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은 뒷굽이 바닥을 친다. 딸그락딸그락 요란스럽다. 제때 밑창을 갈지 않아 길바닥이 구두 뒷굽을 갉아 먹는다. 닳고 닳은 신발은 고단하게 살아온 나의 분신이다.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다. 집안에 가난이 말똥처럼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육성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은 며칠까지 부모님을 데려오라고 하였다. 교실 청소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데 한 아이가 “너거 아부지 뭐 하셔?” 하고 물었다.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얼굴만 붉혔다.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마부라고 말할 수 없었다. 고약한 말똥 냄새가 난다고 쑤군거릴 것 같
청송군은 지난 27일 군청 제1회의실에서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와 ‘탄소중립과 지역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은 윤경희 청송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와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협약서에는 청송군 탄소중립을 위한 상호협력사업, 주왕산 국립공원 홍보 및 산소카페 청송군 브랜드 활성화 사업, 청송군 탄소중립형 산소버스 기반 조성 등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군은 ‘청송군 탄소중립을 위한 산소버스 보급사업’으로 ‘2024년
청송군은 민선 8기가 약속한 공약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하기 위해 ‘2023년 군민배심원단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4일 청송군청 제1회의실에서 개최된 배심원단 1차 회의는 매니페스토 교육과 배심원단 기초 강의 및 분임 구성으로 진행됐다. 다음 달 1일 2차 회의에서는 공약 조정안건(4건)과 공약 평가안건(6건)에 대한 담당자의 설명과 배심원단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다음 달 15일 3차 회의에서 배심원단 전체 투표로 공약조정 적정여부를 최종 승인하며, 배심원단의 공약이행평가에 따른 권고안을 청송군에
청송군은 국공립 청송어린이집 자연놀이터 설치 공사를 완료했다 청송어린이집은 청송군에서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청송군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어린이집이다. 청송군은 국토부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난 2021년 어린이집 리모델링을 추진한 바 있으나, 야외 놀이터의 경우 지난 2006년 설치 후 16년 간 사용해 전면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청송군은 노후 된 놀이터를 철거하고, 어린이들이 청송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물·모래·돌·나뭇잎 등을 만지며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자연놀이터를 설계하여
형님은 나를 보고 꽃이라 했다. 찬 서리 서리한 내 모습이 어찌 꽃이 될 수 있으랴만, 꽃이라는데. 꽃같이 예쁘다는데, 황홀했다.병세가 한층 깊어 지면서부터이다. 설렁설렁 사람 다루는 일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형님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이제 와서 내가 꽃이 되었을까. 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형님의 활짝 핀 꽃이 되기로 했다.육중한 대문이 열리면서, 익숙한 바람이 달음질쳐 안긴다. 호들갑스럽게 반색하지도 반기는 기색 없이 수연에미가 무심히 문을 열어 주었다.“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작은어머니 제가 그 돈을 얼마나 많이 찾았는데요.”“
윤경희 청송군수는 23일 법무부 교정본부장과 만나 경북북부 여성교정시설 추가 건립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기존 경북북부 교정시설 내 여성교도소를 신축하고 교정공무원 숙소를 추가로 건립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발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10여 년 전부터 청송군은 법무부에 지속적으로 여성교도소 등 교정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송군은 1981년 보호감호소를 시작으로 4개의 교도소가 위치하고 있는 전국 최대의 교정타운으로 40년이 넘게 사회정의와 수용자 교화를 수행했다.
생활개선청송군연합회(회장 윤훈경)는 지난 21일 청송군 현동면 소재의 재가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사랑의 김장봉사를 했다.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지역 사회 연대를 강화하고자 18년째 이어지고 있는 행사다.이날 30여 명 회원들이 직접 담근 1000여 포기 김치는 재가노인복지센터 ‘경북 작은자의 집’ 100여 분의 어르신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한편 생활개선청송군연합회는 평소 어르신 효나눔행사, 지역사회봉사, 농촌여성 역량강화 교육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윤경희 청송군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일요일 아침, 작은 새 한 마리가 이슬을 머금은 수풀 위로 내려앉는다. 작은 새는 통통 모듬발을 뛰면서 주위를 살핀다. 콘크리트 담벼락 아래 의자에 앉은 나와 작은 새와의 거리는 5미터쯤이다. 작은 새는 나를 인지했음인지 무척 경계심을 드러내며 금방이라도 날아갈 태세다. 나는 숨을 죽이며 허수아비를 가장한다. 그러나 작은 새는 속지 않는다. 작은 새는 촉촉 새소리를 내더니 그만 포르르 날아오른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금방 날아가버릴 것 같던 작은 새가 공중으로 떠올라 한 바퀴 회전을 한 후 활공을 하듯 내 쪽을 향해 날아오는 게
청송군은 자체 운영 중인 각종 위원회에 군민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군정 참여 기회를 높이기 위해 청송군 위원회 인재풀 제도를 도입한다. 현재 군에서는 99개 위원회에 922여 명이 활동 중이며, 신규위원의 유입이 부족해 기존의 위원들을 재위촉 사례가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군민을 대상으로 위원회 인재풀 DB를 구축해, 각종 위원회에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행정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구축된 인력풀 DB는 군청 내 각 부서에서 신규위원 위촉 시 자료를 요청하면 DB자료를 추출해
그 길을 지날 때마다 고개가 절로 돌려지는 집이 있었다.하늘이 그 마당으로 쏟아지고 가을날에는 단풍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다 보고 지나가게 되는 그런 집이었다. 그렇다고 오래된 그 집이 화려하거나 이쁜 건 절대 아니고. 만약 저 집을 매매하여 나의 집으로 만든다고 해도 대략 난감할 정도의 남루함과 쓰레기 더미로 공력을 치려야 될 상태.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친하게 지내는 선생님댁으로 차 마시러 가는 길에 운전은 하고 있었지만 눈길은 그 쓰레기 더미 집으로 자연스레 고정되어 바라다보게 되었는데 뭔가가 퍼드덕 거리며
당신은 내가 읽는 책 중에 책입니다인내심을 시험받고사람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기에도아이러니와 비약이 뒤섞여좀체 진도가 나가지 않는까다로운 문장반면에 평이한 문체에서 읽히는복합 장치는 의외입니다느리게 어슬렁거리지만언제라도 잘 장전된 속도로 튀어 오를 수 있는고양이의 내숭 같은 거겠죠엿기름으로 삭힌 당질의 구절에선시간만이 독해가 가능한은은한 비밀의 맛을 발견합니다사랑이 누락된 부분에선조용히 옆에 서 있어 주고서로에게 곁을 내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공기와 바람, 햇살과 그림자 같은가벼운 사유 하나 끼워 넣고 싶었습니다밑줄 하나 긋기까지 고
청송군의회 감사특별위원회가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에 본격 돌입했다. 감사특별위원회는 지난 제268회 청송군의회 임시회에서 구성됐다. 위원장으로 윤영경 의원, 간사로 조찬걸 의원을 선임하고 황진수·정미진·심상휴·박신영 의원 등 6명의 소속 위원으로 꾸려졌다. 제269회 청송군의회 정례회 30일간의 회기 중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9일간 이어지며, 군 본청 15개 실·과, 2개 직속기관, 1개 사업소, 8개 읍·면을 대상으로 군정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실시한다. 행정사무감사 주요 일정으로는 △16일(1차) 읍·면
청송군의회(의장 권태준)는 16일 제269회 정례회를 개회하고 다음달 15일까지 30일간의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4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과 ‘2023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등을 심사·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례회 기간 중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는 집행부의 업무현황 및 사업추진실태를 파악해 잘못된 점을 시정하고 대안을 찾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권태준 의장은 “민생현장 중심의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군민의 입장에서 살펴봐 주시고 합리적인 지적과 대안을 함께 제시하여 금년도 추진 중인 정책과
앰뷸런스는 메롱메롱 하는 소리를 요란하게 울려대며 낯익은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말희 씨의 꽃게탕 식당 간판이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졌다. 앰뷸런스는 속도를 내어 달리기 시작했다. 병원 도착까지 예상 시간은 20분. 나는 들것에 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의 곁에 말희 씨와 나란히 앉아 있다. 그를 지켜보아야 하지만, 나는 자꾸 눈길을 돌린다. 슬퍼해야 할 이 순간이 웬지 부담스러운 역할 수행 게임이라도 하는 것 같다. 이 역할로부터 재빨리 벗어나고 싶다. 두 몬스터를 힐긋 쏘아보곤 겁나게 액정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 몸이 차라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공기 중에는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핸드폰을 열었다. 10월 12일, 경북일보 운영위원장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후 2시였다. 당선 소식을 접하는 순간, 잠시 멍 해졌다. 마지막까지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은 지난한 날들이 있었다는 것도 그때 서야 알았다.모든 게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있었다. 속이 울렁거렸다. 낯선 사람, 낯선 사물, 낯선 건물들이 모두 빠르게 나를 스쳐 지나갔다. 예컨대 나를 뒤에 남겨두고 가는 듯 느꼈던 것이다.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자책하며 나는 미련 없이 문학동네를
청송군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및 지역 신인부 ‘제11회 청송사과배 전국테니스(비랭킹) 대회’를 개최한다. 청송군민운동장 테니스장 외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청송군테니스협회가 주최·주관하며, 청송군·청송군의회·청송군체육회가 후원하는 대회다. 전국과 지역 신인부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되며 4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군은 이번 테니스대회를 통해 테니스의 저변확대 및 생활체육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며, 아울러 청송군을 찾는 선수와 관람객들을 통해 자연이 만든 명품 청송사과를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
나는 칼을 좋아한다.보육원을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생존을 위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낮에 돈을 벌고 밤에 야간대학에 다녔다. 좌우를 살필 여유 따위는 아예 없었다. 생존하기 위해 쫓기듯 앞만 보고 달려야만 했다. 세상은 나를 쉴 새 없이 구석으로 몰아붙이며 다그쳤다. 세상에 내 편 하나 없다는 것이 두렵고 서러웠다. 냉대와 무시가 서러움과 억울함이 되어 쌓이면서 나는 칼의 서늘한 단호함을 좋아하게 되었다.나는 칼을 하나둘 사 모으기 시작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칼이었다. 내 처지엔
바쁘게 살아왔고, 소설 쓰기를 시작하면서도 늘 쫓기듯 글을 썼다. 그러면서도 소설에 대한 갈증은 더 깊어가기만 한다. 이제부터 나의 글쓰기는 나름의 한계를 인정하고 글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컴퓨터 앞에 앉아 자간을 채울 때 너무나 행복하다. 앞으로 얼마를 더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망설이지 않고 앞만 보고 나갈 생각이다. 이 가을 나는 소설 곳간을 넉넉히 채울 생각만으로도 황홀해하고 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경북일보 그리고 청송 객주 문학관에 감사를 드린다.
세계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담도암을 유발하는 민물고기 간흡충 감염률이 경북 청송 용전천과 안동 길안천이 전국 1, 2위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국내 자연산 민물고기 간흡충 감염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채집 민물고기의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률은 청송군 용전천 50%(51/103마리)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안동시 길안천 49%(49/101마리), 강원도 철원군 토교저수지 18%(38/211마리), 강원도 원주시 섬강 11%(11/100마리), 경상남도 산청군 덕천
은행잎의 색이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서 마른풀 냄새가 납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을 조금 늦게 오라 다시 보내고 싶은 날입니다. 가을볕을 뒤에 달고 산책을 나온 참입니다. 몽글몽글 말랑한 것이 가슴을 훅, 치고 들어왔습니다. 만나는 꽃들이 더욱 예뻐서 좀 오래 눈을 맞추어 봅니다. 저들은 절정을 지나 조용한 마무리를 위한 준비 기간이겠지요. 깜냥껏 자태를 뽐냈으니 후회도 없겠지요.사는 것은 소소한 것을 쌓아서 삶을 만드는 일입니다. 차근차근 돌아보는 날들에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바쁜 척하느라 놓쳐버린 시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