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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주순방에 나섰던 노무현대통령이 부시2기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비위를 거스르는 아슬아슬한 LA발언을 했다. “북한은 핵과 마사일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수단이라 주장하고 있다. 여러상황을 비춰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 네오콘이 혐오하는 김정일의 핵무장 추진에 수긍이가는 측면도 있다는 발언은 쇼킹했다. 정부고위관계자는 LA발언이전에 부시행정부를 상대로 ‘미국의 일부 논객 상대용’이라는 사전설명을 하고 파장막기 정지작업을 벌였다고 설명...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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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는 이빨이 없어도 음식을 잘먹고, 혀가 없어도 맛을 아는데 특히 단맛을 좋아한다. 코가 없어도 냄새를 잘 맡고, 눈이 없어도 빛에 민감하고, 허파가 없어도 피부로 호흡하고, 귀가 없어도 소리를 듣는다. 몸 전체에 이를 느끼는 세포가 분포돼 있기때문이다. 지렁이는 세계적으로 2700종이나 있는데, 그중에는 수명이 1년인 놈에서 5년 10년 사는 녀석도 있다. 몸을 두쪽으로 잘라놓으면 재생해서 두 마리가 된다. 양쪽끝에 입과 항문이 생겨버린다. 낮에는 흙속을 꼬물꼬물 다니면서 계속 흙을 먹고 배설을 하는데, 흙속의 ...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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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家란 속세와 인연을 끊고 佛門에 드는 것을 말한다. 생로병사의 業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를 얻기 위해 山門을 두드리는 것. 出家와 家出의 차이는 ‘목적’의 차이라 한다. 가출은 집을 나가는게 목적이고, 출가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 그러므로 출가는 가족을 버린다는 뜻보다도 가정에 얽매이는 한계를 극복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화려한 前職’때문에 출가의 사연이 화제가 돼 잔잔한 감동을 준 경우가 더러 있다. 조계종 초대종정으로 한국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효봉스님의 출가는 자주 인용된다. 본명이 이찬형인 ...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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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는 2400년 전 그리스에서 활동한 명의였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醫業을 이어왔는데, 당시에는 의술을 남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한방의 秘方(비방)과 같았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는 그 의술을 공개해서 醫生을 길러낸 최초의 사람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술을 배우려고 찾아왔고, 이에 그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만들어서 의술을 악용하지 않고 유익하게 활용토록했다. “이에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로 시작해서 “나는 내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치료...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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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태프트, 벤저민 해리슨, 캘빈 쿨리지, 율리시스 그랜트, 앤드류 존슨, 프랭클린 피어서, 제임스 뷔케넌, 위렌 하딩,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이들은 언론인출신 네이슨 밀러가 쓴 ‘미국 최악의 대통령 10인’ 이름이다. 평가기준은 지도력, 업적과 위기관리 능력, 정치력, 人事, 성격과 도덕성. 태프트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피하려해 결단력 부족, 해리슨은 무능력하고 인간미가 부족, 쿨리지는 결단과 소신을 찾아보기 어려운 우유부단. 그랜트는 인사 잘못과 친인척 관리 실패, 존슨은 독단과 아집으로 상생정치 실종, 피어서...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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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저물어간다. 부안 명기 이매창의 시조가 생각난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여라” 이른 봄 날 배꽃이 비처럼 흩날릴 때 애인은 의병에 나갔고, 낙엽이 날리는 계절이 되도록 소식 한 자 없다. 그저 꿈에서나 천리길을 혼자 오락가락할 뿐. “나뭇잎이 땅위에 떨어지네/ 아주 조용한 소리로/ 곧 겨울이 오겠지/ 하늘은 음침하고 무겁다/ 황금색 찬란한 가을빛은 어두운 갈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곧 흰눈이 은색 털외투처럼 대지를 덮겠지/ 지금의 음울...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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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속도가 경악할 수준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경제의 목을 죄고 있다. 수출기업의 70%가 출혈선적으로 돌아섰다.10년전 일본은 ‘엔(高) 광풍’을 처절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극복했다. 현장 근로자의 아이디어를 과감히 채택하는 등 노사합심으로 이뤄낸 ‘도요다 방식’은 전설적인 귀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 외환시장의 분석과 예상은 대부분 弱 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달러 하락을 억제하기 위한 인위적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막대한 재정·무역 적자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 환율 급락 추세가 계...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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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스피드 카메라’는 자비심 없기로 유명하다. 장관이든 총리든 한번 찍히면 사정 없이 벌금을 물어야 하고, 고속도로에서 순찰차로 근무중인 교통경찰까지도 규정된 속도를 위반했을 때는 “범인을 추적중이었다”등 합당한 사유를 입증하지 못하면 여축 없이 벌금고지서가 날아온다. 뉴질랜드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지난 2002년도부터 지금까지 13명의 장관이 스피드 카메라에 21회나 찍혀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마이클 컬렌 부총리는 2차례, 피트 혹슨 교통장관과 해리 더인호반 교통안전장관도 각각 2차례 과속운전을 하다가 벌금을...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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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은 이(齒)의 낮춤말로 동물의 이를 지칭한다. 이빨 하면 ‘핵주먹’ 타이슨이 언뜻 떠오른다. 97년 WBA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시합중 상대 선수 홀리필드의 귀를 두 차례나 물어뜯어 ‘인간상어’란 오명도 남겼다. 주먹 하나로 벌어들이 수만금의 재산을 문란한 사생활로 탕진, 막다른 골목에 몰린 타이슨은 막파식 잔인성을 발휘, 흑인사회에 먹칠을 했다. 이(齒)는 동물들의 생존 도구다. 이빨은 주로 음식물을 씹는데 쓰이지만 때로는 공격과 방어의 수단이 돼 ‘힘의 상징’도 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엔 이빨이 왕위를 정하는 기...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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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중에 ‘감옥에 가기 위해’ 고의로 범죄행각을 벌이는 청년이 있다. 취직은 안되고, 먹고살 길은 막막한데, 감옥에 가면 의식주가 해결되고, 바닷속 감옥은 여름에 시원하니, 거기를 가야 살겠다는 것. 그러나 그의 범죄행위는 좀처럼 죄로 ‘인정’받지 못한다. 빵을 훔치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하고 용서해주고, 경찰관을 두들겨패면,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라며 놓아준다. 청년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가 문득 어느집 유리창문을 들여다본다. 가족들이 모여 크리스마스파티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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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왕손 카누트2세는 11세기 덴마크 왕으로서 영국을 지배한 최초의 왕. 카누트 주변에는 왕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용비어천가’를 읊어대는 권력실세들이 많았다. “폐하께서는 이제까지 그 어떤 왕보다도 더 위대하신 왕입니다” “폐하보다 더 강한 왕은 없읍니다” “폐하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읍니다” 영명한 왕인 카누트는 아첨꾼들을 깨우쳐주기 위해 문무백관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갔다. 왕은 신하들에게 물었다. “짐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욍이라고 생각하느냐” “이 세상에서 폐하와 견줄 왕은 없읍니다” 왕...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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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江蘇(강소)성 泗陽(사양)현은 ‘탐관오리 지역’으로 손꼽혀왔다. 당·정간부 수십명이 직권남용, 공금횡령, 뇌물수수로 파면되고 감옥에 갔기때문. 그래서 사양현은 극약처방으로 ‘청렴공시제’를 시행하는데, 자신의 부패상을 스스로 고백하는 ‘부패 자술서’를 써서 ‘反부패기관’에 제출하면 거기서 ‘정직하고 출실히 썼는가’를 심사한 후 신문, 방송, 게시판에 올려 주민들이 그 진위를 다시 점검하게 한다. 최근 3년간 12개항목에 걸쳐 부패행위가 있었는지, 어떤 내용인지를 밝혀야 하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구체적이지 못하고, 숨긴 ...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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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9일 베를린을 가로지르는 국경이 개방됐다. 동서독 젊은이들이 브란덴부르크 관문앞 장벽 위에 올라 ‘우리는 한민족’이라고 외치면서 38년 분단의 벽을 부셨다. 이듬해 독일은 재통일을 이룩했다.‘냉전의 속박’을 벗은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을 동독의 엘바강에서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로부터 15년후 정부위탁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는 동독지역 경제 평가 작업을 벌였다 “1조5천억 유로를 투입한 동독경제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분배위주의 계획경제에 함몰됐던 지역에 경제적 경쟁...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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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스페인 국민대중은 ‘공화정부’를 세웠지만, 1936년 프랑코가 대지주, 자본가, 가톨릭교회, 군부를 등에 업고 반란을 일으켰다. 독일 나찌 히틀러와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가 프랑코에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지원했다. 내전 초기 민중의 저항은 대단했다. 이들의 편에 선 사람들은 세계적인 지성인들과 문학예술인들이었다. 앙드레 말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오웰, 스티븐 스펜스, W·H 오든 등등을 비롯한 수만명의 외국의 명사들이 스페인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칼은 펜을 이겼다. 1938년 1월 바르셀로나가 반...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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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은 유일한 돌이 소금이다. 사람의 체액은 0.9%가 소금물이다. 지금은 겨울에 눈이 쌓이면 길바닥에 뿌릴 정도로 흔한 소금이지만, 한때는 권력과 부의 상징이던 시절도 있었다. 고대 이집트 미라의 방부제에서부터 중국의 만리장성 축성비용, 프랑스혁명, 미국 독립전쟁에 이르기까지 ‘하얀 금’ 소금은 역사의 중요 고비마다 지대한 역할을 했다. 고대 로마문명을 ‘소금에 절여진 문명’이라고도 한다. 대로마제국 형성에 소금의 뒷받침이 컸기때문이다. salary(봉급), soldier(병사), salad(샐러드) 등은 모두 라...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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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테일러박사는 중학교 졸업후 고등학교에 가지 못했다. 외국어시험에 늘 낙방했기때문. 캐나다출신인 그는 대학에 갈 꿈도 꾸지 못했는데, 미국 앨버타대학이 그를 받아주었다. 과학에 엄청난 재능을 보인 그를 그냥 썩힐 수 없어서였다. “대학에서 라틴어와 독일어를 이수할 것”이라는 ‘조건부 입학’을 시킨 것. 그는 간신히 턱걸이로 외국어시험을 통과했다. 그는 14살때 이것저것 약품을 섞어보다가 폭발해서 손가락 3개가 날아가고 팔뚝에 유리파편이 박히고 얼굴은 피투성이가 됐다. 어머니가 한사코 ...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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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이 천하를 통일하자 막료 조참이 재상에 올랐다. 전쟁에 도가 터였지만 정치엔 문외한인 조참은 노자의 정치철학을 공부한 한 도인에게 ‘재상이 해야 할 일’을 물었다. 도인은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작은 생선을 굽듯 살살 달래가며 조심스럽게 다뤄야한다”며 노자가 말한 ‘治大國 若烹小鮮(치대국 약팽소선)’을 당부했다. 참견을 줄이고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라는 뜻이었다. 宰相의 宰자는 ‘요리하는 사람’. 주방칼로 막중대사를 재단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글자. 그래서 아무에게나 칼을 잡게해서는 안되며 칼을 마구 써서도 안된다....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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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태고종이 얼마전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합동득도수계산림(合同得度受戒山林)을 열었다. 스님이 되는 기초훈련인 이 과정을 마치면 ‘사미계’를 받고 3~4년을 더 공부하면 정식 스님이 된다. 지난해 전 KBS 사장 박현태씨가 바로 이 과정을 밟아 지금 벽련사 주지스님이 됐는데, 기자와의 대담에서 “세상을 버리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고 했다. 올해 28회째의 합동교육에는 ‘사상 최대의 인원’이 참가했다고 한다. IMF직전인 1999년에는 199명이었는데, 올해는 281명이 참가, 264명이 수료했다. 세상을 등지고 싶은 사...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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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돈놀이꾼’ 조지 소로스가 돈보따리· 도시락 싸들고 재선 저지운동에 나섰고, 반전파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화씨 911’을 제작해 ‘STOP BUSH’를 외쳤으나 결과는 딴판이었다. 투표함에 담긴 표심은 테러 응징, 대량 살살무기 확산 방지 구상(PSI)을 외치는 ‘미국 안보사령관’ 부시 재임용이었다. 미국의 44대 대통령 선거가 부시의 승리로 일단락되자 한국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파장을 분석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네티즌들의 대체적인 분석은 ‘김정일에게는 악재’·‘노무현 대통령에겐 곤혹일 것’으...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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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년 산업혁명은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가혹했다. 손으로 양말을 짜던 수공업 노동자들은 직물기계가 나타나면서 실업자로 떨어졌다. 수십명이 하던 일을 한 두명이 기계로 해버리니, 실업자가 대량 쏟아져나왔고, 절망에 빠진 노동자들은 비밀결사를 조직해 도시게릴라가 됐다. 공장주를 협박하고 기계를 파괴하고, 결국 유혈극이 벌어지고, 주동자들은 투옥되고 교수형을 당했다. 20세기 말에도 ‘기계·기술 파괴운동’이 나타난다.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지경이 될 것...
삼촌설
경북일보
200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