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부터 세상이 어수선하고 어지럽다. 국민은 새해에는 사회의 분위기와 살림살이가 좀 나아질까 하고 기대를 했으나 역시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요란스런 잡음만 내고 제대로 굴러가질 않는 모양새다. 4차원 첨단과학 시대에 중국의 무인우주선이 세계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 표면 사진을 지구로 보내오는 등 첨단과학의 요체를 세계 과학계에 보여주고 있는 마당에 정부의 유력 위원회인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의 유홍준 위원장(명지대 석좌교수)은 지난 4일 대통령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공약의 무산을 발표하면서 뜬금없는 ‘청와대 풍수설’을 내어 놓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성탄절 때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보냈다. 정말 누구나 듣고 싶은 세밑의 훈훈한 정을 담은 메시지였다. 비록 노동자 시인 박노해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한 글이지만 글 내용이 좋아 가슴에 와 닿는다. 새해 벽두부터 을(乙)의 입장에 있는 서민들의 사정은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와는 달리 행복하기에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지난해 마지막 날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 적용 대상 시간에 주휴시간(유급 휴일)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을 의결했다. 올해부터 근로자에...
제임스 메티스 미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에 대한 안보정책에 반발, 사표를 던지자 워싱턴 조야에서는 트럼프의 국방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0일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발표를 한 뒤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1만4000명의 미군 가운데 7000명 이상을 감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워싱턴 조야에서는 “동맹국에서의 미군철수를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공화)은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간 철군이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역의원 당협위원장 배제 명단을 발표하면 당이 두 쪽으로 갈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지금으로써는 기우로 끝났다. 지금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난 15일 자로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현역의원 21명 대부분이 불만스런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선당후사(先黨後私) 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자중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의원의 이런 모습은 최근까지 한국당 내부에서 흘러나온 갖가지 불미스런 이야기와는 달리 ‘당을 먼저 구해야 한다’는 애당심을 보이고 있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대로 이제부터는 비박·친박이...
지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는 3차례의 주소지 위장전입과 2차례 아파트 다운 계약서를 쓴 전력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김 후보자는 3차례 위장전입을 한 후 위장전입 혐의로 재판정에 선 피고인에게 주민등록 위반죄를 적용, 징역형을 선고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져 법관으로서의 도덕성이 진흙탕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위장전입 사실은 숨기고 위장전입을 한 다른 사람에게는 징역형이라는 유죄를 선고하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대법관이 되겠다고 국회 청문회장에 나온 그 후안무치한 배짱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이런...
지난 12월 5일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첫 흑인 대통령이며 인종화합의 대표적 상징인 넬슨 만델라(1918-2013)가 서거한 날이다. 27년간의 옥고를 치르고 출소한 뒤 남아공화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그를 핍박한 백인들에 대한 보복 정치보다는 용서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자는 기치를 내걸고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만들어 백인을 가슴에 품은 세계 정치사에 큰 획을 남긴 관용의 정치인으로 세계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남아공 국민은 생전의 그를 살아 있는 성인으로 존경했으며 그가 죽은 지 5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그를 부를 땐 꼭 ‘...
요즘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 신당론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고 한다. TK(대구·경북)에 근거지를 둔 의원들 사이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내년 초에 있을 당협위원장 선정과 전당대회에서 비박계가 당권을 쥐면 친박 의원들이 주축이 돼 신당을 만든다는 소문이다. 이 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신당설은 소문대로 소문으로 끝이 나야 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뜻과는 달리 ‘마이웨이’를 외치며 펼쳐내는 각종 정책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야당다운 야당의 존재가 시급한 때다. 이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한국당에서 떨...
문재인 정부가 중반기로 접어들면서 여당과 야당에서 대권을 꿈꾸는 인물들의 행보가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현재로선 대권 후보군이 대충 5~6명 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낙연 총리가 현직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며 외연을 넓히는 정무적 행보를 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최근 들어 매스컴을 이용한 자기 정치에 속도를 보여 여권 잠룡군에 포함돼 있는 실정이다. 야권에선 자유한국당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며...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서울에서 불과 13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밀 미사일 기지 13곳을 계속 운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2일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북한 내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등 13곳에서 비밀 미사일기지를 운용 중이라고 밝히고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삭간몰의 비밀 미사일기지는 비무장지대(DMZ)와는 불과 85km 떨어진 지점이며 서울과는 135km의 지척간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번에 공개된 13개 비밀 미사일기지의 존재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
김정은이 또 꼼수를 부렸다. 북미 고위급 회담을 이틀 앞두고 돌연 회담이 연기되었다. 어느 쪽에서 일방적으로 회담을 연기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워싱턴의 외교가에서는 “북측이 회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우세하다. 강경화 외무장관도 8일 국회에서 “북한 측이 연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회담 날짜를 불과 3일 앞두고 북·미고위급 회담 일시와 장소를 공식 발표했었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 할 때 김정은이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를 먼저 해 줄 것을 지금까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한 우리측 기업 총수들이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난데없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갑네까?”라고 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 측이 귀빈으로 온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무례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발언을 한 의도가 어디에 있을까. 우리 정부가 북한에 그동안 어떻게 보였길래 이런 천박한 발언이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에게 해댔을까. 이날 오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LG그...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갖가지 비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고 나면 새로운 비리가 터져 나오니 가히 비리공화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다. 국민의 세금을 착복하는데 ‘너와 내’가 없어 보인다. 밑바닥 교육기관인 유치원에서부터 비리 백태가 쏟아져 나왔다. 정부 지원금으로 준 세금으로 외유를 나가 명품 가방에다 성인용품을 구입한 유치원장에다 수박 1통으로 100명의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먹인 성경에나 나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행한 유치원, 썩은 감자를 반찬으로 내어놓은 유치원, 자녀 유학비에다 내 식구 잘 ...
트럼프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갈수록 김정은의 목줄을 조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김정은이 지난 7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종전선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다. 당시 김정은은 폼페이오에게 “종전선언의 뜻이 뭐냐? 정치적 의미는 있겠지만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서 조.미 양국의 현재 입장이 바뀌어지는 것은 없지 않으냐.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대북 경제제재 완화”라고 밝힌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 리스트 신고 대...
북한이 오는 11월 6일에 있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에게 선거용 선물을 안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5시간 30분 동안 비핵화 회동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질적이고 진전된 회담 내용은 내어 놓지 않고 있다. 단지 “김정은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검증할 사찰단을 초청했다”는 정도만 밝히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측이 5개월 전에 국제 사찰단 없이 일방적으로 갱도를 폭파시켜 사찰의 용도가 이미 끝난 곳으로 볼 수가 있다. 진정한 의...
자유한국당이 이제 새집을 지을 터 고르기에 들어갔다. 내년 초까지 집을 완공하기에는 기일이 촉박해 보인다. 집 지을 총 책임자인 대목수를 선정한 만큼 어떤 집이 만들어질지에 국민들 관심이 크다. 그런데 집을 짓기도 전에 벌써부터 계파별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옛말에 길가에서는 집을 짓지 말라고 했다. 오고 가고 하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참견을 하기 때문에 집의 형태가 당초에 설계했던 데로 지어지지를 못할 뿐만 아니라 공기도 늦어져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집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전국 231개 당협위원장 교체를 주도할...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거나 골프 마니아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된 이름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일 것이다. 지난 24일 1876일(5년 1개월)만에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며 재기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43)를 두고 세계 골프계가 ‘위대한 재기’ ‘황제 재기에 성공’ ‘호랑이 잠에서 깨다’등 갖가지 찬사를 쏟아냈다. 그는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년 1개월 만에 우승의 꿈을 일궈냈다. 통산 80번째 투...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대다수 언론이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외치고 있다. 언론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확약했다” 딱 이 한마디였다. 남한 언론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발언한 최초의 육성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핵을 만들기 시작한 북한의 김 씨 일가가 공개 석상에서 ‘비핵화’라고 해석될 수 있는 말을 직접 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며칠 전 북한 선전기관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허황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지만 오히려 최악의 고용 쇼크와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헐뜯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경제 실패국가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의 경제에 대해 평가를 한 것이다. ‘소가 웃을 일’이지만 ‘장하성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유명세를 타고 있음은 분명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실업자 수가 7월 말 현재 342만6000명이라고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전직 대통령 세명과 전직 부통령 세명, 수백 명의 상하의원과 정치인, 전·현직 장관급 관료와 수많은 국민이 운집한 장례식. 지난 1일 미국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치러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의 장례식장의 모습이다. 이 날 참석자는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엘 고어, 딕 체니, 조 바이든 부통령이다. 매케인 의원과 정치적 경쟁자였던 오바마(민주)와 부시(공화) 전 대통령이 이날 조사를 맡았다. CNN과 폭스뉴스 등 진보, 보수 언론들도 장례식을 미국 전역에 생중계를 했다. 이날 장례식은 보수와 진보...
미·북 간의 비핵화 협상이 ‘시계 제로’ 상태로 빠져 들고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보내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편지로 인해 미·북 간 비핵화 논의가 중단됐다. 미 정가와 언론에서는 기존의 협상 구도로는 비핵화 논의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김영철이 폼페이오 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협상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비핵화 프로세스가 무너질 수가 있고 핵과 미사일 활동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협박성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본 트럼프 대통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