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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포스코 시무식에서 이구택 포스코회장의 신년사 가운데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을 대목이 있었다. 통상 기업의 신년 사업구상과 임직원들의 굳은 각오를 당부하는 신년사에 이례적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역할론’이 강조돼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회장은 “포항은 물론 포스코가 진출한 세계 곳곳에서 이웃을 돌보고 환경보전에 앞장서는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지역 대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도리를 하기 위해 올해부터 포항지역의 소외된 이웃에 대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따뜻한’ 사...
데스크칼럼
경북일보
20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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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의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에서 진행자들이 가장 빛을 발한 프로를 꼽으라면 단연 목요일 방영된 신동엽과 이효리의 ‘해피 투게더’였다. 기본 컨셉은 변하지 않고 후반부만을 변화시킨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과 김제동이 바톤을 받음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진행자 신동엽과 이효리는 자기 몫은 챙길 것은 모두 챙겼다. 신동엽의 재치있고 매끈한 진행은 자타가 공인하지만 최고의 인기를 누린 ‘핑클’이라는 여성4인조 가수들이 각자의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맡은 MC자리는 이효리에게 서툴고 어색한 촌닭이였다. 하지만 진행할수록...
독자투고
경북일보
20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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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택시를 탔는데 운전기사의 푸념석인 불만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마음이 무겁다. 연말만 되면 보도블럭을 수없이 뒤집는데도 방관하고 있는 시의원들, 차들을 한 곳에 세워놓고 있다가 불이 났다고 신고를 하면 똑같이 달려오는 소방차들 때문에 불끄는 시간이 늦어져 재산을 다 태워버리는 안타까움,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시의원, 국회의원 등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항들을 그 운전기사는 열을 올리며 성토를 해댔다. 우리가 한 사람의 시민으로 그같은 일을 깊이 생각하고 시의 대표격인 사람들의 행보를 지켜본 적이 있는지, 우리는 ...
독자투고
전미숙(포항시 남구 대이동)
20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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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현지에서 덤핑관광에 이끌려 다니느라고 너무나 불쾌했다. 가이드가 안내해서 쇼핑점에 갔더니 상점은 한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가게 한편에서는 종업원 한명이 관광객들을 모아놓고 상품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가이드가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돈을 걷기 시작했다. 한 사람당 10달러씩이었다. 무슨 돈을 걷냐고 따졌더니 좋은 물건을 단체로 사면 싸게 살 수 있다며 소위 호랑이 고약으로 불리는 제품을 가이드가 직접 나서서 파는 것이었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
독자투고
남준희(대구 남구 대명동)
20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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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咬其主(견교기주). 개가 주인을 문다. 聞一反三(문일반삼). 하나를 들으면 셋을 안다. 病者皆起(병자개기). 지도자가 현명해서 환자까지도 일어나 싸운다. 處死爲難(처사위난). 대장부는 죽는 것이 어려운게 아니라 죽을 자리 찾기가 어렵다. 이 四字成語들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순수 우리고유의 ‘토종사자성어’다. 우리가 자주 쓰는 烏飛梨落(오비이락), 草綠同色(초록동색)등도 순수 국산. 우리가 흔히 쓰는 사자성어들은 대게 중국고사에서 나온 것이지만 국산도 수백개나 된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모든 언어는 세계관을 ...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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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온누리에 밝게 쏟아지고 있는 저 햇살이 새해에는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어두운 그림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걷어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특히 우리의 그늘진 이웃들에게 새해가 밝은 햇살만큼이나 환한 한해가 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보육원 고아들이나 소년소녀가장들, 기댈 피붙이 하나 없이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양로원과 독거 노인들이나, 그리고 여러가지 사유로 인해 전과자란 낙인이 찍혀 사회로부터 냉대받는 사람들, 모진 병마에 시달려 가산을 탕진하고 신음하는 사...
사설
경북일보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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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다고 특별히 달라질 것이야 있으랴마는 그래도 해가 바뀌면 다들 지난날을 돌아보아 반성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새 각오를 다지게 된다. 羊띠해였던 지난 한해는 ‘성난 양’의 해였던 것같다. 조용히 평화롭게 지나지 못하고 화가 몹시 난 양처럼 보냈다. 정치부패가 극에 달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올해 잔나비띠의 해에는 부디 잔재주나 부리는 사람들이 들끓지 않기를 바란다. 총선이 있고, 정치판이 대폭적인 물갈이를 할 것이라 한다. 정치가 제대로 돼야 여타 모든 분야들이 제 갈...
사설
경북일보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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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15개 국내 유수의 민·관 경제연구소장들이 2003년 우리 경제의 첫번째 이슈로 ‘신용불량자 양산 및 가계부실’을 꼽을 정도로 신용불량자는 지난해 우리 경제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30만원씩 3개월을 못 갚거나 30만원이하라도 3건 이상 연체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2002년말 263만5천723명이었던 신용불량자가 지난 11월말에는 364만7천649명으로 11개월사이 101만1천900여명이나 증가했다. 매달 9만2천명씩 늘어나 경제활동인구 6명당 1명꼴로 신용불량자의 멍에를 쓰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현재 신용카...
기고
경북일보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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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인사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인사말을 들을 때마다 이상열씨의 시 ‘개’가 생각난다. “달밤에 개가 짖습니다. 한 마리가 짖으면 동네 개 모두가 따라 짖습니다. 달은 높이높이 있는데, 개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는데, 무엇인가를 향해 일생동안 열심히 열심히 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극히 소중한 것들은, 짖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데. 오늘도 떼로 모여 짖습니다. 복주세요요요요.....”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마다의 소망으로 복을 기대한다. 더구...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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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좌절과 절망감이 최근들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30대 주부의 세자녀 동반자살 사건, 30대 기러기 아빠의 자살사건, 두 자녀를 강물에 던져 숨지게 하는 사건 등, 우리들의 삶의 일단을 다시금 생각케 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2백46개 수출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업체의 74%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거나 옮길 계획이라고 대답했고, 71%는 향후 3년내 이전하겠다고 응답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문제는 우리의 현 상황이 호전되기 힘들것이라는 절...
독자투고
최민식(포항시 남구 대이동)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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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시작되면 해마다 나붙는 현수막과 벽보의 불조심강조기간과 같은 낡은 구호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도록 현시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직원들은 말과 구호로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홍보와 화재시 즉각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꾸어야 한다. 주민 각자도 자기재산보호와 가족들의 생명보장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119가 우리생명을 보호하는데 꼭 필요한 기관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너무 119에 의존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화재는 초...
독자투고
김숙희 (포항시 남구 대도동)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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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어떤 직장을 구해야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아들 때문이다. 요즘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보다 걱정이 더 많다. 직장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때에 자칫 졸업에 맞춰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영원히 못구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때문에 취직시험에 붙기 위해서 외모에 신경쓰는 아이들도 적지않다. 날마다 정쟁으로 한 해를 다 보낸 정치권에서는 청년실업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청년들의 정신이 건강해야 나라가 바로선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성 세대들...
독자투고
조정필(대구시 북구 산격동)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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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얼마 안있으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될 조카와 서점에 갔었다. 지난 2003년 수학능력 모의고사 문제집을 구입하기 위해 갔는데 조금 어이없는 일을 격었다. 조카에게 미리 문제의 난이도를알려주기 위해서 였는데 서점에는 문제집이 없다고 했다. 왜 그려냐고 물으니 모두 반품 했다는 것이었다. 수능 시험이 끝나자 마자 남은 책들은 모두 반품시켰는데 아마 그 책들은 중고 서적상으로 갔을 거라는 얘기였다. 쓰지도 않은 새 책을 왜 중고로 파느냐고 하니까 이미 철지난 책이라서 할수없이 그런다고 했는데 뭔가 잘못된 것이 아...
독자투고
조태민(구미시 원평동)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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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기(63·달성군 구지면 대암2리)씨는 지난해 태풍 ‘매미’로 많은 고생을 했다. “일년동안 애써 지은 농사가 하루아침에 망가지니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하지만 구미 삼성전자 직원들이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오고, 많은 분들이 복구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대암2리 이장이기도 한 그는 엄청난 수해로 실망도 컸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희망도 얻었다고 했다. “제가 있는 마을은 농작물이 침수됐지만 이웃 마을에는 집이 쓰러져 추운 겨울, 컨테이너에서 힘겹게 보내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
독자투고
수재민 이병기씨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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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좀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정치, 경제 모두 서민들을 울리지 않았습니까?” 40년이상 운전대를 잡고 있는 택시기사 하기태씨(70·대구시 동구 신암동)는 요즘 차에 타는 승객들마다 힘들다는 푸념이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손님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제가 살아오며 겪었던 일들을 들려 드리며 응원을 해 드립니다. 전 개성이 고향인데 17살에 6.25전쟁으로 혼자서 남쪽에 내려와 고생을 참 많이 했거든요.” 그는 경기침체로 사업이나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하는 손님을 만나면 수 십 년간 겪은 고생을 ...
독자투고
이산가족 하기태씨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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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시민들이 보다 밝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남구청 환경미화원 천규석씨(50·대구시 남구 봉덕2동). 천씨는 자신의 직업만큼이나 새해 소망도 깨끗한 환경을 제일로 꼽았다. 올해로 11년째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는 천씨는 올 한해는 어려운 작업여건 속에서도 별 탈 없이 한해를 무사히 보내게 됐으나 내년에는 보다 안전한 작업여건이 갖춰주기를 바랬다. 천씨는 또 주택가 소방도로상의 무단 주·정차 차량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 외 불법 쓰레기 투기 등이 일을 하는데 가장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내년부터...
독자투고
환경미화원 천규석씨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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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채수용씨(47·경북 칠곡군 왜관읍)는 올해처럼 힘들었던 한해는 없었다며 내년에는 경기가 활성화되기를 소망했다. 채씨는 올해 대단위 건설 공사현장의 하도급 업체 선정에서 지역업체보다는 타지역 업체들이 대다수 선정됐으며, 그 중에서도 서울업체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내년에는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를 희망했다. 그러나 채씨는 지역 하도급업체들이 기술수준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업체들보다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1군 건설업체들로부터 하도급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 업체들의 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
독자투고
건설업자 채수용씨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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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고기를 많아 잡아 경제적 삶이 풍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새벽 바다로 나가 낚시로 가자미를 잡는 포항의 연승어업인 이영근씨(44·포항시 대신동)는 다른 어민들과 마찬가지로 소박한 새해 소망을 밝혔다. 하지만 이 씨는 어민회 포항지역 사무국장을 맡을 정도로 지역 어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다른 지역에 비해 포항에는 어민들이 많이 있으나 어민 복지는 아주 낙후돼 있다”며 “어민들의 자녀 무료 예식 등이 가능한 회관 등 어민 복지시설 건립에 수협이나, 포항시, 포항해양청 등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
독자투고
어민 이영근씨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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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어날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게 제일 큰 바램입니다” 주부 김민정씨(29·대구시 북구 칠성동)의 올해 가장 큰 바램은 건강한 아이를 순산하는 것이다. 결혼 3년만에 갖는 아이인 탓에 김씨는 어느 때 보다 갑신년 새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해 여름 다니던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그만두기는 했으나 그토록 기다려온 아이를 갖게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김씨는 임신기간 태교 측면에서 시작한 구슬공예를 통해 자격증까지 획득하는 전문인으로 거듭나 새로운 직업도 갖게돼 올 한해 인생의 큰 전...
독자투고
주부 김민정씨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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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서민 경제가 되살아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0여년 동안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인규씨(46·대구시 수성구 중동)는 지난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때도 없었다며 올해는 경제사정이 좀더 나아지기를 희망했다. 이씨는 단골 손님 조차도 차량 정비를 하는 횟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경제사정에 가장 민감한 업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센터라고 했다. “IMF 당시에도 이보다는 낳았습니다 경기가 최악입니다 찾아오는 손님들도 모두들 앓는 소리만 늘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이씨는 가족이 건강하고 집안에 우환이...
독자투고
상인 이인규씨
200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