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계가 지난 8일 치른 전당대회서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싹쓸이했다. 여기다 주요 당직도 사실상 독식했다. 비윤계가 설 자리는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직할 체제’로 구성된 여당 새 지도부 진용에 만족감을 드러낸 모양새다.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어려운 시기에 당정이 하나가 돼 국민을 위해 힘껏 일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지난 대선 때부터 함께한 분들이라 신뢰가 크다. 이제 국정에만 더 전념할 수 있겠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고 한다. 김기현 새
밀양 송전탑 사건은 2008년부터 부각된 사건으로 밀양시 4개 면을 지나는 초고압 송전탑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한전과 밀양시민 사이에 벌어진 갈등을 말한다. 경남 울주군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경남 창녕군 소재 북경남 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해 총 90.5km 구간에 765 킬로볼트(kv)의 초고압 송전선을 건설하도록 되어 있었다. 일부 구간이 경남 밀양시의 상동면·단장면 등을 통과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밀양 주민들이 송전탑과 송전선로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2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하였다. 시민운동가들의 표현을
최근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 수는 정원의 78.5%(2020년), 37.3%(2021년), 27.5%(2022년) 그리고 16.4%(2023년)로 해마다 급격히 무너졌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5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숫자는 정원이 매년 15명씩으로 전체 60명이지만 현재, 4년차 11명, 3년차 2명, 2년차 2명, 1년차 0명으로 전체 정원의 25%만 충원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5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어 3년차와 4년차가 같이 수료하게 되므로 동시에 사라지게 된
어제 한잔 하셨습니까?2021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에 선정된 가수 정밀아의 앨범인 ‘청파 소나타’ 3번 트랙 ‘어른’에서 가수는 젊은 시절을 훌쩍 지나 어른이 되어 비 오는 날 밤의 울적하고 이상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막걸리를 마십니다.대다수의 어른들은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으실까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술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거의 끝나가면서 요즘 저도 술자리 모임 참석이 조금 잦아졌습니다. 2015년을 정점으로 우리나라의 주류 소비량은 하락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
더불어민주당 당권 장악을 둘러싸고 과거권력과 현재권력에 미래권력까지 뛰어들면서 싸움의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임하는 ‘개딸(개혁의 딸)’이 ‘수박첩자 7적 처단’ 포스터 맨 윗자리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올리고 미래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둘째로 실었다. 친명계의 ‘개딸’이 과거 권력과 미래 권력을 싸잡아 ‘국짐(힘)의 수박첩자’로 몰아 처단의 칼날 앞에 세웠다. 문 전 대통령은 이 포스터를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권력무상을, 아니면 인과응보라고 자책했을까. 권력무상이라고 생각
지난 3월 10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중국은 이미 2018년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폐지하였기 때문에 시 주석의 3연임은 일찍이 예견된 일이었다. 시 주석은 당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견지하고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하여 1인 통치체제로의 전환을 사실상 선언하였다. 이는 그동안 유지해왔던 ‘집단지도체제’의 공식적인 종언을 알리는 선언이기도 하였다. 또한 중국의 역대지도자들 중에 마오쩌둥에게만 부여되었던 ‘인민영수’ 칭호가 시진핑 주석의 호
필자가 대학병원에 근무할 때 일어난 일이다. 류마티스 심장병의 예방을 위해서 매달 1회씩 페니실린 주사를 맞던 환자가 ‘아나필락시스(전격적인 심·호흡정지)’로 사망하는 매우 가슴 아픈 일이 발생되었다. 다음날 아침 ‘의료과실에 의한 사망사건이니 담당의사와 간호사를 구속 수사하겠다’고 경찰관이 원장실을 찾아왔다. 당시 다른 일로 병원장실에 있던 필자는 ‘대통령 발령의 국립대학병원 교수를 구속하기 위해서는 법무부장관의 동의서가 필요하며, 우리도 국립대학병원으로 공무수행 중이니 조사를 할 것이 있으면 병원에 와서 해야 된다’고 버텼다.
척수종양은 흔하지는 않지만, 사지의 감각 및 운동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질환이다.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진단 기술이 발전해 무증상인 상태에서 우연히 척수종양을 진단해 밝혀내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이러면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가에 대한 환자의 걱정과 관심이 커진다.종양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강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척추체(뼈)에 보호받는 척수(중추신경계의 일부분으로 뇌와 내장, 신체 사이에서 정보를 보내거나 받아들이는 신경통로)나 척수 주변에서 발생해 사지의 감각 및 운동기능에 영향을 준다.척수는 척추강내에 위
갈 수 없다고 여기면 간절해지는 게 향수병이다. 내게 향수병은 입맛이었다. 김장김치의 톡 쏘는 시원함은 머릿속에서만 뱅뱅 돌았다. 어디 김치뿐이랴. 동네마다 한두 개씩 있었던 만두가게의 폭신한 만두피는 그리움의 절정이었다. 뽀얀 김이 오르는 뜨거운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입가에 퍼져드는 만두소의 감칠맛은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을 먹을 때마다 전기구이 통닭이 떠올려지고 새콤달콤한 무 깍두기가 간절해진다. 한국음식은 없다고 생각하니 더 먹고 싶었다.우리가 사는 섬머 힐 근처에 중국집이 있었다. 한국에서 맛보던
어두웠다.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가 반짝이듯 천장에서 빛이 흘러내렸다. 묘한 신비감에 심장이 조였다. 입을 다물고 발소리를 죽였다. 국보 78호와 83호를 만난 건 작년 8월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불교 조각실 3층 단독 전시방에 1구씩 전시되어 있던 “금동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2층 상설 전시관으로 내려왔다.반가사유상이 나란히 전시된 곳은 ‘사유의 방’이다. 국보를 맞이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공간은 음소거를 한 듯 고요했다. 왁자지껄한 바깥과 다른 세상이다. 의도된 공간이 주는 품
‘사람은 나면 서울로’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유독 강한 ‘중앙 지향’ 드러나는 표현이랄까. 서울, 아니면 지방으로 양분하는 인식의 반대편에는 또 일종의 ‘변방 콤플렉스’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구도에 있어 2022년은 특별한 시점이었다. 중앙과 변방의 인구가 사상 최초로 역전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수도권 인구가 다른 모든 지역의 인구보다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2022년은 특별했다. 서울에서 자란 시간보다 지방 생활한 시간이 더 많아진, 말하자면 공식적인 지방시민(?)이 된 시기였
1950년대 모택동 핵심측근으로 중국공산당에서 국방부장관을 역임하고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 총사령관으로 판문점에서 유엔군과의 휴전협정에 직접 서명했던 중공(中共)의 전쟁영웅이며 중국 근대사의 걸출한 장군으로 추앙 받던 팽덕회(彭德懷)가 문혁 당시 홍위병들에 의해 삼반분자(三反分子)로 몰려 북경항공대학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집회에 끌려 나왔다. 1967년 7월 말 섭씨 40도를 웃도는 불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 수만 명 군중 앞에 70대의 팽덕회가 끌려 나와 무릎을 꿇었다. 등 뒤로 양손이 묶인 팽의 목에 걸어놓은 팻말에는 ‘삼반분자 팽
소아 환자들이 병의원을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질환은 상기도 호흡기감염(일명 감기, 비염)이다. 어린이들은 1년에 3~8회 정도 걸린다. 이 질환은 해당 바이러스가 호흡기 즉, 코와 입을 통하여 흡입되어 발병한다. 면역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점막세포로 바이러스가 침투, 증식해서 세포를 궤멸시키고 혈중으로 퍼져 전신에 확산된다. 심하면 전신 증상과 함께 면역저하를 일으켜 2차 세균감염에 의한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등 합병증을 유발하며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는 질환이다. 물론 모든 환자가 이렇게 중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한일간의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정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든 갑론을박의 대상 이 되고, 칭찬받기 보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일쑤이다. 현재 한일간의 갈등은 과거사 문제가 경제, 안보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복합 갈등의 상황으로 확대되어 왔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7일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공식 발표하였다. 그동안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어보려는 고육지책으로 내린 결단으로 평가된다. 제3자가 자기의 이름
최근 정부가 대출 금리에 인하에 나서며 대출 금리가 인하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주며 시장 조정의 시발점이 되었다.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금리 인상으로 시작되었지만 전부는 아니다. 시장의 공급량 증가와 더불어 경기 불안 등이 합쳐지면서 나타나는 조정이다.부동산은 대부분이 고가이기 때문에 100% 자기 자본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상당금액을 대출을 받아서 구입을 하게 되는데 최근 금리 인상은 투자자든 실수요자든 시장 진입을 망설이고 있다. 실수요자
재외동포재단에서는 재외교포 2세∼4세(Korean Diaspora)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국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 모국연수 캠프를 가진다.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캠프를 실시하지 못했고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 모국연수 캠프와 영상 퍼포먼스 에세이 등의 작품을 출품 받아 심사하는 ‘더 위대한 도전’이라는 경연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팬데믹의 여진이 남은 2022년도에는 10회의 OFF 라인 캠프와 온라인 연수, ‘더 위대한 도전’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였다.2020년부터 재외동포 청소년 모국연수 캠프의 주제를 Glabal
민주 공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란표 색출’이라는 광풍에 휩싸였다. 당내 갈등이 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오면서 친명계의 일부 의원들과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지지층에서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을 ‘반동분자’라며 색출작업에 나서면서 분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이름을 적은 ‘차기 총선 낙선대상’ 명단을 공유하며 해당 의원들에 대한 문자폭탄도 쏟아냈다. 여기에 친명계 의원 일부는 “이탈표는 당권을 노린 기획투표”라
우리정부는 작년 12월 28일 한국판 인도·태평양전략(이하 ‘인태전략’)을 발표하였다. 이는 같은 해 5월 21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인태지역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인태지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판 인태전략 수립을 환영한다”라고 발표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였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신아시아 외교 구상’, 박근혜 정부 때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문재인 정부에서는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 등 과거 우리정부는 정권별 지역전략을 발표하였다. 과거 정부의 지역전략이 북한 등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국한되
경북일보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자에 전 대한소아과학회장과 경북의대 소아과학과장을 역임한 이건수 경북대의대 소아과학 명예교수의 ‘의학 칼럼’을 게재한다. 지금 국가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사태에 따른 여러 가지 의료계의 문제점과 대책을 심도 있게 헤쳐보기로 했다. 이와함께 소아질병에 대한 예방과 진료에 대한 해박한 학술적 분석도 실을 예정이다. 이 교수는 소아혈액 및 암 전문의로 대한혈액학회 이사장, 대한의학유전학회 회장 그리고 아시아혈액학회 회장을 지낸 혈액 및 암의 권위자다.지난해 12월에 발표된 2023년도
최근 현대는 100세 시대라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대부분 환자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임을 보더라도 고령화에 따른 많은 질환과 진료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 고령 환자의 두부 외상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많은 고령 환자분이 기본적으로 다양한 약물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항응고제 , 항혈소판제, 혈압약, 고지혈증약 , 당뇨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또 정상적인 노화 과정으로 생기는 몸의 신체적 기능 저하 현상(시력, 청력, 평형 능력,근력 등)으로 인해 쉽게 외상에 노출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