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엔 모두가 복(福)을 기원하며, 저마다의 소망을 품는다. 올 한해 잘 살아내겠다는 다짐과 야무진 계획도 세운다.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하는 첫 달이어서 냉소보다는 희망이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는 서로가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이 피는 1월에도 웃지 못한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극한 대립과 갈등의 행태를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딱하고 안타깝다.신년 벽두부터 발생한 제1야당 대표 피습 사건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오염된 진영정치와 혐오 정치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부·여당과 4야당은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
20대 총선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2016년 3월 24일,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무성 대표가 지역구 5곳에 무공천한다고 발표를 한 후 공천장에 사용할 직인을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비박이었던 김 대표의 소위 ‘영도다리 옥새파동’이다. 당시 새누리당은 진박·친박. 비박으로 나누어져 피투성이 공천다툼을 벌였다. 언론에서는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연일 터트렸다. 여론 조사결과가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역할까지 했다. 모두들 진박쪽에 줄을 서기 위해 혈연·지연·학연
1986년 1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소아혈액종양분과에 연수를 갔었는데 이 대학 내에는 의학유전학교실이 없었고 염색체 검사도 이뤄지지 않아서 Feig 교수(초청교수)에게 허락을 받고 그 기간 중에 애리조나 주에 있는 투산(Tucson)시의 ‘애리조나 주립대학 암센터’의 세포유전분과에 2주간 다녀왔다. 자동차로 피닉스를 경유해서 480마일, 8시간 걸리는 거리로, 원래는 오전에 출발해서 저녁에 도착하기로 예정했었다. 지금처럼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관계로 ‘AAA’ 여행사에 찾아가 필요한 지도와 도착지 상황에 대한 책자를 준비하
얼마 전 통영에 살고 있는 친척으로부터 굴을 선물 받고 생으로도 먹고, 삶아 먹으면서 풍성한 가족간 굴파티를 한 적이 있다. 필자의 경우 굴을 너무 좋아해서 주변에 굴전, 굴국밥, 굴수육 등 굴관련 요리를 잘하는 식당을 즐겨 찾아서 간다.서양에서는 로마의 황제들, 프랑스 나폴레옹,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도 굴을 즐겨 먹었다고 하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특별한 듯하다. 특히 영국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굴이 매우 비싸서 쉽게 맛볼 수 없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굴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
이전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있었던 일이다. 같은 팀의 후배 변호사가 지방에서 진행되는 경찰 조사 입회를 하러 간다고 했다. 그런데 옆에 같이 있는 동료 변호사들이 다들 그 후배 변호사에게 재미있다면서 잘 다녀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가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우리 사무실에서 하는 사건 중에 이렇게 귀여운 사건도 있다면서, 사건 이야기를 해 주었다.HY(舊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원,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가 피의자인 사건이었다. 최근에는 멋진 전동카트가 많이 보급되어서 전동카트를 타고 다니시는 야쿠르트 아줌마들
연초부터 2024년 각종 경제지표들이 올해도 어렵다는 보도들이 각종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입주물량 급증에 고금리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 부동산 시장도 반등은 쉽지 않은 전망이다. 물량적 측면에서도 많은 가운데 각종 경제 지표들이 좋지 않아 소비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건설사의 부실 등으로 인해 시장의 심리를 전환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공급 측면에서 입주시장과 분양시장은 극명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먼저 대구의 입주물량은 지난해 3만5천여 세대 이후 올해도 2만2천
바람은 두 장소의 기압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흐름이다. 계절, 고도, 방위, 대기 순환 등에 따라 바람의 이름은 다양하다. 우리 민족은 특히 바람에 민감하다. 실바람, 남실바람, 산들바람, 꽃샘바람, 흔들바람, 노대바람, 싹쓸바람, 심마바람, 곧은바람, 뒤울이, 고든하누 등 순우리말 이름만 스무 가지가 넘는다. 정확한 의미도 모른 채 사용하는 바람 이름도 제법 많다. 예쁜 이름 ‘하늬바람’의 ‘하늬’는 뱃사람들 용어로 ‘서쪽’이다. 가을에는 ‘외롭고 소슬한 느낌을 주는’ ‘소슬바람’이 분다. ‘소슬’은 ‘으스스하고
‘생활과 법률’ 코너에서는 최근 늘어가고 있는 의료소송에 대해 연재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의료소송은 의료사고와 관련된 소송을 통칭하는 말이다. 의료소송은 그 소송의 성격에 따라 민사, 형사, 행정 소송으로 분류된다. 민사소송은 의료행위로 인하여 발생한 악(惡)결과에 대한 금전적인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이고, 형사소송은 주로 형법상의 업무상과실치사상죄(형법 제268조), 업무상비밀누설죄(형법 제317조 제1항), 허위진단서작성죄 및 행사죄(형법 제233, 234조)나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하여 환자나 진료비를 지급하는 기관 또는 단체를
인류 진화 역사 속에서 미술의 기원은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문자 발명 이전의 현생인류는 상호 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몸짓, 울음, 그리기란 원시 미디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다. 특별한 기록수단이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인류는 그리기나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새기는 방법으로 원초적인 감성 표현이나 억압된 욕구를 표출했을 것이다. 그림 이미지는 텍스트 다음으로 자주 사용되는 미디어이며 발현도 인류 역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다. 원시 동굴벽화나 암각화는 현존하는 인류 최초의 그림으
‘병원’이 새해 초반 모든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먼저 의대정원 확대 이슈가 포문을 열었다. 묶여있던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정부 공약 때문이다. 이슈는 다시 지역 간 의과대학 유치 전쟁으로 이어졌다. 내가 사는 포항만 해도 ‘연구중심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건다는 비장한 플랙카드가 곳곳에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는 야당 대표의 지방병원 기피 논란이 정점을 찍고 있다. 부산 방문 중 피습된 야당대표가 지역의 외상센터를 마다하고 굳이 헬기로 서울대 병원까지 옮겨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이 사태들의 진짜
국가도 성장 과정이 있고 흥망성쇠의 국운이 있다고 한다.올해도 여러 위기가 있고 험난한 파도가 치겠지만, 대한민국호는 순항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소박한 꿈이 있고 헌법이라는 든든한 나침판이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정세2024년의 세계는 지정학적 신냉전 질서가 공고해지고, 각 진영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러시아, 하마스, 이란, 북한, 중국으로 연결되는 전체주의 및 공산 국가의 축과 미국, 유럽(나토), 이스라엘, 한국, 대만 등으로 연결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라인들이 새 시대의 주도권을 위해 첨예하게 경쟁하는 해가
20여 년간 대한민국 정치를 좌우지해온 ‘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오는 4·10 총선에서도 살아남아 권력의 향유를 계속 누릴 것인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86운동권 정치인들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신생 정당이던 열린우리당에 대거 입당해 당선된 세대들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과반을 넘는 152석(50.83%)을 차지해 한나라당(121석)을 제치고 다수당이 됐다. 이때부터 86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야권을 중심으로 ‘운동권’이라는 카르텔을 형성해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국회·
필자가 변호사 2년차 때의 일이다. 떡, 냉면 같은 제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대장균이 검출된 떡 제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되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회사는 경찰로부터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지의 제출을 요구받았고, 제출할 자료라고 하며 A4 용지 열 박스 정도의 자료를 가지고 왔다.“저게 뭐죠?” “경찰에 제출할 원재료, 완제품 등 검사 결과지입니다.”“저 자료가 회사에서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자료라는 거죠?” “아닙니다.”“아니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이번에 저희가 만든 자료입니
현재까지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밝혀진 곳은 지구가 유일하다. 138억 년 전, 우주가 형성되고 극도로 혼란한 시기를 거처 태양계를 중심으로 지구가 생성되었으며, 격변기를 지나 해저에서 단세포를 형성하면서 생명의 발생이 시작되었다. 아마도 물속이 생명체가 만들어지기에 조건이 맞았으며 더 안정스러웠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척추를 가진 일부 생명체는 더 나은 세상이 육지에도 있을 것이라는 개척정신(?)으로 물 밖으로 나오는 진화과정을 통해서 오늘날의 생명체 분포가 이뤄졌을 것이다. 이러한 육지동물은 지속적으로 환경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특히, 복부비만) 등 뇌졸중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대사증후군은 단일한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 질병이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유방암,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다.대사증후군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뇨병,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이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즉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는 뇌혈관질환을 예
두 형제가 운영했던 프린팅 공장은 소토(Soto)에 있었다. 원단 세일을 했던 동생 제임스는 봉제공장을 오고 가며 물건들을 실어 날랐다. 색깔 감각이 있는 형 크리스는 멕시칸들과 손짓으로 소통하며 티셔츠에 염료를 찍어냈다. 공업고등학교를 나와서 그런지 기계를 다루는 솜씨도 능숙했다. 곱상한 외모를 지닌 제임스가 자바시장과 원단회사를 들락거리며 일감을 물어오고 손재주가 많은 크리스가 멕시칸 노동자와 잘 어울리니 딴 맘 먹지 않고 성실하게 몸을 놀리면 금방 사업체를 일으킬 것처럼 보였다.건물을 들락거리는 쥐들의 흔적이 놓인 사무실에 들
창자와 고수가 펼치는 연행, 판소리는 그렇게 규정된다. 심청이 아비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고 제비 다리를 고쳐준 흥부가 복을 받아 부자가 되고 춘향과 이도령이 사랑을 꽃피우는 광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객들은 울고 웃었다. 그 눈물과 웃음을 통해 관객들은 나라가 제 역할을 못함으로 인해 마주해야 했던 삶의 뭇 애환을 판소리 광대들과 함께 풀어냈다.판을 중심으로 광대와 관객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판소리 서사 중 가 있다. 용왕의 병으로 시작되는 는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는 자라의 여정과 간을 사수하기 위한
정비사업 진행에 있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소위 정비업체의 역할은 매우 크다. 전체적인 정비사업의 대행 등을 위임받아 처리하므로 조합원들의 이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법률행위를 조언 및 자문 등을 행하기 때문이다. 도시정비법과 소규모주택정비법 등이 정비업체 선정에 있어 매우 엄격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고, 법원 역시 이를 강행규정으로 보아 그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 당해 용역계약을 무효로 하되 실제 정비업체가 행한 업무에 대하여 약정된 용역비의 2~30% 범위 내에서만 인정하는 판단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도시정비법 등
지난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한동훈 위원장의 취임사에는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해법은 없었다. 여권의 정치 상황이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의 백척간두에 놓였다고 밝힌바 있는 한 위원장이 연말 여야 최대 이슈로 부각된 ‘김건희 특검법’처리 대책을 “원내 대응을 보고받고 논의하겠다”고 즉답을 피함으로써 해법을 기대했던 많은 보수층 지지자들은 오는 4월 총선은 ‘기대무망’이라고들 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앞세워 ‘789(70·80·90년대생)비대위’ 구성
학문의 발전은 양극으로 치달아서 한편으로는 더 큰 우주로 향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눈에도 보이지 않는 극미세 부분인 DNA로 향해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질병의 진단을 붙이기도 하고 유전질환의 치료도 가능한 세상을 이루고 있다.이러한 발전은 1500년대에 코페르니쿠스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주장하여 획기적인 변혁을 주장한 이후에, 1800년대 다윈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는 자연선택설(natural selection)에 의해서 자연에 적응이 가능한 생물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