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은 피고인 갑이 을과 시비가 되어 을이 피고인의 멱살을 잡아 밀쳐 넘어뜨려 피고인에게 약 8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좌측 쇄골 골절상을 가하였다. 이에 피고인은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면서 '타인에 의한 상해' 치료는 의료보험 적용대상이 되지 아니하는 것으로 알게 되어 그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 다른 병원에 가 산을 내려오다가 다쳤다고 거짓말을 하고 의료보험 적용을 받고,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하여금 치료비를 부담하게 하였다가 사기죄로 기소가 된 사안이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보험급여 제한규정인 국민건강보험법 제48조 제...
민법 제815조는 혼인의 무효사유에 대하여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때'와 근친혼에 해당하거나 직계인척관계 또는 양부모계의 직계혈족관계에 해당할 때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때란 당사자 사이에 사회관념상 부부라고 인정되는 정신적·육체적 결합을 생기게 할 의사의 합치가 없는 경우를 의미하므로, 당사자 일방에게만 그와 같은 참다운 부부관계의 설정을 바라는 효과의사가 있고 상대방에게는 그러한 의사가 결여되었다면 비록 당사자 사이에 혼인신고 자체에 관하여 의사의 합치가 있어 일응 법률상의 부부...
사안은 피고인이 피해자 회사의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던 중 월급 등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피해자 회사의 사무실에 있는 피해자의 통장(이하 '이 사건 통장'이라 한다)을 몰래 가지고 나와 예금 1천만 원을 인출한 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은 것이다. 이에 대하여 원심은 피고인의 행위로 통장 자체가 가지는 경제적 가치가 그 인출된 예금액만큼 소모되었다고 할 수 없고, 통장에 대한 불법영득의 의사는 없었다고 보아 무죄를 선고하였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예금통장은 예금채권을 표창하는 유가증권이 아니고 그 자체에 예금액...
무면허나 음주운전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통상 집행유예의 징역형과 함께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 또는 수강명령을 받게 된다. 이러한 경우 보호관찰관의 지시에 따라 준수사항을 지키고, 사회봉사 및 수강명령을 성실히 이행하여야 한다. 그런데 종종 보호관찰기간 중임에도 연락두절이 되거나 심지어 보호관찰소에 출석하면서도 무면허 운전을 하는 등 무면허나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어 보호관찰관의 조사보고를 거쳐 검사가 집행유예취소 청구를 하여 집행유예가 취소될까 걱정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법원은 집행유예취소 청구를 심리함에 있어, ...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운전면허취소처분이나 영업취소처분 등 각종 행정처분을 받고 위 처분의 정지를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며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 행정소송법 제23조 제2항, 제3항에 의하면 행정처분의 집행으로 인하여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긴급한 필요가 있고,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다고 인정할 때에 법원은 당사자의 신청 또는 직권에 의하여 행정처분의 효력이나 집행 등을 정지하는 결정을 한다. 여기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란 금전보상이 불능인 경우 내지는 금전보상으로는 사회관념상 행정...
부모가 이혼하는 경우에 서로 미성년인 자의 친권행사자 및 양육자로 지정되기를 다투거나 이혼 후 미성년 자녀에 대한 친권행사자 및 양육자를 자신으로 변경하고 싶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통상 부모 중 누가 더 유리할 것인가 궁금해 한다. 자의 양육을 포함한 친권은 부모의 권리이자 의무로서 미성년인 자의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부모가 이혼하는 경우에 부모 중 누구를 미성년인 자의 친권을 행사할 자 및 양육자로 지정할 것인가를 정함에 있어서는, 미성년인 자의 성별과 연령, 그에 대한 부모의 애정과 양육의...
퇴직금을 매월 지급하는 월급이나 매일 지급하는 일당 속에 포함시켜 지급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퇴직금 지급행위가 유효한 것인가. 만일 무효라면 선지급된 퇴직금을 퇴직시 지급하는 퇴직금에서 공제할 수 있는 것인가 궁금해 한다.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퇴직금 제도는 근로자의 경제생활의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서 만들어진 강행규정이므로 위와 같이 월급이나 일당 속에 선지급된 퇴직금은 강행법규 위반으로 무효가 된다. 다만 근로자의 요구에 따른 퇴직금 중간정산의 경우에는 유효하다. 위와 같이 무효로 되는 퇴직금 ...
근로자들이 출·퇴근 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에 이를 산재사고로 보아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가 종종 문제된다. 사업주가 제공한 교통수단을 근로자가 이용하거나 또는 사업주가 이에 준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하는 경우를 비롯하여, 외형상으로는 출·퇴근의 방법과 그 경로의 선택이 근로자에게 맡겨진 것으로 보이나 출·퇴근 도중에 업무를 행하였다거나 통상적인 출·퇴근시간 이전 혹은 이후에 업무와 관련한 긴급한 사무처리나 그 밖에 업무의 특성이나 근무지의 특수성 등으로 출·퇴근의 방법 등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에는 산업재해...
직장폐쇄란 노동쟁의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으로 사업장으로부터 근로자들을 축출하고, 적법하게 임금 지급을 면하는 데에 있다. 일반적으로 힘에서 우위에 있는 사용자에게 쟁의권을 인정할 필요는 없으나, 근로자측의 쟁의행위로 노사간에 힘의 균형이 깨지고 오히려 사용자측이 현저히 불리한 압력을 받는 경우에는 사용자측에게 그 압력을 저지하고 힘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대항·방위 수단으로 쟁의권을 인정하는 것이 형평의 원칙에 맞는다 할 것인데, 이러한 사용자의 쟁의수단으로 법에 의해 인...
근로기준법 소정의 근로자인지 여부는 퇴직시 퇴직금을 줄 것인가 또는 산재사고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보험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등 여러 가지 문제와 결부된다.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계약의 형식이 고용계약인지 도급계약인지보다 그 실질에 있어 근로자가 사업 또는 사업장에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하였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한다. 그리고 종속적인 관계에 있는지 여부는 업무 내용을 사용자가 정하고 취업규칙 등의 적용을 받으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 사용자가 상당한 지휘·감독을 하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있어서 위계란 행위자가 행위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상대방에게 오인·착각 또는 부지를 일으키게 하여 이를 이용하는 것을 말하고, 업무방해죄의 성립에는 업무방해의 결과가 실제로 발생함을 요하지 않고 업무방해의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발생하면 족하며, 업무수행 자체가 아니라 업무의 적정성 내지 공정성이 방해된 경우에도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한다. 사안은 수산업협동조합의 신규직원 채용과 관련하여 조합원들의 자녀인 갑과 을이 필기시험에서 합격선에 이르는 점수를 받지 못하자 피고인(조합장)이 지시를 하여 채...
상가건물을 지어 분양할 때에 점포별로 업종을 지정하여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정된 업종으로는 영업이 부진할 경우 잘되는 다른 경쟁업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침해당한 점포주는 업종전환 업주를 상대로 영업금지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한다. 이러한 업종제한은 헌법상의 직업선택의 자유나 근로권을 제한하므로 민법 소정의 반사회적 법률행위로서 무효라고 보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볼 것인가가 문제된다. 사안은 '비뇨기과(이비인후과) 의원'이 지정업종인 점포에서 '약국' 영업을 하자 지정업종이 '약국'인 점포주가 업종...
자동차를 도로에 방치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타인의 토지에 방치하는 경우에는 자동차관리법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자동차를 도로에 방치하는 행위란 특별한 관리행위 없이 자동차를 도로에 계속 주차하여 둠으로써 해당 자동차에 대한 관리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를 말한다. 사안은 피고인의 지인이 2005. 11.경 피고인 소유의 자동차를 수리업체에 맡겼고, 피고인은 2006. 6.경 위 수리업체 직원과 통화하여 위 자동차의 수리가 완료되었고 그 수리비가 약...
근로자들이 사용자가 제3자와 공동으로 관리·사용하는 공간을 사용자에 대한 정당한 쟁의행위를 이유로 관리자의 의사에 반하여 침입·점거한 경우, 위 제3자에 대하여도 정당행위로서 주거침입의 위법성이 조각될 것인가. 사안은 근로자들의 사용자인 (주)코스콤 이외에도 (주)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병존적으로 관리·사용하는 빌딩 로비에 쟁의행위를 이유로 침입하여 그 중 일부를 점거하며 농성한 사안이다. 원심에서는 근로자들이 로비의 일부만 점거하였고, 다른 회사 직원 등이 로비를 통행하는데 별달리 방해를 받은 적이 없었으며, 관리자측의 관리·지...
통상 회사에 근로자가 취업하면 회사의 영업비밀 등을 보호하기 위하여 근로자가 퇴사하더라도 동종의 업체를 설립하거나 취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경업금지약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회사는 경업금지약정을 근거로 위 약정을 위반한 해당 근로자에 대하여 경업금지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인가.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 경업금지약정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약정이 헌법상 보장된 근로자의 직업선택의 자유와 근로권 등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자유로운 경쟁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경우에는 민법 제103조에 정한 선량한 풍...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타인의 채무를 보증하였다가 주채무자의 부도로 보증인이 책임을 지게 될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재산을 은닉하기 위하여 부동산을 친인척이나 지인에게 처분하거나 채무를 가장하여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채무자의 행위로 말미암아 어느 채권자가 변제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이를 사해행위라고 하고, 채권자는 채권자취소권을 행사하여 채무자 앞으로 원상회복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러한 소송에서는 부동산을 취득한 수익자나 그 전득자는 자신의 행위가 악의로 추정되므로 선의임을 입증하여야 원상회복...
민법 제2조 제1항에 "권리의 행사와 의무의 이행은 신의에 좇아 성실히 하여야 한다", 제2항에 "권리는 남용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권리행사가 권리남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려면, 주관적으로 그 권리 행사의 목적이 오직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고 손해를 입히려는 데 있을 뿐 행사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는 경우이어야 하고, 객관적으로는 그 권리 행사가 사회질서에 위반된다고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한 비록 그 권리의 행사에 의하여 권리행사자가 얻는 이익보다 상대방이 잃을 손해가 현저히 ...
통상 싸움은 공격행위와 방어행위가 연달아 행하여지고 방어행위가 동시에 공격행위인 양면적 성격을 띠어서 어느 한쪽 당사자의 행위만을 가려내어 방어를 위한 '정당행위'라거나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서로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한쪽 당사자가 일방적으로 위법한 공격을 가하고 상대방은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저항수단으로서 유형력을 행사한 경우에는, 그 행위가 새로운 적극적 공격이라고 평가되지 아니하는 한, 이는 사회관념상 허용될 수 있는 상당...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찜질방에 입장하여 구내식당에서 술을 마신 이용객이 찜질실에서 잠을 자다가 사망한 사안인데, 이때 찜질방 영업주에게 법령상 또는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의 과실이 있다고 보아 형사상 업무상과실치사죄와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될 것인가가 문제된다. 찜질방 업주는 공중위생관리법시행규칙에 따라 음주 등으로 목욕장의 정상적 이용이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은 입장시켜서는 안될 주의의무가 있다. 따라서 업주는 거동이나 행색, 발언, 냄새 등에 비추어 그 주취의 정도가 찜질방 내 각종 시설의 정상적인 이용이 곤란하거...
사용자가 경미한 잘못을 저지른 근로자에게 징계 대신에 사건의 경위와 이를 반성하는 내용의 시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시말서 제출규정이 회사의 취업규칙에 규정되어 있는 경우 근로자는 이에 따라야 할 것인가. 취업규칙에서 사용자가 사고나 비위행위 등을 저지른 근로자에게 시말서를 제출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 경우 그 시말서가 단순히 사건의 경위를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근로관계에서 발생한 사고 등에 관하여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사죄문 또는 반성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