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변호사 2년차 때의 일이다. 떡, 냉면 같은 제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대장균이 검출된 떡 제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되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회사는 경찰로부터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지의 제출을 요구받았고, 제출할 자료라고 하며 A4 용지 열 박스 정도의 자료를 가지고 왔다.“저게 뭐죠?” “경찰에 제출할 원재료, 완제품 등 검사 결과지입니다.”“저 자료가 회사에서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자료라는 거죠?” “아닙니다.”“아니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이번에 저희가 만든 자료입니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3일 현재 누적 사망자가 64명이나 되고 부상자 수도 370명에 이른다.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끊긴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번 지진은 일본 서부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한반도 동해와 마주 보고 있는 지역이어서 경북과 강원 지역 주민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강원 동해 묵호 해안에는 최고 85㎝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되는 등 일본 지진의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간 것은 지역의료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했다. 목 부위에 약 1.5㎝의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을 입고 쓰러졌다.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곧장 이송됐다.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거쳐 경동맥 손상이 의심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이 대표는 당초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을 계획이었다. 부산대병원 의료진은 논의를 거쳐 수
현재까지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밝혀진 곳은 지구가 유일하다. 138억 년 전, 우주가 형성되고 극도로 혼란한 시기를 거처 태양계를 중심으로 지구가 생성되었으며, 격변기를 지나 해저에서 단세포를 형성하면서 생명의 발생이 시작되었다. 아마도 물속이 생명체가 만들어지기에 조건이 맞았으며 더 안정스러웠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척추를 가진 일부 생명체는 더 나은 세상이 육지에도 있을 것이라는 개척정신(?)으로 물 밖으로 나오는 진화과정을 통해서 오늘날의 생명체 분포가 이뤄졌을 것이다. 이러한 육지동물은 지속적으로 환경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특히, 복부비만) 등 뇌졸중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대사증후군은 단일한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 질병이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유방암,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다.대사증후군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뇨병,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이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즉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는 뇌혈관질환을 예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도 대비 8.4% 감소하였고, 올해 누적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인구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통계청·법무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2023년 12월 기준, 1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확인 된다.특히 외국계절근로자 증가 추세가 눈에 띄는데 올해 약 4만여 명인 수준으로 작년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 농촌의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다.각 자치단체에서는 일정 수준의 요건 등을 충족하면 단체장
두 형제가 운영했던 프린팅 공장은 소토(Soto)에 있었다. 원단 세일을 했던 동생 제임스는 봉제공장을 오고 가며 물건들을 실어 날랐다. 색깔 감각이 있는 형 크리스는 멕시칸들과 손짓으로 소통하며 티셔츠에 염료를 찍어냈다. 공업고등학교를 나와서 그런지 기계를 다루는 솜씨도 능숙했다. 곱상한 외모를 지닌 제임스가 자바시장과 원단회사를 들락거리며 일감을 물어오고 손재주가 많은 크리스가 멕시칸 노동자와 잘 어울리니 딴 맘 먹지 않고 성실하게 몸을 놀리면 금방 사업체를 일으킬 것처럼 보였다.건물을 들락거리는 쥐들의 흔적이 놓인 사무실에 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주제를 “순수한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본,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관계 맺기의 책임”이라고 적은 한 인터넷 해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내용은 차치하고 문장형식에서부터 비문(非文)입니다. “관계 맺기에 요구되는 책임을 강조하는 작품이다”를 어법적으로 ‘관계 맺기의 책임’으로 축약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관계 맺기’가 주체(주어)가 되거든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진짜 소중한 것들은 수치나 계산, 책 속의 지식으로는 포착되지 않을
“유권자가 능동적인 주권자 역할보다 정치적 쟁점과 이미지에 반응하는 수동적 ‘청중’이 돼 가고 있다.”미국 정치학자 버나드 마넹(Bernard Manin)은 정당 민주주의에 대비 되는 ‘청중 민주주의(Audience Democracy)’ 개념을 제시했다. 유권자들이 정당이나 후보의 메시지보다 이미지에 쉽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의 이미지에 대한 수동적 반응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종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진영과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22대 총선을 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이하 태영)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2일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가 최소 3000억 원이 넘는 사재를 출연하겠다지만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시공 능력 16위의 중견기업으로 전국 곳곳에 건설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건설업계나 금융계뿐 아니라 수많은 입주민이 피해를 보지 않을지 우려된다.태영은 대구 동부정류장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고 있고, 경북 구미시 도량동 꽃동산민간공원 일대에도 대단지 아파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에서도 직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는 우리 독자들도 푸른 용과 함께 승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 드리며 글을 시작한다.다사다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인 만큼 시작은 단순한 주제로 정하였다. 아마도 2024년 한 해 동안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상당수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꼽을 것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한 사실이지만 가끔 영어가 이해를 돕는데 유용한 경우가 있
교육부는 지난해 6월 공교육 혁신과 역량을 강화하고, 수월성 교육을 위해 지난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했던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를 존치하여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수월성 교육이란 남들보다 뛰어나고 우월한 능력을 가진 피교육자에 대해 그 능력을 개발하려는 교육이나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조기에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지, 소수의 엘리트에게 특혜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따라서 기회균등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 보편적인 교육권 보장’이라는 평준화 제도의 기본
창자와 고수가 펼치는 연행, 판소리는 그렇게 규정된다. 심청이 아비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고 제비 다리를 고쳐준 흥부가 복을 받아 부자가 되고 춘향과 이도령이 사랑을 꽃피우는 광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객들은 울고 웃었다. 그 눈물과 웃음을 통해 관객들은 나라가 제 역할을 못함으로 인해 마주해야 했던 삶의 뭇 애환을 판소리 광대들과 함께 풀어냈다.판을 중심으로 광대와 관객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판소리 서사 중 가 있다. 용왕의 병으로 시작되는 는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는 자라의 여정과 간을 사수하기 위한
용띠 해가 밝았다. 용은 경북의 제1 도시 포항시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륙작전과 포항시 방위가 임무인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해 있는 포항은 정예 해병대원을 양성하는 훈련소가 있다. 1사단의 상징은 ‘해룡’이고 해병대의 상징은 ‘청룡’이다.청룡은 해병대 제1 사단 제2연대를 기간으로 창설한 파월(월남전 파병) 청룡부대를 상징한다. ‘청룡부대’는 1965년 박정희 정권 당시 공정식 해병대사령관(6대)이 붙인 부대 이름이다. 공 사령관은 회고록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2009년)에서 ‘청룡’은 동쪽의 기운을 관장하는 태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용의 해, 60년 만에 찾아오는 청룡의 해다. 푸른색을 띤 용은 나라와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풍요와 행복을 상징한다. ‘청룡’은 동쪽의 기운을 관장하는 태세신(太歲神)이다. 청룡의 해, 인도 시인 타고르가 ‘동방의 등촉(燈燭)’이라 한 대한민국에 상서로운 기운이 솟아나는 한 해가 열렸다.2024년은 늘 대한민국 역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 온 경북·대구 굴기와 부흥의 원년이 돼야 한다. 지난해까지 경북·대구가 지방자치,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만드는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과감히 실행해야 하는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솟아라.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시인 박두진이 갈망하던 해가 솟아오른다. 갑진년 청룡의 해가 열린다.사람이 동물과 함께 살아온 역사는 아주 오래다. 지금은 개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다. 또 동물 중에는 상상의 동물도 있다. 전통문화와 어울려 신성시되는 동물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신도에서 백호를 제외한 청룡, 주작, 현무가 다 상상의 동물이다. 백호(白虎)도 그냥 범이 아니다.사신(四神)은 수호신의 역할을 하므로 궁궐이나 성(城)의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이다. 청룡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2024년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한·미·일 협력과 북·중·러 밀착 구조 변화의 작용과 반작용으로 재편되어 신냉전 구도가 굳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 당사자와 동북아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 혹은 대립과 분쟁이 이중으로 교차하여 만들어진 4차 함수로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국제 문제이다. 2024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북한의 핵 위협, 미중 패권경쟁,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및 이스
정비사업 진행에 있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소위 정비업체의 역할은 매우 크다. 전체적인 정비사업의 대행 등을 위임받아 처리하므로 조합원들의 이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법률행위를 조언 및 자문 등을 행하기 때문이다. 도시정비법과 소규모주택정비법 등이 정비업체 선정에 있어 매우 엄격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고, 법원 역시 이를 강행규정으로 보아 그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 당해 용역계약을 무효로 하되 실제 정비업체가 행한 업무에 대하여 약정된 용역비의 2~30% 범위 내에서만 인정하는 판단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도시정비법 등
지난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한동훈 위원장의 취임사에는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해법은 없었다. 여권의 정치 상황이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의 백척간두에 놓였다고 밝힌바 있는 한 위원장이 연말 여야 최대 이슈로 부각된 ‘김건희 특검법’처리 대책을 “원내 대응을 보고받고 논의하겠다”고 즉답을 피함으로써 해법을 기대했던 많은 보수층 지지자들은 오는 4월 총선은 ‘기대무망’이라고들 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앞세워 ‘789(70·80·90년대생)비대위’ 구성
몇 년 전 내 고향 프로에 물 맑고 공기 깨끗하고 영롱한 햇살이 눈 부신 고향 상주 모동 백두대간 백화산자락의 곶감 농장이 나왔다. 새하얀 분이 나온 옛날에 먹던 탐스러운 곶감이 TV를 탔다. 성모당을 매일 가면서 대구 살지만 내가 어릴 때는 상주읍내에 자랐다. 뒤 냇가에 냇물도 입대고 먹었던 자연 그대로 세상이다. 겨울철에는 초가집 처마에 달린 백옥 같은 고드름을 바작바작 씹어도 탈이 안 난 그 시절 시골 곶감을 반세기 만에 본 것이다.옛날이나 지금도 상주 중앙시장 안에는 한 골목 좌우에 곶감만 파는 가게가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