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 신공항 입지가 발표되던 그 날, TV 화면에 영남권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라는 자막이 나왔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멘붕이 왔다. 정부에 대한 실망감, 부산을 향한 원망, 그리고 대구·경북은 뭐했나 하는 자책감이 머리에 맴돌았다. 정부의 발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김해공항 확장할 거면 용역은 뭐하러 줬나. 20억 원이라는 거액의 혈세를 낭비해가며 용역을 줄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지역에 별로 해준 게 없어도 정부를 믿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느닷없이 김해공항...
데스크 칼럼 경제살리기, 정치인만의 것이 아니다. 지난 24일 영국이 EU탈퇴(브렉시트)를 확정하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요동을 쳤다.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유들이야 다양하겠지만 동유럽국가들의 EU가입이후 값싼 노동력이 유입되면서 자국민들의 일자리가 사라져 언제든지 폭발할 개연성을 안고 있었다. 결국 영국이 EU탈퇴를 결정하던 날 한국 코스닥 지수가 1900선이하로 떨어지는가 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화폐인 달러와 엔화가 급등했고, 세계 금융시장 역시 요동을 친 것은 별반 다름없었다. 문제는 올들은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의 구...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아침은 늘 요란한 정치 얘기로 시작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국민의 눈과 귀를 자처하는 신문과 방송들은 유명 정치인과 정당의 얘기에 열을 올린다. 밤사이 새로운 뉴스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재탕, 삼탕'으로 울궈 먹는다. 하루라도 정치 뉴스를 전하지 않으면 천지가 개벽이라도 할 모양이다. 국민들도 하루 동안 정치 얘기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라도 돋을 태세다. 어느새 모두가 다 정치 분석가인 냥 정치 전문가가 된다. 시끌벅적하고 진실성이 없는 정치 뉴스는 기어이 국민들의 귀를 점령하고 나서야 ...
최근 고도 경주에는 조금 낯선 모습의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경주시민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수원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수천 명에 이르는 이들의 이주로 인구 늘리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경주시의 반색하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다. 지역 경기 활성화는 물론 천년고도 경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널리 알리는 역할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고도 시민으로서 몇 달을 살아 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밤 문화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매년 1천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세계적인...
지난 5월 8일 K리그 클래식 8라운드가 끝난 뒤 수원월드컵구장을 찾은 수원서포터즈들이 주심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싶다며 2시간 가량 출입문을 막아섰다. 이날 1-0으로 앞서던 수원은 전반 39분 신세계가 경기를 지연시켰다며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후반시작과 함께 연속 3골을 내주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같은달 29일 전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전북-상주전. 후반 2분 상주 김성환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가던 4분 이용이 홀딩파울로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상주는 후반 7...
직장인 대부분은 자기만의 기록을 담을 메모장이나 수첩을 갖고 다닌다. 최근에는 핸드폰이 상당부분 그것을 대신하기는 하지만, 각종 약속을 비롯 중요한 일상들이 담겨져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항상 수첩을 호주머니에 넣어 다닌다. 현장이나 주변에서 듣거나 생각나고 느끼는 것이 있으면 메모를 한다. 수첩의 크기는 가로 8cm에 세로 16cm, 장수는 30매 정도다. 손에 쏙 들어가는 자그마한 것이다. 그는 취임이후 지금까지 이런 수첩을 41권쯤 썼을 것이라 한다. 시장으로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지를 반성하고 각오를...
최근 일본 요코하마 이소고 화력발전소를 둘러보면서 '아! 이것이 믿음의 출발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소고 발전소는 지난 1967년과 1969년 1,2호기가 가동된 이래 50년동안 발전을 멈춘 적이 없다. 1,2호기는 각각 36년후인 2002년과 40년후인 2009년 새로운 발전설비로 교체돼 현재 각각 60만㎾씩 120만㎾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새로운 발전기를 설치할 당시 일본 대도시 주변 발전소중 최초로 요코하마시와 '공해방지협정'을 체결해 여러가지 환경오염방지설비들이 강화됐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50년동안...
장밋빛 공약이 난무하던 총선의 긴 터널을 지나온 오월은 여전히 힘든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월의 하늘은 푸르고 햇빛은 찬란하건만, 민생 현장엔 생존의 절규가 들려온다. 그러나 정치판에는 그 절규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전쟁과 같은 총선에서 승리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아서 인지 모르겠다. 국민의 소리는 선거 때만 듣는 척 하면 되고, 당선 후에는 전리품을 챙기고 각종 특권이 보장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누릴 행복감에 취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정당의 주도권 장악과 내년에 치러지는 대권 전망에 지대한 관심을 보...
"국내 원전 부지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포화로 원전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최근 한국원자력학회와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가 정부와 국회에 사용 후 핵연료 관리 기본계획과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발표한 성명서 일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24기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핵연료의 안전한 관리대책 마련의 시급함을 지적한 것이다. 4기의 중수로와 2기의 경수로 원전을 운영하는 월성원자력본부를 들어서면 콘크리트로 건설된 원통형 모양의 '캐니스터'와 직육면체 모양의 '맥스터'가 눈에 들어...
아직도 시민들이 모이면 4·13총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왈가왈부한다. 그만큼 어떤이에게는 신선함을, 또다른 누구에겐 충격으로 다가왔을 테다. 대구 시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더불어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당선시켰다. 실로 30여 년 만의 일이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 야당이었던 무소속 홍의락 후보를 포함 무소속 후보를 3명이나 선택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야권에게 대구는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1988년 소선거구제로 첫 총선이 실시된 이래 한 번도 제1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었다. 2005년 10월 대구 ...
한동안 갈등을 빚던 영덕 천지원전(原電)의 찬반 논란이 총선에 묻힌 가운데 영덕군이 2조원 규모의 사업들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2012년 영덕을 신규원전 건설 예정지역으로 고시한데 이어 지난해 7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이를 확정했다. 이에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이 지난해 11월 천지원전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투표자의 91.7%가 반대했다. 총 유권자의 32.5%가 참여해 법적 효력을 잃었지만 원전 반대에 대한 만만찮은 정서를 드러냈다. 그러나 영덕원전은 이번...
최근 난폭운전과 보복운전 등 자동차 운행과 관련한 각종 불법행위로 인해 사고 유발은 물론 폭행사건 등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월 도로교통법을 대폭 강화시켰다. 바뀐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과속 횡단·유턴·후진위반 △진로변경위반 앞지르기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정당한 사유없이 경음기 등 소음발생을 지속적으로 해 상대방을 위협할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개정시행과 함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 전국 곳곳에서 형사고발처리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사월의 봄은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봄 들녘에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봄이 내린 산에도 이름모를 꽃과 연두색 나뭇잎이 고개를 내밀며 봄 속으로 향한다.. 봄볕은 꽁꽁 숨어있는 들꽃을 기어이 찾아내 봄으로 초대한다. 들꽃들은 화답이라도 하듯이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해맑은 꽃봉오리를 살포시 내민다. 새들은 노래를 부르며 봄의 향연이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대자연의 합창이 시작된 것이다.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숭고한 봄이다.이 봄을 위해 햇빛과 바람은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다. 4·13 총선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정국은...
머지않아 천년고도 경주는 팝콘처럼 환하게 핀 아름다운 벚꽃들로 꽃 대궐을 이룬다. '경주타워'가 자리 잡고 있는 엑스포공원도 다양한 볼거리와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봄맞이에 나섰다. 지난 5일부터는 관람객들이 연중무휴로 엑스포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상시개장을 시작했다. 별다른 국제행사가 없는 올 한 해 동안 특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달 10일부터 매월 한 차례 개최하는 문화장터 '아리랑 난장'이 눈에 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아리랑 난장'이 벼룩시장, 문화·예술 공연이 함께 하는 소통과 교...
지난달 25일 오전 대구시 동구에 있는 안심차량기지를 찾았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참사 13주기를 1주일쯤 지난 무렵이었다. 화재 당시 불에 탔던 열차가 어떻게 보관돼 있는지 궁금했다. 남아 있는 열차 2량 모두 철로위에 회색 비닐 천막으로 덮여져 있었다. 부식이 심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차량의 유지상태는 괜찮아 보였다. 그을린 이들 열차의 처리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차량의 소유권이 있는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가 불탄 열차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 13년전 지하철 화재 당시 불에 탄 차량은 총 1...
춘삼월의 대지에는 봄 볕이 가득 쏟아진다. 계절은 이미 봄으로 차 오르고 있다. 겨우내 수런거리던 생명의 몸짓들은 봄의 향기를 대지에 피워낼 채비에 분주하다. 새들도 봄을 반기는 즐거움이 노래 소리에 넘쳐난다. 나무도 새싹도 생명의 움틈을 위해 봄바람을 마주하고 있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풍경이다. 자연의 섭리라는 것.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다. 그것은 감동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연은 움트고 노래하고 감동한다. 그런데 인간은 봄이왔건만 여전히 겨울이다. 대지에는 감동을 주는 봄의 교향악이 들려오는데 인간들은 움켜쥐고 빼앗고...
6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이 스위스 로잔 IOC본부를 방문, 국민체육진흥법상 통합시한인 오는 27일까지 IOC 정관승인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받아내면서 체육단체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에 따라 양단체는 오는 27일까지 통합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4월중 통합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동안의 통합절차를 살펴보면 그 실효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데 있다. 통합의 목적이 양 단체간 분리로 인해 이원화돼 있던 체육단체 업무를 일원화시킴으로써 상호보완적 관계를 만들어 스포츠진흥을 꾀하려...
또다시 총선(總選)의 계절이 돌아왔다. 4년마다 치러지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의 바람이 벌써부터 거세게 불고 있다. 올해는 어느해 보다도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기전망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정치가 경제를 활성화시킬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갖지 않게 한지 오래다.이렇게 매번 총선 때마다 희망을 가졌다가 절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만 그래도 정치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우리를 절망스럽게 한다. 정치가 국민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한 봉사가...
경상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내년으로 예정된 세 번째 해외 엑스포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고대 페르시아의 화려한 문화가 남아 있는 이란 이스파한과 호찌민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최종적으로 호찌민을 선택한 것이다. 호찌민을 차기 해외 엑스포 개최지로 결정지은 배경에 대해 경북도는 인구가 많고 아세안 경제 중심지여서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호찌민에 거주하는 한인이 약 10만 명이고, 하노이에도 4만여 명이 생활하는 것도 행사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경주세계문화엑...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1개월이 다 돼 간다. 대구경북시도민들도 두손을 모아 크든 작든 간에 꿈과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은 어떤 꿈을 꾸었으며 또 꾸고 있을까? 경북도는 올해 신도청시대가 열리는 뜻깊은 해다. 단순히 청사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도읍을 옮기는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김 지사는 올해를 경북 도약의 해로 삼아 다시 신발끈을 조여메고 현장을 뛰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6년을 스마트시티 원년으로 정했다.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고 이를 구체화시킨다는 목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