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게 ‘불가능’이란 결론은 의미가 없다. 단지 미래일 뿐이다. 남아공에서 태어난 그는 12살 때 ‘블래스터’란 우주 비디오게임을 만들어 500달러에 팔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재산이 260조 원. 세계 제1 부자로 등극했다. 머스크는 2016년 만든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동물학대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동물 1500여 마리를 희생시킨 혐의다.뉴럴링크는 뇌에 머리카락 10분의 1 크기의 칩을 심어 생각
세계 최대 강국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가 BC 490년 그리스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오이오바조스’라는 귀족이 황제 앞에 엎드렸다. 아들 셋 모두 이번 원정에 나서게 됐다며 한 명만이라도 남겨 달라 청했다. 자애로운 황제는 ‘하나가 아니라 셋 모두 남겨 주겠다’ 약속했다. 다음날 아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 목이 잘린 채였다.고려 예종은 여진족의 국경 침범이 잦자 정벌을 결정한다. ‘별무반’을 조직했다. 기병과 보병 승병 등 17만 명이 넘었다. 귀족 자제들도 예외 없이 차출했다. 신흥 사대부 자제들이 주축이 됐다. 여진족
인류역사에서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점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생물학적 성(sex)이란 개념이 등장한 것은 18세기 말이고, 연구가 본격화된 것은 19세기 들어서였다. 그 이전 시기는 신이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만들었고, 각각 다른 역할을 부여했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었다.이때까지 남성 우월론이 득세했다. 남성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일 먼저 동원된 학문이 ‘골상학’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지적으로 열등한 것은 작은 두뇌 때문이라 주장했다. 이러한 학설은 곧 근거 없음이 드러났다.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란 법이 없듯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는 한 손에는 저울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공정한 재판과 질서 파괴에 대한 제재를 상징한다. 그녀의 눈은 안대로 가려져 있다. 감정이입 없는 엄정한 판단을 위해서다.“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도를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함께 냈다.서해 공무원피격사건 실체 규명이 반환점을 돌아섰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구속으로 최종 책임자가 누군지 가리는 작업이 막바지로 향한다.
지난달 24일 저녁 8시께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주도 우루무치에서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상을 입는 참혹한 화재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 당국의 검열 직전 전국으로 퍼져나간 동영상을 보면 코로나19 발생에 봉쇄한 구조물 때문에 소방차의 접근이 불가능했고, 호스에서 발사된 물은 치솟는 불길에 이르지 못했다. 불길에 휩싸여 목숨을 잃은 10명 가운데는 위구르족 여인과 네 명의 아들딸들이 포함돼 있었다.이 충격적인 사건 이후 중국 전역에 시위가 확산됐다. 시위대는 백지를 손에 들고 과감하게 ‘공산당은 물러가라(共産黨 下臺), 시진핑
팬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란 사실도 확인해 주었다.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인 리그 마감’(AP통신)이 됐다.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으로 연출된 드라마는 세계인의 가슴에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아로새겼다. 뜨거운 환호와 눈물이 극적으로 교차했다.우리 문전에서 포르투갈 페널티박스까지 60여 m를 내달렸지만 7명이나 되는 압박 수비에 막힌 손흥민. 볼을 처리하지 못해 멈칫하는 그의 앞에 바람같이 나타난 황희찬. 그리고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나온 볼을 받아 극
중국 주나라 선왕은 닭싸움을 즐겼다. 어느 날 조련사에게 닭 한 마리를 주고 최고 싸움닭으로 만들라 했다.열흘 뒤 조련사가 왕에게 보고했다. “제 기운만 믿고 사납게 굴고 있습니다.” 열흘이 더 지났다. “다른 닭 소리나 그림자에도 달려드니 더 기다려야 합니다.” 또 열흘이 흘렀다. “아직도 다른 닭에게 눈을 흘기고 교만하게 굽니다.” 40일이 지났다. “이제는 상대가 위협해도 변화가 없습니다. 나무로 만든 ‘목계(木鷄)’ 같습니다. 상대가 가까이 오지 못하고 달아납니다.” ‘장자(莊子)’ ‘달생편’ 우화다.“기사 좀 나게 해드릴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1년 8월 4일 미국 공공노조 산하 항공관제사 1만3000명에게 48시간 내에 전원 직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항공관제사들은 연봉 1만 달러 인상과 40시간의 주당 노동시간에서 8시간 단축, 퇴직연금 우대 등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조건을 내걸고 파업을 벌였다. 당시 미국은 경제불황 속에 물가고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다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미 국민의 불편이 이어지자 취임 6개월을 맞은 레이건 대통령의 국정 장악 능력까지 흔들리는 지경에 몰렸다.이 같은 어려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절규’는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해골 같은 사람이 소리치는 듯한 그림이다. 주인공이 무엇에 놀라 괴성을 지르고 있다는 상상이 가능하다.하지만 뭉크의 설명은 다르다. 피가 뚝뚝 떨어질 듯한 구름과 자연이 내는 날카로운 절규에 놀라 귀를 막고 소리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라 했다. 절규 주체가 자연이라는 것이다. 상상에 허를 찔렸다. 드러난 현상과 실체적 진실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대장동 게이트는 복잡하다. 천문학적인 돈과 권력이 얽히고설키며 드라마적인 요소들을 갖춘 퍼즐이다.
한때 이슬람이 세계 문명을 주도했던 때가 있었다. 12세기였으니 대략 천 년 전쯤 그들은 정복지의 문명을 받아들여 크게 승화시켰다. 당시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아직 후진국이었다. 이들은 영토분쟁만 일삼아 무기는 발달했지만 문화는 아직 뒤처져 있었다. 이때 십자군은 “우리끼리 싸우는 것은 어리석다. 적은 외부에 있다”며 예루살렘을 점거하고 있는 이슬람, 유대와 전쟁을 시작했다. 십자군은 이 이슬람 정벌 때 ‘커피’를 처음 맛봤다. 그들은 전쟁 중에 그 환상적인 향기와 맛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그러나 커피는 ‘이교도가 마
“골대는 움직이지 않는다.”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게 믿기가 쉽지 않다. 끊임없이 의심한다.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13년간 126골을 만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수 ‘솔샤르’. 그는 키도 크지 않고 주력도 뛰어나지 않았다.하지만 골 결정력은 탁월했다. 어떤 위치에서든 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수비수가 준비하기 전에 슛을 날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골대의 부동성’을 믿은 덕이고 ‘최고의 피니셔(Finisher)’가 된 원동력이었다.공격수가 공을 잡고 골대와 골키퍼를 확인하느라 고개 돌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
겸재 정선(鄭敾)은 화성(畵聖)이라 불린다. 그의 문인화는 독보적이다.특히 국보로 지정된 ‘금강전도’는 참으로 묘하다. 270년 전에 그렸지만 마치 드론이나 헬리콥터를 띄워 일만이천봉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한 듯하다. 금강산의 웅장함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절묘한 높이다.‘헬리콥터 뷰’(Helicopter View)라는 용어가 있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처음 썼다. 리더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도 또 너무 낮아도 안 된다는 경계다. 하늘 높이 나는 비행기로는 넓게는 볼 수 있지만 세밀한 부분은 살필 수 없다. 바닥에서는 숲
축구 선수의 등번호가 붙여지기 시작한 것은 선수의 위치와 신분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골키퍼를 1번으로 하고 최전방 공격수 쪽으로 갈수록 번호가 높아지는 형식이었다. 이후 축구 경기에 각종 전술이 적용되면서 선수 등번호 위치도 변하게 됐다. 지금과 같은 등번호의 정립은 포백 전술이 등장하면서부터다.1번은 골키퍼에게 부여된다. 전설의 야신부터 사모라, 부폰, 반데사르, 노이어가 모두 등번호 1번. 2번, 3번은 좌우 풀백에 붙여지고, 4번, 5번, 6번은 센터 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 등 후방 플레이 선수들이 단다. 이번 카타르
“지금 세인들은 군주의 자리를 업신여기고 권력을 우습게 여기는 자를 고상하다 말하고, 군주를 낮춰 보고 벼슬을 마다하는 자를 현명하다 말한다.” 2200년 전 한비자(韓非子)가 쓴 ‘궤사’의 한 대목이다. 요즘 광화문 광장문화를 미리 들여다본 듯하다.대통령 취임과 함께 시작된 ‘도어스테핑’이 시행 6개월 만에 중단됐다. 한 언론사 기자의 ‘무례한(?)’ 질문과 처신이 중단의 빌미가 됐다.윤석열 대통령은 ‘용산시대’ 상징인 ‘도어스테핑’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말실수로 여론이 요동칠 때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 섰다. 그동안 6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것은 이변이 있기 때문이다. 60억 축제 월드컵에 지구촌이 들썩이는 것도 변화무상한 드라마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생물계의 진화가 이변이라는 돌연변이에 의해 이뤄지듯 축구도 이변이 거듭되면서 발전해 왔다.이변과 파란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부터 매 대회 때마다 이어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동네축구 수준으로 평가된 미국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격파, 세계를 놀라게 했다. 통신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당시 영국 신문은 게임 결과가 잘못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잉글랜드가 1대0으로 이겼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정론
조조가 황제를 자칭하던 원술의 근거지 수춘성(壽春城)을 에워쌌다.문제는 식량이었다. 수로를 장악한 도적 떼가 보급로를 차단해 식량이 부족했다. 조조는 식량 담당 왕후에게 배급량을 줄이라 지시했다. 군사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조조가 우리를 속였다’ 원성이 그를 직접 겨냥했다.조조가 왕후를 막사로 불렀다. “네 물건 한 가지를 빌려야겠다.” “필요하신 게 무엇입니까?” “네 목이다. 네게 죄가 없지만 네 목이 아니면 군사들을 진정시킬 수 없다. 미안하다”조조는 그의 머리를 장대에 매달았다. “왕후가 군량미를 빼돌려 처형했다.” 군사들
집권 여당과 국가 권력과의 관계는 영원한 숙제다. 특히 민주주의가 미성숙된 국가일수록 풀어내기 힘든 과제다.정치 분석가 ‘J.F 노이만’은 “집권당이라도 국가 권력과는 일정 거리를 두는 것이 민의를 매개로 하는 정당의 본질”이라고 했다. 집권당이 관료 기구와 밀착되면 올바른 의미의 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율성을 잃은 정당은 곧 권력의 부속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국민의힘이 최근 이태원참사 수습 과정에서 깊은 내홍에 빠졌다. 민심에 바탕해 ‘고위 관료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당위론적 강경론이 이른바 ‘윤핵관’에게 제압당했
한국 해병대는 1949년 창설됐다. 해병대의 역사가 짧지만 전과는 빛난다. 6·25 전쟁 때 이미 ‘귀신 잡는 해병’이란 별명을 얻었다. 한국군 최초의 상륙작전인 1950년 8월 17일 경남 통영 상륙작전에서 해병대 1개 중대가 북한군 대대 병력을 섬멸, 통영을 탈환했다. 당시 뉴욕 헤럴드 트리뷴 종군기자 마거릿 히긴스는 ‘귀신 잡는 해병(Ghost-catching Marines)’이란 제하의 기사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전세를 역전시킨 것도, 이를 토대로 서울수복 작전 때 중앙청에 제일 먼저 태극기를 꽂은 것도
세기적 전기자동차 대전이다.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산유국 사우디, UAE도 참전한다. 사우디는 ‘전기차 자유지역’까지 만들 예정이다. 미국은 전기차 패권을 잡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앞세워 전 세계 관련 산업 기반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전기차 역사는 오래됐다. 미국에 전기차가 첫 등장한 것은 1820년. 200년 전이다. 1900년대 초에는 시장 점유율이 38%까지 올라갔다. 전기차가 ‘오래된 미래’인 셈이다. 가솔린 자동차는 소음과 냄새가 심했고 크랭크를 돌려 시동을 걸어야 해 불편이 컸다. 시속 24km 전기차가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우리 존재의 현실을 “일상 세계로부터 떨어져 나온 고독하며 불안으로 가득 찬 세계, 그곳이야말로 우리 본래적 세계”라 했다. 하지만 관계의 단절로 생긴 ‘외로움’은 이제 ‘사회적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영국은 지난 2018년 1월 정부 부처로 ‘외로움부(Ministry of Loneliness)’를 만들었다. 영국은 우울증과 고독, 분노 같은 감정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보고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4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영국 생활협동조합(Co-ops)은 ‘외로움의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