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얼음처럼 투명하고 예지는 눈부시다. 메마른 겨울가지를 품고 산들도 돌아앉아 긴 묵언에 잠겼다. 가진 것들을 훌훌 벗어버릴 줄 아는 겨울산은 온몸으로 무정설법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 뜻을 어찌 다 알랴. 탐욕과 분노로 어리석은 자신을 태우면서도 불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중생들이다. 세상이 너무 뻔뻔스럽고 영악해졌다. 사람 죽이는 일이 예사롭고 힘센 자만이 독식하는 비정한 ‘정글법칙’이 부활하고 있다. 황당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온갖 범죄들이 하데스의 망령처럼 판을 친다. 이 나라 지도자들은 뭉칫돈에 정의도 양심...
대구시는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가. 오는 2005년 개통될 예정으로 있는 대구지하철 2호선마저 온통 결점투성이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다 막힐 지경이다. 이같은 사실은 대구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감사원감사결과에서 드러났는데, 2호선 역시 곳곳에 대형 재난의 유발 위험성이 잠복돼 있다는 것이다. 감사원이 지적한 것들을 보면 대부분 지하철안전에 직결되는 것들이다. 감사원이 설계변경을 지시할 정도로 역사내의 피난유도설비부터가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었다. 유사시 승객들의 대피가 용이하도록 길안내를 해주...
종전까지 우리가 ‘성인병’이라 불렀던 질병들을 이제 ‘생활습관병’으로 고쳐부르게됐다. 당뇨, 동맥경화, 고혈압, 비만 등은 나이가 들어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 생활습관이 잘못돼서 걸리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의 생활을 절제 있게 하고, 건강을 생각하기만 하면 충분히 예방이 되고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경북도는 박승호 보건환경산림국장을 중심으로 도민 건강 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금연, 절주, 영양, 운동 등을 중심으로한 건강생활실천사업을 벌여왔는데,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건강증진사업계획...
지금 대구 EXCO에서 국제회의 산업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경북이 21세기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할 분야가 바로 ‘전시컨벤션 산업’인 것이다 전시컨벤션 산업은 국제회의는 물론이고 관광, 레져, 숙박, 운송, 통신, 식음료, 유흥 등의 관련산업까지를 포함하는 종합산업이며,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촉진하는 지식기반 산업으로 외화획득과 세수증대를 가져오는 고부가가치 핵심산업이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은 종합적인 전시컨벤션 행사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세계적인 문화 스포츠...
지난 주 우연히 서울에 올라갔다가 몇권의 책을 사기 위해 교보문고에 들렀다. 서점 안에는 사람들로 꽉 메우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내가 본 희망이었다. 서점에 사람들이 들어차 있는 것이 뭘 그리 대단하다고 우리나라의 미래니, 희망이니 호들갑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라의 분위기가 이렇게 어수선하고 암울해 온갖 엽기가 판을 치는 요즘같은 세상에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이 책을 가까이 한다는 사실은 디지털시대에 왜곡될 수 있는 지식의 편중현상을 상쇄시킬 수 있기...
불우이웃돕기 성금, 수해성금, 연말연시 성금에서부터 작년엔 월드컵 열풍으로 모금된 유소년 축구성금등 무슨 일만 생기면 제일 앞장서서 돈을 모으는 것은 방송국이다. 가장 먼저 참가하는 사람들도 고사리 손에서부터 노인,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과연 그 돈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올바로 쓰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금껏 그렇게 모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투명하게 밝힌 일이 없었다는 점에 미루어, 사람들의 작은 정성 하나 하나가 보람된 일 이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방송사마다 열심히 모금방송만 할뿐 사용출처에 대해...
○○처녀와 결혼하라는 광고나 폰팅, 정력제품 등 아이들과 보기 부끄러운 것부터 아파트 분양을 알리는 대기업 건설업체 광고까지 불법 현수막이 도처에 넘쳐난다. 이런 불법 현수막은 구청 직원들이 단속에 나오지 않는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까지면 동네부터 대로 곳곳을 도배한다. 구청에서 설치한 게시대 앞까지 버젓이 불법 현수막들이 걸려 있을 때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사정을 민원으로 제기하면 행정기관들은 단속에 나서는 인력이 부족하고 완벽하게 제거하기에는 너무 많다며 오히려 불만처럼 대답한다. 얼마 전 친구와 불법 ...
원산지 스코틀랜드, 숙성기간 50년, 판매가 1천200만원…. 유명 양주가 우리나라에 20병이 수입되어 열흘만에 모두 매진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마음이 그리 좋지 않았다. 유명 호텔과 백화점에서 판매된 이 술을 사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했다고 한다. 벼랑끝에 몰린듯한 현 경제상황은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부유층들은 소위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매입해 1년사이 수억원씩 시세차익을 남기고 금괴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 서민들은 장롱속 금반지와 목걸이를 내다팔고 내집마련을 위해 몇십년이 걸릴지 모르는 암울한 ...
한국청소년상담원 조사결과 국내 중고등학생 4명 가운데 1명꼴로 가정폭력을 당할만큼 청소년에 대한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자살충동을 느꼈고 12%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폭력가정 청소년의 17%가 가출을 해 봤고 패싸움은 18%, 5% 이상은 흉기를 이용해 싸움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런 가정폭력이 10대들의 가출과 비행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데 있다. 소년범들 대부분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데 그중 특히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당한 후 가출하여...
전쟁은 수많은 영웅호걸을 배출한다. 미국의 對아프간·이라크戰을 총지휘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승자의 영웅’이다. 1942년 11월 북아프카 알라메인에서 몽고메리가 지휘하는 영국군에 대패한 독일의 원수 롬멜은 악조건속에서도 분전했던 ‘패자의 영웅’이다. 럼스펠드와 롬멜은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으로 적의 허를 찌른 지장(智將)들이다. 전차를 동원한 전격전(電擊戰)의 상징인 롬멜은 보병출신이었다. 그는 보병소위로 1차대전에 참전했던 체험과 연구를 토대로 ‘보병의 공격’이란 전술서를 집필했다. 그러나 롬멜은 對폴란드戰을 지켜보면서 ...
전통음식이란 말할 것도 없이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우리 조상들의 손맛이 배어있는 음식이다. 자랑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유구한 역사속에서 우리 민족만이 가진 고유한 맛과 향으로 다져진 훌륭한 전통 음식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가 우리의 무관심과 나태로 인해 사장되거나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명맥잇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타까울뿐이다.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김치가 세계시장을 주름잡으면서 수출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들 전통음식들은 잘만 개발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자원이 될 수 ...
지난 18일 전국 16개시도 시민단체와 지방의원, 학계, 언론계 인사 1만여명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지방살리기 3대법안 촉구 국민대회’를 가졌다. ‘서울, 수도권은 비만증에 걸렸고, 지방은 비참하게 말랐다’는 표어를 내걸었으며, 서울 수도권 주민들에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지방살리기 3대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후 거리행진을 했다. 결의문에서 일부 수도권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지방의원들이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지방살리기 3대 입법이 무산되면 그...
필자에게는 기분 좋은 추억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필자가 軍宗神父로 함께 근무하던 불교 法師님과의 인연에서 있었던 일이다. 21년 간의 군종신부로 전역을 한 후 다른 곳에서 신부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필자의 생일날 가까이 있던 국방부 군종실에서 근무하고 계시던 법사님께서 찾아 오셨다. 물론 저의 생일축하를 위하여 오신 것이다. 생일 선물로 예쁜 찻잔을 선물하고 가셨다. 그런데 그 선물 안에 조그마한 쪽지가 한 장 들어 있었는데 그 쪽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조 ㅇㅇ를 일컬어 大盜라고 합...
대구시 동변동 주택가에 대형특수 차량인 트레일러가 인도위에 걸쳐 장기주차 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이런 차량은 차고지에 세워놓아야 하는데 어떻게해서 인도위에 반쯤걸쳐 이상하게 주차시켜 놓는지, 왜 단속은 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행정기관의 불법 주정차 단속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불법 주정차 단속은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시행되고 있는 단속은 이런 취지와는 동떨어진 단속건수 채우기, 단속 업체의 수익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교통소통을 위한 주정차 단속이라면 당연히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우선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면도로, 또는 인도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대부분 낮시간 대에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난 97년 IMF이후 가정불화나 생활고 등을 비관하여 자살를 기도하는 행위는 급격히 증가하였는데 경제사정이 호전되었다고 생각되는 지금도 자해행위는 별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자해행위의 수단으로 주로 이용되는 것이 LP가스인데 일반적으로 LP가스용기를 실내에 틀어놓고 가스를 분출시킨 후 불을 붙여 자신 및 가족과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행위가 대부분으로 이러한 행위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또는 타인에게도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전체 가스사고의 25%가 고의사고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부의 생활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너무 허술하다. 우선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 쓰레기 봉투에 담을 수 없는 물건일 경우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가가 항상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못쓰게 된 가구나 형광등 등을 버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곤란을 겪을 때가 많지만 동사무소나 구청 등에서 이를 안내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대형 쓰레기는 동사무소에 신고를 하고 5천원은 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내 주위에 이렇게 신고를 하고 내다버렸다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그냥 내다 버리면 필요한 사람이 주워가는 것으로 알고 있...
예천 세아아파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과속 방지턱이 무용지물이 되어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 예전에 편도 1차선이라 그런 대로 과속방지가 되었지만 지금은 예천시내 및 경도대로 들어가기 위해 편도 2차선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과속 방지턱은 어떻게 예전그대로 두었는지 궁금하다. 미곡처리장에서 예천 시내로 들어가는 차들이 과속 방지턱을 피해 좌회전 차선으로 들어갔다가 직진을 하는 바람에 과속 방지턱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언제까지 놓아 둘 것인지 아니면 사고가 난 뒤에 고칠지 언제 할지도 모르는 확장공사하면서 고칠...
요즘 버스승강장은 물론이고 골목길 담벼락과 전신주 등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무분별하게 붙여 놓은 흉물스러운 광고스티커가 넘쳐나고 있다. 길거리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광고물, 승용차에 끼워져 있는 각종선전물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는 불법광고물의 천국인 것이다. 특히 시내도심과 아파트, 주택가 골목길 출장마사지 등 사회적 물의를 일의 키는 업종중심의 명함광고물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홍보용 스티커, 나이트클럽 홍보전단지 등이 곳곳에 붙어 있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광고물...
프랭크린 루스벨트는 1932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후 미국 정치사상 유일하게 4선이나 했다. 대공황이 온 세계를 덮칠 무렵, 1200만명의 실업자들이 미국의 길거리에 쏟아져나올때 그는 경제학자 케인즈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책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밑바닥 노동자들에게 일꺼리와 임금을 주라. 그러면 경기는 자연히 피어난다” 이것이 ‘뉴딜정책’의 원칙. 루스벨트는 미국경제를 되살려내는 한편 처칠, 스탈린 등과 함께 제2차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끌었다. 대통령이 되기전인 1921년 그는 소아마비에 걸려휠체어에 의지하는 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