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모든 것이 끝난다는 얘기인데 팀은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포항 출신의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김시진(49) 감독은 지난 5일 수원구장에서 2007 시즌 최종 경기에서 한화를 2-0으로 이긴 다음 기자들이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현대의 올해 시즌 최종 성적은 6위.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라는 말을 하는 순간 눈시울을 붉힌 채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는 감독실에 돌아가 끝내 참았던 울음을 ...
"성공한 사람 중에는 도시에서 자란 사람보다는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사람의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홍성칠(49)지원장은 소백산 자락의 전형적인 산골 출신 법관이다.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强)형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모에서 풍기듯 그는 항상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얼핏보면 천진난만한 시골 총각(?)같다. 하지만 안으로는 신중하고 소신이 뚜렷한 인물이라는게 주위의 평. 그는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95~97년)를 제...
포항에는 현재 세명기독병원, 동국대 포항병원, 성모병원, 한동대 선린병원, 포항의료원 등 5개의 종합병원이 있다. 이중 '세명기독병원'은 '심장'과 '정형·성형' '소화기' 전문특성화 병원으로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세명기독병원'하면 지난 2003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한 병원 설립자인 고(故) 한영빈 박사를 자연스레 떠올린다. 북한 함경도 출신인 그는 6·25 전쟁(1·4후퇴)때 피난민과 함께 배를 타고 무작정 남한으로 내려오다 포항 항구에 도착, 정착한 인물이다. 의사였던 그는 전쟁 이...
"저는 천생 '촌놈'입니다. 촌놈으로 살다 촌놈으로 죽을 겁니다. 저에겐 '촌놈 철학'이란게 있어요. 그것은 바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이재오(62· 서울 은평구· 3선)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는데 1등 공신이었다. 그는 명실공히 이 후보 캠프의 실질적 좌장으로 경선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2002년 이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 때는 선대본부장을 맡아 이 후보를 당선시켰다. 이 후보는 최근 "이 최고위원에 대해 안된다고 하는 사람은 내 지지자가 아니다. 우...
"저보고 '강골' '강경론자' 등으로 말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저는 '원칙론자'일 뿐 입니다. 대의를 위해서는 원칙이 중요하며, 원칙을 지키는 것은 책임있는 지도층 인사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제5공화국 핵심 주역이었던 허화평(70)씨. 그는 자신을 '원칙주의자' '사상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집'과 '원칙'은 분명 다르다. 우리 사회는 일관되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 사람을 고집센 사람, 강경론자로 치부해 버린다"며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에 대해 불만을 터뜨...
"어느날 거울을 보다가 아래 입술에 금이 간 것을 보았습니다. 왜 이런 줄이 생겼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십년 넘게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울 때 마다 아래 입술을 깨물고 참아서 생긴 자국인가 봅니다" 이상열(62)씨는 25년을 하루같이 배를 방바닥(또는 침대)에 붙이고 살고 있는 중증(전신마비) 장애인이다. 얼굴(정신)만 정상이다. 남의 도움없이는 한 발짝,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다. 대·소변도 옆구리에 꽂은 호스를 통해 해결한다. 그에게 붙여진 또다른 이름은 '시인'이자, '구족(口足)화가'다. ...
"판사의 덕목중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결정 내릴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의 보편적 상식과 경험에 기초한 '형평감'이라 생각합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김찬돈(48)지원장은 한마디로 '낭만적 끼'가 다분한 사람이다. 또 박학다식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음악·미술 등 예술에 조예가 깊다. 또 혼자 영화나 공연은 물론 등산·여행을 즐긴다. 그 역시 "방랑자적 기질이 있다"고 인정한다. 그는 올해 6월말 포항법원 앞 마당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해 처음으로 '주민...
박명재(60) 행정자치부 장관은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난해 경북도지사 선거(5월30일) 몇개월 전인 2월에 '손짓하지 않아도 연어는 돌아온다' 라는 제목의 수상집을 냈다.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일들을 소탈하게 적은 것으로 '인간 박명재'가 잘 드러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의 각별한 고향 사랑 정신을 간파할 수 있어 또다른 의미가 있다. 지금껏 남의 책 서문을 써 본 적이 없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서문을 섰다. 그와 이문열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둘...
포항 '사랑병원'이 지난달 29일 개원 12돌을 맞았다. 시민들은 '사랑병원'하면 이 병원 원장이자 의료법인 현암재단 이사장인 문충배(60) 원장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랑병원은 일반인들에게는 '척추·관절 분야 전문 치료병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문 원장은 현재 이 병원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CEO이자 직접 진료를 하는 신경외과 의사다. 그는 포항시 북구 덕수동에서 태어난 순수 포항토박이다. 포항 토박이가 포항에서 이 정도 규모의 병원(준 종합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것은 그가 유일하다. 그는 4·19 혁명 직후...
"영천을 폐쇄적이고 까다로운 지역이라고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살기 좋고 성장·발전 잠재력이 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병진(李炳珍·61) 전 경북지방경찰청장은 영천시(永川市) 완산동 태생이다. 당시 완산동은 시가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근교 농촌이었다. 마을 앞을 흐르는 금호강과 그 앞에 펼쳐진 주남 들판을 뛰놀며 자랐다. 그것은 그의 성격 형성에 또 다른 모태가 되었다. 영천초등학교를 나온 시골 수재(?)는 대구로 유학, 사대부중, 경북고(46회), 영남대를 졸업했다. 특히 명문 경북고 동기 중에는 한때 잘나가는(?...
'노동운동의 대부' '노동자 국회의원' '점퍼차림 국회의원'… . '단병호(段炳浩·58)' 하면 이같은 수식어가 떠오른다. 그는 지금껏 언제나 노동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 여섯차례나 수감되는 등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듯 한 '투사(鬪士)'였다. '노동자 단병호'에게 2004년 4월 총선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그가 노동자의 힘을 업고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정당명부제 덕분에 지역구, 전국구 합쳐 10석을 확보, 원내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분명 우리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
(주)오리엔트 바이오 장재진(47) 회장을 처음보는 순간 '잘 생긴 미남 탤런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훤칠한 키, 헬스로 가꾼 듯한 몸매, 준수한 얼굴이었다. 그가 바로 '살아있는 시약'이라 불리는 '실험용 쥐'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기업의 오너다. 그는 지금껏 고향인 포항에서 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포항 오천중·고교를 인수, 재단이사장에 취임하자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가 기업인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 미국의 세계적 실험동물 업체인 '찰...
포항출신 박경석 전 국회의원은 35년생으로 올해 만72살(호적은 37년생)이다. 그러나 가녀린 몸매와 동안(童顔)때문이지 10년은 젊게 본다. 얼굴은 늘 무표정해 보인다.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들은 그의 심중을 읽기 힘들다고 한다. 학자 스타일인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침착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올곧은 성품의 소유자' 라고 입을 모은다. 잘 나가던(?) 현역 정치인 시절 늘 대중속에 함께하던 그가 일선에서 물러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따라서 지역민 사이에 그가 무얼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