피를 우리네 숭늉 마시듯 한다”고 했다. 1885년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펴낸 미국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1884년 1월 한강변에서 커피를 대접받았다 했다. “조선 고위 관리의 초대를 받아 한강변 언덕에 있는 ‘슬리핑 웨이브’라는 별장에 가서 당시 조선에서 유행하던 커피를 식후에 마셨다”고 했다....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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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는 종종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1960년 로마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흑인 여자선수 월마 루돌프의 도전은 올림픽사상 최고의 드라마로 회자된다. 월마는 미국 테네시주 작은 마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아마비에 걸렸다. 월마의 어머니는 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면서 80㎞나 떨어진 병원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녔다. 월마는 어머니의 피나는 헌신과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8살에 혼자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고등학생이 돼선 학교에서 가장 빠...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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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참외가 제철이면 여행지 대로변에는 ‘성주 꿀참외’라는 깃발을 내 건 상인들이 진을 친다. 길가에서 팔고 있는 참외는 성주 참외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팔고 있는 참외는 모두 짝퉁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성주 참외가 길거리에서 팔릴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짝퉁 성주참외가 판치는 것은 성주참외가 명품이라는 반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짝퉁 브랜드가 루이비통이고, 그 다음이 롤렉스라는 관세청의 자료 분석결과가 있었다. 성주참외는 루이...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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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침대에서 새벽잠의 단맛에 취해있을 때 갑자기 침대가 날아갈 듯이 들 까불고 있었다. 지축이 우르릉거리기도 했다. 가족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실로 뛰어나왔다. 5초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제법 한참 동안이나 되는 듯이 오랫동안 지축이 흔들렸다. 11일 오전 5시 3분 3초께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진(규모 5.8)의 여진은 규모 2.0 이상만도 600회가 넘었고, 지난해 11월 15일 포항 지진(규모 5.4)의 여진은 90회가 넘는다. 여진이라지...
삼촌설
이동욱 편집국장
2018-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