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뉴미디어의 시대를 열었다. 신문, 잡지, 책 등 인쇄출판 미디어와 라디오, TV 등의 전자미디어로 대표되는 올드 미디어는 이제 구시대의 산물 또는 레트로 감성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수집품이 되어가고 있다. TV도 책도 잡지도 스마트TV나 전자책, 웹진과 같은 뉴미디어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전국에 인터넷망이 설치되고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이 교류할 때만 해도 스마트폰만큼의 파급력은 없었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사람들과 마음껏 소통할 수 있었지만, 막상 그들은
행동경제학에서는 ‘최후통첩 게임(ultimatum game)’이라는 실험을 한다고 합니다. 이 실험에서 살피려고 하는 것은 “인간은 이성과 감정을 어느 선까지 조절할 수 있는가?”입니다. 실험자는 피실험자 A에게 돈 10만 원을 주고, 자신의 뜻대로 그중 일부를 피실험자 B에게 주도록 합니다. B는 A가 주는 금액을 받을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는데, 만약 거부한다면 A와 B는 모두 한 푼도 받지 못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단지 1만 원이라 하더라도 B는 돈을 받는 것이 이를 거부하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그러나 여러 문화권에서
근대 대학의 효시는 베를린대학이다. 현재는 훔볼트대학으로 불린다. 베를린대학은 프로이센의 문화교육부 고위공무원이었던 빌헬름 폰 훔볼트가 1810년 당시 프로이센 개혁의 일환으로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명을 받아 설립을 하였다. 훔볼트는 이전의 대학이 강의중심이었던 대학체계를 강의와 연구가 결합된 새로운 기능을 갖는 컨셉으로 구상하였다. 이렇게 해서 당시 이전의 대학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대학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베를린대학은 오늘날 대학의 전형이 되었으며 근대 대학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대학을 방문하면 교수가 상주
며칠 전에 대구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협동조합 경영공시와 관련된 교육을 한다고 해서 교육을 받으러 갔다. 개인적으로 경제교육 관련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사장 직책을 맡고 있다. 협동조합법에 따르면 개별 협동조합은 회계연도가 종료되고 3개월 이내에 조합원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경영공시를 해야 한다. 우리 협동조합도 경영공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학습할 필요가 있었다.교육장에 갔더니 생각보다 많은 관계자들이 와 있었다. 그중에는 소위 MZ세대에 속하는 젊은 세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최근에 사회적 경제가 강조
지난 6일 윤석열 정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제3자 대위변제” 방식으로 풀어나갈 것을 천명했다. 한국 정부는 2018년 대법원으로부터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판결금을 지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물론 피해자 단체와 야당 측은 가해 전범 기업의 사죄와 배상 참여도 없는 한국 정부의 해법은 ‘굴욕적이며 몰역사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은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한일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
법으로 다스리기 가장 어려운 대상은 아마도 ‘욕망’의 영역일 것이다. 사적 개인이 자신의 자유로운 반경 안에서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행동을 법이 규제의 대상으로 삼을 때, 법리 해석과 정책 실행에 있어서 여러 가지 곤란한 사정이나 딜레마의 상황을 맞부딪히게 되곤 한다. ‘불법’으로 규정된 도박이 허용된 ‘합법’적 공간인 강원랜드는 아마도 이러한 딜레마를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장소가 아닌가 싶다.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강원랜드 카지노를 관광차 방문하게 되었다. 따져보면 대한민국 국민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갬블러(gamble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 『혼창통(魂創通)』(이지훈)이라는 자기계발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일본전산’의 행동지침입니다. 저도 제 인생에서 이런저런 ‘혁신(革新)’의 요구가 있을 때 늘 먼저 실행한 것이 “즉시 한다”였습니다. 그것 하나로 생존능력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몸쪽에서 저항이 많이 왔습니다. “나중에 하자”, “좀 편하게 살자”라는 요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고비가 있는 법, 몸의 관행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였습니다. 제일 먼저 공부 시간을 늘렸습니다. 혼자서
오늘로 참사 129일째다. 서울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다수의 핼러윈 인파가 골목에 몰리면서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발생했다. 어김없이, 2014년 4월 16일의 기억 채널로 돌아갔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에 오른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던 그 참사 말이다. 승객 30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그렇다, 세월호 참사 8년하고도 6개월여 만에 다시 이태원 참사다.‘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리고 ‘잊지 않겠다!’ 세월호 참사 당시 온 국민 가슴에 아로새긴 각오였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성싶었다.
인도 대도시의 하루는 채소 도매시장으로 향해 가는 장사꾼 리어카 소리, 신문 배달부 자전거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이른 아침이면 스테인리스 그릇 들고 우유 가게 앞에 줄 선 사람들 웃음소리도 들린다. 집안에서 손님을 맞아야 하거나 음식 장사하는 이들은 우유가 많이 필요하니까 봉지째 사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몇 루피씩 돈 액수만큼 산다. 서민들은 늘 즐겨 마시는 인도식 밀크 티 ‘짜이’를 만들기 위해 우유가 필요하다.짜이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유를 펄펄 끓여서 식히면 막이 생기는데, 그것을 걷어낸 후 다시 한 번 더 끓이고
ChatGPT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지속 되고 있다. ChatGPT는 ‘GPT 3.5’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서, GPT 3.5는 GPT-n 시리즈의 3세대 언어 예측 모델이다. 개발사인 OpenAI의 인공지능 개발은 이전부터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ChatGPT가 갑자기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이유는 그 어떤 AI챗봇보다 문맥에 맞는 문장 조어력과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분류, 대화, 이모티콘으로 변환, 요약, 완성, Q&A, 텍스트 삽입, 생략된 주어 삽입 등이 가능한 ChatGPT
신정부 들어 ‘지금은 지방시대’라는 슬로건 아래 지방중심의 정책변화가 다방면으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학정책도 지자체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1일 대통령이 참석한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갖고 국가 인재양성의 초석을 다지는 정책을 국가적인 관점에서 추진하기로 하였다. 주요 내용으로는 우선 인재양성의 중요성·시급성이 높은 5대 핵심분야를 선정하고 인재양성전략회의를 통해 첨단 분야별로 정책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다음으로는 지금까지의 대학지원 행·재정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
지하철 열차를 타면 분홍색의 임산부 보호석이 있다. 최근에 이 자리에 임산부가 타고 있는 모습을 본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비어있거나 엉뚱한 사람이 자리하고 있다. 요즈음 거리에서도 임산부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젊은 여성들이 아기를 잘 가지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다.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여성들도 대부분 아이 하나를 데리고 다니지 다둥이 엄마인 경우는 드물다. 간혹 3명이나 되는 아이와 함께 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흐름과 다르게 다둥이를 갖겠다는 용기를 어떻게 가졌을까 궁금
동서양을 막론하고 ‘광장’이라는 공간은 역사적 사건과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광화문광장은 여러 차례 소실되고 재건되어 온 역사 속에서도 대한민국 시민들의 민주주의와 사회통합을 위한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굳건히 유지해 왔다.필자에게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의 현장이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를 맞아 공동개최국의 시민이라는 자부심과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리 응원에 나섰다. 당시의 거리응원은 지금껏 국가와 정부의 주도하에 만들어지고 운영되었던 광장이
“얼굴값 한다(못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대체 ‘얼굴값’이 어떤 뜻인지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봤더니 ‘생긴 얼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마 얼굴이 잘생긴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서 나온 말인 것 같은데 주로 흠을 잡거나 비아냥거릴 때 쓰는 말인 듯싶습니다. 그만큼 사람에게는 얼굴이 아주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말도 되겠고요. 얼굴값과 관련해서 얼마 전에 화제가 된 ‘기관장 초상화(肖像畵)’ 문제를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 관공서 풍습 중에 역대 기관장 얼굴을 회의실 같은 곳에 일렬로
지방자치 시대, 대학정책만큼은 중앙집권적이었고 지독히도 요지부동이었다. 교육부와 그 산하기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중심 일괄체재였다. 대입 공정성이 명분이었다: 다른 모든 차별과 불평등은 몰라도, 교육만큼은 ‘절대’ 공정해야 했으므로. 신분과 계층 상승의 공정한 사다리로 대변되는 교육만큼은 그 어떤 다른 기준과 원칙 혹은 명분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는 대단히 공고했다. 그리고 여전하다. 그러나 대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무성했다. 무엇을 위한 교육인가에 대한 성찰이 작동되기 어렵다는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장은 청년들 속에 2022년 최고의 명언으로 자리 잡았다. 이 문장은 2022년 월드 챔피언십 그룹스테이지 1라운드 로그 전에서 패배 한 DRX테프트가 쿠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지긴 했지만…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변한 것을 기자가 짧게 요약하면서 “로그 전 패배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쓰면서 탄생한 문구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을 축하하면서
지난 2일 안동MBC 뉴스에서 “경북서 ‘지방대 지원체계’ 개편 첫 논의”(이도은 기자)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2월 1일 금오공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제1회 인재 양성 전략 회의’와 2월 2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미래교육 현장 소통 간담회’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재 양성 전략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5년부터 교육부 대학재정 지원예산 중 절반 이상을 지자체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액수로는 무려 2조5천억 원 정도 되는 예산을 교육부 대신 17개 시도단체장이 중심이 되어서 각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 지원하는
청도 운문사(雲門寺)에는 서너 번 갔습니다. 갈 때마다 비가 왔습니다. 주로 부슬비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운문사’ 하면 촉촉이 젖은 대지(大地)와 자욱한 운무(雲霧)가 항상 함께 떠오릅니다. 한 번은 여러 명 부부동반으로 운문사 절 위로 난 산길로도 한참 걸었습니다. 제법 넓고 평탄했습니다. 한담을 나누며 걷기에는 무난한 산길이었습니다. 아마 그런 편안한 산행은 속리산 법주사 길 이후로 처음이었을 겁니다. 운문사는 법주사처럼 산 아래 평지에 편하게 앉아있는 절입니다. 가야산 해인사와는 좀 다릅니다. 젊어서는 해인사를, 직장이 있
매년 2월은 지난 4년간 정들었던 제자들이 대학을 떠나는 시즌이다. 졸업인 것이다. 젊은 제자들은 그간의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갈고닦았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로 나가게 된다. 국내외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더 크게 와 닿는 구직의 어려움은 있을지라도 이를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먼저 직장을 구한 제자들이야 더할 나위 없이 반갑지만 수 년째 구직활동을 거듭하고 있는 제자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치 재학 당시 준비를 더 철저하게 시키지 못한 탓인가 하는
한일 양국의 언론들은 2005년을 기점으로 매년 2월이 되면 독도 문제를 한일 간의 현안만이 아닌 영토문제로 인식하여 보도하는 기사들을 앞다퉈 쓰고 있다. 그 출발점은 일본 시마네현이 제정한 ‘다케시마(竹島)’의 날 조례로부터 기인한다. 주지할 것은 2005년 ‘다케시마(竹島)의 날 조례 제정’ 이후부터 독도 문제가 한일 양국의 중앙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의 갈등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독도 관련 정책들은 시마네현의 ‘대중영합주의’와 ‘지방정치의 논리’가 결합돼 영유권 문제를 표면화시키는 분쟁의 정치화로 이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