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대구지역에 밀수품이 판친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그것이 다름아닌 지역의 주력상품인 안경과 섬유제품이라고 하니 말문이 막히지 않을 수 없다. 대구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안경과 섬유의 본고장’에서 밀수품이 버젓이 나돈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대구세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밀수품 및 부정무역거래량 중 상당수가 안경과 섬유류인데 의류·직물의 경우 밀수된 양이 금액으로 따지면 1억5천만원으로 지난 5월 대구지역 섬유류 수출액의 3%나 되는 엄청난 것이다. 안경의 경우도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 단...
대구지방경찰청이 다음달부터 도로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이를 반기는 편이 있는가 하면, 강력히 반발하는 쪽도 있다. 지역 택시업계나 버스 운전기사들은 반가워하고 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인라이너들때문에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많았던 때문이다. 도로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달리는 인라이너들도 있어 교통체증과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대중교통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음달부터 도로에서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위반시에는 2~3만원의 벌칙금을 부과키로 했...
대구지역에 무자격 중개사들이 설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에는 2천 119개의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영업중인데 이 중 무려 20~30% 정도가 무자격자가 운영하거나 자격증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부적격 업소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도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의 주장이 엄연한 현실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 팔레스 상가에 입주해 있는 공인중개사사무소 중 절반은 자격증을 대여해 사용하고 있는 업소라는 것이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무차별 난립하고 있...
최근 들어 부실시공 의혹을 살만한 사례가 줄을 잇는다. “공사의 부실은 부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항간의 소문에 비춰보았을 때도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난날 대형붕괴사고들이 서울에서 일어났을 때 국민들은 “공사의 부실은 행정의 부실과 관련 있다”는 말을 그침 없이 내뱉었던 일이 상기된다. 안동 월영교가 준공 2개월만에 부실시공의혹이 있어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으며 팔각정자는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동대구 고속철 역사는 불량자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으며, 지난 5월초에 개통한 칠곡IC와 신...
최근 들어 영천댐에 대한 영천시민들의 불만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영천댐이 국가적으로는 엄청난 보탬이 될 지 모르지만 정작 영천시민들에게는 하등의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댐 건설 당시 영천시민들은 다른 지역의 선례를 미루어 볼때 상당한 혜택이 돌아올 줄 기대했던 게 사실이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다. 좀 지나친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영천시로서는 영천댐이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애물단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무엇보다 영천시민들을 분통터지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댐 때문에 오히려 좋은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없다는...
우리가 흔히 ‘골병’이라 부르는 질병을 의학용어로 ‘근골격계질환’이라 한다. 이는 대체로 육체노동을 하는 근로자에 해당되는 질환이지만, 정신노동을 하는 직업군에도 ‘속골병’이라는 것이 있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특별히 아픈데는 없지만, 계속된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감에서 오는 혈관 심장 폐 신장 위장 등에 부조화를 겪는 경우를 흔히 속골병이라 한다. 최근 들어서 노·사·정 모두 직업성 근골격계질환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전에는 불거지게 드...
최근 포항지역에 사행성 불법 오락실이 판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일반 성인용 게임장 97개와 청소년용 오락실 66개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불법을 일삼는 오락실들은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일반 게임장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포항시 북구청과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합동으로 실시한 단속에서 적발된 S호텔 오락실을 보면 불법 오락실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카지노의 슬롯머신과 같은 불법오락기를 설치하고 금지돼 있는 키판의...
우리농촌의 여건도 그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남자농민 중심의 ‘힘으로 하는 농업’이 차츰 ‘머리와 지식으로 하는 농업’으로 변화하고, 다양한 농기계가 보급되어서 큰 힘 들이지 않고도 농삿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른바 선진국형 농업이 성숙돼가는 우리농촌이다. 이제는 젊은층들은 도시로 다 떠나고 농촌에는 노인들과 여성들이 남아 있는데 농삿일도 이들이 중심이 돼 수행되고 있다. 그런데 농업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농기계들이 대부분 ‘남성용’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한마디로 총체적이다. 일반적인 건축·토목공사의 안전 문제를 비롯해 가정이나 건물의 가스 폭발이나 누전과 화재의 위험에 대해서 개인은 물론이고 솔선수범해야할 행정당국까지도 통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에는 이미 26층짜리 고층건물이 두개나 있고 침산동 명성웨딩부지에 짓고 있는 42층짜리 대우드림월드2빌딩 등 앞으로 30층이상의 건물만도 줄잡아 10여개나 지어질 전망인데도 대구시소방당국은 15~16층짜리 건물에나 맞는 45m짜리 사다리 4대를 가진 게 고작이고 30층 이상에 필수적인 68m짜리 사다리...
매장문화재가 출토되면 그 소유자는 국가이다. 그 지방에서 출토된 문화재라 하더라도 국가가 소유권을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는 엄연히 ‘자기 것’인데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이 법때문에 지역에서 출토된 모든 문화재가 서울 중앙박물관으로 실려간다. 문화재란 ‘어느 지점’에서 출토됐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문화재란 ‘역사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토된 지점’에 그 문화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그 위치를 변경시키는 것은 역사를 왜곡시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수많은 문화...
공공건물내 흡연구역 설치의무에 관한 법이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제 행정기관이나 일반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각 영업장과 식당, 다방, 하다못해 만화방까지 흡연공간을 따로 만들어야 하고 애연가들도 담배를 피려면 반드시 이 지정된 흡연장소를 이용해야만 하게됐다. 그 때문에 가장 불만이 많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애연가들이다. 가뜩이나 좁았던 애연가들의 설자리가 더 좁아졌다는 느낌이다. 좀 과장한다면 벼랑끝에 몰린 것 같다. 애연가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잖아도 이눈치 저눈치 살피면서도 사무실에서 그나마 담배...
우리나라 남자는 모두 국방의 의무를 진다. 모병제를 채택하는 나라도 있고, 외인용병을 받아들이는 나라들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국민개병제이므로 모든 남성들은 군복무를 신성한 의무로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군대문제로 말썽이 적지 않았다.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의 아들들 중에 군복무를 필한 사람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정치인들과 고위 행정관료들이 이 문제로 말썽을 빚었다. 우리나라는 전쟁을 겪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군대는 힘들고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국민들이 많았다. 그래서 갖은 방법으로 군면제를 받으려...
1970년 4월 포스코는 그 역사적인 착공‘첫삽’을 떴다. 對日청구권 자금을 전용해 한국 최초의 ‘산업의 쌀’생산을 시도한 것이다. 당시에도 염려하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와 박태준 당시 사장의 탁월한 추진력은 그 모든 염려를 기우로 돌렸다. 착공 3년 2개월만인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은 우리나라 철강사에 영원히 기록된 날이다. 숨막히는 긴장감속에서 박태준 사장이하 직원들이 고로밑에 모였다. 태양열로 채화한 元火로 정화로에 불을 지핀지 21시간이 지난 때였다. 마침내 출선구...
요즘 각종 행정기관들을 보는 시민들의 눈길이 곱지 않은데 투명한 행정을 지향해야할 이들이 석연치 않은 행동으로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군은 최근 추경예산에다 한 축산물가공공장의 지원비 명목으로 무려 1억원이란 거액의 예산을 편성했다가 군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원대상 기업이‘유망하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기업이 아니라 도축세만도 매년 15억여원씩이나 내는 흑자·우량기업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다. 군 관계자가 고기의 육질을 증진시켜 군의 세수증대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원금을 책정했다고 변명하고 있으...
文字文化가 점점 뒤쳐지는 시대이다. 영상매체가 날로 늘어나고, 인터넷이 일반화되는 추세에서 도서들은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 웬만한 참고자료는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고, 중후한 학술정보도 전자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니 인쇄매체는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책은 여전히 중요한 위상을 유지한다. 전자기기와는 달리 책은 ‘이동성의 편의’와 ‘다중이용성’과 ‘관리의 편의’ 등의 장점이 있다. 선진외국에서도 ‘독서관련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이 프로그램에 거론된 책들은 베스트셀러로 부각되는 예가 적지 않다...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매년 연례행사처럼 겪는 각종 수인성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불가항력적인 경우도 많았지만 우리의 부족한 위생관념때문에 사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않았던 게 사실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을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와 유관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음식점이든 집단급식소든 스스로 알아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데 고민이 있는 것이다. 일반음식점은 음식에서 대장균 등이 발견되는 등 위생불량으로 적발될 경우 영업정지 등 강력한 ...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조기타결의 기미도 없지 않다. 노조와 정부가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동안 정부는 대체로 노조의 손을 들어주는 선에서 해결점을 찾아왔으나 이번 철도노조 파업만은 정부가 정면대응, ‘법대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참여정부의 첫 공권력 투입, 징계, 사법처리 등의 강경방침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국민의 발을 묶고 물류운송을 막아 국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산업활동에 큰 위해를 끼치는 일인만큼 정부는 강경대응으로 조기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생산, 투자, 소비 등 ...
최근 들어 차량용 연료첨가제로 둔갑한 가짜휘발유가 시중에서 판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과거에도 가짜휘발유가 극성을 부린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그래도 암암리에 판매되었기 때문에 극소수 운전자들만 알음 알음으로 이용했을 뿐이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전혀 딴판이다. 지난해부터 휘발유와 함께 섞어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연료첨가제의 판매가 공식적으로 허용되다 보니 가짜휘발유제조업자들이 “이때다” 하고 설치고 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가짜휘발유에다 ‘연료첨가제’란 이름만 갖다 붙이면 그만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대구·경북지...
외래 수생생물들이 국내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잦다. 베스나 블루길 등 물고기들이 토종 물고기를 무차별적으로 잡아먹어 집중전인 박멸책을 쓴 일이 있어 지금은 다소 잠잠한 편이고, 황소개구리를 식용으로 수입했다가 이것이 뱀까지 잡아먹는 생태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면서 큰 문제를 일으켰으니 지금은 숙지고 있다. 식용이나 애완용으로 수입해온 외래종 어류들이 국내 생태계에 끼치는 악영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황소개구리의 경우 범정부 차원에서 박멸운동에 나섰는데, 수년전 운동 당시에는 ‘황소개구리 한마리 잡는데 드는 예산이 1만원’이란 ...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지난 26일 청와대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과세자주권을 대폭 확대키로 한 것은 대단히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이 위원회가 핵심 국정과제를 다루는 등 현정부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해보았을때 상당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과세자주권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지방자치의 요체다. 지자체의 독자적인 재정자립이 없고서는 명실상부한 지방자치가 정착될 수 없다는 점에서 화급을 다투는 국가적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 우리 지자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