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구광렬(54·사진) 교수가 펴낸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실천문학사)이 젊은 비평가들에 의해 '200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이 책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사회주의 혁명가, 정치가, 의사, 저술가로 살다 볼리비아 정부군에 잡혀 총살로 생을 마감한 체 게바라(Che Guevara)가 전장에서 쓴 69편의 시들을 통해 문학도로서의 체 게바라를 세계 최초로 조명했다. 소장 문학평론가인 조강석은 "체 게바라의 책은 유행이 될 수 있지만 그의 삶은 유행이...
'돌보다 더 단단한 깊음을 곧장 뚫고 한 차례 굴절도 없이 먼 우주 가로질러 사람들 가슴 가슴에 와 닿는 빛이 있다/ 구름과 바위로는 가로막을 수 없고 눈썹 밑 두 눈에는 아예 잡힌 적 없는, 마음눈 밝은 자만이 무릎 꿇고 받는 빛/ 백에 아흔아홉이 감지조차 못 해도 햇빛과 달빛이 아닌, 별빛은 더욱 아닌, 잘 부신 질그릇마다 찰랑찰랑 담기는 빛/ 자그마치 3조 광년 천억 은하 건너와서 굳이 잠긴 빗장을 따 마음 문 열어젖히고 미망의 어둔 골짝들 밝히는 빛이 있다'(조동화 作 '빛' 전문) 초록숲문학동인회(회장 이서원)가 여섯...
배두나가 영화 '공기인형'으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이어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는다고 소속사인 바른손엔터테인먼트가 14일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은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으로, 공기를 주입해 넣는 실물크기의 섹스 인형 노조미(배두나)가 우연한 계기로 인간의 마음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배두나는 3월 28일 열리는 제23회 다카사키 영화제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되며, '공기인형'은 최우수 여우주연상...
갤러리 나우(관장 송수현. 경주시 노서동)가 오는 24일까지 '경주예술인초대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17일까지 회화 및 입체작품으로 구성된 1부 전시와 19~24일까지 서예작품 등으로 구성된 2부 전시로 나뉘어 진행되며 6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1부 전시작품은 전 미술협회 경주지부 감사 및 부지부장을 역임했던 배한기 작가의 '희랍투구가 있는 정물'을 비롯한 작가 20여명의 작품이전시된다. 송수현 관장은 "이번 전시로 경주의 좋은 작가를 발굴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경주의 작가들이 ...
한국불교의 정통 선맥을 계승하고 있는 진제 대선사(77·대구 동화사 해운정사 조실)가 바른 참선법을 소개하는 '석인(石人)은 물을 긷고 목녀(木女)는 꽃을 따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5일 출간 후 현재 인터파크 전체 에세이 부문 2위, 종교 에세이 부문 1위에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책 내용은 그동안 스님이 조선·중앙·동아·경향·매일경제 신문 등 주요 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려왔던 참선에 관한 핵심적인 가르침을 담았다. 스님은 "사람들이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라며 어리...
"특산식물, 멸종위기식물, 보호식물 등의 야생화사진전시회 보러 오세요." '제 3회 인디카 영남회원 사진전'이 오는 17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인디카(Indica)는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을 가진 야생화사진동호회다. 1년에 한번씩 전국전시회를 서울 인사동에서 가지며, 영남지역(회장 홍순대)회원들은 2년마다 한번씩 영남지역 활동 회원들이 뜻을 모아 순수 야생에서 자라는 꽃을 촬영해 특별 전시회를 갖는다. 영남지역 동호회는 1, 2, 3회 전시 모두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
중국 문화청·홍콩 아트페어 초대작가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화가 이재환 개인전이 오는 20일~25일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마련된다. 산수화란 수묵과 색채를 이용해 자연의 형상은 물론 그 내면의 성격을 표현한 것이다. 서양의 풍경화가 전적으로 하늘, 바다, 강, 숲, 정원 등 자연의 지배적인 형상들을 소재로 그린다면 산수화는 자연을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음·양 관계까지도 담아낸다. 즉 작가가 꿈꾸던 이상향을 담아내는 것이다. 이에 반해 조선 후기부터 시작된 진...
사진작가 강종진의 '침묵 속 성스러운 빛(The Sacred light in Silence)'전이 16~22까지 경주시 노동동의 갤러리 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초월적 대상으로부터 신성함을 느끼는 인간의 감정을 불국사와 영국 노르위치 대성당에 나타난 빛으로 형상화한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종교시설의 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종교적 신성함이 함께 어우러진 형상의 사진으로 관람객들에게 종교적 미학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는 듯하다. 작가는 그동안의 작품활동을 통해 "성(聖)과 속(俗)은 반대개념인 것으로 ...
어느덧 나이 예순을 바라보게 된 배우 안성기에게 '귀엽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50년 넘는 연기 경력과 활발한 사회활동에, 중후하면서 따뜻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국민배우'로 꼽히는 그가 조금은 파격적인 배역으로 영화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신연식 감독의 영화 '페어러브'에서 그는 친구 딸인 대학생 남은(이하나)과 첫사랑을 하는 50대 노총각 형만을 연기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이번 영화에서 '귀엽다'는 표현은 최고의 찬사"라고 말했다. "서툰 사랑이니까 가능했죠. 번지르르한 말로 여성을...
어린 매화나무는 꽃 피느라 한창이고 사백년 고목은 꽃 지느라 한창인데 구경꾼들 고목에 더 몰려섰다 둥치도 가지도 꺾이고 구부러지고 휘어졌다 갈라지고 뒤틀리고 터지고 또 튀어나왔다 진물은 얼마나 오래 고여 흐르다가 말라붙었는지 주먹만큼 굵다란 혹이며 패인 구멍들이 험상궂다 거무죽죽한 혹도 구멍도 모양 굵기 빛깔이 다 다르다 새 진물이 번지는가 개미들 바삐 오르내려도 의연하고 의젓하다. 사군자 중 으뜸이다 꽃구경이 아니라 상처 구경이다 상처 깊은 이들에게는 부적으로 보이...
"시민들에게 친근한 프로그램 개발, 편안한 쉼터, 아름다운 공간을 창출할 것입니다." 문예회관을 공연 관람 시설뿐 아니라 편안한 만남의 장소로 애용할 수 있도록 시설 내·외적인 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신임 이영희(사진) 포항문화예술회관장. 이관장은 지난 8일 부임한 포항 최초의 여성문화예술회관장이다. 따라서 문화예술회관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바람직한 공연문화를 환기시키고 아름다운 문화 향유의 기회를 풍부히 제공할 것이라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계획을 밝혔다. 이관장은 올해로 공...
"정말 공부 이야기가 이렇게 감동적일 줄이야."('공부의 신' 홈페이지 게시판, 아이디 tkdu1234) "'꽃보다 남자' 이후로 이렇게 가슴 떨리면서 보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네요. 또 이 드라마 보고 자극받아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loveeun3103) KBS 2TV '공부의 신'이 4회 만에 시청률 25%를 돌파하며 거침없이 질주 중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열광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공부의 신'은 전날 시청률 26.3%를 ...
향후 5년간 유료 방송 시장에서 IPTV와 디지털 케이블 TV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리란 민간연구소의 전망이 나왔다. 13일 미디어 미래연구소가 공개한 '미디어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IPTV 가입자는 올해말 280만명, 내년말 330만명 등 꾸준히 늘어 2014년말 493만9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수도 올해말 324만명에서 내년말 377만명 등 증가세를 보이며 2014년말 571만1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미디어 미래연구소 측은 내다봤다. 반면 아날로그 케이블 TV는...
영화 '하모니'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모정과 여자들의 우정을 다룬 이 영화는 여자 재소자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풀어내면서 기어이 눈물을 쏟게 한다. 임신한 채 남편을 살해한 정혜(김윤진)는 교도소에서 아들 민우를 낳아 기르지만, 법에 따라 18개월이 지나면 입양을 보내야 한다. 어느 날 교도소를 방문한 합창단 공연을 감명 깊게 본 정혜는 교도소장에게 합창단 결성을 제안한다. 정혜는 공연을 잘하면 민우와의 특박을 허가한다는 약속을 받는다. '하모니'는 독창적이거나 묵직한 영화라고 보기 어렵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7번 국도는 부산에서 시작해 포항을 거쳐 영덕·삼척·강릉·속초를 지난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미래 속으로 들어가는 도로다.… 그해 여름 우리는 대략 하루에 천cc씩 한달동안 모두 3만cc의 생맥주와 수십마리의 말린 바다생물을 씹어먹으며 7번국도를 자전거로 여행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국도 7호선은 1971년 도로법에 따라 부산-온성간 도로라는 뜻의 부온선을 고쳐 부르게 됐지만 우리 문학에서 7번국도에 관한 이야기는 작가 김연수의 '7번 국도'뿐이다. 경북 김천 태생의 김연수는 1997년 그의 두번째 장편소설...
김장훈과 싸이가 공연 장비 오작동이 발생한 지난달 5일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안양 공연 관람객들에 대해 무료입장하도록 하는 '리콜' 공연을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인다. 두 사람은 당시 안양 공연에서 '낙원'을 부르던 도중 크레인이 무대에 걸려 제시간에 위로 오르지 못하자 공연 끝 무렵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안양에서 앙코르 공연을 할 것이며 오늘 티켓을 구입한 관객들은 무료입장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공연제작사인 공연세상은 "당시 크레인 오작동에도 관객들은 열띤 박수를 ...
시청률 25%를 넘어서며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2주 연장된다. MBC 관계자는 12일 "각 출연진의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제작사와 2주 연장 방송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종영은 3월19일"이라고 말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최근 최다니엘·황정음, 윤시윤·신세경, 이순재·김자옥 커플 등의 사랑 만들기 이야기가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후속작의 메가폰은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 등을 연출한 사화경 PD가 잡...
"한국인의 감성을 울리는 가장 완벽한 비발디의 사계(四季), 따뜻하고 희망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최고의 무대입니다." 지난 1952년 창단 이래, 전세계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명성을 떨쳐온 이 무지치(I MUSICI)가 2010년 효자아트홀을 찾는다.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효자아트홀을 찾는 이 무지치는 지휘자 없는 앙상블로 출발, 12명 멤버들이 놀라운 하모니를 만들며 바로크 사도로서 반세기 동안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공연은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한 퍼셀의 사콘느, 헨델의 파사칼리...
차대영(53·사진) 수원대 미술대학 교수가 제22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에 당선됐다. 차 신임 이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등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투표자 1만232명 중 4천260표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3년. 차대영 신임 이사장은 당선소감에서 "이번 당선은 미협회원들 전체의 당선이며, 승리"라고 말했다.
한국의 미는 여백과 선이다.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지만, 그 대표적인 것이 항아리일 것이다. 달항아리를 빚어 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빚었을까? 2009 (사)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이사장상(도예부문)을 수상한 도예가 강신봉(41·소우재)씨가 대구서 첫 번째 달항아리전을 갖는다. 오는 20일~2월 1일까지 대구동아백화점 10층 동아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주제는 '강신봉 달항아리전'. 이번 전시는 백자흙에 청자유를 먹인 달항아리부터 거친 흙을 정화하지 않은 상태의 거친 달항아리까지 고구려에서 조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