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등바등 생존전쟁터인 각박한 인간 속세 기도는 위안과 활력을 주며, 모든 일에 질서와 중심을 잡는 큰 버팀목이다. 나약한 인간은 믿는 대가 있어야 삶의 의욕이 생겨 피로에 지친 심신도 안정된다. 지구상에 한 집 건너서 어떤 형태의 신앙 종교를 가지며 믿고 있다.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토속신앙과 명절 제사를 감안하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무언가에 의지하며 믿고 기도하며 살아간다.‘아프면 기도해줄게’ 우리는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홀리다. ‘병은 신이 고치고 의사는 붕대 감는다’ 명언은 빈말이 아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지진, 홍수
한동훈 법무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구할 수 있는 인물은 한 장관 이외는 없다는 것이 여권의 대체적 여론이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 장관이 엊그제 기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문호 루쉰의 저서 ‘고향’의 한 구절을 인용해 일각에서 “정치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반박한 말이다. 사실상 정치 참여를 밝혔다. 그는 또 부연해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불로불사는 인간이 꿈꾸는 욕망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고 현대인이 태반주사 같은 노화 방지에 눈길을 주는 양태에서 고금이 다르지 않음을 본다. 특히 시황제는 제국 각지에 수배령을 내려 불로약을 찾았고 채취된 영약은 친히 검사했다. 그 약제는 수은이 함유된 것으로 추측한다.우리 인체는 60조 넘는 세포로 구성된다. 이는 20만 가지 이상 단백질을 만든다. 체세포는 46개 염색체로 이뤄졌다. 부모에게 각각 23개씩 받는다. 염색체는 유전정보인 DNA를 가졌고 그 양쪽 말단에 텔로미어가 놓였다.이는 염색체 소실을 막는 역할을 한다.
포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포항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2023 비즈니스도시 포럼이 20일 열렸다. ‘포항의 미래-기업도시·항만도시·대학도시’를 대주제로 국제적 사례분석과 정책 아이디어 제시, 대안 도출을 위한 토론 등 뜻깊은 논의의 장이었다.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기조 강연에서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텍을 ‘포씨 삼형제’라는 친밀감 있는 상징어로 비유하며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힘을 합쳐 포항을 과학기술도시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급속한 인구감소와 국가소멸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한국전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포항이 지방 붕괴의
치과 임플란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임플란트 광고가 넘쳐 난다. 그야말로 ‘임플란트 권하는 사회’다.올해 국내 임플란트 시장이 1조 원을 넘어 설 전망이다. 이미 인구 당 치과 임플란트 시술 건수가 세계 최상위권이어서 곧 하강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걱정하는 치과 의사는 없다. 정부가 고령자에 대한 임플란트 시술을 일부 지원해주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임플란트는 이를 뽑은 뒤 그 자리에 티타늄 등으로 된 인공 치아 보철물을 심는 것을 말한다. 1965년 스웨덴에서 첫 개발된 뒤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오는 2023년 12월 22일, 더 정확히는 당일 12시 27분에 이르면 2023년의 마지막 절기인 동지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자연스레 송구영신(送舊迎新)을 위한 나름의 시간과 의식(ritual)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동지 전에 일 년 동안 진 빚을 다 갚는 법이다’라는 옛말에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연말연시의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다. 옛 선조들은 경제적인 빚만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한해 동안 묵은 갈등도 해소하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는 화해와 연대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이 시작되고,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지는 연말이다.나눔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아름다운 노력이다.이러한 노력에 참가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생활 전반에서 시작해야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다.배가 고플 때면 한창 끓고 있는 찌개의 냄비뚜껑을 자꾸 열어 얼마만큼 끓고 있는지 확인해야 허기가 조금 가시는 듯하다.찌개의 아이러니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끓고 있는 찌개를 그릇에 덜어 먹으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여럿이서 한 냄비
우리나라에 반도체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65년 미국의 코미(Komy)그룹이 투자하여 한국에 고미반도체 공장을 세우면서부터이다. 이후 한국반도체가 설립되었고, 1977년에 삼성반도체가 이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의 신화가 시작되었다. 삼성전자는 1983년 64K DRAM 국내 최초 개발 및 상용화, 1992년과 1994년에 각각 64M DRAM과 256M DRAM 세계 최초 개발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2022년 기준 우리의 반도체 수출금액은 1244억불로 전체 수출금액 6836억불의 18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걸리기 두려운 병에 사망원인 1·2위를 다투는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치매가 뽑혔다고 한다.평균 수명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오늘날의 고령화 사회에서 사람들은 신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기능의 상실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치매 환자의 고통을 필연적으로 함께 짊어져야 하는 가족들의 괴로움도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된다.늘어나는 치매 간병에 대한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됐고, 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인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적으로 256개소가 설립돼 현재
노인 빈곤율이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1위라 한다. OECD가 최근 공개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 보고서에는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40.4%로 회원국 평균 14.2%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46.5%) 이후 한국 노인 빈곤율은 줄곧 OECD 1위 불명예다.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우리나라의 절반도 안
행정안전부가 지난 18일 16개 부처 합동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제1차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89개 인구감소지역과 이를 관할하는 11개 시·도가 상향식으로 수립했다. 윤석열 정부의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최초의 범정부 종합계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 계획을 통해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산업 진흥, 정주 여건 조성 지원, 생활인구 유입과 활성화 등 3대 전략, 16대 추진과제, 43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인구 감
X 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은 아주 드물게 발생되며, 필자도 진단을 붙여 보지 못한, 저인산 리켓츠병 등이 있다. 우성 유전이므로 남녀 모두에게 발생한다. 남성인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유는 여성은 XX 중 하나는 정상인 경우에 증상은 경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성이므로 매 세대마다 질환이 나타나며 아버지가 환자일 경우에는 출생하는 아들은 모두 정상이며 그 다음 세대부터는 이 질병이 유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출생하는 딸은 모두 환자가 된다. 부모 모두가 환자일 경우에는 자녀 모두 이환 되며 딸도 증상이 심하게
자연은 봄 다음 바로 겨울이 오지 않는다. 열음을 맺게 하는 여름이 있고, 열매를 거두는 가을의 기쁨을 누리게 한다. 만물은 물 흐르듯 순환한다. 억지스러움이 없다. 이것이 순리(順理)다. 모든 것에 순서가 있고, 기다림은 헛됨이 아닌 과정이다. 하염없는 소쩍새의 울음과 먹구름 속의 천둥에 한 송이 국화꽃이 피었다고 시인이 노래했듯이 알뜰한 노력과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그저 되는 것은 없다. 씨 뿌려 가꾼 다음 기다림이 순리다.인간은 종종 땀보다 돈을 먼저 가지려 하고, 설렘보다 희열을 먼저 맛보려 하며 베이스캠프보다 정상을 먼
“앞으로 백 번만 더 만나자.”어제 친구들 모임에서 제가 한 말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이니 한 10년은 더 만나자는 말이었습니다. 아주 더운 날이나 명절이 끼인 달에는 건너뛰기도 하니 1년에 열 번 정도 만나는 사이입니다.“중간에 포기하지 말고.”그런 말을 하게 된 연유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몇 사람(집)은 사정상 불참하고 다섯 집만 모였습니다. 늘 그래 왔듯이 남녀 좌석을 분리해서 담소의 편리를 도모했습니다.여행 이야기, 영화 이야기, 자식들 이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육지 내 하천이나 바다에서 잡아 온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볼 수 있다. 수백 개 어물전 그중 한 곳에 유난히 펄쩍펄쩍 뛰는 고기가 있어 물었더니 그 고기 이름이 꼴뚜기라 했다.몇몇 점주에게 왜 여기에는 꼴뚜기가 없느냐 물었다. 그들은 너나없이 이상한 눈으로 보고 또 보고를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꼴뚜기를 사는 사람이 없다. 뿐만 아니라 꼴뚜기는 어물로 취급을 하지 않는다. 숭어·장어·명태 틈새에 끼어들어 온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구경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꼴뚜기를 찾으니 이상한 눈으로 볼 수밖에?
간판회사를 걷어찬 나는 휘청거렸다. 취업 이민 신청은 이미 물 건너갔고 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취업 이민 스폰서를 다시 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하루하루가 부담이었다. 간판회사를 거쳐 여러 회사를 찾아다니며 면접을 보았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믿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다.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꿈꾸라니. 뻔히 보이는 현실을 보면서도 상상으로 다른 별천지를 상상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백 양의 꼬드김에 속아 영주권도 날아간 모든 게 내 실수라고 생각하니 자책이 엿물처럼 들러붙어 머릿속에서 떠나
지방시대위원회가 18일 수도권 기업 지방 이전 보조금 지급 한도를 최대 200억 원까지 높이는 내용의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첫 종합계획이다. 이번 종합 계획의 핵심은 지방 이전 기업에 종전 최대 100억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을 2배 확대한 것이다. 정부가 지역의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전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역대 정부가 지역의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온갖 정책을 펴 왔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수도권 집중과 급속한 고령화가 원인이라
‘성 안에 초가집 한 채 없고 집의 처마와 담이 서로 맞닿아 있었으며, 노랫소리와 피리 소리가 밤낮 끊이지 않았다.’ (삼국유사)비 맞지 않고 길을 갈 수 있었던 통일신라 계획도시 서라벌 경주. 밤낮없던 경주인들의 풍류는 신라의 풍요를 대변했다. 그들은 어떻게 즐겼을까.태자가 살았던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에서 1975년 발굴된 14면체 주사위, 주령구(酒令具)에서 일단을 읽을 수 있다. 물속에 1500년 세월을 잠겨 있었지만 온전했다. 각 면에는 술과 관련된 벌칙이 주로 새겨져 있었다. 삼잔일거(三盞一去), 술 석 잔 연거푸 마시
모임에 나갔다가 내년도 탁상 달력을 받아왔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달력 소비가 점점 줄어 벽걸이 달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매년 느끼는 감정이지만 새 달력을 받아드는 기분은 다면적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이제 며칠 남은 올해 달력과 새 달력을 나란히 세워 본다.1월 1일 문을 열고 들어선 게 어제 같은데 어느새 365일 중 350여 일을 사용했다. 계획대로 실행한 것과 그렇지 못한 목록을 반추해 본다. 동시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이맘때는 항상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 하루하루를 디딤돌처럼 밟고 오늘까지 왔
“솔직히 나는 정치가 싫어.” 어제 만난 친구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사실 이와 같은 말들이 새로울 건 없다. 2030세대들 사이에선 정치 혐오를 넘어 무관심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인 셈이다.세상을 바꾸는 데는 정치가 필요하고 그 근간에는 우리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정치인이라는 말 위에서 그들을 조련할만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이 경우 의외로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바로 ‘정치후원금’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쓰는 것이다. 예컨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정당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