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우리나라 건국신화인 단군신화 속 쑥과 마늘과 관련된 이야기가 떠오른다. 단군신화에 의하면 환웅이 아버지 환인께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세상에 내려가 사람들을 다스리고 싶다고 하여 태백산 신당수에 도착했을 때, 호랑이와 곰이 사람이 되고 싶다며 찾아왔다. 환웅은 100일간 어두운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만 먹으며 버티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였는데, 호랑이는 100일을 버티지 못해 동굴을 뛰쳐나갔고 곰은 100일을 견뎌내 여인으로 변하게 됐다.여인이 된 곰은 환웅과 혼인을 하고, 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훗날 고조선을 세우게 되는
1925년에 Dr. Cooley에 의해서 발견된 탈라세미아 증후군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해서 중국 남부 지방과 아프리카 중, 북부 지역을 잇는 띠(belt)에 있는 국가들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지중해 연안 그리고 유럽 남부의 국가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아마도 인류 태생의 기원이 아프리카였다는 학설과 유관해 보인다. 이 인류의 한 부류에서 유전질환이 발생하였고 그 조상이 지속적으로 평행선을 그리며 동쪽으로, 동쪽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물론 새로운 인류(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의
서울 동작을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홍보물이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저질 내용으로 민심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같은 당 양문석 후보의 과거 발언이 막말에 극을 치닫으면서도 야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도 스스로 공천 취소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이 홍보물에는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해당 홍보물이 나경원 후보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다.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19일 성명에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류 후보를 위해 만든 홍보물에 ‘냄비는 밟아야 제맛’, ‘동작을에서 나베(
정치인이 공직자가 사리사욕에 빠져 국민을 속이는 언행을 한다면 그것은 위법부당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강도나 절도보다 더 나쁜 파렴치한 행동거지이다.다시 말해 정치라는 갑옷으로, 공직이라는 갑옷으로, 무장하고 법망을 뛰어넘는,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행위는 도둑이나 강도, 사기행위보다도 더욱더 나쁘다.대통령,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장·군수, 장·차관, 국가 또는 지방 각급 공무원 등 국가로부터 급여를 지급 받는 자, 그들 중 혹자는 주어진 일을 하면서 위법부당한 짓을 한다. 그것은 강도나 도둑, 사기 등 범죄행위와 다르지 않
본격적인 선거철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뉴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꼭 무협지를 보는 느낌입니다.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공천을 따낸 유력 후보들이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 낙마하는 것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거의 팔부 능선까지 올랐는데 과거의 행실이나 발언이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되어 속수무책으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것을 몇 건이나 보게 됩니다. 제 지역구(사는 곳)에서도 그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달포 전 동네 신협 이사장 뽑는 행사에 갔더니 선거운동을 하러 나온 예비 선량(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예외 없이 당선되는 곳이니 그렇게
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규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회복은 어려워지고 있다. 지역의 경우 지수상 저점에 와 있지만 시장의 수요들이 반등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이 조금 늘어나기는 했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이 마무리되면서 거래량이 다시 줄고 있다. 시장은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반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되면서 시장은 실수요자조차 자금 동원 능력이 떨어지면서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최근 시장은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저항 기질이 강했던 생육신 김시습. 3살에 시를 썼고 5살에 세종 앞에서 경연을 할 정도로 천재였다. 그는 단종에 대한 신의를 지켜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유랑 생활을 했다. 율곡 이이(李珥)는 ‘영원한 스승’이라는 뜻의 ‘백세 스승’이라 그를 불렀다.김시습의 허리춤에는 표주박이 늘 달려 있었다. 그는 시심이 동하면 숙식을 전폐했다. 시가 완성될 때까지 침잠했다. 그러다 완성되면 시를 쓴 종이를 환약같이 돌돌 말아 표주박 속에 간직했다. 시환(詩丸)이다. 하지만 바람처럼 떠나고 싶어지면 시환들을 펴 계곡물에 먼저 떠내려 보냈다. 혼을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공항 이전 뒤 남은 땅) 개발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공항공사 등 공기업과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이 사업에 참가할 전망이다. TK신공항 건설 사업이 궤도에 오른 것이다.대구시가 20일 LH 등 국가 공기업과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경북개발공사 등 지역 공기업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주변지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한다. 이들 기관이 민간공항과 군 공항을 동시에 이전하는 T
2023년 한해 전국에 발생한 화재 건수는 3만8857건으로 그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46.8% 차지하며 재산피해액은 약 1100억 원 정도이다.이러한 통계자료를 보았을 때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며 큰 피해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다.부주의로 인한 화재 원인은 △담배꽁초 5,807건 △음식물 조리 시 부주의 2,536건 △ 불씨, 불꽃, 화원방치 2,380건 △쓰레기 소각 2,003건 △전기, 기계 사용, 설치 부주의 1,716건 △용접, 절단, 연마 1,02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부주의로
19세기 중엽 런던지질학회장 필립스는 생명의 연대기를 세 장으로 나눈다. 대량 멸종 시기를 기준으로 고생대·중생대·신생대라고 명명했다. 제각각 ‘대’는 화석들 차이가 컸다. 이는 다시 ‘기와 세’로 분류했다.고생대는 캄브리아기부터 페름기까지 여섯 기로 그리고 중생대는 트라이아스기·쥐라기·백악기로 구분했다. 또한 신생대는 팔레오세부터 플라이스토세까지 여섯 세로 시대를 세분했다. 그 양쪽 끝에는 선캄브리아기와 홀로세가 있다. 현재 인류는 홀로세에 산다. 이는 현세라고도 한다.대략 5억4400만 년 전에 시작된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생명체
탈진실(post-truth), 오늘의 총선 풍경을 바라보면 떠오르는 단어다.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정의다. 인간은 논리보다는 감정에 더 쉽게 반응하고 동조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오류에 빠지게 되고 진실과 거짓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사실에는 지나치게 높은 검증 기준을 들이대고,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도 맹목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정치적 팬덤이 생겨나는 이
[삼촌설] 이강인을 변호함철학자 이성민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말 놓을 용기’(민음사)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선후배 사이의 말 놓기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존비어 관계나 존댓말 관계를 공식 표준으로 삼고 있는 한국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과, 평어 또래 관계를 공식 표준으로 삼고 있는 서양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 구조를 철학적으로 분석했다. 한국과 다르게 서구 문화권에서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수평적 인간관계가 보편적이다. 선배도 ‘You’, 후배도 ‘You’다. 한국어처럼 ‘~님’이니 ‘~십시오’니 하는 존댓말이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사단체가 대립하고 있다. 의사단체들이 국민, 특히 환자들을 볼모로 정부를 겁박하는 양상이다. 수차례 의사단체의 요구에 굴복해 의료 혁신에 제동이 걸린 것을 경험한 정부도 어느 때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런 첨예한 대립 속에 경북도가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 포스텍과 KAIST의 연구중심의대 신설을 의사 증원 갈등을 푸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밝힌 것처럼 지방의대 중심의 증원은 이미 협상의 대상이 아니고, 연구중심
샘물 마신 나그네가 우물 판이의 노고를 새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풍요로운 대한민국 사회를 만든 것은 “농자(農者)”이다. 칡뿌리, 소나무껍질로 연명하던 한국이 K-푸드의 종주국이 되어 컵라면과 김밥까지 수출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근래 성주 참외가 쿠팡 플랫폼을 타고 세계인의 식탁에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상북도의 시골 마을이 세계적 브랜드의 성지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말 그대로 상전벽해이고 천지개벽이다. 참으로 감개무량하다. 드디어 대한민국도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영국처럼 농자(農者)가
요즘 멀리 내 나라에서 오는 소식은 어느 때보다 열기로 차 있다. 꽃망울 터뜨리기 시작한 봄소식과 선거 소식이 그러하다.그러나 겨울이 긴 이 동네의 내 집 앞, 볼썽사나운 덩어리로 앉아 있던 눈은 오늘에야 햇살에 녹아 사라졌다. 함박눈으로 와 잠시라도 오염된 천지를 가려준 그것으로 할 일 다 했으니 진작 녹았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던 탓이다. 스스로 녹아 겨울나무의 수액이 되어야 하고 발아 기다리는 땅속의 씨앗 적셔 움트게 하고 꽃 피우도록 도와야 했는데, 그것이 하늘이 이 땅에다 눈을 보내는 이유요 순리일 텐데, 잔설이 순리를 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 딸의 성화에 가족들과 함께 대구 중앙로에 위치한 서점을 방문하기 위하여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역으로 이동하였다.어린 딸들에게는 세상 밖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새로우니 서점으로 걸어가는 중에도 재잘재잘 거리며 온갖 질문을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2·18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기억공간이란 적힌 글자를 보고 딸들이 내부가 궁금한지 입구 앞을 서성거렸다. 그곳에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지하철 참사로 192명의 사망자와 15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현장입니다’이라는 글이 적혀
혜성이 하늘을 가로질러 빠르게 사라졌다. 유난히 밝고 꼬리도 길었다. “혜성은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것이 나타나게 하려는 징조라던데…”예종 원년(1468년) 10월. 숙직하던 겸사복장(현 대통령 경호처장) 남이가 하늘을 쳐다보며 걱정을 했다. 이시애 난을 평정해 세조의 총애를 받은 그는 26살에 병조판서(정2품)까지 올랐지만 새로 즉위한 예종 측근들의 견제로 종 2품으로 강등돼 있었다. 유자광이 그 말을 들었다. 귀가 번쩍 띄었다. 정적 남이를 칠 절호의 기회였다. “한명회 등 훈신을 제거하기 위해 남이가 신진세력과 모반을 꾸민다”
휴일인 17일 경북 포항시 구룡포 동쪽 120㎞ 해상에서 9.77t급 어선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6명이 물에 빠져 5명은 구조되고 1명이 실종됐다. 이보다 앞서 14일에는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약 2.3해리 해상에서 139t 쌍끌이대형저인망어선 제102해진호가 침몰 됐다. 이 어선의 침몰로 11명은 구조됐지만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 13일에도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20t급 어선이 뒤집혀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1주일 새 어선 사고가 잇따라 14명
명예훼손죄의 공통적인 구성요건인 ‘사실의 적시’란 시간과 공간적으로 구체적인 과거 또는 현재의 사실관계에 관한 보고나 진술을 말한다. 이 개념은 가치판단이나 평가를 내용으로 하는 ‘의견표현’과 대비되는 개념이다(대법원 2022. 5. 13. 선고 2020도15642 판결). 단순히 “저 사람은 회장도 아니다”, “저 사람은 이단 중의 이단이다”와 같은 표현은 사실의 적시라기보다는 의견표현이므로, 이러한 표현은 명예훼손죄가 성립하지 않는다.여기서 중요한 점은 법률상 적시된 사실이 실제 사실에 부합하더라도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경상도의 뿌리 내 고향 상주를 떠나 한반도 면적 최대 도시 대구의 명물 건들바위 앞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둥지를 턴 지도 강산도 변하는 10년. ‘자주 보면 이웃사촌, 정들면 고향’이라며 낯설었던 대구도 ‘세월이 약’이라고 달력이 수십 장 넘어가니 환갑 전 제1고향은 상산벌 상주이고 환갑 후 제2의 고향은 달구벌 대구로 대경만세.말로만 듣던 건들바위는 아담하고 삐쭉하게 서 있는 선돌(立岩)로 바람이 불면 마치 흔들 이듯이 건들건들한다고 ‘건들 바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북향 반월당 봉산육거리에서 앞산 남구청으로 쭉 뻗은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