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요에 '가는 세월'이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이…(중략) 세상은 참으로 바쁘게 움직임니다. 제가 점자도서관에 관해 쓴 글만 해도 수십 편입니다. 제일 처음으로 1996년에 점자도서관 운영비를 경상북도와 포항시로부터 8천 500만원을 지원 받았는데 홍보는 10억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처럼 떠들썩하게 선전하기에 그것에 대한 반박문으로써 점자도서관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은 흘러 그로부터 17~8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남의 집 더부살이 신...
보경사는 포항시 송라면 중산리 내연산(內延山)에 있는 절로서 대한 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02년(진평왕 25)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大德) 지명(智明)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지명은 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어떤 도인으로부터 받은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왕이 기뻐하며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해아현(海阿縣) 내연산...
연말연시가 되면 집안 친지나 어르신께 다사다난한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감사의 인사를 상주곶감으로 하고 있다. 친척과 집안 어른 분에게 새해에 달랑 안부 카드나 오랜만에 전화만 하기가 민망하고 쑥스러워 상주에 산다고 하면 삼척동자도 '아하' "상주 곶감"하며 본능적으로 탄성을 지르며 합창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8도에 사는 부모, 형제자매는 물론 친가, 처가, 외가 친척들께 택배로 '상주곶감'을 수 년 째 보내고 있다. 지난해는 감 농사가 풍년으로 친구가 경영하는 농장에 가서 품질이 좋은...
얼마전 국세동우 문우회 일행과 함께 문화탐방의 일환으로 포항제철소와 포스코 역사관을 방문했다. 먼저 홍보센터에 들른 우리 일행은 포항제철소를 500분의 1크기로 축소한 모형을 보면서, 공장 전체 넓이가 여의도 면적의 3.2배에 달한다는 설명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홍보센터는 1985년 개관 이래 1750만 여 명이 찾아왔을 정도로 포항의 명소이자, 산 교육장이었다. 이어 우리들은 포항제철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원료야적장과 원료부두를 거쳐 파이넥스공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공장은 소결코크스 공정없이 철광석과 유연...
미국의 경제학자인 딜로렌조(Thomas J. Dilorenzo)는 그의 저서 '링컨의 진면목(The Real Lincoln)' 서두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링컨은 남북전쟁 당시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등 대통령 권한을 확대 행사했다. 그는 징집을 회피하거나 반대하는 사람, 적대세력을 지원하거나 호의적으로 대한 사람들을 군사재판에 회부했고, 의회의 동의 없이 군사작전을 명령하고 전쟁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수천 명을 재판 없이 투옥했다. 또한 그는 정부를 비판하는 신문사 사장들을 체포했고 ...
동빈내항은 그동안 도시화와 급격한 환경오염에 의해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어 항내가 썩어가고 있었다. 동빈내항의 복원사업은 생태복원 사업이다. 인간은 그동안 생태계와 공존해야 하는데 생태계를 지배해왔다. 결국 환경오염은 생태계와의 밸런스를 깨뜨림으로써 일어난 부산물이다. 동빈내항의 복원은 환경보호나 보전의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즐거운 삶과도 연관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동빈내항 사업은 오히려 생태학적 가치가 있는 사업이다. 포항의 젖줄 형산강의 물줄기가 동빈내항으로 흘려 순환되면 동빈내항은 생태환경복원으로 서서히 정화되어 ...
계사년(癸巳年)이 우려와 기대속에서 밝았다. 2013년에도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해 실시된 대부분의 일자리 관련 수요예측에서 2012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우세하게 나타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걱정스럽게 했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출범을 앞두고 신정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로 인한 관련 중소기업 등 전반적인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올해 연간 일자리규모도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취업을 ...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고 오래 살기를 원한다. 최근까지도 많은 학자들이 이것에 관해 연구했지만 단편적인 결론만을 얻을 수 있었다. 2010년 하버드 대학의 연구소에서 나온 인생성장 보고서는 정신과전공을 시작하는 젊은 의사가 1940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263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주기적으로 생활과 건강을 전수 조사하고 기록을 남긴 것이다. 조사자들도 나이가 들어 죽자 그의 동료들과 연구소에서 그들의 뜻을 이어받아 조사를 계속했고, 2010년 3명의 생존자를 남기고 70년간의 조사를 마무리해 논문으로 정리했다. 첫째...
포항에서 호미곶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요즘은 새해 일출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특히 호미곶에서 새해 일출을 기다리며 초대형 가마솥서 끓인 떡국은 최고의 맛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렇지만 호미곶면 앞바다는 원래 파도와 바람이 심한 곳으로 쌀농사가 힘들어 보리밭이 천지인 깡촌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호미곶 처녀는 시집갈 때까지 쌀 서말을 못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어렵던 시절 춘궁기가 되면 보리밭 밭두렁의 쑥을 캐 허기를 달래곤 하던 호미곶이 이제는 대한민국 대체...
계사년새해가 밝았다. 온 국민의 여망과 기대 속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선택했다. 18대 대선에서 국민이 박근혜 여성 대통령을 당선 시킨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첫째, 국가안보로 국민들의 이념적 정리가 이루어졌다. 제 3·5공화국의 극우 보수성향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극좌정권의 국가운영을 보면서, 국가안보정책의 하나인 대적정책에서 '극우보수정권의 남북 군사적 대립'도 문제지만, 진보좌파 정부의 대북정책이었던 '햇볓정책'으로 '무조건 퍼주기와 양보는 절대 안 ...
행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세모지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유명대학의 합격자 명단이 지상에 발표된다. 뒤이어 동창회, 반상회, 종친회와 같은 각종 단체나 모임에서 내건 축하 현수막들이 펄럭이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몇 회 졸업생이라거나, 누구네 몇 째 아들이라거나, 어느 집안의 몇 대 손이라며 축하를 해주고 있다. 이런 주변의 축하분위기에 나도 기분이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 과연 유수한 대학 입학이 인생성공의 보증수표냐 하는 점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대졸자들의 취업 관문 통과가 결코 쉽지 않은 현실을 접...
금년은 한국 관광산업의 일대 전환기가 되는 해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천만명을 돌파했으며, 한국의 컨벤션산업은 세계6위를 달성하였다. 돌이켜 보면 아시아유럽정상회의가 개최된 2000년 이전에는 우리나라에 전문컨벤션센터가 없어서 국제회의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국에 12개의 컨벤션시설이 들어서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 주요 국가간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지난 11월에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착공에 들어갔다.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관광도시에 이제서야 컨벤션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때늦은 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고 4대강 국책사업이 마무리가 되어간다. 지도를 바꾸는 새만금 방조제와 인공호수 조성 시화호사업과 마찬가지로 4대강 사업도 시행 초 부터 일부 환경보존단체와 종교단체 반대와 갈등으로 쓴소리도 많이 듣고, 중단농성과 반복 연속 시위로 모진 풍파를 극복하였다. 단소리나 격려보다는 파란만장한 비난과 절망의 소리들을 삭히고 감수하며 견디고 시달리면서 완공에 이르렀다. 4대강 국책사업은 후손과 자녀 세대에 수자원 확보를 위한 신 성장 동력으로 풍요하고 쾌적한 강산에서 건강하게 먹고 살...
최근 매사에 감사하고 나누면서 시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도시를 만들자는 포항발 '감사운동'이 화제다. 덕분에 살아가면서 주변에 감사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감사운동'은 감사하고 나누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말한다. 감사하고 나누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훈훈한 이웃과 함께 산다는 데서 받는 사람도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포항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세상에서 함께 감사하고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
1992년 시작한 포항영일만항 건설은 중국의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지역 및 일본과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대북방 물류거점 항만 육성계획으로 시작되었다. 항만 건설사업은 2020년까지 총 사업비 2조8천여 억원을 투입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컨테이너 전용부두 4선석이 3년 전 준공되고 일반부두 2선석은 올해 준공되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8월에는 개항이후 3년간 누적 물동량 30만TEU를 달성하여 연 17%정도의 성장률로 올해는 15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영일만항이 당초...
농촌 인력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0년 고령자 통계자료를 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1.0%이다. 한국의 고령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2018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의성군(31.4%)이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은 초고령 시군구는 67개(232개 시군구 중 28.9%)로 대구·경북지역에 인구도 고령화가 심화돼 가고 있다....
대구 남산동 성모당에 가끔 가면 소원성취가 이루어진다고 기도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 바로 아래 성직자 묘역이 있는데 입구기둥에 라틴어로 'HODIE MIHI, CRAS TIBI'란 글짜가 새겨져 있다 "오늘은 내 차례, 내일은 네 차례"글귀를 보고 처음에는 섬뜩했다. "오늘은 내가 묻히기에 장례를 위해서 여기에 왔지만, 그러나 내일은 당신 차례이니 미리 준비하라"는 메시지로 귓전을 울린다. 정말 묘역에 잠든 신부님처럼 죽음은 나이순서도 아니고 재산이나 신분에도 불문하고 한 순간에 "아차"하면 여러분도 무덤의 주인공이 될...
어느덧 2012년 흑룡의 해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연말답게 날씨도 제법 쌀쌀하다. 특히 올 겨울은 한파에 영향을 주는 북극 얼음 면적이 관측 이래 최대로 줄어들어 강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고했다. 그래서 월동 준비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김장도 담그고, 옷장 속에 깊이 넣어둔 두꺼운 옷도 꺼내 입어야 한다. 더불어 난방, 온수 등을 위한 가스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가스보일러와 순간온...
지난 1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군복무 18개월 단축카드를 꺼냈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후 젊은 층 표심 공략을 위해 대선 때마다 등장했다. 1992년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24개월, 김대중 후보가 18개월 단축을 약속했다 전력감소를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1997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24개월 감축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2003년 시행됐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복무기간을 2015년부터 18개월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력공백은 부사관으로 채워 가...
지난 주 국내 발전소들은 전력피크를 넘기기 위해 숨가쁜 전쟁을 치렀다. 10일부터 14일까지 전력거래소의 전력예보는 모두 예비전력이 200만~300만㎾인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특히 한파가 다소 누그러진 14일에도 전력수요는 급증하며 오전 11시13분부로 다시 관심단계가 발령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예보대로 예비전력이 200만㎾대로 떨어지게 되면 전국은 사실상 블랙아웃(대정전) 상태가 된다. 이처럼 급박한 경보가 발령됐지만 대부분의 사업장과 가정에서는 에너지절약 실천 의지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한수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