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일 한국의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결국 제외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연례적으로 해오던 수출통제 체제 개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조치에 따른 상응 조치로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행 전략물자수출입고시 상 백색국가인 ‘가’ 지역을 ‘가의1’과 ‘가의2’로 세분화한다면서 기존 백색국가는 가의1로 분류하고, 이번에 백색국가에서 빠진 일본은 가의2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신설되는 가의2 지역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8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해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를 비행하던 러시아 TU-142 초계기 2대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무단진입해 항공자위대 전투기들을 긴급 발진했다. 이 군용기들은 또 독도 동쪽과 제주도 남쪽에 있는 KADIZ도 무단진입했다. 러시아 군용기들의 KADIZ 진입이 확인된 직후 한국 공군의 전투기 수 대가 전술조치 차원에서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관련 사실을
정부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천9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최근 한일 간 분쟁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54%였다.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대답은 35%였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은 30·40대, 진보층,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은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두드러졌다. ‘이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일본은 자유무역 질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나라이고, 자국에 필요할 때는 자유무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나라이므로 이번 일본의 조치는 매우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일본이 이 사태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한 조치만으로도 양국 경제와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경제 방향을 거시적인
일본 정부가 대한(對韓)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한 달여 만에 해당 품목의 수출을 허가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수출 관리를 엄격히 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과 관련해 일본 내 기업이 허가를 신청한 수출 1건을 허가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기사에서 “(일본) 정부는 또한 수출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군사 전용이 용이한 제품과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리스트 규제의 대상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일본 경제산업성은 7일 한국을 수출관리 상의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이른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한 이 개정안은 이날 관보 게재를 기준으로 21일 후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 등이 군사전용이 가능한 규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경우 오는 28일부터는 3년간 유효한 일반포괄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수출 절차가 한층 까다롭게 된다. 또 비규제(일반) 품목의 경우 무기개발 등에 전용될 우려가 있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하는 경우는
일본 정부가 7일 오전 수출규제 시행세칙인 ‘포괄허가취급요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포괄허가취급요령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 대상)의 하위 법령으로 1100여 개 전략물자 품목 가운데 어떤 품목을 수출절차가 까다로운 ‘개별허가’로 돌릴지를 결정한다.따라서 발표 내용에 따라 국내 기업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산업부 관계자는 6일 “일본 정부가 개별허가 품목을 어느 정도로 조정할 것인가에 따라 한국 기업에 대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시행세칙이 나오면 정밀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련 기업
정경두 국방장관은 5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소미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서청원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된 부분은 그 자체의 효용성보다도 여러 가지 안보와 관련된 우호 동맹국간 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정부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정부 내부적으로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본에서
청와대 참모진이 일본을 겨냥해 “무도함이 도를 더해간다”, “습관적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4일 여론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긴급 국무회의에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결정에 대해 강력한 대일 경고를 한 데 이어, 참모들 역시 SNS를 활용해 일본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일본의 외무 부대신이 무례하다는 비난을 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일본의 무도함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느낌이 든다. 차관급 인사가
한일 양국의 갈등이 전면적 ‘경제전쟁’ 양상으로 치달은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는 올해 말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대체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소재·부품 국산화 노력에도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만큼 대체 조달처 확보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제품의 대체재를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단 2개월에서 최장 6개월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계는 일본이 지난달 3개 핵심 소재를 수출 규제 대상에 올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자체 기획전을 중단한 것에 항의해 본전시에 참여한 다른 한국인 작가들도 작품을 철수한다. 박찬경·임민욱 작가는 4일 오후 트리엔날레 측과 협의를 거쳐 각각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마련된 개별 전시공간을 닫기로 했다. 이미 전시가 나흘간 진행된 까닭에 닫힌 전시공간 앞에는 작가가 작성한 안내문을 부착해 관람객에게 알리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 저녁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가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사무국에 이메일을
일본 정부가 한국의 첨단산업을 정밀 조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물품의 수출규제를 강화하며 경제보복의 제1탄을 발동한 지 4일로 한 달째가 됐다. 최근 한 달 동안 한일 갈등은 특정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국지전 양상에서 전면적 경제전쟁으로의 확전을 향해 치닫는 상황으로 급속히 악화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진구렁에 깊숙이 빠져들었다고 할 만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오사카(大阪)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과 열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의 갈등 상황을 맞은 한일관계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이 지난 2일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한국도 이에 맞서 일본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서면서 양국관계는 파국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미국이 현 상황에 큰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는 선을 긋고 있어서 결국 엉킨 실타래는 한일 양국이 스스로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일단 외교 채널은 열려 있다. 강경화 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외교 당국 간에는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소통을 이어나가야 되는 것이 저희의 과제”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회의에 참석한 후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의 대화 계획과 관련, “비공식, 공식적으로 이어진 스케줄들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강 장관은 “어차피 강제징용 판결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놓고 (일본과) 소통하고 있었고, 그 부분도 해법을 찾기 위해서 소통을 이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정부의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백색국가(우방국)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다음달 하순부터 일본산 제품의 대(對)한국 수출 절차가 대폭 강화된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28일로 예정된 백색국가 제외 시행을 앞두고 기업이 받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바뀐 절차, 대응 방안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략물자관리원은 최근 ‘일본규제 바로알기’ 사이트를 개설하고 수출통제제도 및 대한국 조치 현황, 규제 대상 품목, 수출입 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했다. 한국이 백색국가 지위를 잃으면 비(非)민
정부는 일본의 ‘백색국가’(수출절차 간소화 대상국) 제외 방침에 대응해 전체 일본 수출통제 가능 품목 중 10% 남짓한 159개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품목이 특히 대일 의존도가 높아 일본의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집중 관리 대상’ 품목을 업종별로 보면 화학 분야가 40여개로 가장 많다. 또 기존에 규제 대상에 오른 반도체 핵심소재를 비롯해 공작기계 등 설비, 자동차 관련 탄소섬유 등 업종별로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당국자는 3일 “이들 159개 품목을 중점
청와대가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응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의 연장 거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에 대한 신뢰 결여와 안보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포함해, 종합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지소미아를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상응조치’로 지소미아 연장 거부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
외교부는 2일 일본이 2차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한 데 대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나가미네 대사를 불러 일본이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미네 대사는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면서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철회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일본의 보복성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2일 회동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4시 30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6시30분)부터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30분간 만났다. 회동이 끝난 뒤 한미일 장관이 나란히 선 채 사진을 촬영했지만, 얼굴에 미소를 띤 폼페이오 장관과 달리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서로 악수도 하지 않았으며, 두 사람은
미국측은 2일(현지시간) 파국으로 치닫는 한일갈등 해소를 위한 ‘관여’ 입장을 분명히 하며 ‘창의적 해법’을 위한 공간 찾기를 양국에 주문하고 나섰다. 북한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하면서 사태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한일 양국에 확전 자제를 요청하며 ‘촉진자’로서의 역할론을 적극적으로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시각으로 전날 밤 일본이 각의에서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 처리를 끝내 강행, 2차 보복을 현실화한 상황에서 ‘관여 2라운드’에 시동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