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진료는 교수의 세 가지 업무 중 하나에 해당한다.진료 이외의 업무는 강의와 연구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지금도 강의 도중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병실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태에서 하나를 소홀히 또는 포기해야 한다면 연구 영역일 것이다. 매년 국내외 학회에 참석해서 그동안 진행해 온 연구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자기의 연구업적을 증진시키고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귀중한 영역이며, 교수진급에 필수적인 사항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분야는 어려워져서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최근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 수는 정원의 78.5%(2020년), 37.3%(2021년), 27.5%(2022년) 그리고 16.4%(2023년)로 해마다 급격히 무너졌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5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숫자는 정원이 매년 15명씩으로 전체 60명이지만 현재, 4년차 11명, 3년차 2명, 2년차 2명, 1년차 0명으로 전체 정원의 25%만 충원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5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어 3년차와 4년차가 같이 수료하게 되므로 동시에 사라지게 된
어제 한잔 하셨습니까?2021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에 선정된 가수 정밀아의 앨범인 ‘청파 소나타’ 3번 트랙 ‘어른’에서 가수는 젊은 시절을 훌쩍 지나 어른이 되어 비 오는 날 밤의 울적하고 이상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막걸리를 마십니다.대다수의 어른들은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으실까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술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거의 끝나가면서 요즘 저도 술자리 모임 참석이 조금 잦아졌습니다. 2015년을 정점으로 우리나라의 주류 소비량은 하락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
필자가 대학병원에 근무할 때 일어난 일이다. 류마티스 심장병의 예방을 위해서 매달 1회씩 페니실린 주사를 맞던 환자가 ‘아나필락시스(전격적인 심·호흡정지)’로 사망하는 매우 가슴 아픈 일이 발생되었다. 다음날 아침 ‘의료과실에 의한 사망사건이니 담당의사와 간호사를 구속 수사하겠다’고 경찰관이 원장실을 찾아왔다. 당시 다른 일로 병원장실에 있던 필자는 ‘대통령 발령의 국립대학병원 교수를 구속하기 위해서는 법무부장관의 동의서가 필요하며, 우리도 국립대학병원으로 공무수행 중이니 조사를 할 것이 있으면 병원에 와서 해야 된다’고 버텼다.
척수종양은 흔하지는 않지만, 사지의 감각 및 운동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질환이다.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진단 기술이 발전해 무증상인 상태에서 우연히 척수종양을 진단해 밝혀내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이러면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가에 대한 환자의 걱정과 관심이 커진다.종양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강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척추체(뼈)에 보호받는 척수(중추신경계의 일부분으로 뇌와 내장, 신체 사이에서 정보를 보내거나 받아들이는 신경통로)나 척수 주변에서 발생해 사지의 감각 및 운동기능에 영향을 준다.척수는 척추강내에 위
소아 환자들이 병의원을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질환은 상기도 호흡기감염(일명 감기, 비염)이다. 어린이들은 1년에 3~8회 정도 걸린다. 이 질환은 해당 바이러스가 호흡기 즉, 코와 입을 통하여 흡입되어 발병한다. 면역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점막세포로 바이러스가 침투, 증식해서 세포를 궤멸시키고 혈중으로 퍼져 전신에 확산된다. 심하면 전신 증상과 함께 면역저하를 일으켜 2차 세균감염에 의한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등 합병증을 유발하며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는 질환이다. 물론 모든 환자가 이렇게 중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경북일보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자에 전 대한소아과학회장과 경북의대 소아과학과장을 역임한 이건수 경북대의대 소아과학 명예교수의 ‘의학 칼럼’을 게재한다. 지금 국가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사태에 따른 여러 가지 의료계의 문제점과 대책을 심도 있게 헤쳐보기로 했다. 이와함께 소아질병에 대한 예방과 진료에 대한 해박한 학술적 분석도 실을 예정이다. 이 교수는 소아혈액 및 암 전문의로 대한혈액학회 이사장, 대한의학유전학회 회장 그리고 아시아혈액학회 회장을 지낸 혈액 및 암의 권위자다.지난해 12월에 발표된 2023년도
최근 현대는 100세 시대라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대부분 환자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임을 보더라도 고령화에 따른 많은 질환과 진료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 고령 환자의 두부 외상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많은 고령 환자분이 기본적으로 다양한 약물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항응고제 , 항혈소판제, 혈압약, 고지혈증약 , 당뇨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또 정상적인 노화 과정으로 생기는 몸의 신체적 기능 저하 현상(시력, 청력, 평형 능력,근력 등)으로 인해 쉽게 외상에 노출될
오랫동안 무릎이 아프다 하는 환자를 보면 다른 병원에서 그동안 기름칠을 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어떤 주사를 맞으셨냐고 물어보면 연골주사라고도 하지만 대체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름칠을 받았다고 하는 무릎 통증의 원인 중 하나가 퇴행성관절염이다. 흔히 말하는 연골은 콜라겐(Collagen)과 세포외바탕질단백질(Extracellular matrix protein)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러한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 관절막과 주변 인대 등에 이차적인 손상이 나타나 통증이 발생하는
‘회상’으로 유명한 김성호의 또 다른 명곡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의 가사처럼 커피 한잔은 누구에겐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바쁜 일상에 잠시 여유를 주기도 합니다. 11세기부터 에티오피아에서 뜨거운 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커피는 카페인의 집중력 향상, 운동능력 향상 효과로 인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유럽 사회에서 음주의 대안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전세계인이 즐기는 음료가 되었습니다.독자님은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이나 드십니까? 요즘은 커피 체인점이 크게 유행하고 가정용 커피머신이 많이 보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선진국 및 우리나라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서구화, 고령화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관상동맥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한 경우 급사 또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약 50% 정도가 평소에는 흉통을 비롯한 사전에 심근 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흡곤란 혹은 흉통 등의 증상 유무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
우리나라에서는 내시경실, 피부·성형외과, 산부인과, 치과 등에서 주로 입원하지 않고 하는 검사나 비교적 간단한 수술(시술)을 위해서 “수면” 마취를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간혹 매체에서 사고 소식도 접하게 된다. “수면”이라는 용어보다 조금 더 넓은 개념인 “진정”이라는 용어도 있는데, “수면”이란 중간단계 이상 깊은 진정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의식은 거의 없지만 강한 자극이나 통증에는 반응하며 호흡은 가능한 상태다. 보통은 나중에 기억을 못하게 된다. 이보다 더 깊은 의식 저하 상태가 되면 전신마취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Q) 전립선은 더 커지면 암으로 바뀌는 건가요? 친구 아버지가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으셨는데, 걱정이 돼서 물어봅니다.A)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질수록 배뇨증상의 악화, 수술 가능성의 증가, 배뇨 장애에 의한 신장과 방광 기능의 악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바뀌는 질환은 아닙니다.전립선비대증의 정의를 살펴보면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환자, 비뇨기과 의사, 병리과 의사,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의미하는 것이 조금씩 다릅니다.환자분에게 전립선비대증이란 남성의 하부요로증상에
2023년 계묘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아직 대유행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인류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데 익숙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될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경북일보 독자 여러분은 새해 목표를 세우셨는지요?각자의 연령대와 사정에 따라 여러 가지 목표가 있을 텐데 중년기 이후의 성인들은 아무래도 건강에 관련된 목표를 많이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엔 반드시 금연 하겠다”거나 “열심히 운동을 해서 체중을 감량하겠다” 와 같은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꼭 지키리라 다짐하는데 고약하게도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 성인에게서는 10명 중 3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렇게 흔한 당뇨병은 약물이나 특정 질환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된 경우를 제외하면 완치가 되지 않는다.다만, 생활습관교정과 경구용 혈당강하제 혹은 인슐린 등의 약물 치료를 통해서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한다면, 당뇨병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있다.의사들이 환자의 혈당을 조절할 때, 고려하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첫째, 환자
췌장은 위의 뒤쪽에 있는 후복막 장기이며 소화기관 중 하나로, 크게 두 가지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첫 번째 역할은 췌장액(이자액)을 분비해서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 소화효소로 작용하며, 위산을 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역할은 호르몬 분비이며,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하게 됩니다.최근에 건강검진의 대중화 및 초음파, 복부전산화 단층촬영, 복부자기공명영상 등 영상 검사의 발전에 맞추어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의 췌장 낭성 질환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췌장 낭종의 유병률은 미국의 한 논문에서
노인 환자에게서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정확한 임상 병력 청취나 검사 없이 정상적 노화 과정의 일부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 환자에게서는 단일 질환이 아닌 여러 다양한 다른 질환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하기에 때에 따라서는 원인 감별이나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노화에 따라 기억 및 평형 장애, 여러 신체 기관의 기능이 악화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러 기능의 저하는 당연히 따라오는 사실이라면 어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 위험한지, 치료가
이명은 외부 음원의 자극 없이 한 쪽 또는 양쪽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증상으로 환자들은 주로 윙, 웅, 쐬, 삐, 매미소리 등 소리가 난다고 표현합니다. 이명은 ‘당신의 귀가 위험합니다’라는 경고일 수가 있습니다. 실제 이명 환자에서 실생활 중 청력의 불편이 전혀 없어도 검사해 보면 고주파수에서의 난청을 흔히 발견할 수 있고, 이명을 야기한 원인 환경이나 질환을 방치하면 이명과 난청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일반적 이명 외에 귀 주위 혈관에서 기인하는 혈관성 이명, 주위 근육음
석회성건염은 힘줄에 칼슘 결절이 침착돼 통증과 운동제한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어깨관절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어깨의 석회성건염은 40~60대 여성에게 흔하며 약 30%는 양측 어깨에 발생한다. 석회 침착물의 약 50%는 무증상이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외상이나 과사용과의 연관성은 낮고 당뇨병, 갑상선 장애, 신결석증을 포함한 내분비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증상은 석회화 정도와 상태에 따라 다르며 4단계로 구분한다. 형성기에는 힘줄의 일부에서 변성된 조직에 석회화가 일어나며 확대된다. 휴식기에는 석회가
Q) 여자가 소변이 약하면 전립선 때문인가요? 전립선은 남자만 있다고 들었는데, 소변 줄기가 약하면 전립선 때문이라고 하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A)저희 외래에 오시는 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소변을 못 보면 전립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배뇨의 불편감, 즉 잔뇨감, 소변줄기의 약화, 소변을 보고 난 후에 똑똑 떨어지는 것, 소변을 자주 보거나 급하게 보는 것 그리고 자다가 2번 이상 깨는 야뇨증 등이 생기게 됩니다.전립선은 남자만 가지고 있는 우리 몸의 장기입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