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느 언론학자로부터 '진실보도와 뉴스제작과정에서의 자유와 언론인의 직업윤리'이라는 설문조사지를 받았다. 이 설문조사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실보도인가, 사실보도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봤다. 사실의 사전적 의미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이라 돼 있고, 진실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없는 사실이라고 돼 있다. 그러면 내가 쓰는 글은 진실일까? 사실일까? 스포츠를 담당하다보니 의혹에 대한 취재보다는 경기결과를 있는 그대로 전해주는 사실보도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는...
대구 등 국내는 물론 일본 수입 식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 등이 발견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관계기관은 극소량에 불과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28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 공기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기술원은 방사성 요오드(131I)의 경우 최소 0.049㏃/㎥에서 최대 0.356㏃/㎥ 수준으로 피폭방사선량으로 환산할 경우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인 1Sv의 약 20만∼3만분...
최근 지역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석패율' 제도다. 석패율제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현행 정당별 비례대표 명부에 지역구 출마자를 이중 등록해서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하더라도 비례대표로 구제해 주는 것이 골자다. 내년 4월 19대 총선부터 적용된다면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도 있다. 그동안 불모지인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단 1석이라도 차지한다면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처럼 손을 잡아 급물살을 타고 있기...
우리말 '위에'의 경상도 사투리 '우에'는 일본어 '우에'(上 :ぅぇ)와 그 뜻은 물론이고 발음이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일본어는 경상도 해안가 사람들이 어느정도 배우기 쉬운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다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고 제사상에도 올리는 밥식해(생선과 밥을 버무려 만든 젓갈)는 일본 시가현 근처 비와꼬(琵琶湖) 주변 어부들도 즐겨 먹는다. 고대 이래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 흔적은 숱하게 많지만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그런데 무엇보다 문헌에 나타난 한일 교류는 삼국유사 연오랑세오녀 설화가 돋보인다. 시마네현 이...
"대구 학교에서는 하루 종일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했어요. 성적도 형편없었고요. 그런데 여기(시골학교)에 와서는 교장 선생님까지 제 이름을 알고 매일 인사를 나눠요." 취재 중에 만난 이 학생은 학교 자랑에 신이 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던 학생이다. 그 학생이 시골학교로 전학와서 학교 성적이 쑥쑥 올라가더니 3학년때는 전교 학생회장이 됐다. 방과후 학교에서 배운 클라리넷 실력도 수준급이다. 이 학생은 "큰 학교에 계속 있었더라면 왕따에 졸업할 때까지 꼴찌를 못 면...
모처럼 'TK 합작품'이 나왔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농협법 개정안은 TK인사들이 적극 손을 잡은 결과다. 청와대는 물론 정부부처, 농협중앙회, 국회 상임위원회의 지역 인사들이 힘을 합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이동우(경주) 정책기획관, 농림식품부 김재수(영양)제1차관, 최원병(경주)농협중앙회장, 권혁세(대구)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류성걸(안동)기획재정부 제2차관, 농림수산식품위 법안심사소위원장 정해걸(군위·의성·청송)의원, 한나라당측 간사인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등이 그 주인공이다. ...
지난2월 25일 오전 김범일 시장이 급작스레 시청 기자실을 방문했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인천 송도행으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난 직후였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인천 송도로 간 것에 대한 일종의 부연 설명쯤으로 추측했으나 기자들을 향한 간곡한 부탁이 주목적이었다. "혹시나 했던 삼성, 역시나 였다."거나 "삼성, 대구외면" 등 삼성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가 나올까봐 걱정스러워 하며 불만스런 여론을 달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인천으로 간다고 어제밤에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업의 특성상 공항 가까운 곳으로...
우리나라 월동채소 집산지로 소문난 포항시 남구 동해면은 포항공항과 포스코의 그늘에 가려 발전이 더딘 마을이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과 세오녀'는 이 고장이 배경이다. 부부의 넋을 기리기 위해 면사무소 뒷산에 자리한 일월사당이 그 오랜 연유를 잘 설명해준다. 그런데 면 분위기가 요즈음 어수선하다. 포스코 신제강공장을 위해 포항공항 활주로가 밀려나면서 면 전체가 거의 잠식될 형편에 놓였기 때문이다. 1천여 가구가 고향을 등져야 하고 도저히 소음을 배겨낼 수없는 초·중·고등학교도 옮겨 가야 한다. 면 전체가 시끄럽지 않을 수...
그날 정치는 실종됐다. 저질 코미디만 있었을 뿐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난 22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우리 정치의 낮은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를 유신시대와 5공화국에 비교했다. 하지만 유신시대에 살아온 많은 국민들은 그가 DJ정부 비리의 몸통은 물론 유신시대의 잔해처럼 보였다고 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유신독재 정치와 비교하는 그의 발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까닭일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특정 정치인(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형님'정계은퇴 주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
몸바사는 아프리카 케냐 동부해안에 자리한 항구도시다. 11세기에 아랍 상인들이 인도양 횡단교역을 위해 세웠다. 페르시아, 포르투갈, 투르크가 끊임없이 패권을 다투다 영국이 차지했다. 기후가 따뜻해 아프리카 제1의 휴양지로 손꼽힌다. 포루투갈이 만든 지저스요새(Ft. Jesus), 영국국교회, 가톨릭대성당, 이슬람사원, 힌두교사원이 골고루 자리해 그 험난한 역사를 잘 말해준다. 그런데 지구반대편의 몸바사가 요즘 국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납됐다 풀려난 금미호 기관장 김용현씨(68)가 의문속에 시내 ...
포항에는 해를 맞이 하는 해맞이 이름을 앞세운 장소가 두 곳 있다. 한 곳은 포항시 북구 환호동 환호해맞이공원이고 또 한 곳은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이다. 해를 맞는다는 것은 더없이 좋은 일이다. 지난 해의 액운을 떨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떠오르는 새해를 맞는다는 건 누가 봐도 아름답고 행복한 일일 터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는 아무리 봐도 해 보다는 달이 더 가까운 것 같다. 우리 조상들이 오랜 농경민족이고 한 해 농사 또한 음력에 따라 지었기 때문이다. 농가월령가에 나오는 내용처럼 세시풍속은 한...
이번에는 '형님 노선'인가. 걸핏하면 형님(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걸고 넘어지는 야당이 남부내륙철도건설에 '형님 노선'이라고 딴죽을 걸고 나왔다. 정말 압권(?)이다. 형님을 공격하는 전문 카피라이터를 영입한 것이 아닌가하는 비아냥거림마저 돌고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무엇인가. 정부가 중남부·남해안권의 개발 촉진을 위해 수도권과 남부내륙·남해안을 연결하는 철도사업이다. 경북지역이 주장하는 노선은 이렇다. 김천-성주-고령-합천-진주-거제다. 문제는 무엇인가. 정부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의 필...
과메기철이다. 시내 주점 곳곳에 윤기 흐르는 과메기가 발길을 붙잡는다. 과메기철 식당이나 주점에서 한 철 과메기를 팔아 버는 이윤도 제법 짭짤하다. 경북 동해안이 과메기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한 철이다. 그런데 이토록 인기있는 과메기는 언제 누가 먹기 시작했고 그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과메기와 과매기가 구분이 안돼 헷갈리는 요즈음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항간에는 어느 선비가 한 겨울 청어를 먹고는 눈 쌓인 고갯길에 그냥 던져 두었더니 나중에 썩지도 않고 맛이 담백해 민간에서 본 받아 먹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나...
독일 드레스덴은 라이프치히에서 남동쪽으로 마이센과 피르나 사이에 있는 엘베강 유역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다. 강둑을 차지하고 앉은 왕궁위 '왕의 베란다'에서 엘베강을 내려다 보면 마치 중세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드레스덴은 엘베강 북안에서 '평야의 삼림 거주민'을 뜻하는 드레즈단이라는 슬라브족 촌락이 첫 발상지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만 해도 엘베강의 플로렌스라 불리울 정도로 건축물과 예술품들이 많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혔다. 중세를 거치면서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17, 18...
올해는 대구에서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해다. 이 대회는 전 인류의 스포츠축제로 4년마다 열리는 동, 하계올림픽, 월드컵 대회와 더불어 세계 4대 스포츠 빅 이벤트로 위상이 높다. 지난 2007년 3월 아프리카 케냐 제2의 도시 몸바사에서 유치한 대회는 벌써 오는 8월 27일 개막을 앞두게 됐다. 대회에는 전세계 212개국에서 7천여 명(선수 2천명, 임원 1천5백명, 기자단 3천5백명)이 참가한다. 대구는 요즈음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을 보러오는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다. 전세계 생중계되는 마라...
포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외지인들은 비교적 따스한 지방으로 안다. 한겨울에도 춥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버린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간간이 흩뿌리는 눈발이 감질만 냈지 수북하게 쌓이지는 않았다. 겨울 정취를 맛보러 충청이북 스키리조트를 찾는 풍속도는 이 고장 주민이 창안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때 포항에는 왜 그렇게 눈이 내리지 않았을까? 항간에는 70년대 초반 포스코에 용광로가 치솟고부터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 뜨거운 열기로 대기가 따뜻하게 데워진 탓이라는 것이다. 용광...
최근 한 현직 교사가 보내온 메일에 따르면 현재 학교에서의 교권 붕괴 현상은 충격적이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예삿일이 됐고, 교사 앞에서 책을 집어 던지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것은 점잖은 편이란다. 교사의 멱살을 잡는 학부모에 이어, 심지어 학생까지 있다. 꾸중을 하는 교사에게 "나도 힘 좀 씁니다"며 눈을 부라리는 학생, 자신의 뺨을 때린 교사에게 "신고하겠습니다"라고 협박하는 학생 등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이 교사는 "학생들의 잘못을 보고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교사들은 제자에게...
경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항 죽도시장에는 죽도시장번영회(죽도시장), 죽도어시장상인회(죽도어시장), 죽도상점가진흥조합(죽도농산물시장) 등 3개 상인회가 있다. 이들 상인회는 별개로 운영되다 시장 현대화 등 효율적인 시장 발전을 위해 의기 투합해 포항죽도시장연합상인회를 구성해 시장 대내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상인회별로 회장을 비롯해 운영진이 구성돼 있다. 이들 운영진은 시장 상인을 대표하고 시장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하는 공인이다. 공인은 당연히 자신의 직책과 맞게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문제는 지난 8월 ...
야당이 이번에 한참 잘못짚은 것 같다. '형님예산'의 실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무슨 일만 터지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의원을 겨냥해 공격해온 야당의 야욕만 드러났다. 새해 예산을 '형님예산'으로 몰아온 야당의 공세는 정략적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이 하나하나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형님예산'은 한나라당이 내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포항지역의 SOC 예산을 올해 대비 대폭 인상시켰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울산~포항 고속도로건설(100억원), 오천~포항기계 국도건설(20억원), 포항~삼척 철도건설(...
지난 10월 말 대구시의회 신공항유치특별위원회가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밀양(하남)과 부산 가덕도를 방문했다. 거기에 필자도 동참했다. 말로만, 그리고 책상위에서만 전해 들으며 기사를 써 왔던 것에서 탈피해 현장을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신공항 입지 후보지로 검토해야 할 여러 가지 요소는 경제성에서부터 환경성에 이르기까지 많다. 그가운데서도 제일 중요한 사항은 안전성에 있음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밀양은 가덕도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