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0여 년 근무하고 퇴직한 뒤 에세이스트로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안영환씨(67·경북일보 편집위원. 한국수필가협회 공영이사)가 품격있는 사회를 위한 '일류의 조건'을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발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전쟁이란 말 대신 화평과 품격이 사회를 아우르는 세상으로 변하길"염원한다. 화평과 품격은 부흥을 일컴음이요, 쇠잔해지는 생명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라는 것이다. 사회구성원들이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붙잡고, 탐욕에서 절제를, 야만적 이기심에서 문명...
한국과 인연이 깊은 모스크바국제영화제(MIFF)가 19일부터 모스크바 시내 후도줴스트벤느이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에는 '경쟁(Competition)' 부문 16개, '퍼스펙티브 경쟁(Perspective Competition)' 부문 14개 영화 등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14개국에서 초청된 23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에 최위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하희경, 정재진이 주연한 '저녁의 게임'이 경쟁부문에 초청돼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 ...
소주잔에 산이 떠 있다. 포장마차의 매운 연기 속에서 파르르 풀려 나오던 산이 어느새 시퍼런 강을 건너갔다. 산은 나를 보고 있다. 내 귀가 산으로 열렸을 때 산은 지긋이 제 가슴을 열고 나 또한 마음을 풀어헤친다. 소주잔에 산이 찰랑찰랑 떠 있다. 단숨에 홀짝 마셔 버렸다. 내 안으로 들어선 산은 실핏줄 따라 흘러 온몸은 나무가 되어 일어선다. 산이 좋아 산에 안겼다가 돌아오지만, 오매불망(寤寐不忘) 그리워하는 마음이 한층 더 몸서리친...
'한흑구 문학선집 출판기념회'가 19일 오후7시 포항 웨딩캐슬(구 귀빈예식장) 7층에서 열린다. 포항을 대표하는 수필가, 단 한편의 친일문장도 쓰지 않은 작가, 한국 근대사적 문학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작가, 수필 '보리'의 작가 한흑구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20일까지 웨딩캐슬(구 귀빈예식장), 포은도서관, 보경사 등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행사 내용은 '한흑구 문학선집 출판기념회, 문학기행 및 심포지엄'. 포항지역사회연구소와 한국문인협회포항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 첫날인 18일에는 포은도서관에서 ...
팝스타 레이디 가가(23)가 음악채널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리허설 도중 무대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어깨 부분에 커다란 날개를 단 검정색 수영복 의상을 입은 레이디 가가는 카메라 리허설 도중,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 앞으로 걸어나오다 발을 헛디뎌 무대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직후 레이디 가가는 얼음찜질을 받은 후 함께 춤을 추던 댄서에게 안겨 녹화 현장을 빠져나갔다. 현재 대기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고 있으며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녹화장 밖에는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다.
…(전략)…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에 희생인가를/ 고개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있는 군마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찍이 한 하늘아래 목숨받아 움직이던 생령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함께 안주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6월은 '호국보...
영남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인 임경호 작가의 네번째 개인전이 19일부터 7월 29일까지 갤러리BK에서 기획 초대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자의 사용을 억제한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작품으로 구성됐으며, 자연의 하모니를 작가의 독특한 시각언어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수묵으로 자연스레 그린 작업으로 보이지만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 그래픽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작가 스스로 '그래픽 문인화'라고 일컫는 작품들이 20여 점 전시된다. 이전의 작품들이 사회적인 이슈인 환경문제의 경각심을 고취하는 ...
침수정(枕漱亭)을 "뜬구름 같은 명예를 버린 은자(隱者)의 즐거움"이라고 멋들어지게 표현한 사람이 있다.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 소장은 신작 '한국의 누와 정'(다른세상 펴냄)에서 침수정을추사 김정희와 승려 종진이 정자 이름의 어원이 된 '침류수석(枕流漱石)'이라는 말을 '부와 명예를 거부하고 산수에 묻혀 사는 은자의 낙'으로 사용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짙푸른 나무와 굳은 바위 사이에 자리한 정자. 주위를 둘러싼 산에 푹 감싸 안겨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을 여유롭게 내려다보는 것 같기도 ...
가수 비(27·사진)와 JYP의 미국 하와이 소송은 2시간만에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간) 미연방법원 자료에 따르면 원고인 현지 프로모터 클릭엔터테인먼트의 이승수 대표, 에릭 사이츠 변호사, 비의 하와이 현지 변호사 2명과 JYP의 변호사 1명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미연방법원 하와이 지법의 캐빈 챙 판사 주재하에 합의회의를 시작해 오후 1시에 합의를 종결했다. 지난 3월 배심원 평결이후 항소과정을 주재한 챙 판사는 이승수 대표에게 이날 열리는 합의회의에 반드시 참석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옥빈, 김민희(사진 왼쪽부터) 등 여섯 명의 배우가 한 자리에서 만난다. 영화사 스폰지는 '정사'와 '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를 만든 이재용 감독의 신작 '액트리스'(가제)에 여섯 명의 배우를 캐스팅하고 최근 촬영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액트리스'는 화보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여배우들이 펼쳐놓는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여섯 명의 배우들은 모두 자신의 실명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올해 말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대영)과 한국청소년진흥센터(소장 천상기)는 업무협약을 맺고 6억원의 예산을 투입, 문화예술교육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교육진흥원과 청소년진흥센터는 16일 오전 11시 교육진흥원에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체결로 전국의 아동·청소년들은 예술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살아있는 교육을 받게 된다. 감독, 배우, 뮤지컬단원, 국악합주단과의 문화예술교육 체험활동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맛보게 됨으로써 방과후활동이 즐거워진다는 것. 연말에는 올 한해 동안의 결과발표 장을 마련,...
포항여성회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재활용 벼룩시장 '송도 살림 나눔 장터'를 마련한다. 오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포항시 송도2어린이공원에서 열리는 '송도 살림 나눔 장터'는 함께해서 기쁘고 나누면서 배가 되는 즐거운 장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물품을 들고 나와 직접 판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쓸 만하고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물품을 기증할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장터는 오후 2시부터. 문의: 054)284-0404
공광규(49) 시인이 제4회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놀랜 강' 외 9편.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영우)는 이와 함께 특별문학상에 최연홍(67) 시인의 '금강산 온정리에서' 외 6편, 젊은작가상에는 이근화(33) 시인의 '우아한 침의 세계' 외 4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동주상은 윤동주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으로,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계간 '서시'가 주최하고 종로구문화관광협의회가 주관한다. 상금은 대상 1천만원, 특별문학상과 젊은작가상 각...
(재)경상북도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한재숙)과 영남대학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센터장 김정애)는 16일 '창의적인 전문 여성인력 양성 및 상호 정보교류 강화를 위한 MOU 체결식을 여성정책개발원에서 가졌다. 양 기관은 MOU 체결을 통해 여대생 특화 진로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직장체험 프로그램 강화, 여대생 취업활성화를 위한 자료조사 및 분석, 청년여성층의 활발한 사회 참여 유도를 위한 보육 시설 확충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재숙 원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여성전문 인력을 ...
KBS 2TV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최근 외제차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곽한구가 출연 중인 '독한 것들' 코너의 폐지가 결정됐다. KBS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7일 녹화분부터 '독한 것들' 코너를 폐지하고, 후속으로 '실미도 학원'이라는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에서 장윤정과 맞선을 본 치과의사 채모 씨가 장윤정이 노홍철과 열애 중이라고 공개한 후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채씨는 16일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중 앞에서 바보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방송분에서 채씨는 장윤정과 데이트 후 선택 장소에 나갔지만, 장윤정은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당일 MC를 맡은 노홍철은 어떤 심정인지 이해한다며 채씨를 위로했다. 채씨는 "녹화 후 장윤정-김민종 스캔들이 터졌고 한 달이 넘어서야 방송이...
떠오르지 않는다 환장할 노릇이다 부레도 없는 인간이 바다로 갔다는 것 파도가 뒤통수를 쳤다는 것 합동 분향소는 텅텅 비어있다는 것 아득한 노릇이다 바다에 나가서 실종된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환장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아득하게 정신을 잃지도 말아라! 이런 허공에 메아리치는 목소리가 화자의 내면에 울린다. 부레도 없는 인간이 파도와 싸우는 것도, 합동 분향소가 텅 비어있는 것도, 허망한 삶의 일면(一面)일 뿐이다. 삶은 무모하고 공허한 빈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다...
장윤익(문학평론가, 동리목월문학관장), 정일성(연출가, 극단 미학 대표), 이숙재(무용가, 한양대 교수), 구견서 교수(영화평론가, 평택대) 등 4명이 한국예술발전협회(이하 한예전)가 선정한 2008~2009년 우리 시대 대표 문화지식인에 선정됐다. 한예전은 최근 상임 운영위 모임을 갖고 '제8회 한국예술발전상 수상자'로 이들 4명을 선정·발표했다. 선정기준은 각 영역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중견 비평가 및 예술인.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예술의 자유로움과 순수성을 옹호한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했다. 장윤...
한국영상동인회 경북지부(지부장 이문균) 제 21회 사진 전시회가 19~2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영상동인회 경북지부는 1982년 창립된 이래 한국사진단체와 지역사진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한 단체로 매년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지역에서 사진예술 창작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지역 사진예술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면서 그동안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토속적이면서도 순수한 한국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사진문화예술단체로 잘 알려져 있다. 창립 당시 사진예술 불모지나 다름없...
잔잔한 강물 위 허공에 못 박힌 듯 물총새 문득 날아와 정지 비행을 한다 팽팽한 일촉즉발의 숨 막히는 한 순간. 표적이 잡히자마자 온몸을 내리꽂아 홀연히 그 부리로 잡아채는 은비녀, 비린 살 마구 파닥이는 저 눈부신 화두(話頭)여!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 그러니 늘 생존을 위한 긴장(stress)의 연속에 맴돌고 있을 뿐, 삶에 대한 고요하고 평온한 집중(concentration)이 부족하다. 집중보다 분산이 더 많다. 공중에 정지 비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