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게 권력 본능은 죄악이 아니라 정상적인 자질이고 일을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이다.”독일의 사상가 막스 베버는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정치인의 권력 본능을 정치의 원동력으로 인정했다. 오히려 ‘객관성과 책임성 결여’를 정치인의 치명적인 ‘죄악’으로 보았다.개혁신당 빅텐트가 쳐졌다. 이준석과 이낙연을 공동 대표로 하는 제3지대가 ‘기득권 양당제 타파’를 내걸고 지난 9일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공동 대표 모두 신당의 타도 대상인 거대 양당의 수장을 지냈다. 동거에 들어간 다른 세력들도 정치적 지향점이 판이하다. 이념 스펙트럼이
행정안전부 재해통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경북이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다. 지난 2013∼2022년까지 자연재해로 경북에서 발생한 사망과 실종자가 51명이다. 10년간 전국의 전체 사망·실종자 302명의 17%가 경북에서 발생했다. 인구가 다섯 배나 많은 경기도(1358만9432명)에서 발생한 사망·실종자 48명보다도 더 많다. 인명 피해뿐 아니라 재산 피해도 컸다. 2022년 환산 기준 7138억6000만 원이나 된다.행안부가 내놓은 자료 가운데 가장 가까운 해인 2022년에도 경북은 인명 피해 15명, 물적
지난주 칼럼에서 고디바부인의 희생정신을 살펴보았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예고한 대로 세종대왕의 세금정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세종대왕을 한 주에 다 소개할 글재주는 필자에게 주어지지는 않은 듯하다. 한 장에 담아내려고 몇 번을 시도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부득불 2주로 나누어 소개하기로 한다.매년 한국갤럽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조사 발표하고 있다. 조사가 시작된 이후 1등과 2등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부동의 1등은 이순신 장군이고, 변함없이 2등을 지키고 있는 분은 세종대왕이다. 우리 국
나라가 위태롭다며 걱정하고 걱정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1592년 4월 13일 임진년 왜적이 대한민국을 침공해 온 것이다. 총과 창으로 무장한 왜적 16만여 명은 700여 척의 군함을 앞세워 부산 앞바다로 쳐들어와 7년간 전쟁을 벌인 것이다. 전쟁은 총칼 등 물리력으로 상대방 나라의 영토 자산 주권 등을 강탈하여 지배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사악한 강도가 선량한 가정집에 쳐들어가 집과 재산을 빼앗으며 가족을 죽이는 것과 같다.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4월 13일 오늘, 국군은 물밀 듯이 밀려오는 왜적들의 기세에 눌려 도망쳐
제주도의 탄생 설화 중 설문대할망 이야기가 있다. 거구의 할머니가 방귀를 뀌어 천지를 만들고 이후 흙을 퍼서 한라산을 만들고 치맛자락에서 흘러내린 흙이 모여 오름이 되었다고 한다는 이야기다. 제주도 기원을 알려주는 이 이야기는 한 벌 뿐인 할망의 치마 만들어주기에 실패한 후 제주도가 섬으로 고립되어 버렸다는 각편과 할망의 아들들이 팥죽을 쑤다 팥죽에 빠져 죽은 할망을 먹게 된 각편 등으로 전해져 내려온다.두 번째 이야기는 비극을 잘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고전문학사에서 자식들이 어미를 먹고 이후 죽음을 맞이하고 막내아들이 차귀섬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바닷길을 걷다가 만난 박경섭 할아버지(75·청림동)는 ‘포항초’ 자랑에 침이 마른다. “포항초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한 금 더 쳐 주니더” 말하고는 뒷짐을 지고 영일만 해풍을 맞으며 걸어가는 모습이 의기양양하다. 포항 시금치, 포항초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달고 맛이 좋아서 한 가격 더 받는다는 것이다.포항 청림, 도구, 일월동에는 시금치 농사를 짓는 수백 동의 비닐하우스가 들판에 가득하다. 이곳이 포항초의 본산이다. 포항초는 영일만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적당한 염분, 통기성이 뛰어난 모래와 점토가 섞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장인화(69) 전 포스코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자신 기준) 포스코그룹이 새 회장 후보를 결정해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 지역민은 물론 재계와 국민적 기대가 높다. 후추위는 장 후보의 발탁 배경을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행해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밝혔다.약 6년 만에 수장 교체가 이뤄지는 포스코 그룹은 내외적으로
대통령의 신년대담에서 영부인의 선물 문제를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처했을 텐데, 하여튼 아쉬운 점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명하는 데 그친 것을 두고 야당은 “뻔뻔한 태도와 일방적 소통”이라고 비판했고, 여당은 “진솔한 자기 생각, 과감한 소통”이라 평가했다. 신년대담이 “질문은 집요했고 답변은 소상했다”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했던 탓이다.대통령의 신년대담 내용이 얼마나 충실했고, 김건희 여사의 선물 문제가 얼마나 잘 해명되었는가의 문제를 떠나 각 당의 평가에 등장한 “진솔함과 뻔뻔함”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진솔하다’라는 말은
MZ조폭은 19세에서 39세까지의 젊은 조폭을 말한다. 이들은 과거 OB파, 국제파, 서방파 등과 같이 거대한 1개의 조직으로 활동하지 않고, 점조직으로 SNS로 소통하면서 이합집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MZ조직폭력배가 꾸준하게 세를 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 조폭들은 예전 조폭들과는 달리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활동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 조직폭력 세계에 발을 들이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이 MZ조폭들이 활동하는 SNS에 접근해서 선정적인 무용담이나 범죄 미화 활동을
기내 환자들의 문진 결과 홍콩에서 수산물을 남매가 같이 먹고 구토, 설사가 있었다고 하였으며 탈수로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혈압도 떨어진 상태로 복통으로 진땀이 흘리고 있었다. 우선은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승무원 사무장은 응급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는 전체 항로 중에 1/3 지점에 운항하고 있으므로 회항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면서 응급 구조함이 있는 기내 앞자리 쪽으로 안내하였다. 비행기는 난기류를 만나 안전벨트 경고등이 켜진 상태여서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여러 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였다. 이 느낌
옛날 사람들은 우리 몸이 떨리거나 마비가 오는 질환의 원인을 바람을 맞아서 그렇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이유로 풍을 맞았다는 개념인 중풍(中風)이란 용어를 쓰게 됐다. 즉 나무의 가지나 잎이 흔들리는 현상으로 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몸이 떨리거나 경련이 생기는 것은 그 사람의 몸속에 풍의 기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한의서에는 사람의 몸이 떨릴 때는 풍의 기운을 이기는 약을 쓰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그때 ‘거풍(祛風)’의 효능이 있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 거풍을 시키는 약재 중 대표적
최근 중국 경제가 과거와 달리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같이 국가주도형 경제구조와 권위주의적 정부가 통치하는 국가에서는 정부의 방향성이 국가 경제의 향방을 설명하는 데 주효하기 때문이다.최근 시진핑의 경제정책은 덩샤오핑의 경제정책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 가능하다. 덩샤오핑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라고 표현했다. 즉 사회주의를 지향하지만 실제 구체적 정책 실행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
‘2023 교육통계연보’에 의하면 지난해 분교장을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6천175개 중 학생 수가 30명 이하인 학교는 584교(9.5%)로, 이는 지난 2003년 141교(2.6%)에 불과했는데 20년 사이에 4.1배나 증가한 것이다.저출생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10곳 중 1곳은 전교생 30명 이하, 한 학년 평균학생 5명 이하인 ‘초미니 학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계속해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초미니 학교는 장차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소규모학교 운영, 학교 통·폐합 등이 교육계를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은 1938년 3월 1일 대구시 중구 인교동 61의 1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삼성상회 문을 연다. 호암은 이곳에서 삼성그룹이 태동하는 힘의 기반을 마련한다. 호암은 대구 근교의 청과물과 포항 등 동해안 수산물을 수집해 중국과 만주로 중개무역을 한다. 한편으로는 제분기와 제면기를 들여 ‘별표 국수’를 팔기 시작한다.삼성상회는 제면기로 강아지풀 대 굵기만 한 가느다란 건면을 뽑았다. 이걸 종이 띠로 어른 팔목 굵기만 하게 포장해 ‘별표 국수’라는 이름으로 상점과 식당에 팔았다. 건면은 불티나게 팔렸
30년 숙원 대구~광주 간 총연장 198.8㎞의 ‘달빛철도건설특별법(달빛철도법)’ 제정을 축하하는 행사가 7일 광주에서 열렸다. ‘달빛동맹’이 하늘길, 철길에 이어 ‘남부 거대경제권’을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달빛철도가 경유하게 될 영호남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자는데 뜻을 모았다.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 관련 시군 자치단체장들은 ‘영호남 상생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남부 거대 경제권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와 광주 등 관련 10개 자치단체가 뭉쳐 경제동맹을
저에게는 삼국지 하면 제갈공명, 제갈공명 하면 읍참마속(泣斬馬謖)입니다. 좋은 차원이 아니라 안 좋은 차원에서입니다. 일종의 독서 저항을 부르는 대목입니다. “한중으로 돌아온 제갈량은 마속을 옥에 가두고 군법에 의해 그를 사형에 처했다. 제갈량은 그의 죽음을 두고 눈물을 흘렸다. 마속의 나이 그때 서른아홉이었다”라는 게 읍참마속의 내용입니다. 그 대목에서 저에게 독서 저항이 발생하는 것은 아마도 제갈량보다는 마속에게 더 동정심이 일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통은 주인공에게 더 동정심이 이는 게 정상입니다. 정상적인 독자라면 ‘아픔을 참
‘설날’은 그 한마디만으로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 그리고 멀리 떨어져 지내는 형제자매와 아들·딸들의 얼굴이 떠오를 만큼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정겨움이 담겨 있는 연중 최대의 명절이다. 이날이 다가올수록 가족을 만날 기대감과 지인들과 친지들에게 드릴 선물 준비, 귀향을 위한 교통편 예매 등으로 마음이 설레고 분주해진다.이렇게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 기간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짧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일상에 복귀했을 때 가족들과 행복했던 시간들은 이후 긴 시간 동안 삶의 활력을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의 DSR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전세대출은 대출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전세대출의 급증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규제로 돌아선 것이다.전세대출이 얼마나 늘어난 것일까? 전세 대출은 2012년 말 8조6000억 원 수준에서 10년이 지난 2022년 171조7000억 원으로 20대 정도 늘었다. 전세 대출이 왜 이렇게 늘어난 것일까? 우선 보증기관에서 보증을 해주니 금융기관의 부담이 크지 않았다. 여기에 그동안 집값이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입장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영화 ‘벤허’ 광팬이었다. 수십 번 보았다.주인공 벤허와 라이벌 멧살라의 숨 막히는 전차 경주가 그를 압도했다. 그가 눈여겨 본 것은 경주마를 부리는 두 사람의 방식. 멧살라는 채찍을 연신 휘두르며 경주마를 몰아쳤다. 하지만 벤허는 고삐만 간혹 흔들 뿐 경주마를 믿고 맡겼다. 초반에는 멧살라의 우세. 종반에 벤허가 멧살라를 추월하려 한다. 충돌로 부서진 마차 잔해가 벤허 앞길을 가로막는다. 절체절명의 위기, 모든 게 끝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경주마들이 장애물을 뛰어넘는다. 벤허도 추락의 위기를 간신히 모면
정부가 내년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국가적 과제였지만 의사단체의 반발로 지난 20년 가까이 손대지 못하던 문제를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의사 수 부족으로 지역·필수 의료 위기가 눈앞에 닥친 상황이어서 만시지탄이다. 총선을 코앞에 둔 윤석열 정부가 여론 주도층이라 할 수 있는 의사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증원 확대를 공식화했다.의사 단체 주장도 귀 기울일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의대 증원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이 80%를 넘었다. 이처럼 국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