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장식 포항시장과 시민단체, 공무원, 군장병 등 200여명이 내연산 수목원 일원에서 야생동물 먹이주기 활동을 벌였다. 감자 고구마 곡물 등 멧돼지 고라니 산토끼 등이 좋아할 겨울먹이를 뿌려주며 생명의 고귀함을 되새겼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바로 인간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일이다. 자연생태계의 한 부분이 허물어지면 그것은 먹이사슬의 한 곳이 끊어지는 것이어서 금새 모든 생태계가 차례로 무너지는 무서운 결과를 낳고, 결국 그 악영향이 인간의 삶에도 크게 미치게된다. ...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은 온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며 차례를 지내는 등 나라전체가 북적거리게 마련이다. 이렇게 들뜬 분위기 속에서 문단속과 같은 안전을 소홀히하면 큰 화를 입게 되는데 특히, 가스의 경우 한순간의 실수가 재산뿐 아니라 인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온 가족이 고향으로 출발하기 전에 가스시설을 철저히 점검하고 단속해 줘야하는데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는 물론이고 LPG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용기밸브까지 완전히 잠궈 주어야 하며 가스보일러를 가동중인 가...
인구 15만의 김천이 전국체전 유치의 뜻을 내세웠다. 김천시에서 개최했던 도민체전이 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음에 따라 2001년 5월 가장 먼저 도체육회에 유치신청을 하여 구미시와 경합하였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미루어오다가 도단위 실사단의 현지심사 끝에 1년8개월이 지나서야 도후보지로 결정한 바 있다. 그동안 김천시가 각종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운영능력, 체계적이고 완벽한 준비와 유치활동, 시민의 염원과 단체장의 관심도, 추진력 등이 높이 평가되어, 지난 11월 전국체전 위원회에서 수원시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개최...
노무현정권 출범이후 지난 한해동안 「코드」가 주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였다면 올 한해는 「물갈이」가 될 것 같다. 새해 들면서 물갈이는 국민적 「술안주」가 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입만 열면 물갈이를 논하고 수많은 단체와 정당이 물갈이를 통한 개혁이나 구조조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 38선(38세 명퇴), 45정(45세 정년), 56도(56세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도둑놈), 625(62세까지 직장에 남으면 오적)등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회자되고 있다. 물갈이에 해당될 나이를 두고 하는 수자들이다. 이런 ...
되뇌이고 싶지않은 매미의 흔적이 아직도 남았는데 그래도 농부의 의지는 하늘을 감동 시킬만치 흙을 버리지 않았다. 양력 정월 초 엿세의 달은 뿌연 테두리를 하고 한쪽 곁서 귀염을 떨며 잠잠이 떠있다. 남편의 정성으로 가꾸고 할머니들께서 베어 둔 부추를 박스에 담으려고 흥해의 밭으로 간다. 낮엔 거들지 못하고 밤에 내일의 출하를 조금이나마 도우기 위해서다. 어두컴컴한 골사이로 남편의 손놀림이 뿌연 달빛아래서 움직이고 있음을 전달한다. 매미의 이후로 마음 조이며 걱정했던 부추가 그래도 요즘은 제 값을 하고있다. 얼른 달려가 박스를...
우리국민들의 경제지위를 구분해보면 상류층 3%, 중류층 10%, 서민층 60%, 빈민층이 무려 27%라고 한다. 위정자들은 툭하면 IT강국, 세계 10위 경제국, 외환보유고가 세계 4위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빈민계층이 거의 30%에 육박하고 있다니 한심하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3분의 1 가까운 사람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1년내내 라면으로 식량을 해결하면서 힘겨운 생활을 하는가 하면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 중 수십만명이 끼니를 거르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고는 하지만 ...
전국 6대 도시의 시민들은 지난 한해 영화를 6편 가까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1∼15일 서울ㆍ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 등 전국 6대도시에 거주하는 14∼49세 남녀 1천800명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행동을 조사한 결과 1인당 연간 영화 관람편수는 2002년에 비해 0.72편 늘어난 5.89편이었다. 지난 1년간 영화를 1편 이상 관람한 비율은 73.1%였고 관람 경험자의 평균 관람편수는 8.06편이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8.2%...
‘국제교육연구소’라는 민간단체가 있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등 기업인들이 낸 기금으로 박해받는 각국 지식인들을 구조하는 기구. 1930년 유태인이라는 죄로 수용소의 연기로 사라질 운명의 학자 예술인들을 구해냈던 그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간다. 이 연구소는 지난 70년간 아인슈타인, 핵물리학자 블로흐, 소설가 토마스 만, 철학자 마루쿠제 등을 구출해냈고, 19개국 출신 30명이 안전하게 연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5개국 300여명의 학자들이 지원을 요청해놓고 있다. 아프리카 반군, 콜롬비아 마약중개업자, 테러리스...
역사적으로 보면 부패한 사회는 상부의 부패로부터 시작된다. 해방이후 정치권력과 기업의 야합으로 시작된 정치부패는 정권말기마다 극심한 부패의 실체를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력의 부패는 이 사회의 준법의식을 훼손한 원흉인 것이다. 그러나 부패척결을 위한 사법기관은 인사권독립의 미비, 수뇌부의 정치성까지 형성되면서 정치부패에 대한 대처능력을 보이지 못하였고, 정치적 영향있는 부패사건에 대하여 사법기관의 중립성과 공정성, 독립성은 수십 년 동안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 특별검사제의 활용도 정치부패척결의 시도이지만 현실적...
독도 우표발행 문제로 한 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양국 네티즌들이 상대편 사이트를 공격해 치열한 육탄전(?)을 벌여 ‘사이버 임진왜란’으로 비유 될 정도다. 일본 사이트에는 한국을 개고기나 바퀴벌레를 먹는 나라로 비하하는 왜곡 사진들이 등장했고 이에 분노한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저질문화 소개부터 원자폭탄 투하 54주년 기념일로 만든 가상 우표까지 띄웠다. 이런 와중에 내 아내를 내 아내라고 우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 대통령의 독도해법이다. 그렇다면 고이즈미 총리는 남의 부인을 자기 아내라고...
무릇 인사는 크고 작은 모든 조직 특히 행정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하다. 행정의 모든 것이 인사로부터 비롯된다. 인사가 잘못되면 조직 자체가 헝클어져 어떤 계획을 세워놓아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한마디로 ‘인사가 만사’다. 인사만 바로서면 행정은 90% 이상이 바로선 것이나 다름없다. 바른 인사는 공무원 각자에게 능력과 노력에 걸맞는 대우를 해줌으로써 자발적인 책임의식과 창의력을 북돋아주고 궁극적으로는 행정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발전도 앞당긴다. 그런데 이 인사가 잘 되려면 당연히 개개...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서운 칼’을 들고나왔다. 출마예상자들에게 금품을 제공받은 유권자는 적발시 받은 금액의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그 명단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것이다. 선거부정과 부패는 상당부분 손을 내미는 유권자에 그 원인이 있고, 표를 매수하려는 출마자에 있으니 만큼 그 처벌규정을 엄격히 해서 이를 철저히 차단시키기 위함이다. 국회정치개혁특위도 선관위가 제시한 이 의지에 공감하고 선거법 개정안에 이를 반영하기로 합의했으며, 개정법이 통과됨과 동시에 곧바로 적용할 전망이다. 대선과 관련된 천문학적 정치자금 수...
매년 12월 마지막날이면 한해를 정리하는 아쉬움과 다가오는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설렘이 교차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지난달 31일 가족과 함께 호미곶을 갔다. 서너시간 정도의 여유를 갖고 도착했지만 이미 식당, 주점등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사람들 틈새에 끼어 간이 식당으로 가고 있는데 난데없는 폭음소리가 귓가를 울리더니 머리위로 까만 화약가루가 떨어졌다. 그건 바로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막대기 폭죽이었다. 가격도 1천원밖에 하지않아 사람들은 싼 값에 두서너개씩 사서 터트리는 바람에 ...
1주-2주일 사이에 나는 꼭 공중목욕탕을 이용하는데, 너무하다 싶을 만큼 남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화가 난다. 일회용품 사용 후 그대로 바닥에 버리기 일쑤이다. 그로 인해 바닥에는 물이 빠지지 않아, 흥건한데도 어느 한 사람 불평하는 이도 없다. 또한 물을 틀어놓고 철철 넘치게 하고 있는데도, 그런 일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일전에 나는 너무나 창피스러운 일을 겪었다. 백인 외국인과 친구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공중목욕탕을 찾은 것이다. 문화적으로 볼 때 외국인은 목욕을 하지 않는데, 친구를 따라 경험...
미국인의 61%가 달과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보내겠다는조지 부시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미 시사주간 타임과 뉴스전문케이블 CNN이 지난 14-15일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만이 우주탐사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데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자의 40%는 교육개선, 27%는 연방정부 예산의 균형, 13%는 환경개선,7%는전력증강에 그 돈을 써야한다고 답했다. 부시 대통령의 우주탐사 계획은 우주항공국(NASA)에 현 예산 외에 5년간 수십억달러의 추가 지원계획을 담고...
한폭의 동야화처럼 아름다운 중국의 계림(桂林)지방에 ‘가마우지 낚시’가 수백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가마우지는 검은 잿빛을 띤 날지도 못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날개를 가진 새. 그러나 길고 끝이 구부러진 주둥이와 긴 목으로 재빠르게 물고기를 낚아챈다. 계림사람들은 가마우지의 목 아래부분을 끈으로 묶어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해서 그것을 되꺼내는 방식으로 낚시를 한다. 1990년 일본의 경제평론가 고무로 나오끼(小室直樹)교수는 ‘한국붕괴(collapse of korea)’란 한국경제분석서를 출간했다. 고무로 나오끼교수는 경제...
대구가 필로폰이 활개치는 도시로 전락했다. 지난 14일 대구지방경찰청이 경북 성주군 성주읍에 사는 정모씨 등 마약밀매조직 4명을 붙잡았는데 이들은 지난해에도 한차례 대구공항을 통해 필로폰을 들여왔다는 것이다. 극소량만으로도 왠만한 도시 하나를 일시에 병들게 할 수 있는 마약이 제집 안방 드나들듯 했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사실은 곧 대구라는 도시가 마약거래를 하기에 적지(適地)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대구와 경북지역의 관문이라할 수 있는 대구공항의 검색체계가 마약이 들락거려도 냄내조...
수시로 나타나는 ‘독도시비’를 두고 국내에서는 두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쪽은 강력대응을 주장하고, 한쪽은 ‘무시하기’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둘 다 一理가 있는 것인데, 우리국민은 어떤 대응태세를 취해야 할지 잘 알 수 없다. 한국해양소년단 대구연맹장 이수광씨는 ‘독도는 일본땅’이란 역설적 제목의 책을 내 “독도처럼 영토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땅은 구호만 외친다고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벌이는 치밀한 전략에 더 치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어느새 독도는 일본땅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우리의 적극적 대응을 ...
주말이면 가끔씩 들르는 시내의 한 서점을 찾았다. 자주 보는 광경이지만, 한 줄로 죽 늘어앉아 책 속에 빠져 있는 꿈동이들의 모습은 새삼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우리집 아이들도 책을 한 권씩 골라 그 속에 끼었다. 책을 다 보고는 그 책을 사달라고 조를 것이 틀림없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한 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시집을 고르다가 나도 꿈동이들 속에서 읽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사실 시 한 편 읽어볼 때도 서 있으면 다리가 아프고 목이 뻐근하다. 그래서 조그만 엉덩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앉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