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아래 더는 새로운 것이 없다. 융복합이 삼는 모토이기도 하다. 새로움이란 것이 기존의 것을 ‘서로 잇고 연결하고 조합하는’ 편집과 큐레이션을 통한 재가공일 뿐이라는 것이다. 창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므로 생성과 창의를 위한 핵심 원리인 것이다. 세상의 변화와 전환의 목표이자 방법론적 도구로서 융복합이 강추되는 이유이다.융복합! 두 가지 이상이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거나 그렇게 합하여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한때는 참으로 생소한 용어였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서로 이질적인 것들과의 혼성으로 보다 큰 혜택과 이익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체지방률이 정상 기준치를 초과하면 비만’이라고도 한다. 체지방률 예측 수치를 체질량지수라 하는데 자신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미터(㎡)로 나눈 값이다.서양인과 동양인의 비만 기준이 차이가 나지만 한국인은 보통 체질량지수가 25~29.9인 경우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질병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30 이상을 ‘고도비만’이라고 한다. 의료계는 비만 자체를 질병으로 인
경북도가 조성하는 하회과학자마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회과학자마을은 급증하는 은퇴 과학자들이 살 수 있는 시니어타운을 만들어 안동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 조성된다. 입주하는 과학자들은 경북연구원의 연구원이나 지역대학 석좌교수로 위촉해 국책과제의 기획, 기업과 협업한 응용 연구, 청년과 함께하는 기술 창업 등 각 전문 분야별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회과학자마을의 1, 2호 입주자로 박원석 전 원자력연구원장과 김무환 포스텍 특훈교수가 선정됐다.최근 경기도 화성에 정부 주도의 첫 시니어타운 조성 계획이 발표됐다. 정부가 고령
한 해가 저물어간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은 청룡의 해다. 신령스러운 짐승의 힘찬 기운을 받아 국민들의 기가 펄펄 살아나면 좋겠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기를 염원한다.때마침 연말연시를 맞아 좋은 소식이 들린다. 청년을 위한 뉴스다. 정부가 고립 청년과 은둔 청년들이 바깥세상에 나오도록 돕기로 했다. 청약에 당첨되면 2%대 금리로 40년간 빌려주는 정책도 시행한다. 그동안 역대 정부는 저마다 청년 정책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썼다. 청년이야말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청년의 기
지난 11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대장정이 끝났고, 이제 곧 학교에서는 겨울방학 및 졸업시즌이 시작된다. 학생들이 학업의 부담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는 시기인 만큼 자칫하면 음주·흡연 등의 비행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범죄행위에도 노출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이다.청소년들의 음주·흡연 등 비행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술·담배를 판매하는 업소에서는 판매행위 전 구매자의 신분증 검사를 반드시 실시하여 해당업소가 청소년보호법 위반을 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청소년보호법 제28조 1
입만 열면 ‘민생’을 얘기하는 국회가 국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사 기업의 임직원이었다면 업무 태만으로 벌써 내쳐졌을 일이다. 월성원전과 한울원전 등 국내 가동 원자력발전소마다 사용후핵연료가 턱밑까지 쌓여 있다. 임시 저장시설의 포화 시점이 가까워졌는데도 여야는 정쟁으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영구저장시설을 마련할 근거법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특별법)’ 처리를 미루고 있다.지난 14일 경주시와 경주시원전범대책위원회가 국회에 계류 중인 ‘고준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또다시 촉구했다. 다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여야 전직 당 대표들의 신당 창당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달 말까지 당과 대통령실에 변화가 없으면 창당하겠다 선언했다. 이미 내친걸음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창당을 공식화하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를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이라 격하하며 창당 파장 차단에 들어갔다. 과연 이 전 대표가 ‘정치꾼’인가.“정치인은 양의 털을 깎고 정치꾼은 양의 껍질을 벗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에서 명쾌하게 유권 해석을 했다. ‘양과 함께 살
‘어려운 사항은 사람을 분발하게 하지만 안락한 환경에 처하면 쉽게 죽음에 이른다’는 생우우환(生于憂患) 사후안락(事于安樂)은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맹자의 가르침이다.약육강식(弱肉强食)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천적이 없으면 시간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결국은 상대방 밥이다. 천적이 있는 동물은 점점 강해져 상대방공격은 스스로 막아 이겨 낸다.사회적 동물 인간도 마찬가지다. 바람 앞 등불인생인 우리는 고통과 걱정 시련인 천적 피하며 도망가면 자꾸만 허약하여 자생력 상실 초읽기다. 가난·고통·천적 부딪치며 칠전팔기로 일어서고 전진을 위해
2023년도 불과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2023년을 보내면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국가적으로 성공을 이룬 경우보다는 실패했거나 못내 아쉬웠던 경우가 마음속에 남는다. 상황을 잘 판단하고 준비를 철저하게 했더라면 실패를 막고 좀 더 나은 성취를 이루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국가 차원에서 따져보니 올해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2030엑스포 유치 실패, 새만금 국제잼버리대회 운영 실패, 정권의 인사 검증 실패가 떠오른다.2030엑스포 유치 실패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
인요한 혁신위와 갈등을 빚어왔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이틀간의 잠행 끝에 대표직을 물러남으로써 여권의 내년 총선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제적으로 선언한 지 하루만인 13일 김 대표까지 대표직을 물러남으로써 앞으로 혁신위가 요구한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나 불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은 김 대표의 퇴진으로 지도부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 무게를 두고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도부에는 당과 총선에
“3선 개헌은 민주주의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이며 이 다리를 건너면 민주주의를 되찾을 길이 없습니다.”신민당은 1969년 5월부터 전국을 돌며 3선 개헌 반대 투쟁을 벌였다. 그런데 7월 말, 당 내에서 문제가 터졌다. 성낙현, 조홍만, 연주흠 의원이 개헌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급했다. 이들의 찬성 표결 참여를 막아야 했다. 헌법상 정당이 제명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당이 해산되면 의원직이 자동 상실됐다. 여기에 착안했다. 3명을 제외한 의원 44명이 ‘셀프 제명’을 의결하고 당을 해산했다. 특정 의원들의 배지를 떼기 위한
2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가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경북 포항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세계적인 2차전지 소재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산업의 쌀인 철강 생산으로 산업화 시대 ‘제철보국(製鐵報國·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한다)’의 심장이었던 포항시가 에너지전환시대 미래 동력의 핵심인 2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전지보국(電池報國)’의 메카가 되고 있다.정부가 향후 5년간 2차전지 산업 전 분야에 38조 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사용 후 배터리(폐배터리) 순환이용 생태계도 체
글을 쓸 때는 그 글을 쓰게 된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나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 감동을 그리고 행복을 갖게 하는 내용이어야 한다.무엇보다도 목적이 불명확한 글이 돼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깨달음을 주는 글이어야 한다. 글 쓴 목적이 불분명하고 깨우침도 주지 못한 글은 글이 아니다.또한 글을 쓰는 작가는 글로써 독자의 시간을 최대한 빼앗아야 한다. 독자를 깊은 생각에 빠트려 보다 많은 시간을 빼앗아야 좋은 글이다.독서의 계절 가을 어느 날 책 한 권 살까하고 교보문고 서울광화문서점을 찾았다. 진열대에 쌓아놓은 수 만권
국립안동대학교 해양문화연구원이 올해 초에 개원했다.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해양문화자원과 해양문화콘텐츠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거점 기관의 필요성이 경상북도 차원에서 제기되었고, 국립안동대학교 해양문화연구원이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개원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포항 지역 어촌계를 중심으로 해양문화자원에 대한 현지 조사 및 문헌 조사가 진행되었다. 필자는 그 중 포항 어촌 마을의 ‘전설’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전설은 ‘증거물’과 함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증거물은 주로 산, 돌, 나무 등 마을의 자연물인 경우가 많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농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농촌 인력 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이 빈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고 있는 건 엄연한 농촌의 현실이다.정부도 농촌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2017년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1만9718명에서 올해 4만647명으로 증가했고 내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먼저 계절근로자 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지자체와 외국 지자체 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거나 국내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1923~2023)이 지난 11월 2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미국의 영원한 국무장관, 최장수 외교 대통령, 20세기 외교 그 자체’ 등 그가 살아온 세월만큼, 또한 그가 이룩한 외교적 업적만큼 여러 가지가 있다. 그는 올해 7월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만날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1970년대에 닉슨 대통령과 포드 대통령 시절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하면서 격동기의 미국 외교를 잘 이끌
대구·경북에서 잇따라 마약사범이 검거되고 있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클럽에서 마약 유통 및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20대 1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지난 8일에는 57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10㎏ 이상이나 되는 필로폰을 유아용품으로 위장, 태국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일당이 검찰과 태국마약청의 공조 수사로 전원 검거돼 구속됐다. 지난 6월에도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마약을 사거나 경찰 감시망을 피해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 13명이 잇따라 검거됐다. 대구경찰청은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단 사흘 동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지난 20세기에 인류가 채소 생물 종 75%, 가축 종 33%를 잃었다.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은 지구상에서 매일 78종, 1년에 2만8000종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위기에 처한 지구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국제슬로푸드협회가 1996년부터 ‘맛의 방주(Ark of Taste)’ 등재 프로젝트를 펴고 있다.‘맛의 방주’ 등재 조건은 까다롭다. 우선 맛이 있어야 한다. 또 특정 지역의 문화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어서 이야기, 즉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또한 소량 재배돼 멸종 위험에
예전부터 명절이 되면 감주와 더불어 우리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가 바로 수정과다. 수정과는 필자는 물론이고 50세가 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음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수정과 속에 들어있는 한약재들 간의 음양의 조화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초기의 수정과는 생강을 달인 물에 꿀과 설탕을 넣고 끓인 물로서 기호에 따라서 잣이나 곶감을 띄워 먹었다. 19세기 이후 개화기를 지나 여러나라와 교류가 시작되면서 향신료인 계피가 활발하게 무역이 되면서 생강과 계피가 함께 들어간 수정과가 등
의사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알게 된 의학정보를 타인에게 알려 줘서는 안 되게 되어 있다. 심지어 부부지간에도 서로가 동의하지 않으면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 아주 드물게 혼인 문제로 상대의 과거병력을 은밀한 방법으로 알려고 동료교수를 통해서 가능성에 대하여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동료교수가 섭섭하게 생각할지라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혈우병 치료로 오랫동안 외래진료를 받아오던 환아가 에이즈(HIV)에 감염을 받았는데, 타과 치료를 위해서 타과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해당 교수에게 환자의 비밀 유지와 감염의 위험성을 알려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