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테르짜니와 아들 폴코의 대화는 어렵게 시작되어 깊고 고요한 문답으로 이어진다. 자유와 모험, 용기와 사랑, 인생의 무상함과 아름다운 순간들, 그리고 세상과 작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생의 끝자락에 선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담은 티찌아노 테르짜니의 '네 마음껏 살아라!'(들녘). 이 책은 기자이자 작가인 티찌아노 테르짜니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음을 깨닫고 마지막으로 아들 폴코와 자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파란만장한 삶을 같이 되돌아보면서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기...
'딜라일라(Delilah)'와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Green Green Grass Of Home)' 등을 부른 팝스타 톰 존스(Tom Jones)가 4월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1983년 첫 내한 이후 27년 만이다. 1940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그는 1964년 영국 음악산업계의 대부인 고든 밀스를 만나면서 가수로서 능력을 발휘한다. 1965년 앨범 '얼롱 케임 존스(Along Came Jones)'로 데뷔한 존스는 그해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딜라일라'와...
'내설악 외설악이 어깨너머 기웃거리며 자주치마 오색저고리 차례차례 벗어 던지고 있었어. 속살을 드러내는 붉은 계곡이 원색으로 물들 이맘때면, 울산바위 우람한 근육질이 드러나고 마등령 애무하던 장군바위 꼿꼿한 근육질도 하늘로 치솟을 이맘때면, 옷을 벗은 잣나무 떡깔나무 물푸레나무 나무들이 중추신경 흔들며 뜨거운 채취로 소청봉 대청봉 계곡으로 다가갈 이맘때면, 설악은 오르가즘에 젖어 비명을 지르고 있었어,(제갈태일의 시 '설악'전문)' 2010 엔솔로지 현대사설시조포럼(대표 윤금초)의 두번째...
여배우 손예진이 장동건과 강제규 감독의 신작영화에서 호흡을 맞춘다. 손예진은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마이웨이'에서 대식 역을 맡은 장동건의 상대역 '연희'역을 맡는다고 제작사가 강제규 필름이 18일 밝혔다. 연희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한국남자 대식과 일본남자 요이치 사이에서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인물로 그려질 전망이다. 강제규 감독은 요이치(가제) 등 나머지 배우들에 대한 캐스팅을 끝낸 후 오는 6월께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 중국 등에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며 제...
"자연만큼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없습니다. 자연 속에서 작업에 몰두할 때가 나의 존재감을 회복하게 되고 삶에서 가장 보람된 순간입니다." 서양화가 유명수 개인전이 오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마련된다. 자연에 대한 관조와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유명수는 사실주의 경향의 작품으로 현장 사생을 통한 생동감 있는 자연현상을 포착, 본래의 자연을 추구하는 현장작업을 고집하며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
계간문예가 주관하는 제4회 손소희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노순자(65·사진) 씨가 17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소설 '기억의 향기'. 1974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를 통해 등단한 노씨는 '타인의 목소리', '몽유병동', '진혼미사' 등의 소설을 발표하고 한국소설문학상, 펜문학상, 월간문학 동리상 등을 수상했다. 상금은 500만원이며 시상식은 26일 오후 서울 연건동 함춘회관에서 열린다.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24)의 일본 7집 '아이덴티티(Identity)'가 18일 국내에서도 발매된다고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17일 밝혔다. 일본에서 지난 10일 출시된 7집은 보아가 데뷔 후 처음으로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이 음반에는 일본 그룹 엠-플로의 버벌이 피처링한 '범프 범프(BUMP BUMP)!', 일본 그룹 폴더 출신 실력파 가수 미우라 다이치와 듀엣한 '파서빌러티(Possibility)' 등 다양한 장르의 곡 13곡이 수록됐다. 보아는 이중 '디스 이즈 후 아이 엠(T...
한국영상동인회(회장 김육만)가 20일부터 24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제30회 전국 회원전'을 갖는다. 한국영상동인회는 국내 사진예술 분야가 취약했던 1978년에 창립해 매년 전국 회원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사진예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전국 8개 지부에 135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이사장을 비롯해 자문위원을 배출했으며 한국사진대전 등 각종 사진전에 회원들이 초대작가로 초청되는 등 한국사진예술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전국 회원전은 경북지부를...
경북지역 300만 성도 만들기와 지역교회 부흥을 위한 '신바람 전도 컨퍼런스'가 22~24일까지 포항 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에서 열린다. 강사는 한국교회 전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급속도로 확산시키고 있는 장일권(수원 한우리교회) 목사, 손문수(동탄 순복음교회) 목사, 한성택(예환꿈교회) 목사, 문방현(서울 예정교회) 장로 등 4명이다. 22일 오후 1시30분 신성환회장(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의 인도 예배를 시작으로 오후 4시와 오후 7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장일권 목사가 열매형 전도 비법을 소개한다...
경북도(도지사 김관용) 출연연구기관인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한재숙) '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가 17일 개소했다. '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는 대구·경북권에서 처음으로 지정받았으며 센터장 1인을 비롯해 3명이 근무하게 하게 되며 경북도와 23개 시·군 정책을 성인지적 관점에서 심층분석·평가하고, 컨설팅을 통해 양성평등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센터지정을 받기 위해 지난해 5월 자체 조직을 개편, '성별영향평가센터'를 설립했으며 그 간 도와 시·군공무원(1,200여명)...
"설명절 부모님께 드리는 최고의 효도선물" 마당놀이 '이춘풍 난봉기'가 오는 20일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마당놀이 '이춘풍 난봉기'는 원작인 우리 고전 '이춘풍전'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노래와 춤 등 연희적 요소들을 가미시켜 현대의 사회상과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이번 마당놀이는 조선시대 한양에 사는 천하의 난봉꾼 이춘풍이 평양기생 추월에게 반해 장사밑천을 탕진하고 급기야 추월의 종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춘풍의 처인 김씨가 남장을 하고 새로 부임하는 평양감사의 비장이 돼...
집을 떠난 지 오래 되었다. 바깥만 줄곧 떠돌다 보니, 양심뿐인 바람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꺾이고 부서졌다. 하루도 좋이 잠 못 들어 눈에는 눈곱만 잔뜩 끼고, 길이 있어도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다가 뚝 떨어진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이럴 수가 없다. 가진 것 다 내주고, 입은 것도 벗어주고, 공들여 지은 집도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돌멩이만 잔뜩 싣고, 부질없이 망망대해를 가는 배처럼 가다가, 또 가다가 침몰하는. 표제 '철새'가 상징하...
김지수(사진)가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코너 '단비' 촬영팀과 함께 25일 아이티로 출국해 의료품과 구호품 전달 등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소속사 나무엑터스가 17일 밝혔다. 김지수는 "미약하지만 작은 손길이라도 보태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며 "현지에서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다음 달 5일 귀국 예정이다.
가수 바비킴(37·사진)이 내달 3집을 발표하고 전국 15개 도시 투어 공연에 나선다고 소속사인 오스카엔터테인먼트가 17일 밝혔다. 바비킴은 지난해 판매량 5만장을 기록한 스페셜 음반 '사랑.. 그놈'에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음반 발매와 동시에 방송 활동보다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공연은 다음달 12-14일 서울 한전아트센터를 시작으로 4월3일 성남아트센터, 4월10일 KBS창원홀, 4월17일 부산 시민회관대극장, 4월24일 고양아람누리아람극장, 5월22일 대구시민회관대극장 등으로 이어진다. ...
일본 NHK가 김남길, 한가인 주연의 드라마 '나쁜 남자'를 공동제작, 방송한다고 '나쁜 남자'의 홍보사 영화사 숲이 17일 밝혔다. 홍보사는 "NHK가 지난 12일 '나쁜 남자'의 공동제작과 일본 내 방송을 확정해 발표했다"며 "국내 방송도 하기 전에 일본 내 방영을 확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SBS TV를 통해 5월 방송 예정인 '나쁜 남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 남자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다. 제작진은 지난 12일부터 일본 나고야, 기후, 미에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하...
대구시립국악단(상임지휘 주영위) 제142회 정기연주회가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공연 주제는 '춘설春雪, 흰 눈 내려 봄 꽃 되다.' 기획의도는 계절의 느낌도 충분히 나타내는 음악들 중 봄을 주제로 한 전통곡과 창작된 곡들로 구성, 그 속에 담겨있는 심미의식(審美意識)을 찾고자함이다. 프로그램은 가야금병창 신민요 中 '사철가,동해바다' 강미선의 '가야금병창', 국악관현악 '창륭아리랑' 피리협주곡 '보리피리(피리 김종국)' 국악관현악 '동살', 가야금협주곡 '춘설' , ...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한국인이 등장하는 영상물 중에 처음으로 조회수가 1억건이 넘는 영상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기타 신동으로 유명한 열네살의 기타리스트 정성하군. 정군이 등장하는 이 동영상 조회수는 1억천만여 건으로 부친 정우창씨가 재미삼아 촬영해 올린 영상이 42개월 만에 1억뷰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 정군은 자신의 몸만한 악기를 들고 현란한 손동작으로 기타 연주를 선보였고 이 모습을 본 인터넷 누리꾼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우환(74)이 내년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이우환의 국내 전속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이우환의 회고전이 내년 2~3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 철강업계 거물 솔로몬 구겐하임이 수집한 현대미술품을 기반으로 설립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한국 작가가 이 곳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2000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회고전에 이어 이우환이 두 번째다. 이우환은 경남 함안 출신으...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의 역량을 잘 헤아려서 행동한다면 오래 가면서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 이수광(1563~1628)이 쓴 '지봉집'에 실린 글을 이메일로 받아 본 최진구씨는 하루의 시작을 일깨워주는 글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이같은 글을 이메일로 주 1회 전송하는 곳은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의 '고전명구' 코너. 최근에는 이수광의 원문을 해석하고 요즘 세태에 맞는 해설을 붙였다.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시작되면서 하루에도 수천 건의 창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성...
내가 어릴 때 자라던 집 정원에는 채송화 분꽃 맨드라미 해바라기가 몸 부대끼며 살더니 언제부터 사루비아 꽃이 자지러지듯 지난 시절 친숙했던 꽃들이 서 있던 자리에 빼곡빼곡 서 있다 그 다음은 서울로 울산으로 대구로 안동으로 짐차처럼 삶을 실어 옮기며 사느라 지난 날 내가 자란 집의 정원에 대한 기억이 없어졌다 이제 보니 코스모스만은 줄기차게 집 앞 골목 어귀를 지켜 서 있다 바보처럼 봄에도 꽃을 터뜨리며 채송화 분꽃이 자라던 정원의 흙은 철저하게 연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