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포항경제의 미래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와 논의가 다양한 각도에서 이뤄지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지난 7월 김용민 포스텍 총장 등 지역 인사 13명이 시애틀과 피츠버그의 주요 기관을 직접 방문해 도시부흥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작성한 조사결과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포항과 유사점이 많은 두 도시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지만, 유사한 주제의 과거 논의에서 크게 부각시키지 못했던 아래 두 사실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첫째, 도시 부흥노력을 선도할 리더십 주체의 존재이다. 시애틀과 피츠버...
어느 유명 목사님이 설교시간에 "사람이 몸이 아플 때는 의사 처방을 받아서 양약이나 한약을 먹어야 하고, 사람의 영혼이 아플 때는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을 먹어야 합니다"라고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약'이란 글자를 이용한 목사님의 재치 있는 언어유희다. 약은 병을 치료하는데 목적이 있다. 약의 작용 메커니즘은 약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여러 가지 약 가운데 우리 몸에 침입한 유해 병원균(박테리아, bacteria)을 없애는데 사용되는 약이 항생제이다. 항생제는 가능하면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필요에 의해 ...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히스기야'라는 왕이 있었다. 남유다 왕국 13대 왕으로 25세에 즉위해 29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했다. 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히스기야왕은 죽을병에 걸렸었는데 그가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 그의 목숨이 15년이나 연장되는 은혜를 입었다. 이 소식은 머나먼 나라 바벨론(지금의 이란,이라크 지역)까지 퍼졌고 바벨론왕 '므로닥발라단'은 축하 사절단을 히스기야 왕에게 보냈다. 바벨론이 사절단을 보낸 속셈은 당시 최대 강대국인 앗시리아에 대적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밑바탕에 있었다. 히스기야 왕...
우리들은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글로벌화 진전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은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기업이나 산업은 변화하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일례로 PC의 등장으로 타자기와 워드프로세서가 사라지고, 정보의 디지털화는 디지털카메라, e-Book 등을 출현시키며 필름제조업이나 인쇄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사실 이러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그마한 파도가 점차 해일로 커지듯이 최초의 ...
올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 300개를 육성하겠다는 'World-class 300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고부가가치 부품·장비·소재를 공급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이끌어 줄 질 좋은 중견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중견기업의 정의는 무엇일까? 상시 근로자수가 1천만 명 미만, 자산 총액이 5천억 원 미만인 기업으로 표현된다. 최근 중소·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고부가가치인 부품·장비...
매년 연말경이면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 해 가장 많이 등장한 유행어나 이슈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G20이라는 용어가 1~2위를 차지할 것 같다. 그러나 지역민들 중에는 G20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21일부터 3일 동안 경주에서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리는 데도 말이다. 국가적인 행사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G7, G20과 같은 국가그룹의 성립과 참여국의 확대는 경제위기의 발생과 경제의 글로벌화 진전 등이 배경이다. 1975년 선진 6개국(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국제 통화 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 총회가 지난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렸다. 그 전에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을 놓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미국과 중국은 이번 IMF 총회를 자국 상품 수출에 유리한 외환시장 조성 무대로 삼겠다는 방침이었기에 격한 대립이 예상됐고 예견대로 G2(미국·중국)발 글로벌 환율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합의 도출은 끝내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서울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갈등이 또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여, 이번 행...
세종대왕은 재위 32년 동안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글 창제 뿐만 아니라 정치, 과학,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될 수많은 업적을 일궈내 국가의 기틀을 튼튼히 한 위대한 대왕이다. 하지만 수많은 업적을 이뤄낸 배경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요즘은 이상기후 탓에 채소값이 폭등해 푸른 반찬을 먹기 힘들어 졌지만, 세종 당시에는 수재와 한발로 대기근이 발생, 백성들의 고통이 상상 이상이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대왕은 천문기구와 측우기를 발명하고 농사직설을 편찬 반포하는 등 과학기술의 중흥에 박차를 가...
얼마 전 참 흐뭇한 소식을 접했다. 미국 MS사 창립자 빌게이츠와 투자전문가 워렌 버핏이 공동으로 '기증약속 캠페인'을 발기한 이후, 40여명의 미국 억만장자들이 동참하여 자신 재산의 절반을 기증키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이러한 활동은 기업 활동을 통해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높은 도덕적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감동적이면서 내심, '우리나라에도 빌게이츠와 같은 기업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었다. 해외 유명 인사들의 사회적 기부활동, 자선활동은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사회 전반에 건전한 기부문화를 양성하고 긍정...
이집트 역사 가운데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있다. 이집트 사람들은 자신들의 왕을 파라오(Pharaoh)라고 부르는데 힉소스(Hyksos) 파라오가 통치할 때 이야기이다. 어느 날 밤, 힉소스 파라오가 흉몽(凶夢)을 꾸었다. 꿈의 내용은 이렇다. 꿈속에 파라오가 나일(Nile) 강변을 거닐 고 있는데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가 나일 강 가에서 올라와 갈대밭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 뒤에 또 흉측하고 제대로 먹지 못해 파리하게 야윈 다른 일곱 암소가 나일 강 가에서 올라와 아름답고 살진 일곱 소를 잡아먹었다. 꿈...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지자체에서는 도정의 모든 역량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공단이 부족한 우리지역에서 취업과 실업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어 왔고, 특히 청년층의 장기실업은 다양한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0, 70년대에는 살림살이는 궁핍했지만, 일자리는 많았다. 실업고등학교에서 '기술'하나만 익혀도 '평생직장'을 쉬이 가질 수 있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80년대 들어서면서 공장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되고 더불어 사람들의 의식수준의 상승으로 고임금...
요즘 MBC에서 '김수로'라는 드라마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 드라마 '김수로'는 2010년 5월 29일부터 2010년 9월 18일까지 방송 기획 하에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9시 45분에 시청할 수 있는 퓨전 역사드라마이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가야 건국 신화의 주역인 수로왕의 일대기를 다룬다. 수로왕(首露王, 재위 42년 ~ 199년) 또는 김수로(金首露)는 가락국 즉 금관가야의 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이다. 일명 수릉(首陵)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라 유리왕(신라 제3대왕) 19년(42년) 금관국(金官國) 북쪽 귀지...
1990년대 몰락해가는 듯 보였던 기업하나가 21세기 정보 통신업계에 대반란을 일으키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2001년 아이팟(i-pod)을 시작으로 아이폰(i-Phone),아이패드(i-pad)로 이어지는 성공신화를 창조하며 산업계 전반에 변혁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사'이다. 70년대 업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하며 고속 성장일로를 걷던 애플사는 PC업계에 새로이 진출한 IBM에 추격에 밀려 한때 도산의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그 후 MP3플레이어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주연의 [모래시계]란 드라마를 기억할 것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는 1995년에 SBS에서 방송된 24부작 드라마로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묘사했다. 특히,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의 시대가 끝나고 YS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처음으로 다룬 드라마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평균 시청률 50.8%를 기록할 정도로 방영 기간 내내 대단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당시 [모래시계]가 방영되는 시간이 되...
상생(相生)은 음양오행설에서 금(金)은 수(水)와, 수는 목(木)과, 목은 화(火)와, 화는 토(土)와, 토는 금(金)과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하나로 묶여 공존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으로, 우주의 진리인 셈이다. 이같은 보편적인 진리가 최근 우리나라 경제계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바로 그것이다. 그 핵심은 대·중소기업의 상생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대·중소기업의 거래 관행을 갑(甲)과 을(乙)관계로 인식하는 경향이 여전히 팽배...
얼마 전에 영천지역에 위치한 「시안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시안미술관은 화산초등학교 가상분교를 리모델링하여 2004년 말 미술관으로 전환한 이후, 지역의 대표적인 미술관이자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마침 방문한 날이 시안미술관이 개관 6주년을 맞은 날이라 기념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어서 여성관장의 기념사가 이어졌는데, 처음 설립시기에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미술관 개관이 무산될 뻔 했던 사연, 6년간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재정적 어려움 등을 토로하며 관장은 눈물을 글썽였다. 금번 기념식은 지역민들이 먼...
몇몇 국회의원들이 전교조 가입 교사 명단을 공개한 사건으로 많이 시끄럽다. 이로 인해 수많은 학부형들은 자기 자녀들 담임선생님들의 전교조 가입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인터넷에 공개된 교사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일부 우익 성향 학부모들은 학교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다소 정치적인 이유가 밑바탕에 깔려있지만, 교육열 높은 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들이 교사로부터 순수 학문 수양과 인격 함양 이외에 그 어떤 이유에서건 정치적 이념적으로 물드는 것을 막기 위한 학부모로서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왜냐...
2010년 3월 만큼, 연속적인 잔인한 사건 사고들로 인해 견디기 힘들었고 온 국민의 가슴이 무겁고 답답했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버린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들로 인해 형언할 수 없이 가슴 아픈 후유증은 꽤 오래갈 듯 하다. 백령도 앞 깊은 바닷물 속 천안함에서 귀한 목숨을 잃은 우리의 소중한 해군 장병들,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앞장 섰다가 목숨을 잃은 故한주호 준위의 순직, 캄보디아 어선 때문에 침몰 된 뒤 실종된 금양98호 어선 선원들, 누나의 자살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
얼마 전 뉴스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국내 섬유업체들이 무게가 알루미늄 대비 4분의 1로 가볍고, 강도는 철의 10배나 강해 자동차, 항공기, 로봇, 풍력발전기, 기계 등 산업용으로 적용 가능해 "꿈의 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 개발에 본격진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섬유하면 의례적으로 '의류'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제 섬유는 '신소재'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혁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섬유산업은 경제발전의 태동기부터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어 온 핵심 기간산업으로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방적이 발달해 우리나라 섬유산업 ...
10여일 전이다. 하늘이 토해 낸 함박눈은 포항의 천지(天池)를 하얗게 뒤덮혔다. 오랜만에 내린 백설(白雪), 그것도 3월의 하얀 세상은 새삼스럽기까지 했다. 지난 9~10일 이틀동안 내린 눈은 대략 11㎝ 안팎이었다. 3월 적설량으로는 대구가 53년만이고 포항은 2005년 20㎝가 내린 이후 5년만이다. 때늦은 폭설의 원인을 두고 기상전문가들은 "찬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큰 눈과 대기 불안정을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지식이 없는 우리는 이런 현상을 흔히 '이상기온', '기상이변'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