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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가장 빼어난 10가지 풍광이 있었다. 천지 神光, 압록 汽笛, 대동 春興, 재령 觀稼, 금강 秋色, 경포 月華, 장기 日出, 변산 落照, 연평 漁火, 제주 望海, 이른바 조선 10경이 그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포항 장기읍성 동문 옆에 조일헌(朝日軒)이란 2층 누각이 있었다. 언제 건축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누각에서 바라보는 동해 해돋이 정경은 실로 절경이었기에 선비들은 일찍부터 조선 10경 중 하나로 꼽았다. 육당 최남선 선생은 장기일출이 조선최고의 일출이라고 격찬했는가 하면, 회제 이언적선생은 그의 시...
기고
경북일보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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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게재될 때 필자는 독일에 머물고 있을 것이다. 방학을 맞아 15년여 만에 다시 유럽을 여행하게 되니 마음이 들떠 있을 것 같다. 다만 독일의 2-3개 도시만 둘러보고, 연구 자료를 찾아오는 짧은 여정이라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오늘은 우리와 문화?전통?기후?인종 등이 다른 외국으로의 여행기회를, 가능하다면, 자주 가질 것을 제안하면서 그동안 보고, 느꼈던 기행담을 늘어놓을까 한다. 오래전, 운 좋게도, 도나우 강이 흐르는 독일의 한 도시에 살은 적이 있다. 한가한 시간에는 가족들과 강변을 거닐면서 대화하곤 하였는...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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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에 어린애기 울음소리가 그친지 오래고 출생신고도 1년에 하나나 둘 도 없는 면이 수두룩하고 초상이 나도 상여 맬 젊은이가 없다하니 심각하다. 또 오지 벽지 마을에는 최연소자가 50, 60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아무리 농어촌 공동화 현상이 산업화와 공업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 재편의 현상이라고들 하지만 농어업도 국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기여 한바 지대하다. 산업의 중요한 한분야 임에도 천더꾸러기 취급받아 이지경까지 오게 방치한 책임은 정부는 물론 도시민의 안일하고 무관심한 태도도 한 몫한 것 같다. 경기불황으...
독자투고
김장동(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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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의 60%이상이 자기가 인터넷 중독자라고 생각하고 10명중 2명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은적이 있다는 조사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이다. 특히, 인터넷을 선도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각종 성인·유해사이트를 찾아다니면서 접속하기 때문에 인터넷 부작용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일 수 있다.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속에서 무수히 많은 이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해사이트나 커뮤니티로 인해 상상도 못할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터넷속에 음란, 폭력, 자살, 동거 등의 집단화가 청...
독자투고
정인오(상주시 모동)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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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의 술 소비량은 슬로베니아에 이어 세계 제 2위국이라고 한다. 자동차 1천450만대를 돌파한 시점에서 이제 자동차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 누구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술을 먹으면 음주운전 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잔을 권하는 우리의 음주문화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은 음주는 ‘일시적 자살행위’라고 말했듯이 음주운전은 곧 교통사고를 유발하기 마련이며 음주운전자의 90%가 뺑소니 사고로 이어져 더 큰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올...
독자투고
김정규(영주 부석파출소장)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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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천자교인(貧賤者驕人)’이라 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잃을 것도 없으니 비천한 사람이 오히려 교만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시대 전자방(田子方)이라는 빈털털이 현자가 어느날 길에서 높은 벼슬아치를 만났다. 관리가 수레서 내려 공손히 인사를 했는데도 전자방은 뻣뻣이 서서 인사를 받았다. 화가 치민 관리는 “도대체 부귀한 사람이 교만할 수 있는 겁니까. 빈천한 사람이 교만할수 있는 겁니까” 물었다. “빈천한 사람은 교만할수 있지요. 제후가 교만하면 나라를 잃고, 대부가 교만하면 지역을 잃습니다. 그러나 빈천한 사람이야 마음이 ...
삼촌설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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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이 하는 국민치고 이등국가 국민은 없다.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파고 들면서 점차 책이 그 자리를 잠식당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서는 인류문명을 지탱시키고 발전시키는 동력원이다. 책 속에는 온갖 삶의 지혜가 있다. 인류문명을 살찌우는 문명의 영양제요 보고(寶庫)가 바로 책인 것이다. 그래서 책을 외면하고는 일류문화 일류문명국가를 이뤄낼 수가 없다. 요즘 모든 국민이 인터넷이 정보의 전부인냥 여기고 너도 나도 여기에만 매달려 있다 시피하고 있지만 그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인터넷은 자칫 우리를 정보의 혼동 속에...
사설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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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선거법에는 선거일 180일전까지는 입후보예정자가 설립한 기관, 단체가 입후보 예정자의 명의를 유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벽보, 현수막, 방송, 신문, 통신, 잡지 또는 인쇄물을 이용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선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른바 사전선거운동 방지법인 것이다. 그러나 입후보예정자들은 이런 법규따위는 아예 무시하기 예사다. 편법을 교묘히 동원하면 이런 법규를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록 법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그 처벌이란 것이 겨우 경고나 주의에 그치고 있어서 입후보예정자들이 겁을 내지...
사설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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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올해 생산한 매출 1조원 분량인 217만t의 후판이 2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100척 가량을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감개 무량합니다.”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에서 후판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윤종섭 기장(52·2후판 생산팀)은 매출 2조원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운 후판 생산의 주역으로서 감격에 겨운 소감을 말했다. 동국제강은 올 한해 매출이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9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지 8년만에 2조원시대를 훌쩍 뛰어...
현장리포트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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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상점들의 쇼윈도에서 반짝이는 장식들이 연말이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거리의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냉랭한 것 같다. 예년처럼 흥청대던 모습이 줄어들어 다행스럽다고 여기다가도 경기침체로 가벼워진 주머니 탓이라고 생각하면 이내 마음이 무거워진다. 특히 올해 지역경제는 주력산업인 철강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 및 신용불량자 문제, 노사갈등, 기업들의 분식회계 등 전국적인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침체를 겪어야 했다. 지역경제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
기고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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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백화점에서 대학졸업 후 처음으로 같은 과 동기를 만났다. 단짝이 아니어서 계속 연락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대학 4년간 많은 얘기 거리들을 공유했기 때문에 늘 궁금하고 그리웠던 친구였다. 하지만 그의 양손에 물건꾸러미가 들려있었고, 나 역시 비행기 시간이 빠듯했던지라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언제 한번 꼭 만나서 회포를 풀자 하고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옷걸이 여기저기 걸려있거나 침대 위에 던져진 옷들을 바라보며 한숨 짓는다. 일주일간 입었던 옷들을 주말에 정리하는데 요즘 연말이라 주말에도 모임...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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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선파출소에는 술에 취하여 길거리 등에 누워있다는 신고가 하루에도 몇 건씩 있다. 현장에 가보면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아무데나 앉아 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용변을 보고 그 장소에 쓰러져 있거나 차로에 큰 대자로 누워 자고있어 교통안전에도 위험천만인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연말연시때면 각종 모임으로 음주할 기회가 많아 주기(酒氣)가 해독되지 않은데다 또 덧잔을 하게 될 때가 많음으로 주독에 몸이 약해져 조금만 먹어도 취하기 쉽다. 이런 취객은 아리랑치기의 표적이 되기 십상인데 ...
독자투고
류시철(대구남부경찰서 동대명지구대)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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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비비원숭이들이 지나가는 자동차를 공격했다. 그 자동차는 3일전에 비비원숭이 한마리를 치어죽였다. 동료 원숭이들은 사건후 사흘간이나 길가에 잠복하고 있다가 그 가해 자동차가 지나가자 공격신호와 함께 일제히 돌맹이를 던져 자동차 앞유리를 박살냈다. 짐승들도 이제 더 이상 죽어지내지 않는다. 여기저기 핵폭탄이 터지고, 지구가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해 인간이 멸종된다 해도 몇몇 벌레들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측을 여러 연구들이 내놓고 있다. 올해 2월1일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귀환하던 중 텍사스 상공...
삼촌설
경북일보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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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협의 편법적인 경영행태가 비난을 사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상식적이지 못한 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를테면 노골적인 제식구 먹여살리기 같은 것이나 지나치게 조합 자체의 잇속만 채운다든가 하는 현상들이다. 예컨데, 영양지역의 경우 대다수 농·축협들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구판장은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구판장 부지까지 공짜로 내 주었다니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이같은 내막을 잘 모르는 군은 친절히도 ...
사설
경북일보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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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난다는 冬至를 지났지만 아직 우리는 겨울 한가운데 있다. 기온만 추운 것이 아니라 정치를 비롯한 사회전반에 한기가 친다. 일반국민들은 상상도 못할 천문학적 수자의 정치자금이 차떼기로 오고갈 정도로 우리정치는 썩어 있었고, 정치가 썩은 만큼 국민들이 느끼는 추위도 그만큼 극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썩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경제불황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경쟁국가들이 활발한 전진을 계속하고 있는데 우리는 대선자금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정당들은 서로 물고뜯기를 그치지 않는다...
사설
경북일보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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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집행중인 경찰관이 폭행 당하는 것은 요즘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교통단속을 하는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질주하거나 불법시위를 막는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이고 최근에는 죽창이 등장하고 쇳조각을 쏠 수 있는 고무줄 새총까지 만들어서 경찰을 향해 쏘아댄다. 진압복에 붙은 불을 끄려고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모습, 날아온 뭔가에 맞아 몸을 가누지 못하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들을 보며 왜 저렇게 폭력을 당하고만 있어야하는지, 경찰이 전장에서 마주친 적군도 아닌데 불법시위를 못하게 한다는...
현장리포트
경북일보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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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가의 학년 말 세모풍속담이 코웃음을 자아낸다. 졸업반 학생들 상당수가 부러워하는 선배가 있다는데, 그는 이래저래 직장을 못 구해 고심타가 마지못해 대학가에서 쥐치구이 포장가게를 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수입이 짭짤한 정도를 넘어서 어지간한 일류 직장 봉급을 웃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어쩌면 내년부터는 학사 출신 쥐치구이점들이 폭증될 수도 있다며, 그러니까 취업률에 학교의 사활을 걸고 있는 대학에서는 아예 쥐치과라도 신설 할 거라는 우스갯말이 나도는 씁쓸한 세모(歲暮)다. 환경미화원 자리가 석사들의 직장 쟁탈 장으...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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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텔레비전 속에서는 개그맨들이 떼로 나와서 왁자지껄, 떠들썩하게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고 그것을 개인기라며 시청자에게 헛 웃음을 자아낸다. 그나마 제대로 흉내를 낸다면 곱게 봐주겠지만…. TV오락프로의 최근 경향은 몇 명의 유명 진행자들이 프로그램을 독식하고 있다. 그만큼 그들의 인기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독특하게 색깔을 갖거나 칼날선 듯 날카롭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모두가 두루뭉실하고 순발력이 뛰어난 경향이 있다. 그런 스타에게 모든 진행을 맡기면 실수확률도 적고 개그 맨이라면 순간적인 재...
독자투고
김 긍 연<미디어포럼 사무국장>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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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법 가운데 현실에 맞지 않는 법들이 많은 것 같다. 그 중에 하나가 도로에서의 최고속도 제한이다. 예전에는 경찰이 도로에서 속도제한을 단속했지만 지금은 몰래 카메라로 위반차량을 적발해 범칙금을 부과한다. 어쩌면 그만큼 경찰의 업무량이 줄어서 좋을지 모르지만 운전자들에게는 짜증나는 일이다. 규정속도를 모르고 주행하다 자신도 모르게 범칙금 통지서를 받는 일이 일쑤다. 운전자들은 앞차를 따라 일정기간 거리를 두고 따라 가기 때문에 앞차가 단속에 걸리면 뒤따라 오던 차들도 연달아 걸리게 되는 셈이다. 경주-포항국도 진...
독자투고
조선행(포항시 기계면)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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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삼촌설을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흔히 우리는 중국이라는 광대한 나라를 보면서 대륙적 기질을 논하곤 한다. 반면에 엄청난 면적의 땅을 갖고 있고 55개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나라로 어딘가 정리가 될 것같지 않은 나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런 중국이 우리의 행정구역상 군에 해당하는 현의 장이 주민의 손으로 공개 선발됐다. 공개 추천과 공개 심사 그리고 주민투표로 선발해 지방자치를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중국내에서도 정치적 성장으로 자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보다 민주주의가 먼저 시작됐고 풀뿌리 민주주의라 해 지...
독자투고
심미연(대구시 남구 대명동)
200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