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관통 터널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100일동안 단식을 해온 지율스님이 단식을 중단했다. 정부와 환경단체 대표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이 3개월간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하고, 이 기간에 조사에 영향을 줄 공사는 하지 않는다는 정부측의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여서 더욱 안타까워하고 노심초사했던 국민들도 안도의 안숨을 쉬었다.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는 점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도 이미 법원의 판결까지 난 일을 되돌리기 쉽지 않았겠지만 기왕이면 좀더 신속하게 결단을 내렸으면 좋...
찜질방, 노래방, 비디오방, PC방 등 신종 다중이용시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시설물에는 대체로 전기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칸막이 등 시설물 재료가 불이 잘 붙거나 독성가스를 내뿜는 것이 많다. 그러니 화재에 취약하고 화재 발생시 대형 인명피해가 따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 업소에 대한 화재 방재설비와 함께 화재예방에 대한 지도 점검이 따라야 함은 기본이다. 그런데 현재 전국적으로 2만5천개가 넘는 이들 업소의 안전관리 점검이 취약한 상태다. 소방방재청이 최근 신종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일부 업소를 무...
지난 수년간 제조업체들의 해외탈출이 붐을 이루더니 이제는 생계를 위한 개인들의 해외 엑서더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실업 만연과 경기침체로 국내에서는 더 이상 먹고 살기가 어려워 개인들이 제각각 살길을 찾아 중국과 미국 등지로 대거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개인의 해외투자는 환란직후인 지난 1998년에는 169건, 3천637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점차 늘어나 지난해에는 1천909건에 4억6천773만달러로 금액기준으로 무려 13배나 폭증했다. 이들이 해외에 나가 문을 여는 업종은 이.미용업이나 세탁소 ...
벼 재배면적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70년대 말 120만㏊를 웃돌던 때를 생각하면 20%정도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의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재배면적이 엄청나게 감소한 셈이다.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과 빵, 피자 등 대체식품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우리 국민의 지난해 일인당 쌀 소비량이 82㎏으로 하루 2공기에 불과했으니 벼 재배면적의 축소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더구나 쌀 소비량 감소에 따른 재고량 급증에다 금년에는 값산 수입쌀의 시판마저 허용된다고 하니 농민들도 ...
새해 벽두부터 두건의 교육부조리가 우리를 참담하게 만든다. 서울 강동구 한 사립학교에서 현직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한 학생의 학기말 시험답안지를 대신 작성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 또 교육부는 2005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에서 서강대 한 교직원 자녀의 합격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며 이 학생에 대해 제3의 기관을 통해 실력을 재검증하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수험생이 주도한 대규모 수능시험 부정행위로 온 나라가 벌컥 뒤집힌지 불과 한달여만에 이번에는 학생의 교육 및 인성지도를 ...
한일협상 과정 문서 5건이 공개됨에 따라 한국과 일본 정부 모두 공개후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게 됐다. 군인·군속·노무자 등 징용·징병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원폭 피해자 등 일제의 강점에 다른 피해자들의 피해보상과 배상소송이 줄을 이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배상요구 목소리가높아지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국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설치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순항하지 않을 경우 국내나 한일 양국 관계에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한일 양국은 일제 피해자에 대한 보상·배상협상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