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의 '안영열전'을 보면 복숭아 2개로 제나라 3장사를 죽이고 명장 사마양저를 임용, 제나라 경공을 천하의 패자로 만든 안영의 지모 이야기가 나온다. 춘추시대 제나라 경공에게는 공손접, 전개강, 고야자 등 세 명의 장군이 있었다. 그들의 용맹은 온 나라에 알려졌고 전공이 높았다. 이에 그들은 오만하고 안하무인으로 제나라 국정을 전횡하려 했다. 안영은 "왕의 측근에 있는 공손접, 전개강, 고야자 세 명의 장군은 자신들의 공만을 믿고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라에 해를 끼칠 화근이 오니 일찍이 제거하는 ...
대통령 선거일이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다. BBK 수사가 끝나면 대선정국이 일대 요동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국민은 차분한 반응이었다. 지지도 1위 이명박 후보에게 조금의 쏠림현상은 있지만 대세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범여권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정동영 후보의 지지도는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보수 진영의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 또한 오히려 얇게 깎여 나간 느낌이지만 굳이 순위를 따지자면 2위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되자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정책을 내놓고 국민에 호소하기보다 아...
포항시가 연말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다. 김규식 부시장이 연말 퇴직하는 것을 비롯 4급 서기관 3명, 5급 사무관 3~4명이 물러난다. 이렇게 되면 승진배수 안에만 30여명이 들어간다. 여기에 윗자리가 비면서 7~9급이 동시에 승진하기 때문에 인사철 그것도 연말을 맞아 밤잠을 설치는 공무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승진이란게 민간기업도 그렇지만 공무원들도 본인이 하고 싶다고 다 하는게 아니다. 상급자에게 근무평가도 잘 받아야 하고 부하 직원들에게 소위 인기도 있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상식중의 ...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가 지난달 14일 대구엑스코에서 의미있는 토론회 하나를 개최했다. '수도권 집중에 관한 중앙지들의 보도실태'에 대한 토론회였다. 이날 참언론 대구시민연대의 언론보도 분석결과 자료도 공개됐다. 지난 2003년부터 금년 10월까지 참여정부 5년동안 수도권 규제완화 및 국토균형발전 정책의 주요 이슈별 보도내용이었다. 비교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중앙일간지 4개사와 지방일간지로는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등 3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해당 기간별 주요 이슈에 대한 보...
국민은 알고 있다. 무슨 영화 제목 같지만 그냥 농치기 위한 말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일을 20일 앞둔 지금 전국에서 유세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인물도 정책도 아닌 BBK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국민은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BBK를 물고 늘어지고, 한나라당은 애써 외면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의 각 대통령 후보 지지도를 살펴보면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잘 알 수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
포항시가 '범시민 택시타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택시업계의 만성적인 경영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포항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힘든 택시 운전자들의 수입을 늘림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려는 시장의 복안(의지)이 참신하다. 시는 먼저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그래서 '매달 1일은 택시타고 출근하는 날'로 정했다.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그 넓은 시청 주차장이 텅비었다. 영문을 모르고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이 텅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님! 총재님께서는 요즘 모처럼 기분이 좋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왜냐구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으니까요. 정치인과 연예인 둘은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종이기 때문이죠. 어쩌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패하고 정계를 떠난 뒤 요즘 가장 기분이 좋으신 건 아니신지요. 요즘 정가에서는 이 전 총재님이 지난해 말 모 특강에서 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 배 열두척이 남아있고, 이순신은 죽지 않았다)'란 말과 최근의 '차일시피일시(此一時彼一時:지금은 지금이고 ...
사회생물학자 버래시는 '일부일처제의 신화'(The Myth of Monogamy)에서 불륜에 대해 본능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성인 버래시의 이같은 주장은 여성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말한 '일부일처제가 인간의 모든 혼인제도 중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말을 좀더 근원적이고 본능적으로 밝힌 것이다. 링 위에서 싸우는 권투선수처럼 사랑과 성생활 파트너가 1대1 이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면 벌칙을 주는 것이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원칙이 됐다. 그러나 버래시를 비롯한 일부 생물학자, 인류학자, 진보적 작가들은 이런 도덕기...
한글 자모의 수는 24자다. 날마다 우리는 컴퓨터 앞에서 자판의 26개 글쇠를 이용해 자음과 모음, 'ㅃ, ㅉ, ㄸ, ㄲ, ㅆ' 등 쌍자음, 복모음 'ㅒ, ㅖ' 등을 사용해 우리의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이것은 약과다. 우리 신세대들 아니 '신인류(新人類)'라 불리는 엄지족들은 엄지 하나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란한 문자 내공을 구사하며 하루의 일상을 문자로 시작해 문자로 끝낸다. 이들은 단지 휴대폰의 문자 글쇠 10개를 이용해 그 뜻을 실어 펴는 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대통령 중심제에서의 대통령은 독재권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가히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주변에 그를 추종하는 인물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을 때는 무한 권력 그 자체인 것이다.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은 최고의 충고와 판단을 선택해야 하지만 최고의 판단은 많은 부분 대통령 개인의 지식과 지혜의 총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을 선택하는 일은 국가적인 대사일 뿐 아니라 국민이 최고의 판단과 선택을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의무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 선거일을 70여일 앞두고 있...
'그대, 이제 장기 숲에 다시 설 수 있으리!' 추석 3일전이었던 지난 22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 충효관에서는 비록 조촐했지만 아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다름아닌 이 마을(사람들)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한데 모은 '장기 고을 흘러간 사진 전시회'(22일~29일) 개막식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과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곳은 '장기숲복원추진위원회' '장기향토청년회' '포항생명의 숲'이었다. 이 행사 목적은 '장기 숲'을 복원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장기...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북 제1의 도시, 포항'과 '신비의 섬, 울릉'은 남이 아니다. 제 팔 제 흔들어서는 결코 상생(相生)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이유는 포항과 울릉은 지정학 및 생활 문화적으로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지금 포항과 울릉은 '인구 증가' '지역 경제 살리기' 라는 현실적 문제 앞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다. 먼저 울릉을 보자. 한때 최고 3만명(74년)이었던 인구는 이제는 1만명에도 채 미치지 못하게 됐다. 더욱 딱한 것은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희...
경북 도청이 새로운 둥지를 틀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지난 92년부터 옮긴다 안 옮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청 이전 예정지가 확정될 날이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민선4기 경북도지사 김관용호가 출범하자마자 새로운 도청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청이전 추진위원회도 벌써 구성됐다. 지난 5월에는 '신도청 소재 도시기본 구상'에 대해 용역을 줬다. 용역기관은 공정성을 위해 국토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 2곳으로 했다. 용역 업무도 철저히 분장했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지난 8월27일부터 대구엑스코에서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겸 전시회(IMID 2007)'가 30일까지 5일간 열렸다. 학술대회에서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네덜란드, 독일, 대만, 핀란드, 벨기에 등 20개국 전문가 2천300여 명이 참석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신기술 개발내용에 대해 40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어 열린 전시회는 지난 2001년 처음 대구시가 처음으로 개최할 때만 해도 참여 규모가 3개국 48개 업체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했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 속에 이 행사를 꾸준히 치러 오면서 올해엔 ...
먼저 포스텍(포항공대) 총장에 선임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사실 포스텍 총장은 워낙 비중있는 자리라 후보 명단에 든 것 만으로도 국.내외적으로 최고의 학자임을 인정받는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잔여 임기 1여년전부터 차기 총장 후보군의 이름이 입에 오르내리곤 하죠. 이번 역시 올해 3월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초빙 공고→접수 마감→ 총추위 심사→이사회 추천→이사회 심의→선임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같이 철저한 보안속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그만큼 '포스텍 총장'이 중요하다는 반증 ...
해마다 방학이면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청소년들의 발걸음으로 공항이 붐빈다.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해 필리핀 등 영어권 나라로 간다. 금년 여름 방학도 예외는 아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들에게 이르기까지 가방을 둘러메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들이 이제는 더 이상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일상화 된 듯 하다. 서울의 모 사립 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수의 30%가 해외어학연수 경험이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연수를 갖다오지 못하면 일종의 왕따 당하는 느낌마저 든다고 하니. 가히 부모들이 자...
'신문 글쓰기'는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것 같아도 글을 쓰는 글감의 성격이나 지면의 성격, 개인의 글감을 다루는 감수성과 능력에 따라 방법이 모두 다르다. 단순하게는 '팩트(fact)와 오피니언(opinion)'으로 크게 글쓰기의 영역을 구분하기도 한다. 사건사고를 다루는 사회면 기사의 경우 어디까지나 '팩트'에 충실한 즉, 실제로 일어난 사실에 입각해서 쓰는 글이다. 팩트의 기술(記述)에는 엄밀하게는 기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관찰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이런 뜻에서 팩트는 관찰에 의해 형성되는 '객관'...
7일,8일 방영된 KBS대하드라마 대조영을 보면 대조영이 거란족의 텃밭인 영주성을 점령하기 위해 거란족의 전통 악기인 피리를 이용, 항복한 거란족 병사들을 회유해 영주성을 되찾는다는 내용이 줄거리다. 병법에서 흔히 말하는 음공이란 고도의 심리전술이다. 이 같은 예는 유방과 항우가 다툰 초한전에도 나온다. 초패왕 항우는 한왕 유방과 5년 동안에 걸쳐 천하의 패권을 다투었으나 힘과 기세만을 믿은 나머지 범증과 같은 모사에게 버림받고 마침내 유방과 강화조약을 체결하고 회군한다. 그러나 한의 장량, 진평의 계략에 의해 동으로...
교언(巧言)이란 남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 교묘한 말이요, 영색(令色)이란 좋은 얼굴빛으로 꾀는 소인배들의 교묘한 수단과 아첨을 일컫는 말이다. 공자(孔子)는 학이편에서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에는 인(仁)이 적다'(巧言令色鮮矣仁)고 했고 양화편에서 교언영색선의인이라 한 뒤 "나는 자줏빛이 붉은 빛을 뺏는 것을 미워하고 정나라 음악이 아악(雅樂)을 어지럽힌 것을 미워하며 약삭빠르게 둘러대는 말이 나라를 뒤엎음을 미워한다"라고 말했다. 위령공편에선 '교묘하게 꾸며되는 말은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일을 참지 않으면 큰 계획...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이 대구시 주최와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 주관으로 지난 5월20일부터 7월2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시민회관 등 대구시내 공연시설에서 열리고 있다. 이가운데 지난 5월20일부터 22일까지 개막작으로 공연됐던 중국 무극 '일파산조'의 사흘동안 총 입장객수는 1천673명이었다. 무료가 1천97명이며 유료는 576명만이 대구오페라하우스극장을 찾았다. 유료입장객수는 하루 평균 192명에 불과했다. 일파산조는 중국 청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