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 말했다.인류의 미래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갈 거라고. 다중행성 종이 되거나, 한 행성에 국한된 채로 남아 있다가 결국 멸종하거나.그리고 또 말했다.자기가 죽기 전에 인류가 화성에 착륙하지 않는다면 매우 실망할 거라고.어느 하루 잠잠할 날이 없는 M의 행적이 나의 평화를 깬다. 재수 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이런 말을 마구 지껄이는 M의 나이는 52세. 내 나이의 딱 두 배다. M에 대한 짜증은 잠시 접어둔 채 핸들에 부착된 휴대폰으로 다음 배달 장소를 검색한다. 점심시간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달리고 또 달려야 하는 나는
사계절 철 따라 변해가는 산(山) 하(河) 들(野)의 형형색색, 갖가지 자태는 천지조화에 의해 긴 세월 자연이 만들어 준 아름다운 풍광은 신비롭고 희귀하여 보면 볼수록 볼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나라 유일무이한 자연박물관이 청송이다.청송군 전체(846㎡)가 24개 지역 명소이며 청송국가지질공원(2014년, 환경부)인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2017년, UN)을 비롯하여 주왕산국립공원, 국제슬로시티, 아이스클라이밍성지, 산소카페 브랜드도시로 명품 사과의 고장답게 청송은 생태관광지로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농촌 자연관광지로 주목
어릴 때는 춤에 대한 생각이 단순했다. 그저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것들은 모두 춤이었다. 가만히,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속으로 빨려들 것 갗은 작은 동작들, 떨림들, 웅숭깊은 울림들, 반복되는 움직임이나 생각들도 그에 속했다. 가령, 뒤집혀진 매미나 거북의 버둥질이라든가, 바람이 불면 찰랑대며 흔들리는 포플러나무 이파리들의 손짓, 홍수 난 강의 흙탕물이 보여주는 덩실거림 같은.비가 오면 지렁이들이 어둔 흙에서 기어 나와 바깥나들이를 했다. 질퍽한 흙에는 지렁이들이 기어간 자국들이 이리저리 긴 금으로 이어져 있
청송군은 ‘산소카페 청송군의 매력 찾기!’라는 주제로 개최된 ‘2023 청송군 SNS 콘텐츠 공모전’ 심사결과 26개 작품을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산소카페 청송의 매력을 발견하는 온라인 홍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이번 공모전은 네이버 블로그 부문 및 인스타그램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매력적인 청송의 모습이 담긴 콘텐츠들이 출품됐다. 작품성, 홍보효과, 주제 활용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최종 블로그 부문 최우수작은 김건호 씨의 ‘청송의 관광명소들로 이루어진 최고의 여행코스’, 인스타그램 부문 최우수작
청송군은 시민단체가 선정한 ‘2023년 예산효율화 사례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대상을 수상했다. (사)세금바로쓰기 납세자운동 시만단체에서는 세금의 쓰임에 대한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납세자 감시운동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집행에 대한 우수사례 등을 평가해 시상하고 있다. 청송군은 올해 ‘전국 최초 무료버스 운행, 경제효과 20억’의 성과를 인정받아 대상으로 이어졌다. 올해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 정책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친서민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으로
내 자리에서 의자를 돌려 앉으면히말라야시다 침엽 사이로빗금처럼 쏟아지는 햇살그 햇살에 묻어온상념의 꼭대기에 걸터앉은 여린 기억들저녁연기처럼 피어 오른다밥 짓는 내음 곁에서장독대 닦던 어머니가 반들반들 보고 싶다풋 냄새 아련한 그 머슴애첫사랑의 기억에 달라붙은 달콤함이여태 객지를 떠돈다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엉키는덤불 같은 세월에다 호미질 하다나는 어느덧 여기쯤에 있다잊고 지냈던 배롱나무 간지럼 같은추억을 데리고세월의 이랑 사이를 걷고 있다자꾸 뒤돌아 본다
옷장을 열면햇살을 입고 싶은 깃들손 끝에 달려드는 외출들살갗 찢어진 불안한 하반신은공간의 틈을 멋으로 메우고젖고 구겨진 낡은 어깨도툭툭 털어 햇빛에 깃을 세우며저 만의 풍경을 갖는다동그란 하루를 내려놓는 저녁이면하나씩 버려지는 깃털들오늘을 벗어 넣은검정 비닐봉지를 툭, 던졌다터져버린 피로수거함에 들지 못한 깃털 하나가축 늘어진 하반신을 뚫고 나와날개를 잃고 허공을 부유한다수거함을 열면웅크린 깃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올 것 같은절룩거리는 밤,어두운 벽에 창을 낸다
닳아버린 굽과 구두 밑창을 뚫고 들어오는빗물, 흙먼지 그리고 가끔의 바람길을 걷다 돌아오면 발바닥이 시큰거렸다매일 돋아나는 상처를 외톨이처럼 키우며일 년에 한두 번씩 구두창을 갈았다 그때마다한 움큼의 세월이 고린내를 풍기며 혀를 날름거렸다타인의 사무실에서 인파속의 거리에서 후미진 골목길에서구두 속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던무언가 썩어가는 냄새나를 데리고 다닌 날들의 흔적너무 가까우면 잘 보이지 않는 법이지사랑도 우정도 그리고 미움마저도흐려질 대로 흐려져 버린 세월은이제 구별을 하지 못하네누구도 상관없이 가깝거나 혹은대수롭지 않은 사이
어머니는 멀리 가셨다고 말했다가먼 데 가셨다고 고쳐 말한다돌아가신 아버지를 찾는 전화다멀다, 라는 말은 참 유용하다멀면 갈 생각을 않거나체념하기 좋은 거리이니까알고 보면 사람들은 그 먼 곳에자신을 영영 숨기거나 체념을 맡기곤 한다아버지 친구분은 돌아오는 날짜가 있는 먼 곳을 묻고어머니는 돌아오는 길이 없는 먼 곳을 설명하느라통화가 길어진다그 사이, 멈칫거리던 곳은소실점 하나를 뚝 끊고 사라진다어머니는 먼 곳으로 가고 있고아버지 친구분은 자꾸만 이곳으로 오고 있고너무 멀어서 안 돼, 라는 말처럼너무 아득해서 언제까지 따라갈 수 없는
“운명하신 게 아닙니까?”적문의 목소리는 떨렸다. 명주수의를 입고 떡갈나무 관 속에 누워있는 노인의 눈이 가늘게 움직였다. 노인 아내가 손등으로 콧물을 닦으며 적문에게 다가왔다.“스님, 우리 집 양반이 어찌나 조르던지 스님을 모셨심더. 결례라는 것도 알지만 우야닌 교. 꼭 그만한 사례는 각오하고 있심더.”그러자 숯 검댕 묻은 아들도 다가와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적문은 한걸음 물러서서 난감해하는데 노인이 번쩍 눈을 떴다.“스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고 살아있는 매일이 심심 함니더. 한번 죽어보자고 결심했고 죽고 나면 어떻게
청송군은 30일 국민체육센터에서 ‘2023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대회’를 개최했다. 청송시니어클럽(관장 황진호)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노인일자리에 참여한 3,5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오전과 오후 시간을 나누어 참석해 한 해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애플걸스’의 실버댄스 공연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군수 표창 등을 수여하고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며 구호와 노래를 다함께 제창했다. 일부 사업단 어르신들이 활동비를 모아 청송군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선뜻 기탁해 뜻깊은 의미를 더하기
볼록한 젖 몽우리 부풀고 부풀더니불꽃처럼 활짝 터져 감당 못할 넉넉함맙소사팜므 파탈의 치명적인 신여성혜성처럼 나타나 온 마음 뺏은 여왕끊어내듯 후두둑 꽃잎을 떨구던 날아서라그리움 하나 던져놓고 간 여인온 마음 아리도록 기나긴 침묵 끝에약속처럼 다시 핀 검은 줄기 낙양화오로지한마음으로 별을 낳는 꽃 중의 꽃
인부들이 벗어 놓고 간손바닥이 빨간 장갑들 여러 켤레가고단한 손바닥들 같다하루의 일이 묻은 손을 저렇게벗어서 돌돌 말아 놓을 수 있다면손은 평생의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빈손을 씻고 또 씻은 손의 이율배반노동이 없는 손은 정말 행복한 손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지만매일매일 일 끝에 아무리손을 씻어도 직업은 씻겨지지 않는다숙련이란 이름의 직업들물집으로 또는 자잘한 상처와흉터들로 손을 떠나지 못하는앙숙과 필요불가결의 관계가 오래 될수록서로 닮은 흔적들을 만들어내는천직이라는 직업들지친 위로도 없이 아무런 채비도 없이일이 떠난
늦은 밤 이불을 비집고 나온 아버지의 자서전을 읽는다힘겨운 문맹의 생애는 또렷한 글씨로 남길 수 없어한 획의 선이나 기호들로 새기고바다를 많이 뱉어낸 아픔들을 읽게 되면자식의 가슴이 찢어질까눈길 닿는 자리마다 놓아둔 몽돌눈에 고이는 바다의 찡한 갯내 코끝을 찔러파도치듯 들썩거리는 어깨주먹을 처박아 막아도자꾸만 갈매기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입내 자식이 태어나등이 휘어져 보고서야 해독하게 된풍랑을 휘갈겨 놓은누렇게 탈색된 앞장을 뒤집어 보니해준 거 없다 던진 가시들 까뭇까뭇 박힌 뒷장잠 속에서도 풍랑을 만났을까 뒤집히는 이불침몰하는
머리맡에 오래된 이름이 드나드는낡은 필름을 두고 잤다꿈은 바늘 끝처럼 날카롭다지나간 말을 부려놓은 곳에잠그지 못한 울음들이 엉켜 있다오래된 붓을 담그면 물방울들이 길을 연다그 아득한 풍경에 닿아있는 숨혼자 숨어 핀 꽃들의 자리에 바다의 심장이 있다물속에 핀 꽃들이 노랗게 울렁거린다어떤 봄은 용기를 내서 울어야 사용할 수 있다가라앉은 손들이 울컥 게워 놓은슬픔마저 빠져나간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들껴안았던 날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미안하다는 말이 돌아오는 봄기일에 만난 우리들 말 속으로 끼어드는두고 와서 미안해
청송군은 최근 청송사진회(회장 심명환)의 재능기부를 통해 ‘6·25 전쟁 영웅 장수사진’ 촬영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청송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6·25전쟁 영웅들에게 지급된 제복을 입고 한 분 한 분 사진을 촬영해 액자로 전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6·25전쟁 영웅의 자긍심을 높이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우리나라를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내고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6·25전쟁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맞저울은 무척 흥미로웠다. 양쪽에 무게를 다는 저울이었는데 한쪽에는 물건을, 반대쪽에는 물건 또는 원하는 무게의 추를 얹기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나는 작고 앙증맞은 맞저울을 가지고 놀기 좋아했다. 아버지가 한약을 달 때 사용하던 저울이었는데 쓰시지 않을 때는 슬쩍 가져다가 문구용품이나 소지품들을 달았다. 양쪽에 무게가 같을 때 수평이 되지만 무게가 맞지 않을 때는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중심을 잡고 무게를 조절하여 같아질 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시던 아버지는 저울의 추처럼 무엇이든지 바른 생각으로 중심을 잡
닳은 뒷굽이 바닥을 친다. 딸그락딸그락 요란스럽다. 제때 밑창을 갈지 않아 길바닥이 구두 뒷굽을 갉아 먹는다. 닳고 닳은 신발은 고단하게 살아온 나의 분신이다.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다. 집안에 가난이 말똥처럼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육성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은 며칠까지 부모님을 데려오라고 하였다. 교실 청소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데 한 아이가 “너거 아부지 뭐 하셔?” 하고 물었다.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얼굴만 붉혔다.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마부라고 말할 수 없었다. 고약한 말똥 냄새가 난다고 쑤군거릴 것 같
청송군은 지난 27일 군청 제1회의실에서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와 ‘탄소중립과 지역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은 윤경희 청송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와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협약서에는 청송군 탄소중립을 위한 상호협력사업, 주왕산 국립공원 홍보 및 산소카페 청송군 브랜드 활성화 사업, 청송군 탄소중립형 산소버스 기반 조성 등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군은 ‘청송군 탄소중립을 위한 산소버스 보급사업’으로 ‘2024년
청송군은 민선 8기가 약속한 공약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하기 위해 ‘2023년 군민배심원단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4일 청송군청 제1회의실에서 개최된 배심원단 1차 회의는 매니페스토 교육과 배심원단 기초 강의 및 분임 구성으로 진행됐다. 다음 달 1일 2차 회의에서는 공약 조정안건(4건)과 공약 평가안건(6건)에 대한 담당자의 설명과 배심원단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다음 달 15일 3차 회의에서 배심원단 전체 투표로 공약조정 적정여부를 최종 승인하며, 배심원단의 공약이행평가에 따른 권고안을 청송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