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漢)나라를 세운 ‘유방’은 개고기 요리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고향인 장수성 쉬저우(徐州)에서는 그 전통이 이어져 수십 종의 개고기요리가 개발돼 있다. 그중에서 개고기 구운 빵, 샤오빙(燒餠)은 지금도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밀가루빵을 화덕에 구워 그 속에 개고기를 넣은 ‘중국식 개 햄버거’다. 빵에 넣는 개고기는 칼로 썰면 맛이 없다며 손으로 찢어 넣는다. 쉬저우 사람들은 이것을 ‘세계적인 요리’라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 무제 때 편찬된 ‘예기(禮記)’에도 왕이 더위 때 시절 음식으로 보리밥에 개고기를 먹었다
해오름달, 1월에는 마음이 바쁘다. 서 있으면 뒤쳐질 것 같고 쫓기 듯 달려가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안개로 혼란스럽다. 1월, January의 어원 야누스(Janus)처럼 앞뒤를 번갈아 보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 달이다.‘바쁘다 바빠.’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여왕의 전령사, 흰토끼는 회중시계를 연신 보면서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바쁘다 바빠’를 외치지만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또 왜 가는지도 모른다. 그냥 분주히 뛰어 다닐 뿐이다.기업인의 영어표기가 ‘비즈니스맨(Businessman)이다. 바쁜(Busy) 사
피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급 헬기를 이용한 서울대병원 이송과 관련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 전달 체계를 짓밟았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와 측근들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하고, 부산시의사회와 대전시의사회, 광주시의사회, 경남도의사회, 대구·경북의사회 등 전국의 지역 의사회가 ‘헬기 이송 특혜’, ‘의료체계 훼손’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이런 가운데 포스텍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이 당초 목표치를 크게 웃돌며 마무리됐다.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바이오산업 육성에 대
연초부터 2024년 각종 경제지표들이 올해도 어렵다는 보도들이 각종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입주물량 급증에 고금리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 부동산 시장도 반등은 쉽지 않은 전망이다. 물량적 측면에서도 많은 가운데 각종 경제 지표들이 좋지 않아 소비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건설사의 부실 등으로 인해 시장의 심리를 전환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공급 측면에서 입주시장과 분양시장은 극명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먼저 대구의 입주물량은 지난해 3만5천여 세대 이후 올해도 2만2천
국민이 투표로서 국회의원을 뽑아 입법부를 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모든 국민이 보다 행복한 삶에 필요한 정의로운 법을 제정하기 위해서다. 또한 법은 사회질서는 물론 국가가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기본목표로 한다. 그런 법의 목적과는 달리 법이 많으면 많을수록 국민의 자유가 보다 많이 제한을 받는다는 단점도 있다.국민의 자유가 보다 많이 제한을 받게 되면 자유훼손은 물론 경제활동 범주가 좁아져 궁핍한 생활로 내몰리게 될 수도 있다. 또 법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법 부당한 행위가 크게 증가 범법자가 증가한다. 1945년
범죄를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다. 향후 어떤 유형의 범죄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를 예측하는 것은 주로 기존의 빅 데이터와 추세 분석 등을 활용한다. 국립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치안전망 2024」를 중심으로 올해의 범죄양상을 예측해 본다.올해의 치안 상황을 전망해 보면, 먼저 선거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선거범죄는 주요 선거가 이루어진 해에 발생 건수
바람은 두 장소의 기압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흐름이다. 계절, 고도, 방위, 대기 순환 등에 따라 바람의 이름은 다양하다. 우리 민족은 특히 바람에 민감하다. 실바람, 남실바람, 산들바람, 꽃샘바람, 흔들바람, 노대바람, 싹쓸바람, 심마바람, 곧은바람, 뒤울이, 고든하누 등 순우리말 이름만 스무 가지가 넘는다. 정확한 의미도 모른 채 사용하는 바람 이름도 제법 많다. 예쁜 이름 ‘하늬바람’의 ‘하늬’는 뱃사람들 용어로 ‘서쪽’이다. 가을에는 ‘외롭고 소슬한 느낌을 주는’ ‘소슬바람’이 분다. ‘소슬’은 ‘으스스하고
교단의 고질적인 문제인 학교폭력조사 업무를 다가오는 3월부터는 교사 대신 학폭처리나 생활지도 경험이 있는 퇴직교사나 수사·조사 경력이 있는 퇴직 경찰로 구성된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에게 맡긴다.전국의 177개 교육지원청에 15명씩 총 2700명을 선발·배치할 계획이다.그동안 교사들은 학폭조사 과정에서 학부모의 민원 등 교권침해가 많이 발생한다고 호소해 왔다.학폭 사건이 한 해 6만건 이상으로 증가해 교사들이 수업과 학폭처리를 병행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도 많이 제기되었다.그리고 2012년 도입된 SPO(School Police
실로 다사다난했던 계묘년(癸卯年)이 지나고 청룡(靑龍)의 기운을 담은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은지 열흘이 다 되어 가는 연초라 모두가 들뜬 기분이다.지난해를 되돌아보면 막대한 피해를 당한 힌남노 태풍으로 지역사회가 아수라장이 된 뒤처리로 연초를 정신없이 보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기로 의결한 포스코홀딩스 주총이 3월에 이뤄져 지난 2년여를 반목과 갈등에 시달렸던 지역사회가 그나마 진정되긴 했다. 7월에는 지역 최대 현안이었던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시행에 따른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포항시가 선정되면서
지난 2021년 대구 수성구의 한 주택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아버지를 간병하던 아들이 아버지를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었다. 당시 22살이던 청년은 10년 전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했다. 2020년 9월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왔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부친은 혼자서 용변을 보는 것은 물론 식사도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청년은 2021년 4월 아버지를 퇴원시켰다.퇴원 다음 날 청년은 아버지가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청년은 더 이상 간병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아버지에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차다. 하지만 경북도와 일선 시·군이 기금 활용 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뜻깊게 쓰기 위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향사랑기부금은 법률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주민의 문화·예술·보건 증진, 시민참여와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을 목적으로 쓰게 돼 있다. 주민의 복리증진에 필요한 사업 추진에도 쓸 수 있다. 각 지자체는 모금·운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기부금 운영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용처를 정해야 한다.이 같은 사용처가 정해져 있지만 경북
‘생활과 법률’ 코너에서는 최근 늘어가고 있는 의료소송에 대해 연재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의료소송은 의료사고와 관련된 소송을 통칭하는 말이다. 의료소송은 그 소송의 성격에 따라 민사, 형사, 행정 소송으로 분류된다. 민사소송은 의료행위로 인하여 발생한 악(惡)결과에 대한 금전적인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이고, 형사소송은 주로 형법상의 업무상과실치사상죄(형법 제268조), 업무상비밀누설죄(형법 제317조 제1항), 허위진단서작성죄 및 행사죄(형법 제233, 234조)나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하여 환자나 진료비를 지급하는 기관 또는 단체를
인류 진화 역사 속에서 미술의 기원은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문자 발명 이전의 현생인류는 상호 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몸짓, 울음, 그리기란 원시 미디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다. 특별한 기록수단이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인류는 그리기나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새기는 방법으로 원초적인 감성 표현이나 억압된 욕구를 표출했을 것이다. 그림 이미지는 텍스트 다음으로 자주 사용되는 미디어이며 발현도 인류 역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다. 원시 동굴벽화나 암각화는 현존하는 인류 최초의 그림으
외국어 남용(濫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일반 국민이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 사용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쉬운 우리말로 해도 뜻이 통하는데 굳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부 관계자, 정치인, 교수 등이 포함된다. 더욱 유감스러운 건, 언론을 선도(先導)해야 할 위치에 있는 각종 언론매체도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다는 점이다.주지(周知)의 사실이듯 요즘 신문이나 TV에서 외국어를 보고 듣는 것은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병원’이 새해 초반 모든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먼저 의대정원 확대 이슈가 포문을 열었다. 묶여있던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정부 공약 때문이다. 이슈는 다시 지역 간 의과대학 유치 전쟁으로 이어졌다. 내가 사는 포항만 해도 ‘연구중심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건다는 비장한 플랙카드가 곳곳에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는 야당 대표의 지방병원 기피 논란이 정점을 찍고 있다. 부산 방문 중 피습된 야당대표가 지역의 외상센터를 마다하고 굳이 헬기로 서울대 병원까지 옮겨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이 사태들의 진짜
지난 문재인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태양광발전 사업이 이권 카르텔이었다는 사실이 또 드러났다. 도대체 태양광 비리의 끝을 알 수 없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태감사에서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8곳의 임직원 251명이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불법 태양광 사업을 벌여 잇속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64명이 겸직 허가도 받지 않고 사업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이 같은 태양광 비위에 대한 정부 발표가 세 번이나 있었지만, 정부 조사 외에도 크고 작은 불법 행위가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드러나고 있다.
“항우를 몰락시켜서는 안 됩니다. 천하를 삼분(三分)할 수 있도록 살려 줘야 합니다.” 유방(劉邦)을 도와 초나라 항우(項羽)를 치던 한신(韓信)에게 책사 괴통이 귓속말을 했다. 이른바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다. 나라를 세워 유방, 항우와 함께 3국 체제를 만들고 추후 천하를 통일해 황제가 되는 밑그림이었다. 하지만 한신이 ‘사면초가’에 빠진 항우를 몰아붙여 자결하도록 해 이 그림이 무산되고 만다.“하늘이 주는데 받지 않으면 도리어 허물을 쓰고, 때가 왔는데도 행동하지 않으면 재앙을 맞습니다.” 괴통이 한신에게 두 번째 주문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지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을 한다. 좋은 대학이나 취업, 결혼, 인구소멸 절벽으로 자녀를 갖게 해달라는 갖가지 청원소망을 성당이나 성모당 사찰교회에 묵상과 기도는 물론 해넘이 일몰 해맞이 일출을 보면서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기도와 구원을 청한다.열의 열 사람에게 연초에 큰 소망이 무언가를 말하라면 암흑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프지 마’ 합창을 하듯 ‘가족건강’이 최고로 제일 소중하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국가도 성장 과정이 있고 흥망성쇠의 국운이 있다고 한다.올해도 여러 위기가 있고 험난한 파도가 치겠지만, 대한민국호는 순항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소박한 꿈이 있고 헌법이라는 든든한 나침판이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정세2024년의 세계는 지정학적 신냉전 질서가 공고해지고, 각 진영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러시아, 하마스, 이란, 북한, 중국으로 연결되는 전체주의 및 공산 국가의 축과 미국, 유럽(나토), 이스라엘, 한국, 대만 등으로 연결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라인들이 새 시대의 주도권을 위해 첨예하게 경쟁하는 해가
20여 년간 대한민국 정치를 좌우지해온 ‘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오는 4·10 총선에서도 살아남아 권력의 향유를 계속 누릴 것인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86운동권 정치인들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신생 정당이던 열린우리당에 대거 입당해 당선된 세대들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과반을 넘는 152석(50.83%)을 차지해 한나라당(121석)을 제치고 다수당이 됐다. 이때부터 86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야권을 중심으로 ‘운동권’이라는 카르텔을 형성해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