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이용관리법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기는 하나 여기에도 미비점이 있다. 이 법이 적용되는 지역에는 주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는 등 불이익이 많지만, 이러한 피해에 대한 보상규정은 없다. 그러니 당해 지역 주민들은 일방적 피해만 감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므로 제반 사업이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최근 울진군에서 법에 의한 주민피해가 심각하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중요한 국책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는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정부는 그냥 밀어붙이기식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해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
흔히 나라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 영토, 국민, 주권을 든다. 그러나 이들보다 실질적으로 더 중요하게 나라를 지탱하는 요소를 꼽으라면 바로 원칙과 신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나라 안팎의 모든 다양한 인적?물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고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국사회는 원칙과 신뢰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위기상황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권말기를 특정짓는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 측근의 비리파동은 정권 초기임에도 불거지고 있다. 염...
오늘 아침 문득 달력을 보니 어느듯 계미년의 끝자락에 와 있더군요. 그동안 특별히 바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건만 가을의 여유로움과 넉넉한 정취를 느껴보지도 못한채 겨울을 맞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다 보니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가운데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백년이 잠깐인데 어찌 배우지 않으며 일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놀기만 하는가. 우리는 흔히 오늘 해야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내일은 존재하는 걸까요. 내일은 관념속에서만 살아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
올해 겨울은 유난히 썰렁한 것 같다. 불황으로 실직자가 거리에 넘쳐나고 경제활동인구 6명중 1명이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소득의 절대빈곤층이 도시가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니 그럴만도 하다. 그래서인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생계형 범죄도 급증해 서울서만 매일 평균 56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정을 베푸는 따뜻한 손들이 있어 세밑의 얼어붙은 마음이 녹는다. 불우이웃을 돕기는 커녕 과시적 소비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얼마전 대전에 볼일이 있어 직장 동료와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하다 갑작스레 출현한 두대의 승용차로 그야말로 혼비백산한 일이 있었다. 그 두대의 승용차들은 서로의 차를 추월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앞지르기 경쟁을 벌였고, 이를 지켜보며 나와 직장동료는 심각한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다. 앞지르기 경쟁을 벌인 문제의 승용차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백번 양보하더라도 자칫 제3자 마저 대형사고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 그같이 위험천만한 질주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
전국적으로 해안 국도변에는 활어차의 통행이 빈번하다. 그러다보니 활어 차가 흘린 바닷물 때문에 도로 사정이 나빠지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한다. 활어 차는 수조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야 하나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찰에서는 지속적으로 단속과 계도를 하고 있지만 물흘리는 활어 차의 통행은 여전하다. 바닷물을 포장된 도로에 흘리게 되면 염분에 의해 도로마모가 심해져 포장도로의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이것은 과적차량이 도로를 파손하는 것과 같은데 도로에 물을 흘리게 되면 노면의 마찰력이 현저히 떨어져 추돌사...
1914년 8월 어니스트 새클턴과 대원 27명은 영국을 출발했다. 남극대륙을 횡단할 작정이었다. 그해 12월에 사우스조지아섬 포경기지에 도착한 그들은 배로 항해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미친 강추위가 닥쳐 바다가 얼기 시작했다. 쇄빙선이 없던 당시에는 속수무책. 떠다니는 얼음(浮氷)에 부딪혀 배는 부서져버렸다. 대원들은 ‘부빙’위에 올라가 텐트를 쳤다. 식량이 바닥나자 펭귄과 물개를 잡아연명했다. ‘얼음뗏목’을 타고 5개월을 표류한 끝에 엘리펀트섬에 도착했다. 이곳은 무인도여서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여기서 대장 ...
의료보험료가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비보험환자인 교통사고 환자나 폭력관련 상해환자 등을 보험환자로 둔갑시켜 부당하게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보험료의 불법 누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개인의원은 물론이고 종합병원들마저 불법행위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료비 부당 청구와 함께 보험재정 악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이 바로 이 비보험환자들에 대한 의료보험료의 불법지급이다. 포항지역의 경우도...
올해 대입수험생들의 지원향방이 드러나고 있다. 역시 법대와 의대쪽이 강세이고 이공계 기피풍조는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역시 權力과 金力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좇는 학생들은 법학을 해서 공무원이 되려하고, 금력을 좇는 수험생들은 의가가 되려한다. 이와같은 지원향상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조선시대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시대상황에 역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약진하는 국가들의 경우 이공계가 단연 강세를 보인다. 중국과 인도의 政界 중진인사들은 대부분 ...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자원봉사’란 슬로건으로 지난 1996년 12월에 개소한 포항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 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키는 중심기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예방·해결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하고, 자원봉사 자원을 개발·육성하며,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기관·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원봉사자 수급과 관리로 효과적인 자원봉사 활동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자원의 조직화와 조정·연계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인식을 ...
이회창씨의 기자회견, 검찰 자진 출두에 이은 대통령의 기자 회견에 따라 불법 선거자금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에 의한 불·탈법의 모습과 철저하게 국민을 무시해온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새삼 1993년에 제작된 영화를 생각했다. 흔히들 환경 영화로 알려진 작품이지만 정경유착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잔인한 음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였다. 내친 김에 먼지 묻은 테이프를 꺼내어 서랍에서 잠자던 스크린 자막들을 깨웠다.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를 보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듬직한 흑인 배...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돌파하여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라온 내가 지역 은행인 부산은행을 무려 수십년간 애용을 했고, 부산은행의 권유로 신용카드도 발급받았다. 지금까지 카드를 잘 애용해 왔다. 부산은행측은 나의 신용을 높게 평가해 줘 현금서비스 한도를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상향조정을 해주었으며, 우수고객으로 몇 번이나 선정되어 수수율 등에서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내가 알기로는 2003년도 후반기에도 우수고객으로 되어있는 줄 안다. 나는 그동안 신용을...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현관문에 붙어있는 광고 전단을 하루에 한 두 차례는 꼭 접하게 된다. 얼마나 광고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휴지통으로 바로 직행하거나 아니면 몇날 며칠을 쓰레기로 나 뒹굴다가 결국 치워지지 마련이다. 그런데 오늘도 예외가 아닌듯 붙어있는 광고지는 나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그야말로 보기에도 민망한 여자의 전라 모습이 담긴 것으로 미용에 관한 광고지였다. 밤업소 광고 전단보다 더 획기적인 모습에 얘들이 볼까 무서워 얼른 뜯어 내 버렸지만 이런 모습이 집집마다 빠짐없이 붙여져 있다고 생각하니 감수...
최근 들어 화재 발생은 줄어도 화재에 따른 재산과 인명 피해는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이들 화재의 대부분은 주택이나 차량 등 생활공간이어서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재란 어떻게 보면 국민의 문화의식과도 관계가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화재는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화재가 이러한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관심과 안전관리 소홀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안전관리는 일반적으로 국민의 화재에 대한 경계심 부족과 예방지식 결여, 그리...
해마다 연말이면 차가운 세밑거리를 훈훈하게 데우는 풍경이 있다. 1891년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부두거리에 큰솥이 내걸렸다. 미국 구세군사관 조지프·맥피가 도시 빈민과 조난 선원등 1000여명을 위한 음식 마련에 고심하다가 주방에서 쓰던 큰솥을 거리에 내걸었다. 솥위에는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란 글을 써붙였다. 온정이 절실한 세밑, 익명의 사람들의 작은 정성을 모으는 ‘자선냄비’가 이렇게 탄생됐다. 1894년 한 구세군 여사관의 아이디어로 ‘자선냄비’가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 해안에 떠밀려온 난파선 표류자...
‘기회의 땅, 세계의 공장’ 미국이 아닌 중국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은 한국기업의 꿈과 성장을 펼칠 새로운 둥지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고도성장이 지금은 철강업계를 포함한 한국기업에 기회의 땅이 될지 몰라도 향후에는 부메랑이 되어 한국 시장을 잠식할지도 모른다. 즉 중국은 향후 잠재적 위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철강분야 있어서도 중국은 큰 위협적 존재가 되고 있다. 한국의 철강메카인 포항의 철강기업들은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정신차리지 ...
포항시새마을회가 보여주고 있는 최근 모습에 실망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포항시새마을회가 지난 13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평가대회를 겸한 단합대회를 열었는데 단 몇시간 동안의 행사에 무려 4천여만원을 쏟어넣었다는 것이다. 단합대회며 평가대회가 무엇인가. 한해 동안의 자신들을 되돌아보며, 잘못하고 미흡한 것은 반성하고 잘한 것은 더욱 채찍질하는 하는 자리가 아닌가. 그런 겸허해야할 자리가 “부어라 마셔라” 먹자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게 이 행사를 지켜본 상당수 시민들의 평가이고 보면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일부 단위농협의 제몫 챙기기 행태는 해도 너무 한다는 비난을 받을만 하다. 경영을 부실하게 해서 수익이 낮아지자 조합원들에 주는 배당금은 쥐꼬리만한데, 이자놀이는 부지런히 해서 그 이익금으로 직원들에게는 고액의 연봉을 준다. 뿐만 아니라, 농민들을 상대로 대출해주는 농협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이자를 높게 받아 그 이익금을 임직원 연봉 올리는데 사용한다는 비난도 거세게 받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이자는 6~7%인데, 농협은 9%를 농민들에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민은 경운기 타고, 농협직원은 세단 탄다’는 말까지 나오...
나의 오랜 추억은 동창천과 장육산에서 시작된다. 동창천은 낙동강 일천삼백리의 모태요 영남의 젓줄을 이어가는 생명수이다. 장엄하고 굽이굽이 흐르는 국토동남쪽을 쌀찌우는 희망의 오아시스이다. 동창천은 어린시절의 희망과 야심을 불태운 곳이다. 어린생명을 여러번 잃을 뻔했던 그 곳, 동창천과의 끝없는 싸움에서 어린 추억은 영원히 살아 쉼쉰다. 도시의 아이들이 온실속에 있을 때, 동창천의 아이들은 빵조각을 찾아 헤메야 했다. 찌들게 배고픈 보릿고개 시절은 아니었지만 끼니를 연명하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해야 했다. 동창천은 어린아이들...
고령화 시대의 준비.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본격 들어서며 국가와 기업, 개인의 대비전략이 필요한 때임을 알리고 있다. 고령화 사회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이다. 고령화는 분명 생산가능 연령층을 축소시키고 노동생산성을 떨어트릴 소지가 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살겠다는 생각은 ‘헛된 꿈’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일하는 사람들이 퇴직자들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방식인 연금은 노인인구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유지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노령화사회에 속한 국가는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