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식당에서 우연히 대학동창을 만났다. “이게 몇 년 만이야, 잘 지냈어? 결혼은 했고?” 서로의 안부를 야단스럽게 물어보고는 “연락할게, 언제 밥 한번 먹자!” 라는 약속과 함께 헤어졌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친구에게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언제 밥 한번 먹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1위라고 한다. 그 친구의 “밥 한번 먹자”도 의례적인 인사였을 텐데 그 친구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지울 수 없다. 의례적인 약속에 내가 상처를 받은 이유는 그 친구에 대한 신뢰와 기대 때문일 것이다.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유서와 전통이 깊은 관광도시 경주에는 월성동이라는 동네가 있다. 달빛이 비추는 옛 성터라는 의미의 월성동은 그 지명만으로도 신라 당시 아름답고 고즈넉한 서라벌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경주의 또 다른 월성, 경주시 끝자락에는 경주의 천년역사를 이어 현재까지 그 가교의 역할을 하며 지금의 경주와 상생하고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가 자리 잡고 있다. 월성원전은 현재 운영 중인 우리나라 원전 25기 중 5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수로와 경수로를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의 원전이다. 1983년 월성1호기 최초 상업운전 이후 지금까지 37년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방식이 고정식 검문에서 선별식 검문으로 변화하였다. 이에 일부 운전자는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한 탓으로 음주운전과 사고사례가 잇달아 보도되면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실제 지난달 2일 경기도 포천에서 만취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는 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3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었는가 하면, 지난 12일에는 광주 북부에서 승용차가 가로수 및 표지판 등을 충격하는 사고를 발생하여 3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안타까운 사고(채혈 조사 중)가 발생했다.이처럼 음주운
코로나19 감염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하여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4월 6일로 또다시 연기됐다.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제정된 일명 ‘민식이법’이 3월 25일 전면적으로 시행된다.운전자의 어린이 보호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민식이법’은 지난 2019년 9월 충남 아산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민식이가 운전 부주의로 인한 차량과 충돌해 사망한 사고이다. ‘민식이법’은 지난 12월 10일 국회를 통과해 12월 24일 공포되어 3월 25일부터 시행된다.민식이로 인해 도로교
작년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기세가 무섭게 퍼져나가면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되었다.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술자리·회식 등의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음주운전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이에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하여 선별적 음주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운전자의 호흡으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기존의 음주 감지기 사용법을 중단하고, ‘일회용 불대’를 사용하는 음주 측정기로 음주 여부를 확인한다.또한 특정 지점의 모든 차량을 확인하는 일제 검문식 단속을 중단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되어 청소년들의 가정 내 방치되는 ‘돌봄 공백 시간’의 증가로 청소년의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도박’을 죄의식 없이 행해지는 등 청소년의 탈선행위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시기입니다.2015년도 기준 3년간 사이버 도박으로 입건된 청소년 피의자 현황에 의하면 2014년 110명, 2015년 133명, 2016년 347명(자료 :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사이버 도박이란 인터넷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아테네 민주정과 대중을 혐오하였다. 2000년이 훨씬 넘은 오늘날, “대중은 어리석고 변덕스럽고 돈에 좌우되며 선동과 거짓말에 쉽게 넘어간다. 영웅을 한순간에 반역자로 만들어 추방하고 그의 재산을 나누어 갖는다”라는 그의 말로나마 당시 그가 느낀 환멸의 깊이를 겨우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때문에 그는 매우 간단히 요약하자면 ‘선한 자의 독재’라고도 할 수 있을 철인정치를 주장하였다.현명한 인간은 실패에서 배운다. 스승의 죽음에서 플라톤은 아테네 민주정의 실패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2
벌써 봄이라도 찾아온 듯 따스한 기운이 맴도는 요즘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내부 활동이 더 많아지고 있다.쌀쌀한 저녁 전기장판과 같은 난방기구 사용까지 증가하면서 주택화재 위험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안전을 위협한다.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사망자 중 68.5%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부상자도 40.6%에 달했다. 이런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 의식이다. 난방용품을 켜놓고 외출할 땐 ‘잠깐인데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단 한 번의 확인이 안전을 위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항상 가해자와 피해자로 양분된다.그러나 피해자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잊혀진다. 지금 당장 내가 알고 있는 강력범죄를 떠올려보라. 가해자가 형사들에 의해 호송되는 모습은 쉽게 떠오르지만 피해자가 피해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기억에 없을 것이다.포항북부경찰서 피해자 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기 전 나 또한 수사관으로 근무를 했었다. 그 당시 나는 가해자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적절한 처벌이 주어져야 하고 그것만이 내가 맡은 임무이며 피해자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일한 생각이지 않을
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600명이 추가돼 지난 1월 20일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2일 만에 48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했다.정부 각 부처 모든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고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사회·문화 등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특정 단체 소속 30여만 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는 물론, 경찰청에서도 전국 255개 경찰
국도와 고속도로망이 잘 정비된 우리나라의 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1차로에서는 어김없이 쌩쌩 달리는 운전자가 많다.고정식 과속 단속 카메라를 많이 설치해 놓았지만 과속으로 과태료 통지서를 받는 운전자가 많은 것을 보면 과속에 의한 교통사고의 위험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속은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자 피해가 커지는 원인이므로 안전속도로 운행하여야 한다. 정부에서는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속도 5030’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안전속도 5030‘은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도시지역의 차량 속도를 일반도로는 시속 50km,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지났다.올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등산을 하는 만큼 산악사고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도록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첫째, 등산장비를 잘 준비하고 사용하는 것이다.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해서 등산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위험하다. 산에서는 예기치 못한 기상악화가 생길 수 있다. 기상악화로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면, 미끄러짐에 의한 추락사고와 골절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한 등산을 위해 등산화,
입춘(立春) 앞뒤로 기온이 뚝 떨어진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때 중국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마음을 더욱 움츠리게 한다.우리들의 자녀와 손주 그리고 이웃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어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스쿨존! 신학기가 시작되는 요즘 학교 앞에는 학원차량의 주정차와 혼잡한 교통으로 인해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교통은 그 특성상 시간에 따라 교통량이 변화무쌍하여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는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민식이법의 시행을 앞 두고 강력처벌을 예고하고 있는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
소방서에서 겨울철 소방안전 대책을 수립해 화재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크고 작은 화재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국가화재정보시스템 e-화재통계에 따르면 2019년도 경상북도 내 계절용기기에 의한 화재건수 117건 중 1월 21건, 2월 13건, 11월 16건, 12월 18건 총68건으로 약60%를 차지, 겨울철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겨울철 계절용품인 난방용품을 어떻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첫째, 난방용품 구입 시 안전인증(KC마크)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KC마크는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마크를
각종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이다.불이 나면 우리가 처음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불이 나면 119신고’라는 홍보를 많이 들어서인지 신고가 먼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도로에서 차량이 고장 나거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도로나 갓길에 머무르지 말고 도로 밖으로 우선 대피해야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화재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피인 것이다.대피가 우선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최근 3년간 화재 현황을 보면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사상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특히 불에 탈 경우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설도 지나고 지난 4일이 입춘도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초비상이 걸렸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건강한 봄을 맞았으면 한다.따뜻한 봄이 오면 바깥 외출이 잦아들고 봄나들이를 위한 자동차 운행도 덩달아 늘어나기 마련이다.올해부터 차량용 소화기 비치가 의무화가 된다는 사실, 차량용 소화기의 이해 및 자동차 화재 대비 안전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첫째, 2020년 5월부터는 5인승 차량에도 소화기를 의무 비치하는 법이 시행된다. 차량 화재 사고 중 4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으로 급히 달려가는 소방차가 있다.하지만 도로 위 차량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비켜주는 일 없이 요지부동이다. 말 그대로 불이 난 곳이 강 저편이니 나에게는 급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누구나 바쁘겠지만‘생명을 구하는 양보’ 반드시 필요하다. 갈수록 교통량이 증가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나면서 소방차 현장 도착 시간은 갈수록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화재 현장은 1분 1초가 다급하며, 현장 도착이 늦어질수록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는 급격히 늘어나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소방통로 불법 주·정차 차량은
지난 2019년 10월 5일 서구 내당동 2층 단독주택 1층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심한 연기 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또 지난 2019년 12월 30일에는 남구 대명동 4층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나 24분여 만에 진화되었지만, 거주자 2명이 연기흡입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되었다큰 빌딩이나 아파트는 화재에 대비한 소방시설을 설치하지만 지어진 지 오래된 단독주택은 소방시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겨울철 주택 밀집지역이면서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장소에서는 자칫 대형화재나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평균 기온이 높긴 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활동으로 다중이용업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그럼 다중이용업소란 무엇인가? 다중이용업소란 말 그대로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영업”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일반음식점, 노래방, 영화관, PC방, 목욕장, 산후조리원, 고시원 등 생활에 밀접해 있고, 화재 시 다수의 인명 및 재산피해가 우려가 높은 시설이기에 적극적인 화재예방이 필요하다.영업주는 업소 내 가연물 제거 및 안전시
연예인들이 해외에 방문하여 활동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이들이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 해외 현지 운전자들이 멈추었다가 지나가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는 연출된 장면이 아니라, 현지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듯했다. 교통부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 TV 프로그램 속에서도 이런 장면은 유독 눈에 띄었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차를 피해서 다니고, 특히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들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행자들 사이로 쌩 지나가 버린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