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에 끌려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예고편은 신상품 출시를 알리는 홍보와 같아서 구매자의 욕구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므로 편집이 대단히 중요한데 예상대로 밀도 높은 장면이 폭탄처럼 쏟아져, 구매와 결재를 순식간에 해치웠다.「라스트 버스」. 제목에서 이미 감성이 건드려졌다. 아흔을 넘은 노인이 주인공이다. 톡 쏘는 향신료나 칼칼한 맛과는 거리가 멀다. 단순 플롯에다 구성은 사건이 일어난 순이다. 담백하고 순한데 맛은 깊다. 도입부는 주인공 폴이 아내와 사별한 뒤 그녀와 추억이 깃든 고향에 가기 위해 버스 여행을 시작하는 것에서 시작
얼마 전 한 도시를 여행하면서 8차선의 넓은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맞닥뜨린 ‘30킬로 속도제한’ 표지판에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다. 8차선 도로에 갑자기 30킬로 제한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마도, 대로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면에 초등학교가 있는 것일 게다. 하지만 8차선 간선도로에 갑자기 30킬로 제한이라니, 이게 과연 안전장치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속도제한이 5030으로 강화된 데 이어 안전을 위한 규제들이 속속 추가되면서 카메라의 숫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인천과 서울에서 전세 사기를 당한 20~30대 젊은이 4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속칭 빌라왕이라는 사기꾼에 속아 수천만 원의 전 재산을 날리고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진 이들에겐 죽음이라는 길만이 유일한 선택지로 보였다. 젊은이들은 잘살아보기 위해 온 힘을 다했으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신을 더 이상 버텨낼 언덕을 찾지 못한 채 죽음의 절규만 부르짖다 아까운 청춘을 던졌다. 전국적으로 올 들어 사기꾼들에 떼인 전세금만 넉달새 1조800억 원에 이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을 당할지 두렵다.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재해 중에서 화재는 빈번하고 손실이 크지만 예방 조치를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처럼, 근대에 와서 개발된 예방접종은 질병 예방의 방법 중에서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다.스페인 독감(A형 인플루엔자)은 1918년 전 세계를 강타하여 그 당시 세계 인구 16억 명 중 5,000만 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대재앙이었으며(한국 인구 1,678만 명 중 13.9만여 명 사망), 3년 전 시작된 코비드-19(일명 코로나) 확진자 수는 6.9억 명이고 사망자 6.9백만 명(한국 3.1천만 명 진단, 3.4만 명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소 보유국이며, 원전 25기를 운영하고 있는 원전 강국이다. 아울러 원전은 국내 전력생산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기간산업이다. 2009년에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하여 한국형 원전(APR1400) 수출의 효시를 이루었다. UAE에 대한 원전 수출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수치로 환산해보면, 원전 4기 건설을 통해 20조원, 그리고 운영과 정비, 부품 공급 등으로 60년간 80조 원의 수출을 한 것과 맞먹는다. 원자력 관련 가장 큰 문제는 안전문제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천재지변이
최근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전용면적 85㎡는 아파트의 대명사가 되었다. 전용면적 85㎡는 아파트 면적의 표준과 같은 수치이다. 전용면적 85㎡는 국민주택 규모로 소형과 중대형의 기준이 되는 수치이다. 최근에는 전용면적이 익숙해져 있지만 법정 도량형이 통일되기 전인 2007년까지는 25.7평이 통용되었다.국민주택 규모가 외 25평이나 26평이 아닌 전용면적 25.7평이 되었을까? 전용면적 85㎡의 시초는 1973년 제정한 건설촉진법 시행령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정부는 전용면적 85㎡ 이하를 국민주택으로 지정했는데 당시 ㎡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10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국민들의 부푼 기대를 받으며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게 내세울 지난 1년의 업적은 무엇일까. 연금개혁·노동·교육·저출산 문제 등 난제가 산처럼 쌓여있다. 그동안 이 문제들이 얼마만큼 진전을 보고 있나.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앞으로 펼칠 주요 국정 가운데 연금·노동·교육을 3대 개혁 과제로 꼽았다. 그는 연설에서 “새 정부가 지금 이들 3대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게 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인구소멸·지방소멸에 이어 다수의 지방소재 대학들이 입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대학입학 자원은 2021년 43만 명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하여 2024년에는 28만 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지방대학이 위기를 넘어 몰락까지 우려된다고 관측하고 있다. 가장 흔히 듣는 말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대가 문 닫을 것’이라는 말이다. 지방대학 소멸위기는 먼저 교육부의 고등교육정책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1996년
요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크게 분류해 보자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와 통증치료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방법과 척추내시경 수술과 척추고정술 같은 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수술 받지 않고 시술받는다는 표현으로 많은 환자가 이해하는 치료법이 있는데 경피적 신경성형술과 고주파 추간판성형술이 그러한 방법들이다. 시술이라는 표현이 이 치료법들에 대한 명확한 의학적 용어도 아니지만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며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환자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을 정리하면 의과대학생으로 장래 전문의 진료과를 선택함에 있어서 소아청소년과는 뭐 하나 매력적인 게 없다는 결론이다.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과를 정하든지 아니면 전공의를 안 하든지 한다는 것이다. 경쟁이 없어도, 자리가 비워져도 소아청소년과는 선택하기 싫다는 것이다. 어떠한 직업군이라도 현재는 힘들어도 미래가 밝으면 감수하지만,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면 후순위로 밀려 난다. 다시 말하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월급을 올려 준다고 해도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방에서는 수년 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
돈 떼어먹고 달아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이왕 꺼낸 김에 다른 사연을 소개한다. 남편과 내가 쇼핑몰에서 그들을 보게 된 건 우연이었다. 호주에 있는 채스우드라는 동네는 당시에 부촌이었고 그곳의 쇼핑몰은 물건을 사지 않아도 눈으로 포만감을 안겨주어 나와 남편은 자주 채스우드 몰을 찾았다.그날도 남편과 나는 몰 안을 배회하고 있는데 우연히 아는 사람을 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선뜻 다가갈 수 없었다. 대신 남편과 나는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눈으로 물었다. 저 두 사람?린다 엄마의 몰골은 새빨간 립스틱과 또렷한 눈매의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유명 연예인 부부의 깻잎 논쟁을 흥미롭게 지켜본 적이 있다. 사건의 발단은 가수 이무송, 노사연 부부가 식사하러 갔는데, 그 자리에 노사연 씨의 여성 후배가 동석했다. 함께 식사하던 중 후배가 깻잎을 집었는데 잘 떼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걸 본 이무송 씨가 젓가락으로 깻잎을 눌러주었는데, 그 일로 노사연 씨가 화를 냈다고 한다.게스트와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어째서 그게 부부 싸움으로 번질 일이냐는 쪽과 깻잎은 절대 눌러주면 안 된다는 이들의 주장이 맞섰다. 아이러니한 건 남성들은 도와줘도 괜찮다, 여성들은 기분이 나쁘다는
아파트 왕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에서 나는 아직도 아파트 생활을 제대로 해 본 경험이 없다. 특히 성인이 되기까지는 그야말로 서울 단독주택지의 표본 같은 곳에서 생활했었다. 주변이 모두 아파트로 개발된 후에도 그 동네만큼은 여전히 단독주택으로 남았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단독주택지의 운명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론(?)도 정립하게 된다. 이름하여 ‘골짜기 이론’이다. 산봉우리 같은 아파트 사이에 골짜기처럼 남은 단독주택의 운명에 대한 가설이랄까. 산에 비가 내리면 결국 골짜기로 몰려들 듯이, 모든 부정적인 영향들이 단독주택지로 집중
몇 년 전에 김종갑 전 한전 사장이 ‘두부값(전기요금)이 콩값(LNG·석탄 등 발전 연료)보다 더 싸다’라는 언급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환기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1인당 전력소비량은 국제적으로 상위권에 속하며, 아이슬란드와 미국 다음으로 1인당 전력소비량이 많다.전기요금이 저렴한 이유는 정부가 그동안 민생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가격통제를 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저렴한 에너지 요금으로 인해 에너지
필자가 의과대학 4년 동안 다닐 때 수업 시간은 주 44시간이었다. 시간당 학점으로 환산하면 일반 대학의 2배를 훨씬 넘는다. 방대한 의학을 주어진 시간 내에 가르치다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학문도 마찬가지지만 가르친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시험을 거치면서 복습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 시험 문제를 기억하는 부분도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4년이 지나면 입학 때 동료들의 30% 정도는 선배들로 바뀌게 된다. 다른 학과
지역 부동산 시장은 2020년까지 과열을 넘어 광풍 현상은 보이다가 2021년 급격하게 냉각을 맞이했다. 특히 분양시장은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공급과잉에 대하 우려가 있었지만 최고의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며 2020년까지는 완판에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시장의 과열 현상이 이어졌다. 분양시장의 열기는 청약경쟁률이나 계약률에서 잘 나타났다. 분양시장은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기록했고 완판 행진에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었다. 지역 분양시장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적정 수요에 비해 2배 이상의 물량이 꾸준히 공급되었음 에도 불구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당에 해악을 끼치든 말든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이재명, 전광훈 늪에 빠져 당이야 어찌 되든 말든 나만 살면 된다는 여당 지도부”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러다가 정말 제3지대 당이 탄생하나”라고 했다. 홍 시장의 이런 비판은 거대 양당의 현실을 그대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대부분 국민들도 공감하는 대목들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당도 저 당도 모두 싫다는 무당층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에서 항상 문제되는 것이 조합 임원의 해임 및 그에 따른 총회의 적법성이다. 기존 조합 임원들은 이미 정비업체, 시공자와의 계약사항 등이 존재하여 연임을 강력히 원하고 있고 그에 따라 조합임원 총회에서 그 결과가 상대방이 다득표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당선선언을 하지 아니하고 선거관리과정에서의 하자 등을 주장하며 그 선언을 하지 아니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도시정비법에서는 이와 관련한 규정이 부존재하고, 조합의 정관, 선거관리규정에서도 당선선언을 하지 아니하는 경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한미동맹은 한국전쟁 속에서 태동하였다. 1953년 8월 8일 서울에서 가조인되고, 1954년 11월 17일 서울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발효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기초를 두고 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하였으니 사람으로 따지면 칠순 잔치에 해당하는 해이다.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여 한미동맹 60주년 행사를 개최한 지 10년 만에 보수정부의 윤석열 대통령이 70주년을 기념하여 국빈방문을 하고 있다.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도 부른다.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따라 해도 결코 일정한 법도를 넘어서지 않는”
미세먼지는 최근 들어 지속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몽골, 중국 북부, 카자흐스탄 사막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포함한 오염물질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폐 질환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최대 3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2019년 세계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