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더워진 날씨와 따가운 햇살에 얼굴을 한번 찡그리고 해파랑길 울진 26코스를 향해 갑니다. 지난번 마지막 종착지였던 수산교를 건너 울진엑스포 공원에 도착합니다. 울진엑스포 공원은 2005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주행사장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단장해 놓은 곳입니다. 공원을 들어서자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나무들은 울진이 자랑하는 금강송으로 공원 안에는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된 200년 이상의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소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산책로를 따라가면 다양한 전시실과 볼거리, 체험거...
봄 햇살이 따가운 4월의 해파랑길을 걷습니다. 지난 시간 마지막 종착지였던 기성버스터미널에서 나와 망양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망야해수욕장은 에메랄드 빛 바다 색깔과 하얀 백사장이 인상적인 해변이었습니다. 망양해수욕장은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수평선과 백사장이 일직선에 있어 이곳에서 해맞이를 하면 마치 바로 눈앞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해수욕장을 나와 망양휴게소로 가는 길 큰 대게 조형물에 눈에 들어와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집게발을 벌린 큰 대게의 앞에는 울진대게라고 적힌 바위가 있습...
후포항에서 해파랑길 24코스를 시작합니다. 후포항에서 나와 등기산 공원으로 향합니다. 등기산 공원은 울진군의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인데요. 공원에서 후포항과 동해안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뛰어난 동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등기산공원에는 신석기 유적관이 있습니다. 이곳 등기산에서 발견된 신석기 유적들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어 그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등기산 공원에서 나와 월송정으로 향합니다. 월송정은 관동팔경 중 제일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인데요. 관동팔경에 들 정도로 정자에서 바라보는 월송리해...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오늘의 해파랑길을 시작합니다. 고래불해수욕장은 영덕 병곡면의 6개 마을을 배경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해변입니다. 고래가 보인다고해서 경정(鯨汀) 이라 불렸는데요. 고래불이 경정의 순 우리말 명칭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해변 앞 주차장에는 커다란 고래 조형물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바다로 뛰어들 듯 한 역동적인 조형물은 인간과 자연은 하나며 고래불의 바람과 물, 태양 등은 모두 채움과 비움 속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졌습니다. 고래불 해수욕장을 벗어나 병곡 휴게소 로 향합니다. 화려한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다른...
영덕의 대표적인 어항이자 대게 위판장이 열리는 전국 5개항 중 한 곳, 와우산이 북풍을 막아주고 대소산이 서풍을, 죽도산이 남풍을 막아주는 피항지로 유명한 곳, 축산항에서 이번 여행을 시작합니다. 축산항에서 서풍을 막아주는 대소산으로 향합니다. 대소산을 오르는 길 꼬부라진 시멘트길을 5분여 차로 달려 산에 오릅니다. 대소산에는 봉수대가 하나 있습니다. 대소산 봉수대는 조선 초기의 것으로 남쪽으로 별반산 봉수대, 북으로는 후리산봉수대, 서로는 광산봉수대를 거쳐 진보의 남각산봉수대로 이어지도록 되어있습니다. 봉수대에서 보는 동해의...
영덕해맞이공원에서 이번 해팡랑길 코스를 시작합니다. 영덕해맞이공원이라고 적힌 돌비석이 서 있는 자리는 최고의 일출 명당자리 중 하나입니다. 더 넓은 동해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2018년의 첫해를 제대로 보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다음 코스인 오보해수욕장을 향해 달립니다. 오보해수욕장은 영덕 오보리에 있는 정말 작은 해수욕장입니다. 아담한 모래사장이지만 모래가 고와 보입니다. 무더운 여름 사람 많은 해수욕장이 아닌 한적한 작은 오보해변 같은 곳에서 여름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지난 코스 마지막 장소였던 강구항에서 새롭게 출발을 합니다.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빼어난 영덕대게로를 달리고 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의 오르막을 오르면 커다란 풍력발전기들이 보입니다. 바로 영덕풍력발전 단지의 모습입니다. 사계절 바람 많은 이 지역은 풍력에너지의 부존자원 풍부한 곳인데요. 이곳에는 풍력발전기 24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영덕군민 전체가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하는데요. 또한 풍력발전기와 동해안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이색적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이곳에는...
구계항에서부터 이번 코스를 시작합니다. 구계라는 이름은 마을 앞 바위의 모양이 새우가 물에 떠 있는 것 같아 하부라 불렸고 이후 조금씩 달리 불리기 시작하면서 구계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한편으로 마을 뒷산이 거북 형상에다 깊은 계곡이 있어 구계라는 설도 있습니다. 구계리 마을에서 남호해변으로 넘어옵니다. 파도와 갯바위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는 수많은 갈매기들의 쉼터가 되어 있습니다. 갈매기들은 바다의 너울에 편안하게 몸을 맡긴 체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듯 보입니다. 삼사리 해상 산책로입니다. ...
‘해파링길을 걷다’ 새로운 코스의 출발을 위해 다시 찾은 화진해수욕장은 해질녘 마지막 종착점으로 도착했을때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해질녘 신비했던 때의 모습과는 달리 평온하고 따뜻했습니다. 화진해수욕장을 지나 빨간 등대가 있는 지경항에 도착했습니다. 하늘빛 페인트칠을 한 방둑이 눈에 뜁니다. 빨간색 등대와 하늘색 방둑이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늘빛 방죽을 따라 걷다 보니 지경교에 도착합니다. 지경교는 지경천을 사이에 두고 영덕군과 포항시가 경계를 이루는 곳입니다. 다리 건너에는 영덕군으로 들어서는 ...
오도리간이해수욕장에서부터 이번 코스를 시작합니다. 오도리해변은 아기자기한 펜션들과 카페들이 눈에 뜁니다. 주인장의 개성이 묻어나는 작은 카페들은 오도리해변과 조화를 이룹니다. 선선한 가을날 작은카페의 옥상이나 야외 테라스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을 먹으며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방기녕공원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가 적게 내리고 바람이 많고 건조해 오랫동안 민둥산으로 방치되어 있었던 곳인데요. 1973년부터 4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각종 수종 2,400만 그루를 심는 사...
어느새 늦더위도 사라지고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됐습니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흐린 가을 죽천교에서부터 이번 해파랑길을 시작합니다. 죽천교를 지나자마자 죽천해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쌀쌀한 바람만큼이나 적막한 해변이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적막한 해변을 산책을 나온 말이 천천히 걷는 이색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영일신항만 근처 뜬 방파제는 강태공들이 낚시를 위해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고래모양을 본떠 만든 듯한 어업기술센터의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신항만방파제 옆에는 용한리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용한리 해수욕...
바다 위의 섬 같은 포스코가 배경처럼 따라붙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형산강 하구 입구에 있는 포항 운하관이 나옵니다. 포항 운하관에는 소풍 혹은 견학을 온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포항 운하를 둘러보는 크루즈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운하관을 벗어나 죽도시장으로 걸어갑니다. 죽도시장은 포스코의 발전과 함께 번창했고 지금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공동어시장입니다. 점포 수만 1,2000여 개에 달합니다. 어시장에는 가을이 왔음을 알리듯 전어를 팔고 사는 사람들...
어느새 푹푹 찌던 여름은 한풀 꺽이고 시원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흥환교에서 이번 길을 시작합니다. 동해면 임곡리에는 포항의 대표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원이 있는데요. 이곳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입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이지만 연오랑세오녀와 연관성이 없는 조형물들이 설치되는 등 역사적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역사적 콘텐츠는 부족하지만 연인이 있다면 손을 잡고 걷고 싶어지는 공원입니다. 연오랑세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인 호미곶에서부터 이번 여행을 시작합니다. 파도 소리를 친구삼아 구만리 어촌길을 걷다 보면 바다에 떠 있는 수중등대를 발견하게 됩니다. 평상시에도 거친 파도로 악명 높은 교석초 에 외롭게 작은 등대 하나가 있습니다. 이 수중등대는 100여 년 전 일본 도쿄 수산강습소 실습선이 거친 파도에 좌초하면서 교관 1명과 학생 3명이 조난 당한 사고 이후 세워졌습니다. 수중등대가 보이는 해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독수리 바위 표지판이 보입니다. 해안가엔 독수리 형상을 한 바위가 날개를 접은 모습으로 근...
입추가 지났지만 더위는 더욱 기세를 부리고 있는 날 오후. ‘해파랑길을 걷다’ 이번주 코스의 시작을 구룡포 해수욕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하루에 일만 명은 거뜬히 수용할 수 있다는 구룡포해수욕장. 백사장은 평일이지만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 나들이객들과 연인 등의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주말에는 더위를 피해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 백사장이 북적일지 생각해 봅니다. 구룡포7리교를 건너 바닷가 언덕 위에 올라 봅니다. 언덕은 동쪽으로는 바다 남쪽으로는 구룡포 해수욕장, 북쪽으로는 구룡포 삼정리 주상절리를 한눈에 내다 볼 수 있습니다. 언...
해무가낀 모포항에서 이번 일정을 시작합니다. 고깃배가 줄지어 선 포구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바닷바람 소리로 적막함을 달래며 모포항을 벗어납니다. 국도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구평리에 들어섰습니다. 마을 초입 버스 정류장 맞으편, 풍성한 녹색잎을 자랑하는 나무들 사이로 ‘구룡포 효자 하영식 정효각’이 보입니다. 무심코 걸었다면 절대 못 발견했을 것 같습니다. 옛날 옛적 구평리 사람 하영식은 병환을 앓은 어머니를 위해 겨울에 꿩을 잡아 요리해 드렸는데요. 그 요리를 먹은 어머니는 병이 낫고 건강을 되찾는 기적이 ...
양포항을 뒤로 두고 신창리로 넘어갑니다. 여기가 신창리 어촌 벽화마을입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벽화들이지만 소박한 바닷가 마을과 귀여운 그림들이 어우러져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갤러리에 들린 듯 천천히 마을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하며 걸을 옮겨봅니다. 신창리를 나와 국도변으로 나서면 산으로 착각할 만큼의 큰 바위가 있습니다. ‘우는 바위’입니다. 이 바위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일찍이 고아가 된 아이가 부모를 그리워하며 밤낮으로 울었다는 전설인데요. 지금도 비가 오려고 하면 가끔 바위에서 잉잉대...
연동마을에서 31번 국도를 교 해 걷다 보면 어느새 경주시에 포항시로 넘어가 있습니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두원리는 소탈하고 꾸밈없이 수수한 조그마한 마을인데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은 바다와 어우러져 편안한 마음을 만들어줍니다. 구불구불한 이면도로를 따라 걷고 또 걷고 나니 소봉대가 있는 계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소봉대는 작은 봉수대가 있던 섬이라서 소봉대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또 해안 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문인들이 많이 찾던 곳입니다. 소봉대 앞에 가면 이황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조선 중기 성리학자 이...
송대말 등대를 뒤로하고 해변을 따로 걷다 보면 감포 척사길이 나옵니다. 이번 주 코스는 감포척사길에서 두원리까지의 코스인데요. 척사길을 처음에는 백사장이 길다고 ‘장사’라 부르던 것을 다음에는 창 같은 바위가 있다고 해서 ‘창사’라 부르다가 일제 강점기때 일본 사람들이 백사장이 파도가 치면 자로 비단 주름 재는 형상으로 보여 자 ‘척’에 비단을 깁는다 ‘사’를 써서 척사길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수십 수백 폭의 비단 주름치마를 상상하며 발길을 옮겨봅니다. 이순화/ 시인 이 척사길이 일제강점기때...
나정고운모래 해변에서 이번 일정이 시작됩니다. 고운모래해변 주차장 바로 앞에는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가 있습니다. 앞면에는 노래가사가 뒷면에는 창작 유래에 관한 설명이 있었는데요. 이 노래는 1970년대 가수 조미미씨가 불렀고 정귀문씨가 노랫말을 지었습니다. 작사가였던 정귀문씨는 밀려가기를 반복하는 바다를 바라보면 힘든 마음을 위로받고 희망을 수평선에 걸어놓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가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에서 나와 솔밭해변과 오토캠피장을 지나서 전촌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에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생뚱맞게도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