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아름다웠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는 흠 잡을 데 없었다. 특히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에 젊은 층은 열광했다. 편법과 특권이 사라지고 ‘절차적 공정’이 보장될 것으로 믿었다.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로 현대 민주주의의 출발을 알린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에 견줄 명연설로 평가됐다.하지만 실망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입시비리 의혹에 젊은 층은 좌절했다. 특히 ‘그들만의 리그’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에 따라 전국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로 맞서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 개강을 미루거나 자체 휴강을 하는 등 제대로 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번 달 중순이 지나도 수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업일수 부족 등 1학기 학사일정이 지켜지지 않아 집단 유급 사태를 빚을 수 있다.지역에서는 경북대학교 의대가 8일부터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북대 의대는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수업 재개를 공지했다. 본과 3~4학년은 오는 15일부터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시작한다. 본과 1~2학년은 8일 온라인 강의를
최근 경북혁신도시 김천에서 ‘과수농산물 생산유통 활성화 및 기후변화 위기대처’ 주제로 2024 경북포럼이 경북일보 주관으로 개최됐다.최근 과일 가격폭등과 기후변화 등 과수농가 위기에 직면한 농업현실을 반영하듯 행사장에는 관련 과수농업인, 전문가, 지자체 관계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이날 열린 포럼에는 주제 강연에 이어 초청된 여러 전문가 패널분들이 다양한 정보공유와 대응방안을 제시하였는데 필자의 토론주제였던 ‘과수농산물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판매촉진 전략’ 관련해 여러 참석자 분들이 한정
고대 그리스 미술의 분류상 마지막 시기에 해당하는 헬레니즘 시대는 일반적으로 기원전 323년에서부터 로마가 그리스 본토 대부분을 정복한 시기인 기원전 146년까지를 일컫는다. 헬레니즘 미술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대대적인 정복 사업으로 페르시아 지방을 포함한 식민지 지역에 부수적으로 그리스 문화가 전파되거나 역으로 다양한 문화가 그리스로 유입되면서 고전기 미술과는 다른 표현양식을 보여준다.헬레니즘 미술은 그리스의 시대정신과 동방의 문화가 혼합된 범세계적인 특성이 있었고, 그리스 미술의 전성기에 추구한 인체의 이상적인 미의식에서 벗어나
세대별로 유독 큰 영향을 준 책이나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요새 젊은층에게라면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와 같은 혁신가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그러면 기성세대, 특히 사회 정점에 있는 5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도 그런 책이나 인물이 있을까? 뜬금없을지 모르지만, 삼국지, 그리고 제갈량이 그런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한다.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에서 보듯, 나이 지긋한 남성들의 세계관에 삼국지가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그런 영향의 징후는 신구세대가 만나는 직장 술자리에서 잘 드러난다. 술 한
인천 계양을은 4·10 총선 최대 관심 지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이른바 ‘명룡대전’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계양을에는 명룡 두 후보 외에 안정권 무소속 후보가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형수에게 한 욕설을 확성기로 틀어대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후보의 욕설에는 여성 비하를 넘어 여성 혐오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던 이 대표가 지난 2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를 향해 ‘나베’라 공격했다. 제1 야당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를 기록했다. 역대 총선 최고 기록이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이번 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다. 최근 여야가 서로를 향해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사전투표의 높은 투표율이 어느 당에 유리할지 관심이 크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사전투표의 전국적인 투표율이 높은 데 비해 대구·경북(TK)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25.6%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2022. 1. 27.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되었다. 이전에도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사고를 규율하는 법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이 있었으나 위 법에서의 조치 및 처벌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어 왔으며, 2018년 발전소에서 일하던 근로자 김용균 씨의 사망 사건이 계기가 되어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자,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만으로는 근로자의 보호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보아, 2022. 1. 27.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하게 되었다.
이곳저곳 봄기운이 완연하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세상을 수놓았다. 하얀 매화와 목련,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 분홍 진달래와 벚꽃이 연둣빛 잎과 어우러져 봄을 봄답게 만들고 있다. 길을 거닐다 꽃을 보고 있노라면 그 싱그러움과 맑은 향기에 흠뻑 취하기도 한다. 꽃을 마주하는 우리의 눈은 신이 나고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게 아니라, 꽃이 피니 봄이 왔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세상에 기쁨을 주는 이 봄날의 꽃들은 어떻게 그 춥디추운 겨울을 보냈을까?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대견스럽다. 그렇다. 꽃들이 세상에 나오기
우스개로 듣던 ‘집 밥 먹는 삼식(三食)이’ 퇴직하니 실감 나고 나는 자동 삼식이다. 공직 끈 떨어진 삼식이 사전에도 ‘백수로서 집에 칩거하며 세 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사람’ 적혀있다. 어찌 보면 날 두고 하는 말이다. 무시당하는 기분이고 천박하여 남이 삼식이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바로 그 듣기 거북한 삼식이 딱이다. 인정한다. 백수보다 듣기 낫다.아침, 점심, 저녁 세끼 집에서 아내가 차려주는 집 밥 꼬박꼬박 잘도 먹는다. 변비로 새벽 갈아주는 과일즙도 한 끼 추가하니 나는 놀며 밥만 축내는 ‘사
대한민국 정치의 선거판이 어찌 이런 꼴이 되었나. 요즘 선거판을 보면 영화 ‘명랑’에서 이순신 장군이 무능한 임금 선조와 조정의 신하들에 대해 백성의 원망이 산처럼 쌓인다며 “이 쌓인 원한을 어이할꼬”라며 읊은 대사가 떠오른다. 그럼에도 이순신 장군은 무능한 선조와 원망에 쌓인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배 12척을 이끌고 최후의 혈전지 명랑해협으로 향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가운데 과연 이 충무공과 같은 우국충정을 가지고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불행하게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얼굴을 내민 후보들 가운데 도덕의 잣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하는 소명이 운명적으로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달 창당대회에서 당면 목표로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내세웠다.노무현 대통령 때 불을 지핀 검찰 개혁이 본격 의제로 등장한 것은 공교롭게도 2019년 9월 문재인 정부 당시 이른바 조국사태였다. ‘외모패권주의’란 신조어를 만들며 ‘팬덤’을 형성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부터다. 팬덤은 촛불과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 구호를 들고 서초동에 집결했다. 그들은 ‘의혹
4·10 총선의 사전투표가 5일과 6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가지고 전국 읍면동마다 1곳씩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3년 처음 사전투표제를 도입한 이후 계속 비중이 높아져 이번 총선에선 본투표를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 의식조사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가운데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 답한 응답자가 41.4%나 됐다.이번 총선 결과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실로 막대하다. 그중 가장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한 분야 중 하나를 꼽으라면 ‘환율’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수출 등을 통해 국제적인 교역 규모가 절대적인 한국, 일본, 중국 세 국가의 환율 환경 변화가 그렇다. 특히 한때 달러의 위상을 넘보던 위안화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먼저 코로나19 이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급격히 재조정되었다.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위안화가 달러의 위상을 넘보고 있다 라든가,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으로 위안화의 IMF준비금 편입, 위안화 역외 환전시장 구축, 석유의 위안화
필자를 비롯하여 변호사들이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변호사가 왜 되었냐’는 것이다. 필자는 특히 경찰생활을 하다가 변호사가 되어서 그런지, 처음 만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경찰이 좋으냐 변호사가 좋으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물으시면서 ‘그래도 변호사가 낫죠?’라거나, ‘경찰을 좀 더 하다 나오시면 더 좋지 않아요?’라는 자신의 의견을 함께 말씀하시는 경우도 많다. 두 직업 누군가의 삶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보람된 직업이고,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변호사라는 직업에 대
히포크라테스는 2400년 전 그리스에서 활동한 의사다. 그의 집은 대대로 의업(醫業)을 이어왔다. 당시에는 한방의 비방(秘方)처럼 의술을 남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히포크라테스에게 의술을 배우려고 수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히포크라테스는 그에게 의술을 배우는 사람에게 의술을 악용하지 않고 유익하게 활용하도록 선서하게 했다.“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로 시작해서 “나는 내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치료를 해주며, 절대로 해치거나 옳지 않은 일을 행하지 않을 것이다
경북이 아시아의 이주 허브가 되겠다고 한다. 경북도가 이를 위해 ‘지역R(Region) 비자’ 도입 등 이민에서 사회통합까지 전주기 이민정책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 2022년 법무부가 ‘지역 특화형 비자’를 신설해 지방의 인구소멸지역에 외국인이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경북의 이민정책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민·이주 정책을 완벽하게 성공한 나라는 지구 상에 없지만, 앞으로 체계적인 이민·이주 정책이 없이 국가 운영에 성공할 수 있는 나라도 없을 것”이라 했다.이런 점에서
필자가 한방진료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몸이 아플 경우 바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진통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서 일을 계속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바빠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성격이 급하고 빨리 통증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이런 반복된 습관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통증 신호는 근육이나 관절부위가 과부하되어 있으니 더 이상 과도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되는 경우도 있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정신적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
세포 하나가 자라서 두 개의 세포로 나눠지는 고유의 업무를 크게 두 기로 나누어 설명하면, 분열(Mitosis)기인 M기와 이를 위해서 DNA를 2 배로 증가시키는 일과 세포 본연의 업무인 단백질 생성을 위한 간(Interphase)기인 I기로 나눈다. 세포에서 유전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DNA는 M기와 I기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는데 모든 유전질환 즉, 유전자 변형은 이런 변신 과정 중에서만 발생하게 된다. M기에서는 세포가 유전자를 둘로 나뉘기 위해서 모든 DNA를 46개의 염색체(chromosome) 형태로 함축시킨
언젠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대통령 선거구호가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대의 간절한 요구를 잘 담아낸 메시지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때는 가장 큰 결핍이 ‘가족과 함께하는 즐겁고 안온한 저녁의 휴식’이었습니다. 불철주야 ‘뼈 빠지게’ 일해야 했던 동시대의 가장들에게 큰 위로와 위안을 주는 슬로건이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철인 요즘도 각 당마다 절박하고 호소력 있는 선거구호를 내세워 득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선거구호라는 게 크게 나누면 “못 살겠다, 갈아 보자”와 “구관이 명관이다”로 귀결됩니다만 요즘은 좀 다른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