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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근본원인이지만, 정권교체기의 불안심리 탓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새정부가 들어서자말자 벌어진 SK수사는 그런 불안심리를 더 촉발시킨다는 여론이고, 이라크전은 거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며, 하이닉스에 대한 미국의 위협성 관세장벽은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더 얼어붙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실업인구는 늘어나고, 취업을 희망하는 무직자 또한 줄을 선다. 구직희망자가 늘어날때 마다 생겨나는 것이 취업사기이고, 덩달아 직업소개소까지 불법적인 행위를 자행하는 사...
사설
경북일보
200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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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괴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괴질은 이미 중국 등 전세계 20여개국에서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돼 그 중 80여명이 목숨을 잃었을 만큼 치사율이 높은 병이다. 다행히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발병에 대한 보고가 없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라고 보아진다. 무엇보다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등지의 상사 주재원 등 교민들이 대거 입국함에 따라 이들로부터 괴질균이 유입됐을 공산이 크고, 지금도 괴질발병확률이 높은 위험지역에서 하루에 수천명씩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국...
사설
경북일보
200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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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식목일이다. 세월이 갈수록 절기가 빨라져서 식목일을 앞당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기념일’과 실제 ‘나무심기 적당한 날’이 반드시 일치해야되는 것은 아니다. ‘기념일’을 바꾼다는 것은 기념일의 의미를 훼손시킬 수 있으므로 ‘날’은 존속시키면서 ‘나무심는 일’은 나무의 종류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식목일은 예로부터 ‘즐거운 날’의 하나였다. 마을사람들이 많이 모여 호미 곡괭이 삽을 들고 산으로 가는 것도 소풍이고, 점심때 도시락을 펴놓고 둘러앉아 먹는 즐거움도 예사로운...
사설
경북일보
200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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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구지역에는 일부 비양심적인 소방업체들이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들은 일반 가게나 사무실을 돌면서시민들이 소화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악용해 멀쩡한 소화기를 교체 또는 수리하거나 분말을 보충해주고는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무슨 무슨 안전협회’ 등 소방관련단체를 사칭하면서 시민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자칫 이들의 사기상술에 속아넘어가기 십상이다. 그렇잖아도 대구시민들은 지하철참사까지 겪은 터라 화재 등 불의의 사고에 대한 노이로제증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거기다 이들 악덕업...
사설
경북일보
200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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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인구의 노령화추세가 점점 가속화되고, 연간 수입 1천만원 미만의 영세농의 비율이 67%가량 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우리농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겠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이다. 농업인구의 급속한 감소속에서 영농규모의 적정화는 자연스러운 추세이고, 전문화를 통해 농가수입 3천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전업농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우리농업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경쟁력 갖춘’ 농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이다. ...
사설
경북일보
200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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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부터 경북도내 각 기초단체들은 특산물축제 준비에 바쁘다. 울진군이 울진대게축제를 이달 11일부터 3일간 개최하고 인접한 영덕군도 이에 뒤질세라 하루뒤인 12일부터 16일까지 영덕대게축제를 연다. 그밖에도 계절별로 포도축제, 송이축제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현재 각 기초단체들이‘축제의 얼굴’로 내세우는 농·수·임산물들을 보면 거의가 자기네 지역의 특산물인 것만은 틀림없다. 자기지역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자치를 이룩하겠다는 근본취지도 나무랄 데 없다. 그러나 문제는 실속이다. 현재 우리 눈에...
사설
경북일보
200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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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모순되는 법규도 있고, 청소년보호법처럼 ‘같은 대상을 두고 규정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고, 맹점이 많아 있으나마나한 법규도 있다. 모두 고쳐야 할 법들인데, 당국도 모순임을 알면서 고친다는 말만 할 뿐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몰라서 차일피일 하는 경우도 많다. 새정부는 이런 모순되고 비현실적인 법규를 과감히 고치는 일에 힘을 기울여나가야 한다. 예컨데, 주유소나 가스충전소를 지을때 그 시설들이 ‘위험물질취급소’란 이유로 일정한 ‘거리규정’을 두고 있다. 주택으로부터는 25m떨어지게 지어야 하고, 학교 등 많은 사람들...
사설
경북일보
200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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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항지역에 억대 대형도박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 도박경험자의 이야기대로라면 현재 이 지역에는 판돈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나 되는 도박장이 줄잡아 수백군데는 족히 돼 보인다. 이는 포항지역사회의 건강에 이미 적신호가 켜져 있음을 반증한다. 도박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고, 전염성 또한 매우 강해서 상습도박자와 가까운 친구나 동료들이 자칫 ‘도박의 마수’에 감염되기 쉽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박중독자들이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해악은 이루 말로...
사설
경북일보
200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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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우리는 소방공무원들의 고충을 또 한번 역력히 목격했다. 유독가스가 가득한 지하철역, 목숨을 건 각오가 없이는 드나들기 어려운 그 지옥같은 화재현장에서 악전고투하던 소방공무원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TV에 비친 소방관들의 기진맥진해 있는 모습이나, 검정이 온얼굴을 싸덮은 모습을 보면서, 소방공무원의 가족이 아닌 일반시민들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비록 안전장비를 착용하고는 있었지만 맹렬한 열기와 지독한 유독성 연기속에서는 그 장비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검은 검정이 온얼굴에 묻었다는 것은...
사설
경북일보
200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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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행되고 있는 환경부담금제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 지는 의문이다. 환경부담금제는 소비자들에게 비닐봉투나 일회용컵값에 해당하는 일정액을 더 받아뒀다가 그것을 다시 가져오면 되돌려주고 회수되지 아니한 것에 상당한 돈은 환경관리 및 정화에 쓰자는 제도다. 우리나라도 대량소비사회에 접어든지 이미 오래됐다. 우리가 소비하는 것 거의가 편의 위주로 만들어지다보니 일회용이 넘쳐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일회용제품들은 모두 환경오염물질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소비는 점점 더 쉽게되지만 대신 엄청난 환경파괴의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사설
경북일보
200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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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맞지 않는 농업정책이 적지 않다.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행정관청 사무실에 앉아 공무원들이 입안하는 농업정책이니 현실망각적인 시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現實보다 理想에 더 얽매여 더더욱 비현실적인 시책을 起案하는 것같다. 가령 ‘주민자치센터’ 같은 제도는 도시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 호응을 얻는 것같으나 농촌지역에서는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한다. 정부는 빨리 시행하라 독촉을 하지만,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은 “왜 그런 것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차일피일 미루기도 했다. 그런 제도는 농민들에 도...
사설
경북일보
200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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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흥해초등학교 K교장의 학부모 성추행사건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학교장이 그처럼 ‘추한 짓’을 했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다. 그런데 더더욱 우리를 충격 속에 빠트리고 있는 것은 요즘 들리는 항간의 소문이다. 현재 피해자로 알려진 학부모 이모씨와 증인이 그로 인해 심한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흥해 지역에는 피해자 이씨와 당시 상황을 증언한 증인이 짜고 이번 사건을 만들었다느니, 이씨가 꽃뱀이라느니 하는 괴소문이 나돌고 있고 이들과 관련한 음해성 루머도 파다하게 퍼지...
사설
경북일보
200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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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 처럼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파동을 겪어오지만, 항상 발생한 뒤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돼지콜레라는 전염하는 속도가 빨라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상당한 범위에 퍼져 있을 때이다. 이때문에 양돈농가들은 애쓰 키운 돼지들을 도살해 매몰하는 아픔을 당해왔고, 수출에도 심각한 타격을 당한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번진 이후에야 발견해 농정은 항상 뒷북행정이란 비난을 듣고 있다. 이것은 예방행정이 부실한 탓이야. 이제부터는 이번의 콜레라파동을 거울 삼아 예방 및 사전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할 ...
사설
경북일보
200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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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의 상당수 구청장들이 판공비로 지하철참사 성금을 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이 들린다. 정재원 중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지하철참사 수습대책본부에 판공비로 200만원을 기탁했고, 윤진 서구청장도 시책업무추진비에서 100만원을 성금으로 썼다는 것이다. 일부 다른 구청장들 역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일선 자치단체장들의 판공비 사용을 둘러싼 시비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아직도 판공비를 사비(私費)처럼 여기는 그릇된 풍토가 남아 있다는 것은 지방자치의 앞날을 위해서도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누누히 지적하지만, ...
사설
경북일보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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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치매환자 치료·관리에 적극성을 보인다. “치매환자 자신은 천국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지옥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치매환자를 둔 가정은 지옥같은 고통을 겪는다. 환자자신은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지만 가족들은 심한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정부가 치매를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아 의료보험 적용 영역도 사실상 없다고 할 정도인데, 이것은 심히 잘못된 제도이다. 치매야 말로 가장 곤란한 질병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못할 정도라 한다. 당연히 의료보험 적용을 받도록 ...
사설
경북일보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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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참사 보상금을 노린 허위실종신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자칫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 사는 김모씨는 1년전에 가출한 부인을 지하철사고 실종자로 허위신고했다가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수사본부에 의해 적발되었다. 남구 대명동의 임모씨는 보상금을 타내려고 아들과 여동생이 이번 지하철참사로 실종됐다며 허위신고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3일간의 구류처분을 받기도 했다. 현재 대책위에 접수된 실종자신고건 중에도 허위신고된 것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인것 같다. 실제 정황도...
사설
경북일보
200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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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도에 발생해 전세계 축산농가들을 공포에 떨게했던 돼지콜레라가 올 봄에 또 다시 우리나라 전역에 퍼지고 있다. 경기도, 충남, 전북, 전남, 경남, 그리고 경북의 경주, 성주, 상주 등 6개도 18개시군의 35개 농가에서 현재 콜레라 감염 돼지가 발견되었다.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져나갈때까지 농림부 등 관계기관은 왜 모르고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 콜레라 감염경로는 좀 특이하다. 우수돼지 정액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는 한 돼지인공수정센터에서도 콜레라가 발견됐다고 하고, 감염된 씨돼지를 농가에 분양한 경기도...
사설
경북일보
200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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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초등학교 어머니회에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포항지역 모초등학교 교장이 어머니회 전임 회장 송별식 회식자리에서 한 여성 학부모에게 성추행하다 구속되는 등 어머니회와 관련한 불미스런 일들이 연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어느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어머니회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더욱이 어머니회는 학교 관련법상으로 볼때도 공식적인 조직이 아니라 자발적인 조직에 불과하다. 학교와 학부모간의 협의 등 모든 행정적 결정은 학교운영위원회...
사설
경북일보
200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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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일선 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가 별 효용성이 없다고 한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결함이 있는 만큼 장점도 있다. 面前에 서 할 수 없는 말을 가감 없이 다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익명성의 뒤에 숨어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나 모함을 하는 결함도 있다. 이 兩面을 슬기롭게 조정해서 어떻게 장점을 살려나가느냐 하는 것이 과제다. 각 자치단체들이나 교육행정기관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당시에는 모든 글들을 다 수용하는 자세를 취했으나, 그 후 부정적인 면이 너무 많다 해서 ‘실명이 아닌 글’은 삭제하는...
사설
경북일보
200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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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불치병인가. 대구지하철참사가 엊그제인데도 우리 사회는 벌써 그 날의 뼈아픈 교훈을 잊어가고 있다. 도시 곳곳에 위험천만한 화재 취약시설물들이 널려 있지만 우리는 또 대수롭잖게 넘겨버리려 하고 있다. 그토록 많은 대형 인재(人災)를 겪고서도 그 아픔을 실천적 교훈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냉정하게 진단해보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볼때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부추기는 주범 중 하나는 바로 무사안일하고 복지부동한 행정이다. 그같은 후진적 행정행태의 결과가 여실히 나...
사설
경북일보
200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