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poliomyelitis)는 2급 법정감염병(발견 24시간 내 보고하고 격리 조치 필요함)으로 폴리오바이러스(poliovirus)의 경구감염으로 발병한다. 감기증상을 보이다가 0.1%에서 마비 회색질 척수염으로 진행되고 전방운동신경원을 침범해서 주로 한쪽 하지 근육마비를 일으키며 5~30% 사망률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적극적인 예방접종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막 발생 보고가 1983년이었으며, WHO는 2000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을 야생 폴리오바이러스 감염이 없는 지역으로 선포하였다. 세계적으로는 20
디프테리아(diphtheria)는 1960~1970년대 많이 발생하였으며 겨울철 세균에 의한 호흡기질환으로 균독소가 발생된다. 고열과 함께 인후두에 막이 생겨 호흡곤란이 심하고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며 독소에 의한 심근염은 사망률이 50~60%나 되었다. 경제성장과 생활개선 그리고 지속적인 예방접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이후는 보고된 적이 없으나, 아직도 1급 법정감염병(발견 즉시 신고하고 음압격리 대상)에 등재되어 있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반나절 생활권이라서 언제 비행기 타고 환자가 유입될지 모르기 때문이다.파상풍(tet
환자 진료 중에 “엉치가 아파서 왔는데 왜 허리 검사합니까?”라고 언급을 듣기도 한다. 골반의 후방을 엉덩이, 궁둥이, 볼기. 엉치 등 혼재돼 표현하고 있다. 골반의 전방은 사타구니, 서혜부 등이라는 표현을 한다. 또한 골반은 하복부의 장기, 요로계, 비뇨생식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골반의 통증이 올 수 있어 골반의 통증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일반외과, 내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다방면의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신경외과의 측면에서 고려를 해보면 먼저, 엉덩이 위쪽이 아프다면 첫째, 요추 4
생후 2개월이 되면 출생 후 혼란했던 신생아기(생후 4주 이내)가 지나고 어느 정도 자신의 생활에 안정을 찾을 때이며 엄마에게 미소(social smile)로 답을 할 때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예방접종이 계속되어 어린이에게 고통의 시간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여기서 나이라고 하는 것은 출생하면 한 살이고 해가 바뀌면 두 살이 되는 우리나라에 만 있는 ‘세는 나이’가 아니고,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다른 나라에서 적용하는 ‘만 나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1일생은 3월 1일부터 3월 31일 까지가 만 2개월의 연령에
안면마비(얼굴마비, 벨마비)는 얼굴신경병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일반환자도 많지만, 최근 해외 유명 톱스타나 국내 연예인들의 발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바 있다.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1~40명 정도이니,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5천~2만 명 가까이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인종 및 남녀의 발병률 차이는 없으며 어느 연령에서도 발생한다. 임신 후반과 출산 직후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당뇨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더 높다.얼굴마비는 비교적 갑자기 시작되며 얼굴의 반쪽 마비가 대체로 7일~1
BCG 예방주사는 영유아 기본 예방접종 중에서 B형 간염에 이어 두 번째로 접종하는 결핵 예방주사이다.전염병은 면역기능이 약하고 영양상태가 낮은 사람에게서 더 잘 걸릴 뿐 아니라 중증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개인과 국가의 경제상황과 직결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쉽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나라를 잃은 36년에 이어 해방은 되었지만, 남북의 혼란, 6.25 전쟁과 전후 그리고 사회 혼란이 닥치면서 경제는 최빈국 상태로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었다. 국민 건강은 바닥에서 헤 메일 수밖에 없었으며 전염병과 영양실조는 어린이
진료 현장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당뇨병이 어쩌면 이렇게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그동안 당뇨병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낸 분들도 많고, 오래전부터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물치료 중임에도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고 있는 분들도 많다. 더욱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당뇨병에 대한 의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당뇨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이 단순히 의사가 처방한 약물만 복용하면서 지내온 당뇨병 환자분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그래서 당뇨병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계속
영유아 예방접종 중에서 B형 간염은 출생 후 제일 먼저 접종하는 백신이다.사람에게 모든 장기는 생존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소중하지 않은 장기는 하나도 없지만, 이 중에서 간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기 중에 하나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소화, 흡수되어 간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의 대사 과정을 거쳐 인체에 공급되어 활용된다. 비타민과 호르몬 대사, 소화작용, 혈액응고인자 생성, 화학물질의 해독작용 등을 하며 손상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간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 중에 간염을 일으키는 간 친화 바이러스 질환은 A,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2020년 당시 김헌주 당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한 “의사는 공공재” 발언은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전공의 파업 격화에 일조했습니다. 그런데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 및 의료 서비스는 정말 공공재일까요?저명한 경제학자 맨큐가 쓴 ‘경제학 원리’에 따르면 공공재는 누구나 그 재화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배제성이 없음), 소비에 있어서 경합성(어떤 사람이 재화를 사용할 때 다른 사람은 그 재화 사용에 제약을 받음)도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의료기관 당연 지정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의료 서
예방접종의 원리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의 일부분 또는 약독화 시킨 생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서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항체를 만드는 기전이다. 예방접종의 내용물에는 미생물의 항원물질 외에도 부유액(일부 계란단백 포함), 보존제, 안정제, 항균제, 면역증강제 등이 함유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인체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여러가지 이상반응(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접종 약(백신)이 시판되기 전에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실험실, 동물 그리고 자원 지원자(volunteer)를 대상으로 제품 허가 전 세 번의 임상시험을 거쳐 백신의 독성과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재해 중에서 화재는 빈번하고 손실이 크지만 예방 조치를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처럼, 근대에 와서 개발된 예방접종은 질병 예방의 방법 중에서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다.스페인 독감(A형 인플루엔자)은 1918년 전 세계를 강타하여 그 당시 세계 인구 16억 명 중 5,000만 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대재앙이었으며(한국 인구 1,678만 명 중 13.9만여 명 사망), 3년 전 시작된 코비드-19(일명 코로나) 확진자 수는 6.9억 명이고 사망자 6.9백만 명(한국 3.1천만 명 진단, 3.4만 명
요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크게 분류해 보자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와 통증치료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방법과 척추내시경 수술과 척추고정술 같은 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수술 받지 않고 시술받는다는 표현으로 많은 환자가 이해하는 치료법이 있는데 경피적 신경성형술과 고주파 추간판성형술이 그러한 방법들이다. 시술이라는 표현이 이 치료법들에 대한 명확한 의학적 용어도 아니지만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며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환자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을 정리하면 의과대학생으로 장래 전문의 진료과를 선택함에 있어서 소아청소년과는 뭐 하나 매력적인 게 없다는 결론이다.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과를 정하든지 아니면 전공의를 안 하든지 한다는 것이다. 경쟁이 없어도, 자리가 비워져도 소아청소년과는 선택하기 싫다는 것이다. 어떠한 직업군이라도 현재는 힘들어도 미래가 밝으면 감수하지만,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면 후순위로 밀려 난다. 다시 말하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월급을 올려 준다고 해도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방에서는 수년 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
필자가 의과대학 4년 동안 다닐 때 수업 시간은 주 44시간이었다. 시간당 학점으로 환산하면 일반 대학의 2배를 훨씬 넘는다. 방대한 의학을 주어진 시간 내에 가르치다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학문도 마찬가지지만 가르친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시험을 거치면서 복습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 시험 문제를 기억하는 부분도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4년이 지나면 입학 때 동료들의 30% 정도는 선배들로 바뀌게 된다. 다른 학과
미세먼지는 최근 들어 지속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몽골, 중국 북부, 카자흐스탄 사막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포함한 오염물질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폐 질환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최대 3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2019년 세계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
고속도로 주행차선은 차량의 성능과 크기 그리고 효용도에 따라 차선을 다르게 규정하고 어기면 범칙금이 부과된다. 즉 생명을 우선시 하여 사고 시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도 있다. 국가 주도로 전문의 제도가 정착됐는지 60년이 지났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의학이 생명 살리기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소아청소년의 진료는 국가 자격을 갖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맡는 것이 당연하고 미래 지향적인 양질의 전문 진료 방향이며 국가가 그렇게 유도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행 의료법으로는 규제할 수가 없다. 의사면허증 소지자는 모든 질환을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전문의 자격은 의과대학 졸업 후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하고 전문의 과정4~5년(인턴 포함)의 교육을 받고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자에게 한하여 수여하는 제도이다. 그래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타과 전문의는 교육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 어린이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진료하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갖춘 교수에 의해서 전문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가정의학과 전문의제도는 오래되었지만 실상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가 않다. 수련기간 동안 가정의학과 수련의가 소아청소년과에 파견되어 교육받는 것
“습관이란 무섭죠. 생각처럼 안 돼요…”2000년대 초반 가수 이수영은 떨쳐내기 어려운 사랑의 습관에 대한 노래 “라라라”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 노랫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은 사랑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단숨에 떨쳐내기 쉽지 않습니다.‘의사의 말은 듣고, 의사의 행동은 따라하지 마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많은 의사들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는 말이라 저도 좀 찔립니다. 아마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술·담배 끊고 면이나 탄수화물 섭취 줄이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체중조절을 하라는 것일 것 같습니
우리나라 어린이병원은 서울대병원(1985년)에 이어 국가 주도로 2013년 개원한 경북대병원을 비롯하여 전국에 모두 8개 대학병원에 있다. 19세기부터 유럽에 설립된 이후 미국으로 확산되었다. 어린이병원 설립의 개념은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나이에 상관없이 질병별로 진료과를 분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먼저 어른과 어린이(18세까지의 청소년)로 나누고 그다음에 질병 별(소아청소년과, 소아외과, 소아안과 등)로 나눈다는 것이다.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어린이는 어른이 되기까지 육체적 성장과 정서적 발달이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심장 질환 역시 증가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서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은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심장 내과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은 환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다. 물론 그런 환자들이 전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의 병력을 자세히 물어보고 문진하다 보면 어느 정도 심장병 (특히, 협심증) 인지 아닌지에 대한 감별이 별다른 검사 없이도 가능할 수 있다.우선 협심증이 무엇인지 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