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고 물으면 나오는 말이 돈을 많이 벌어 행복건강, 부모효도, 애들교육, 집 장만 등 여러 가지를 둘러서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점잖아 보이려고 두리뭉실하게 사실을 많이 달고 단다. 환갑과 칠순 다 지나고 살아보니 ‘식구들 입 풀칠하기 위해’ 말 격이 떨어지지만 맞다. 왜 솔직하게 “먹기 위해”란 말이 망설거리나 짐승 취급에 겁나 목구멍에서 말이 안 나오는가. 배고픈 시절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마냥 흐뭇하여 아빠가 몸 부서지도록 돈 버는데 밥만 축내고 말썽부리면 회초리 맞는 개돼지 취급도 받았다.사람도 짐승처럼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사퇴압력 충돌사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직무 지지율이 52%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직무 지지율 여론 조사 결과다. 이 수치는 윤·한 두 사람의 충돌 직후에 실시한 자료로 국민들의 한 위원장에 대한 생생한 지지 의사 표시다. 여론은 한 위원장에게 무엇을 바라고 절반이 넘는 이런 높은 지지율을 보냈을까. 두 사람의 충돌 사달은 ‘한 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따른 리스크 발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 속에 차기 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됐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31일 발표한 파이널리스트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의 이름이 올랐다.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명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추위가 31일 발표한 파이널리스트에 권영수 전 부회장을 포함한 외부 인사가 절반이나 차지하면서 ‘순혈주의’가 강한 포스코의
출근 시간. 회사 출입 게이트가 분주하다. 한 중역이 게이트를 통과한다. “김 이사 오늘 일 하겠습니까? 부부싸움하고 이혼을 생각한다면…” 게이트 통과 때 그의 생각을 읽은 사장이 보낸 텔레파시였다. 그도 텔레파시로 답한다. “일은 잘 챙기겠습니다.”뇌파는 뇌 신경세포, 뉴런이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다. 영국 생리학자 케이튼이 1875년 동물 대뇌피질에서 처음 관측했다. 뇌파를 만드는 뉴런의 신호는 매우 약하지만 증폭하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뉴로 토크(Neuro Talk), 텔레파시 토크(Telepathy
오늘날 눈부신 자유대한민국이 있게 한 기적이라면 삼국통일, 항일독립운동, 다부동 전투를 꼽을 듯하다. 이 3가지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상북도를 자유대한민국 정체성의 성지라고 하는 이유이다. 삼국통일은 국가발전의 뿌리가 되었다. 항일독립운동은 만방에 떨친 기상이었다. 다부동 전투는 공산주의 붉은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낸 기적이었다.이런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디올백에 흔들린다. 최재영이라는 분이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손목시계를 차고 영부인에게 디올백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나라를 뒤흔든다. 그는 “명품백은 김건희 만나기 위한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추운 겨울철은 다른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 겨울철 화재는 난방용품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이에 구미소방서에서는 겨울철을 앞두고 화제예방활동과 현장대응능력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난 3년간 소방청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전체 화재 11만5039건 중 주거시설 화재가 3만1165건으로 27.1%,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7081명 중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피해가 3387명으로 47.8%를 차지하고 있어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하지만
2017년 11월 및 2018년 2월에 발생한 포항지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이제 50일 정도 남았다. 위자료 소송과 관련하여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많은데, 오늘은 여러 질문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법적 쟁점을 설명하고자 한다.손해3분설과 위자료: 불법행위 등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 개념이 대법원이 취하고 있는 손해3분설이다. 대법원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① 적극적 재산적 손해, ② 소극적 재산적 손해, ③ 비재산적 손해 3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손해가 3가지로 구분된다
울릉도 산삼은 조선시대부터도 효험이 알려졌던 모양이다. 조정에서 울릉도에 파견한 검찰사(檢察使)가 약초꾼들로부터 싸게 산삼을 매수하거나 강제로 수탈해 임금에게 진상해 승진하거나, 파면당했다고 전한다. 영조 45년(1769년) 10월에 인삼 상인이 울릉도에 잠입했는데 이로 인해 삼척 부사가 처벌받았다. 실록에 정조 19년(1795년) 6월, 이조 판서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울릉도 산삼 캐는 달을 3~4월에서 약효가 더 좋은 6~7월로 바꿔 채취할 것을 왕에게 건의해 윤허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울릉도 학포와 마암 중간에 삼막골이란 곳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등 여야가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부터 후보자 신청 접수를 시작해 심사를 거쳐 2월 중순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 짓는다고 한다. 민주당도 이미 후보자 공모를 완료하고 31일부터 대구 달서구를 시작으로 2월 4일까지 면접해 5일부터 선거구별 컷오프 대상자를 가린다고 한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총선 후보자 공천 때 신청자 본인이 아닌 가족이 입시·채용·국적·병역 비리를 저질러 형사 처벌을 받았더라도 공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강력범죄와
1986년 1년 연수 이후에 의학유전학은 차원이 다른 큰 발전이 있었다. 1990년부터 15년 계획으로 시작된 Human genome project 사업은 인간의 염색체(1~22번 상염색체와 X, Y 성염색체)의 염기서열 즉, 유전정보를 완전 해독하기 위해서 미국을 비롯해서 6개국 유전학자들의 공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각 염색체는 밴드(band)의 부위별로 나눌 수 있으며 부위마다 여러 개의 유전자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의 유전자는 하나의 효소(one gene, one enzyme 이론)를 만드는 유전정보를 내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던 어느 날 70대 환자분이 엉덩이와 허벅지의 통증으로 혈관외과 외래를 방문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의 통증이 느껴지고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나아졌으나 이내 걸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고 했다. 그동안 허리디스크에 대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달 말초동맥질환으로 진단돼 치료받았던 환자분의 이야기다.위의 환자처럼 하지의 통증이 발생할 때 일반적으로 관절이나 근육의 이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막힐 때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며 이를 모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큰 뜻을 품은 정치인 당신들 노고에 감사드린다. 노고에 감사드린다 해서 모두가 그간 잘하여 칭찬하는 것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솔직히 말하면 실망스러운 정치인 한둘이 아니다. 그런 정치인이 많아도 너무나 많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좋은 정치인으로, 훌륭한 정치인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명예뿐만 아니라 욕심을 버려라, 그리고 세상을 구제하고 국가 대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담박한 구름과 청정한 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냉정한 두뇌로 고요하고 담박한 생각으로 일을 해야
고등학교 동기 중에 ‘놀부’가 두 명 있었습니다. 물론 별명입니다. 한 명은 이름이 흥보(興甫)입니다. 그래서 반대로 놀부라고 불렀습니다. 또 한 명은 너무 부지런한 친구입니다. 친구들 일이라면 빠지지 않고 다 챙깁니다. 그래서 또 반대로 놀부라고 불렀습니다. 『흥부전』의 놀부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놀부는 옛날의 그 놀부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의 집단적 상징이 된 지 오랩니다.『흥부전』을 읽고 어떤 이가 “놀부의 악행을 희석시키는 것이 그의 경제력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고전문
1978년 고리1호기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약 45년간 우리는 깨끗하고 저렴한 원자력에너지의 혜택을 누리며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모든 것에는 그 쓰임이 다 하는 순간이 있듯, 원자력발전의 경제성과 원자력에너지의 편리함 이면에는 원자력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 후에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가 발생하게 된다.이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에너지의 혜택을 누려온 사용자로서 우리가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리고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한 후 그 울타리 안
실크 프린팅 공장에 다닐 때 알게 된 젊은이가 있다. 이름은 모른다. 그가 MIT공대를 나왔다는 것밖에는. 그가 가끔 크리스를 찾아왔다. 크리스를 안다는 건 제임스와도 친하다는 뜻이다. 차분하고 내성적으로 보이는 그가 두 형제와 어울려 다니는 게 양말에 짚신 신 듯 낯설게 느껴졌다. 인연을 맺고 끝내는 일에 정답은 없으니 두 형제와 통하는 공감대가 있었으리라.그건 도박이었다. 그는 금요일이면 나타나 귀퉁이가 찢겨나간 낡은 소파에 앉아 공장문 닫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또 한 남자, 핸드폰을 5개씩 들고 다니는 남자도 합세했다. 그 남
‘정치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정치는 국가가 작동하는 근본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개혁의 대상이 된다. 군부 정권 시절 정치는 청산의 대상인 ‘악’이었고 집권자에 의한 조작이 일상화됐다. 민주정부 들어서도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반대 진영은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적폐 그룹’으로 내몰리고 청산의 대상이 돼야 했다. 이런 악순환 구조 속에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이 확장되면서 ‘반정치(反政治)’ 기류가 증폭돼 왔다. 관용과 포용,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본 덕목이 숨 쉴 수 없는 토양은 반정치가 싹을 틔우기에 더없이 좋은, 비옥한 토양
‘지방시대 종합계획과 2024년 시행계획’ 설명회가 29일 대구시청에서 열렸다.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정부의 제1차 지방시대 종합 계획·전략을 내놨다. 지방이 고사 지경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광역경제협의체’를 제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역대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속된 말로 윤 정부 들어 오히려 수도권 몰빵이 더 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추진해 오던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은 총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거론
우리는 있을 때 잘하라고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하라는 의미와 같다. 유비무환이란 현실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저축하는 것, 기업이 연구하는 것, 나라 안보를 강화하는 것 등은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건강에 좋은 쓴맛의 음식보다, 입에 달콤한 사탕을 좋아한다. 건강은 미래의 일이고, 입맛은 지금의 일인데, 인간은 미래의 일을 감지하지 못해 현실을 선택한다. 입에 좋다고 달콤한 사탕만 먹으면 몸이 병들게 되고, 이솝우화의 베짱이처럼 노래만 부르고 놀면 굶주리게 된다. 특히 나라의 안보는
2024년 첫 출장을 다녀왔다. 2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항공편을 탑승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델러스 공항으로 향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다. 숙소에서 2시간 정도 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예상 소요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덕분에 비행기 탑승까지 2시간 이상의 여유가 생겼다. 크게 즐기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야 했기에 공항 면세점을 둘러 보기로 했다. 결국은 아이 쇼핑으로 끝났지만, 이번 칼럼의 주제를 발견하는 의외의 성과가 있었다. 면세점을 거닐 때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그래서 심심찮게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것
‘변강쇠가’는 실전(失傳) 판소리로 신재효의 판소리 사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작품 초입에서 두드러지는 노골적인 성애 묘사로 인해 대중에게 색을 밝히는 두 남녀의 욕정을 다룬 것으로 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작품 전체를 천천히 읽어보면 이 작품이 단지 남녀의 성애만을 다루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여주인공 옹녀는 하룻밤을 보낸 후면 남자들이 줄줄이 죽어 나간다. 정사 이후의 변고가 이어지면서 옹녀는 음기가 강하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난다. 그러다가 놀기도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하는 능력 없는 강쇠와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