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는 경북에서도 오지에 속한다. 남쪽 지방의 넓은 평야와 큰 강이 이루는 풍경을 이곳에서 보기는 힘들다. 주변에는 온통 높은 산들만 보이며 그 덕분에 사람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많다. 산간지방인 봉화의 여러 산 가운데 달바위봉은 주변에 태백산과 청옥산 등 명산들의 유명세에 가려진 산이다. 태백산에 오른 사람들이 동남쪽을 바라보았을 때 유난히 봉긋 솟아 있는 2개의 바위 쌍봉이 궁금했을 정도라고 한다.달바위봉은 이름 그대로 ‘월암봉’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한글의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 훨씬 정겨워 보인다. 정상의 고도는 무
영암산(784m)은 경북 칠곡과 성주의 경계에 있는 산이며, 정상부는 성주의 영역에 속하지만 ‘칠곡 영암산’으로 표기된 정보들도 많으니 그렇게 검색해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영암산의 이름은 방울 ‘령(鈴)’에 바위 ‘암(岩)’자를 사용한다. 방울일 수도 있고 종일 수도 있겠다. 과거에는 매달린 방울을 뜻하는 ‘현령산(懸鈴山)’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바위도 많고 하여 방울암산으로 불리다가 ‘령암산(鈴岩山)’이 되었다고 한다. 바위가 많아서 ‘바우암산’이라 불리기도 하고 금오산의 남쪽이라 ‘바우남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여러
군위 삼국유사면에는 화려한 암릉으로 유명한 설악산 공룡 능선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산이 있다. ‘작은 설악’ 또는 ‘작은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이 산의 이름은 ‘아미산’이다. 높을 아(峨)와 산이름 미(嵋)를 사용하는 이름의 뜻은 ‘높은 산 위에 또 높은 산이 있다’는 의미라 하며, 군위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던 일연 국사의 시에도 언급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아미산 산행은 거의 ‘아미산 주차장’에서 시작이 된다. 내비게이션은 주차장의 이름으로 검색해서 찾아오면 되며, 주차장은 제법 넓고 주차요금은 무료다. 깨끗한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으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경주 외동읍 부근을 지날 때면 주변의 산들에 바위들이 많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산봉우리와 중턱에 꺾꽂이하듯 꽂혀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마석산도 이 부근에 있는 산으로 이곳은 아직 전국의 산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재미난 산들이 많다. 이번에는 아주 작은 규모의 산이면서 정상부의 바위봉이 볼만하고 조망도 좋은 ‘아기봉산’을 소개하려 한다. 아기봉산 정상의 높이는 236m로 매우 낮은 산이다. 시작점인 수덕사의 고도가 100m 정도 되기 때문에 150m도
고령의 주산은 대가야의 유적인 ‘지산동 고분군’이 있는 산이다. 산의 중턱까지 왕릉을 포함한 고분이 무려 700개가 넘게 분포하고 있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산행의 출발지는 대가야박물관 주차장이 적당하다. ‘대가야박물관’으로 찾아오면 되고, 박물관의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다. 박물관의 입장은 무료이지만 전시관에 들어가는 것은 성인 기준 2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전시관을 통하지 않고 야외 고분군으로 무료입장을 할 수 있지만, 산행 종료 후 고분군 전시관도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아니면 산행 전에 미리 둘러봐도 좋을
안동지역에는 100대 명산 급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네임드 산이 없는 편이다. 대신 학가산, 와룡산, 아기산, 왕모산 등 중소규모의 아기자기한 산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왕모산(648m)은 낙동강이 안동의 도산면을 관통하며 깎아 만든 산으로, 굽이치며 흘러가는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품은 산이다. 산의 이름에는 유례가 있는데, 고려 때 홍건적의 침입 때 공민왕은 그의 어머니인 명덕태후를 이 산으로 피신하도록 했다고 한다. 왕의 어머니가 피신하였다고 하여 산의 이름이 왕모산(王母山)이 되었다.내비게이션에는 ‘왕모산 관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란 뜻을 가진 문경의 천주산은 멀리서 봐도 볼록 솟은 특이한 형태이고, 정상부의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주변 조망이 명품인 산이다. 특히 산꼭대기 바로 아래에서 만날 수 있는 ‘대슬랩’의 위용도 천주산의 보물이다. 하지만 워낙에 명산들이 산재한 문경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고, 산의 명칭마저도 진달래 군락으로 유명한 창원의 천주산(641m)에 명성이 가려져 있다. 예부터 ‘천주산’으로 불렸지만, 현재 국토지리정보원 및 각종 지도에는 ‘천주봉’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지의 안내판 및 정상에 꽂아놓은 정상석에는 천주산
성암산은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과 경산시 서부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대구의 산인지 경산의 산인지 구분은 중요하지 않지만, 굳이 따지자면 정상부는 대구시의 영역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경산시현충공원’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내비게이션도 공원 이름으로 검색하면 되고, 공원 내에 무료주차장도 넓고 많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를 만나는데, 입구로 등산을 시작해도 되고, 수정사 방향인 왼쪽 방향으로 올라가도 된다. 입구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오르기 편하며, 수정사 방향으로는 다소 길이 거칠지
경주의 마석산은 남산의 바로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100대 명산인 남산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산이었다. 마석산의 바로 위에 있는 고위봉까지만 경주국립공원의 영역에 포함이 되어 있어서 국립공원으로서의 명예도 혜택도 살짝 비껴간 비운의 산이기도 했다. 그런 마석산이 최근 들어 산꾼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사실 산의 정상부 및 알려진 등산로는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별다른 조망도 없고, 이렇다 할 암릉 등의 볼거리도 거의 없는 편이다. 다만 초입부에 있는 용문사의 석문과 백운대의 마애불이 볼만하고, 정상부 가까운 곳에 ‘맷돌바위
구미 해평면에 위치한 베틀산은 해발 370m의 높지 않은 산이다. 베틀산에는 3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베틀산을 가운데로 두고 양쪽에 좌베틀산과 우베틀산이 배치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좌베틀산(370m)이 주봉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산의 이름에 대해서는 몇 가지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목화를 우리나라에 들여온 문익점의 손자인 문영이 이곳 해평면에서 이 산의 모양을 따서 베틀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과거를 보러 가던 어느 선비가 이곳에서 어느 여인이 베를 짜는 소리를 들었다고도 하며, 임진왜란 때 이
이번에 소개할 산은 포항의 핫플레이스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의 ‘곤륜산’과 오도리의 ‘묵은봉’이 그 주인공이다. 이 두 곳은 등산을 즐기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도 무척이나 인기가 많은 곳으로, 두 곳 모두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고, 아직도 주말이면 방문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특히 칠포 곤륜산은 드라마 방영 이전부터 알음알음 유명세를 탔으며 이미 포항 여행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어있던 곳이다. 곤륜산은 흥해읍 칠포해수욕장 뒤편에 서 있는 산으로 별도의 산맥 없이 홀로 우뚝 서 있는 산이다. 해발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남쪽으로 굽이쳐 흐르면서 경북의 주요 도시들을 관통하며 지나간다. 강줄기는 남하하면서 주변의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고, 도시와 문명을 낳았다. 그래서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낙동강의 이름은 상주의 옛 이름인 ‘낙양’에서 유래되었다. 낙양의 동쪽을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다. 상주의 동쪽에 낙동면이라는 지명이 실재하며, 낙동강은 그 마을을 바로 옆에서 휘감아 지나간다. 상주-영덕 고속도로를 타고 낙동면을 지나가다 보면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을 볼 수 있을 것이
응봉산과 백암산, 통고산 등 걸출한 명산들이 포진한 경북 울진에도 숨겨진 명산들이 많다. 특히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불영사계곡 일원’에도 산세가 수려한 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굽이치는 계곡은 영겁의 시간을 흐르며 산을 깎고 지형을 다듬어 우리에게 기막힌 절경을 선물했다. 이 계곡에 있는 많은 산 가운데 ‘금산’은 계곡의 하류 지점에 위치해 있고, 산의 높이가 높지 않으면서도 불영사 계곡의 아름다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이다. 기암들이 많고 조망점도 많아서 산을 오르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으며, 조금
산림청이 공시한 우리나라의 산의 개수는 총 4440개다. 그리 넓지 않은 땅덩어리에서 산림의 면적은 무려 63%가량 되며, 크고 작은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뚜렷한 사계절 덕분에 사시사철 절경을 자아내고 있어서 등산하기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 또는 트래킹을 하는 성인의 비율은 62%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다.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산들을 모두다 올라가 보고 싶겠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산쟁이들은 100대 명산 또는 200대, 300대 명산들처럼 공인된 명산들을
경주권역 내에 있으면서도 시내와 다소 거리가 있는 안강읍의 시장인 안강전통시장은 1923년부터 운영되어 오고 있다. 현대화된 시장 건물이 크게 들어서 있으며,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는 등 상설시장으로의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으나 매월 끝자리 4일, 9일이 되는 오일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제대로 활성화된 시장 구경을 할 수 있다.안강읍의 도시 규모에 비해 시장은 꽤 크고 장날이 되면 방문자들도 제법 많다. 특히나 넓은 안강평야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농산물들이 풍요롭고,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어서 싱싱한 해산물들도 많이 볼 수
대구시 동구 불로동에 형성된 불로전통시장은 1930년부터 운영이 되어왔다고 한다. 80년대 초반까지는 경북 5대 오일장으로 불릴 만큼 유구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해왔다.불로시장이 있는 불로동은 대구 도심에서도 변두리 지역이긴 하지만 시장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으며, 규모도 제법 큰 편이다. 주 골목의 길이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약 250m 정도이며, 오일장이 열리는 매월 끝자리 5일, 10일이 되면 그 골목은 발딛을 틈 없이 많은 노점과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골목에는 상설로 운영되는 가게가 130여 개가 넘기 때문에 장날이
고령군 대가야읍에 위치한 고령대가야시장은 상설시장과 동시에 오일장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끝자리 4일과 9일에 열리는 오일장이 들어서는 날에는 260여 곳의 상설점포에 각종 노점들이 더해지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활발해진다. 시골 읍내 오일장치고는 규모가 제법 크며 사람들도 많이 붐비는 것에 살짝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 바로 옆에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는 넓은 공영주차장에는 아침부터 빈자리가 없을 정도이고, 도로변과 골목 구석구석에 야무지게 주차해둔 차량도 무척이나 많다.고령시장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이어져 오고 있던 시장
백두대간의 동쪽에 자리 잡은 도시인 울진은 1963에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편입이 되었다. 그래서 강원도와 경상도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내륙지역과는 커다란 산맥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에 물자교류를 위한 보부상들의 활동이 활발했다. 그들은 험한 산길을 오가며 울진에서 생산된 수산물들을 내륙으로 운반하고, 다시 내륙의 농산물 등을 울진으로 옮겨오는 물류 유통의 중심이었다.울진시장은 ‘울진바지게시장’으로 별칭이 붙어 있다. ‘바지게’는 싸리나무 등으로 엮어 만든 지게이다. 울진 12령을 넘나들며 울진과 내륙의 유통
문경중앙시장은 1950년대부터 운영이 되었던 점촌시장의 맥을 잇고 있다. 문경 지역의 전통시장 가운데 유일한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사과와 오미자, 약돌 한우와 약돌 돼지 등 문경 지역의 특산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여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석탄 산업이 활성화되던 7~80년대 이후 침체기를 걷고 있으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및 청년몰의 입점, 어울림마당의 조성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주차장은 공영주차장
상주 중앙시장은 풍요의 도시 상주에서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조선시대부터 있던 상주 읍내장이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다.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건물들의 배치를 잘 정비해두었으며, 비가림 시설과 고객 쉼터 등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은 총 16개의 동이 배열되어 있으며, 이곳에 들어선 상점은 150개가 넘는다. 상설시장에 오일장이 겹치는 날이면 각종 노점들이 들어서면서 시장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장날은 매월 끝자리 2일, 7일이다.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