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구시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인 18명과 대구시청 간부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천억클럽과 시(市)간부공무원의 결연식'이 있었다. 천억클럽의 가입조건은 지역의 제조업체 중 연간매출 1천억원 이상, 고용 100인 이상이어야 한다. 공무원은 대구시 경제부서에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현재 과장급(서기관) 이상이어야 한다. 이들 간부공무원들은 천억클럽 기업을 1~3개씩 맡은 뒤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통해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로 천억클럽기업에 대한 예우 방안도 적지 않다. 그런데 대구시가 추진하려...
유교문화에서 최대의 명문, 명문장이라면 굴원의 이소와 제갈량의 전후출사표를 꼽는다. 굴원(屈原)의 이소(離騷)는 시(詩·본문 賦)로써 풍간하고 실례를 차례로 들어 의(義)를 다툰 글로 유교문화권에서 독보적 명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令尹 자란은 굴원이 자기를 미워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노해 상관대부를 시켜 굴원을 임금에게 무고했다. 왕은 노해 굴원을 강남으로 내쫓았다. 굴원은 강수(양자강)에 이르러 머리카락을 풀어 흩뜨린 채 물이 흐르는 곁을 노래를 읊으며 방황했다. 안색은 초췌하고 그 신체는 말라서 고목과 같았다. 한...
宋나라에 한 부자가 있었다. 비가 와서 토담이 무너졌을 때 그의 아들이 "고쳐 쌓지 않으면 얼마 아니 있다 도둑이 들까 염려 됩니다"라고 했다. 이웃집 주인도 역시 같은 말로 충고했다. 밤이 깊어 정말 도둑이 들어 크게 재물을 잃었다. 이튿날 그 부자는 그 아들에게 참으로 현명하다 칭찬하고 반면 이웃집 주인은 도둑이 아닐까 의심했다. 옛날 정무공(鄭武公)은 胡나라를 치려고 자기 딸을 호나라의 임금에게 시집보냈다. 그런 다음 뭇 신하들을 향해 "나는 출병코자 하는 데 어느 나라를 치면 좋겠는 가"라고 물었다. 이에 관...
그녀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 여직원이 아닌 여전사(女戰士)였다.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난주 해병대 극기훈련 캠프에 신문사인 본사를 포함해 대아그룹 계열사 여러곳이 동참했다. 2박3일 동안 캠프에 참가해 달라는 공문을 처음 접했을 땐 "뭐 이런 것도 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더구나 기자들에게 "과연 이런 캠프가 왜 필요할까" 고개를 갸우뚱했다. 1차 캠프 대상자는 대략 130여명. 이 가운데 여직원은 1개조에 3~4명씩 포함돼 있었다. "어휴! 저 나약한 여직원들까지...
소진 장의는 합종연횡으로 유사 이래 최대의 유세객으로 손꼽힌다. 소진이 먼저 출사해 합종설로 천하를 종횡하고 있을 무렵, 장의가 동문수학(스승귀곡자)한 옛 정을 생각해서 벼슬길을 찾아 소진을 찾아왔다. 하지만 소진은 장의를 당하에 않혀놓고 종들과 같은 음식을 주며 모욕을 주고 돌려 보낸 뒤, 하인에게 "장의는 천하의 현사다. 나 같은 사람이 미칠 바가 아니다. 나는 다행히 한 걸음 일찍 등용된 것 뿐이다. 그런데 진나라의 권력을 자유로 조종할 수 있는 것은 장의만이 가능한 일이다.다만 그는 가난해 변변히 용돈도 밑천도 갖...
대구시의원 몇 명이 골프를 치러 갔다가 때아닌 곤혹을 치루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시 의원 4명이 경산에 있는 대구CC에서 티업을 한 것이다. 참석의원들은 "동료 의원중 한 사람이 치러 가자길래 갔으며 그린피도 각자가 부담했다"면서 본회의까지 정상적으로 마치고 갔는데 뭐 큰 문제라도 되느냐는 반응이었다. 이들 의원은 이날 오전 개회식을 마친뒤 대구 달서구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 나선 지역의 청광주택건설이 주최한 골프경기대회에 참석한 것이다. 이업체는 달서구 죽전네거리에 1천여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시행사로, VI...
27일 밤 9시 무렵,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유치했다는 낭보를 접했다. 결국 해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그동안 유치단이 겪었어야 했을 온갖 마음 고생과 상념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개최지를 결정하는 당일까지도 주변에선 대구 유치에 대해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분위기였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반의(半疑)하는 쪽이 우세했다. 육상의 불모지라---푸틴이 마구 퍼붓는다 더라. 등등의 설(說)들이 나돌아 다녔다. 유치단의 마음을 서럽게 한 것은 대구의 간절한 지원 요청에도 메아리 없는 정부의 태도였다. ...
춘추전국시대 연(燕)나라가 제나라에게 연전연패해 영토의 태반을 잃었다. 당시 왕위에 오른 연의 소왕은 전심전력 국위선양과 실지 회복에 힘쓰고 인재와 이재(異才)를 구하는 데 열심이었다. 어느 날 소왕이 재상 곽외에게 나라를 일으키는 충분한 인재를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곽외는 이렇게 답변했다. “옛날 어느 군공이 천금을 걸고 천리마를 구했으나 3년이 지나도록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때 한 사람이 자원하고 나서 천금을 주어 말을 구해오라 했다. 하지만 그 사나이는 3개월이 걸려 천리마가 있는 곳을 알아냈으...
“내(시장)가 국장에게 지시한 내용이 뭐지요?.…국장들이 지시내용을 그냥 듣고 마는거 아니냐?” 지난 12일 오전 대구시 실·국장·본부장과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어김없이 간부회의가 열렸다. 긴장감속에서 진행됐다. “확인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마라.”, “상공론을 하지 마라.”, “공부 좀 해라” 는 등의 질책들이 쏟아져 나올때 마다 분위기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대구시 간부들은 김범일 시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때면 등줄기에 식은 땀을 흘리기 일쑤다. 업무파악을 대충대충 한 채 그냥 회의에...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환공이 관중과 습붕 등을 이끌고 소국인 고죽을 토벌하고자 군사를 일으켰을 때의 일이다. 공격을 시작했을 때는 봄이었으나 싸움이 끝나고 귀로에 오를 때에는 계절도 어느 덧겨울이 되어 있었다. 행군 중에 환공의 군대는 돌아가는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 지독한 추위 속에서 덜덜 떨면서 대장들이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관중이 나서 이렇게 단언했다. “이런 때는 늙은 말이 본능적인 감각으로 길을 찾아낸다”며 짐말 중에서 한 마리의 늙은 말을 골라 수레에서 풀어주자 말은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길을 찾는 듯 싶자 잠시...
경주시민들은 지난 2005년 11월 89.5%의 찬성으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유치했다. 부안사태 등을 거치면서 19년을 끌어온 방폐장을 경주 시민들은 한수원 본사, 양성자가속기, 유치지역 지원금 3천억원 등 쓸개까지 빼줄듯한 정부의 말만 믿고 받아들였다. 당시 1, 2위를 다퉜던 경주시와 군산시는 지역감정까지 이용할 정도로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찬성한 언론은 ‘사이비’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한데 방폐장 건설지로 경주가 결정되자 정부는 언제 그랬느냐는듯 먼산만 보고 있다. 유치운동 당시 아무 소리도 않...
대구시 중구 인교동에 있다는 삼성그룹의 발원지인 삼성상회를 직접 찾아 보기로 했다. 동료와 함께 속칭 오토바이골목 도로를 따라 가던중 끄트머리쯤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가 대구에서 30여년을 살아왔지만 삼성상회의 흔적을 발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스스로가 게을러서 찾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지역에서 무관심한 탓’에 필자도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지금까지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걸까. 알고보니 그쪽으로 수없이 왕래를 했으나 그냥 지나친 것이다. 삼성상회의 터를 보는 순간...
내년에는 경북도 방문의 해다. 문화관광부가 2004년부터 매년 1개 시·도를 선정해 지역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 것이다. 사업 첫해에는 강원도 였고 지난해에는 경기, 올해는 제주도 였으며 내년이 경북도 차례인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관광객을 1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까지 구성해 가며 각종 유인책과 중점 사업을 짜내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제 그 계획도 거의 마무리에 접어들어 확정 단계에 있다. 그런데 이즈음, 필자가 전해 들은 두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거기에는 경북도(?)가 없었기 때문이...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형마트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화가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다. 현안 사항에 대해 침착하고 냉정하게, 그리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 왔던 그가 주변의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의 화들짝 놀랄 만한 발언을 쏘아 부쳐댔으니 말이다. 닷새전인 지난달 30일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서 희망경제비상대책위원회 3차 회의가 열렸다. 여기에는 지역의 상공계 및 정치권, 연구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희망경제비대위가 ‘대형마트 지역 기여도 향상 및 신규진입 억제방안’ 추진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홍철 대구경북...
2일 아침 중앙지 어느 신문 1면에 서남해안에 7조원을 투입해 관광물류단지로 키운다는 기사가 났다. 정부가 전남 목포와 무안·영암 등을 잇는 지역에 오는 2016년까지 약 7조원(정부예산+민간자본)을 투입해 종합관광단지와 물류거점 등을 육성하는 발전 구상을 이달중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구상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안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이 단장을 맡는 서남해안권 발전기획단을 설치하고 이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보는 순간 “또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가 보다”라는 의구심과...
진정 대구시의회가 ‘겉’과 ‘속’이 다른가?. 250만 대구시민의 대의(代議)기관인 대구시의회의 최근 모습을 보면 때로는 고개를 끄떡이면서도 한편으로론 갸우뚱거리게 하고 있다. 겉으로 열심히 하는 척하면서 안으로는 그렇지 않는 것일까?. 형식면에서는 그럴듯하면서 내용에서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의문을 남기게 하고 있다. 유급제가 실시된 이후 첫 비회기(非會期)인 8월중에도 대구시의원들이 전체적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지난 4대 의회때만 하더라도 대구시의원들은 비회기인 8월을 ‘방학쯤...
포항건설노조사태가 결국 부결됐다.다시말해 파업사태가 지속되며 지리한 협상전이 계속될 것이란 안타까운 전언이다.즉 포항의 미래가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떨어지며 탈 포항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해관계자의 입장에서 보면 건설전문협회와 포스코,포항시,시의회에게 다시 질곡의 시간이 다가왔고 대외적으론 포항의 대외이미지가 끝간데 없이 추락해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회복 불능의 손상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이유에 어쨌든 해방이후 경제발전 시대에 철강을 토대로 경북 제1의 도시, 제1의 경제도시를 구가하던 포항이 더 이상 자유로운 경...
550만 대구시와 경북도민을 대표하던 조해녕 전 대구시장과 이의근 전 도지사가 퇴임한지 1개월이 훌쩍 지났다. 지역의 수장(首長)이었던 전직 두 단체장이 이제 평범한 시민이자 원로(元老)로서 우리들 곁에 머무르고 있다. 조시장은 앞산에다, 이지사는 수성구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 전 도지사는 (사)한국 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 대구경북지회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 불우계층의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사회봉사에 뛰어드는가 하면 지역의 인재양성을 위한 대경육영재단 설립에 참여하고 있으며 조 전 시장도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을...
김범일 대구시장은 자신의 집을 북구 침산동 K아파트로 정하고 최근 이사를 했다. 민선 1, 2, 3기를 거치면서 문희갑·조해녕 전 시장이 사용했던 곳으로, 관사였던 수성구 신세계 아파트를 매각하고 북구로 거처(居處)를 옮긴 것이다. 김시장은 새로운 私宅 구입을 자신의 개인돈으로 마련했으며 관사 매각 대금은 대구시 세입(稅入)으로 처리된다. 정주(定住)환경이 좋다고 평이 난 수성구를 외면한 채 굳이 북구에다 사택을 구입한 것이다. 시장 관사가 수성구에 있었으며, 정무부시장시절부터 수성구 만촌동 아파트를 전세얻어 살아왔음에도 북구...
대구시가 민선4기 출범과 함께 처음으로 새로운 인사 시스템인 ‘간부 공무원 스카웃제’를 도입, 시행에 들어갔다. 대구시청 실·국장이 부서내 전체 직위에 대해 함께 일한 과장(사업소장 포함)을 직접 추천·선발하는 소위 ‘간부공무원 스카웃제’가 28일 발표된 인사에서 처음으로 적용한 것이다. 예를 들면 경제산업국장은 인사때 대구시 전체 과장(서기관)가운데 자신의 휘하에 있는 6개 과장을 직접 추천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게 된 것이다. 대구시는 다음달 1일자로, 승진(직무대리 발탁)9명·전보 14명·파견 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