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권재진 법무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권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내정하자, 민주당은 이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의 인연을 들먹이면서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인사는 TK(대구·경북)와 고려대를 챙겨주기 위한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어떻게 불가피한 인간관계를 문제 삼고, 특정지역, 특정학교 출신은 안 된다는 것이 공당의 논리인지 기가 막힐 이야기다. 사실 권 수석과 이 대통령 부인 김 여사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일전에 권 내정자에게 직접 들은...
한나라당이 오늘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21만명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는 전날까지 마무리됐다. 원희룡·권영세·홍준표·남경필·박진·유승민·나경원(기호순)의원 7명 중에서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이 결정된다. 이번 새 지도부의 권한과 책무는 다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새 지도부는 내년 4월 총선을 이끌 사령탑이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도 이들의 책임 아래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지도부에 TK출신이 입성할지 여부가 무엇보다 관심 사안이다. TK출신은 유 의원(대구 동을)과 홍 의원(서울 동대문을)두...
지난해 3월 이명박 대통령이 석달 여만에 또 다시 고향인 대구경북을 찾았다. 동대구역에서부터 시민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은 MB는 대구시청에 도착한 뒤 인사말을 했다. "작년 한 해(2009년)는 내가 웃고 다녔지만 반쯤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웃음은 가짜 웃음이었습니다. 요즘 웃음은 진짜 웃음"이라고 했다. 너무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 국민들이 걱정할까봐 '가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나라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 조짐을 보임에 따라 '진짜 웃음'을 짓는다고 했다. MB...
"필론이 한번은 배를 타고 여행을 했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큰 폭풍우를 만나자 사람들은 우왕좌왕 배 안은 곧 아수라장이 됐다. 필론은 현자인 자기가 거기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도무지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배 선창에는 돼지 한마리가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결국 필론이 할수 있었던 것은 그 돼지의 흉내를 내는 것 뿐이었다" 이문열의 소설 '필론의 돼지' 말미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설은 육군 제대병 100여명이 열차를 타고 귀향하다 '검은 각반'으로 묘사된 특정부대 현역군인 4명에게 폭행과...
한나라당의 당권 경쟁이 꼭 보름을 앞두고 이제야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차기 대권 주자들은 뒷전에 있고 관리형 대표를 뽑는데 관중이 몰릴 리가 없다는 예견이 많았다. 현재도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높지만 당내에서 대권 못지않게 당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당 대표에 누가 오를지에 따라 차기 잠정 대권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윤곽이 드러난 출마자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비상상태인 한나라당을 살리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
'반값 등록금이 이뤄진다면...' 대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신이 나게 됐다. 민주당 구상에 따르면 그것도 몇 년 뒤가 아니라 당장 내년 신학기부터라니 반값 등록금은 곧 손에 잡힐 듯 다가온 것 같다.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라는 분이 자기 개인의 의사를 마치 당에서 정말로 추진할 것처럼 말한 것이 기폭제가 돼 이제 온 나라가 반값 등록금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었다. 여당과 야당 모두 반값 등록금을 공약한 바 있어 이제 반값 등록금은 거대한 흐름이요, 호랑이 등에 탄 형세로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든다. ...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지난 3일 대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내 유치가 확정된 가운데 최근 들어 지역경제를 견인할 기관에 비(非)지역 출신 최고의 전문가 CEO들이 속속 입성하고 있어,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첫 주자는 올해 3월 취임한 김유승(61)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이사장. 서울 출신인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 연구소로 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원장을 역임했다. 최고의 과학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구시장은 "김 이사장의 영입은 첨복을 위해 행운이며, 감동을 받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흐뭇...
요즘 한나라당을 보면 '제왕적 총재'가 떠오른다. 한나라당 대권 주자로 2번씩이나 대선에 출마해 낙선한 이회창 전 총재는 당에서 제왕적 대표로 군림한다. 그는 대세론에 힘입어 한나라당을 장악하면서 1인 독주체제를 유지한다. 당은 그의 위세에 눌려 노(NO)라고 말 한마디 못하고 줄서기에만 열중한다. 그는 거대 제1당을 이끌면서도 아집과 독선으로 당시 대통령인 YS(김영삼)와 각을 세우고 화합하지 못한다. YS의 양아들이라 불리던 이인제가 경선에 불복하고 대선에 나서면서 그는 DJ(김대중)에게 패한다. 이후 2002년 대선을 1...
얼마전 한국언론재단이 마련한 교육에서 뜻하지 않은 질문을 받았다. Sports(운동 또는 운동경기)와 Physical education(체육)의 차이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는 흔히 운동과 체육이란 단어를 혼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굳이 이를 구분하려 하지 않는다. 이같은 사정은 언론은 물론 교육기관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운동과 체육은 명백한 차이가 있다. 운동이란 인간의 신체부위를 이용한 모든 움직임을 뜻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인간의 신체 능력을 극대화시키거나 더 나아가 그같은 능력을 경쟁하는 것을...
연초부터 폭등한 농산물과 기름 값에 서민들은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서민 생활을 옥죄던 농산물 가격은 크게 하락한데다, 기름 값은 둔화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그 동안 묶어 두었던 공공요금이 올 하반기 줄줄이 인상된다. 정부는 영향을 최소하기 위해 인상시기를 분산시켜 단계적 인상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공공요금은 곧바로 서민생활과 직결되면서 향후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늘어 날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올초 원유와 농산물 가격 급등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세는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요...
정치인 박근혜와 강재섭은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사이다. 두 사람은 제1야당인 한나라당 대표를 잇달아 맡았다. 현재 박 전 대표는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다. 하지만 강 전 대표는 지난 4·27재선거에서 정치 재개에 실패하고 정계은퇴를 해야 하느냐, 내년 총선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느냐 마냐 하는 처지로 몰락해 있다.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있었다면 그는 재기에 성공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는 요청했지만 박 전 대표는 끝내 내쳤다. TK의 대표적인 정치인 두 사람이 왜 이렇게 등을 진 것일까. 두 사람의 인연...
중국 랴오둥반도 최남단 따렌은 고구려땅이었다. 시내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산등성이에 옛 고구려성(비사성)이 자리해 있다. S자형 산길을 힘겹게 오르면 거대한 성곽이 고구려의 기상을 잘 보여준다. 성루에서 보면 동쪽은 황해, 서쪽은 발해만이다. 고층건물이 즐비한 따렌 시가지도 눈앞에 펼쳐진다. 계곡 아래 찬바람은 웅혼한 기상을 가슴속깊이 전해준다. 따렌은 우리 민족과 멀어질 수 없는 땅이다. 그러나 따렌의 역사는 그만큼 굴곡이 심하다. 처음에는 1880년대 청조가 북쪽해안에 포대를 쌓아 만들었다. 청일전쟁후 러시아 무역항이...
교사만큼 편하고 안정되고 자기발전을 위한 시간이 많은 직업도 드물다. 더욱이, 교권이 땅에 추락한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땅 속 깊이 처박혀 나올 줄 모른다고 야단이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교사만큼 존경받는 직업은 없다. 하지만 교사 마음 먹기에 따라서만 그렇다. 그 '마음'이란 무엇인가? 대구와 경북교육청의 홈페이지를 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우선 '칭찬합시다'. 이곳에는 교사의 따뜻한 말 한 마디, 시선 하나, 전화 한 통으로 변화된 아이, 꾸준한 관심으로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학교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학생, 헌신적...
이병석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주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 여권의 원내대표 3파전 경선에서 33표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도 가지 못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에도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지만 국정운영에 부담된다는 청와대의 뜻에 꿈을 접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 고향에서 원내대표가 나온다면 비주류 등의 거센 공격에 당청관계는 마비될 것이라고 이 의원을 설득했다. 결국 이 의원은 '아름다운 양보'란 성명을 통해 후보를 사퇴한다. 이후 이 의원은 일찌감치 서울 출신의...
신공항 유치와 대형유통업체들에 대한 지역 기여도 요구의 공통점은 지방이 수도권과 함께 잘살아 보자는 절박함이 묻어있다. 약간의 타당성 결여와 B/C(비용 대 편익)에서 부족하더라도 정부는 신공항 입지 결정을 했어야 했다. 신공항 유치는 현재의 우리보다도 지방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아들 딸은 물론 손자 등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언젠가 꼭 해야 만 하는 것이다. 지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돈과 권력, 사람들을 마치 거대한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서울지역의 언론들도 한 몫하고 있다. 지방의 이슈는 안중에도 없...
전산장애로 사상초유의 혼란에 휘말린 농협이 금융회사로서 자존심을 내팽개쳤다. 완전복구를 장담한지 보름도 안돼 거래내역 일부의 '영구유실' 가능성을 인정하고 만 것이다. 이번 사태는 농협 전산관리의 부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 IT 보안규정은 거의 준수되지 않았다. 규정상 서버관리자와 직원만 가져야 할 권한을 협력업체 직원들도 나눠 갖고 있는 한심한 작태가 드러났다. 검찰 수사가 외부자의 공모에 의한 조직적 범죄가능성을 배제않는 이유다. IT전문가들은 내부의 도움없이는 서버 침투가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농협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세부 평가 항목에 '접근성'이 포함된 것이 그렇다. 세계적인 과학벨트 조성에 접근성이란 항목이 포함된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배경에 깔려 있는 음모론이 더 큰 문제다. 영남권(대구-구미-경주-포항-울산)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의아심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최근의 신공항 백지화가 이를 증명한다. 신공항 백지화의 표면적 이유는 경제성 부족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적인 셈법이 작용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집권 여당이 ...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름값이 거의 매일 오르고 있어 국민들의 원성이 봇물터지듯 이어지고 있으며, 나라경제도 힘들어지고 있다. 약 3개월 전 이명박 대통령이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3년전 보다 왜 지금 기름값이 더 비싸냐는 지적을 하면서 "기름값이 묘하다"는 언급을 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사 현장조사에 나섰고 기름값의 잘못된 가격구조를 바로 잡겠다면서 석유전문가와 경제부처 실무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정부의 으름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경기도는 의정부에 경기 제2청사가 있다. 지난 67년 도 북부출장소로 의정부시청별관에 2과(총무과, 개발과)로 문 열었다.당시 1시 5군(의정부, 양주, 파주, 고양, 연천, 포천)을 관할했다. 지난 2002년 지은 신청사는 2실 4국 1본부 9담당관 15과 97담당으로 무려 561명이 일한다. 관할 시·군도 10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경기 북부는 남북교류협력으로 경의선 철도복원과 도로 연결 등 통일의 전초기지 또는 통일 후 한반도 중심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경기도는 휴전선 일대 천혜의 자연환경을 아끼고 가꿔 환경친화적으...
동남권신공항 백지화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책임론'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신공항 유치에 '올인'한 지역 민심은 속이 차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지금 지역의 격앙된 감정이다. 사실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고 정부에서 백지화를 건의했다면 대통령은 비껴가고 그 건의자는 규탄 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은 '비겁'하지 않았다.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 이런 상황에서 책임론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굳이 책임을 묻는 다면, 지역의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