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이냐, 반전(反轉)이냐. 세계가 코펜하겐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 녹색정책 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 연설은 내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 대통령으로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매개 역할을 하게 될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이 대통령은 17일 기조연설에 이어 18일 공식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설명 한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들은 ...
뿌리가 같은 포항-경주-울산이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3도시는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뤘던 통일신라의 모태이자 문화공동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직 공론화 되지는 않았지만 울산서 3도시 시민단체와 학계가 주축이 돼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경주·포항에서도 시민단체들이 토론회에 이어 행정통합을 지지하고 나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방행정 통합 추진에도 포항-경주-울산 통합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구상 수준에 머물러 통합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통합이...
한 때 대구를 통과하는 고속도로변에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라는 뜻으로, 예절을 알고 학문이 왕성한 곳을 뜻함) 대구'라고 쓰인 대형 입간판이 서 있었다. 보는 이들마다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 여겼다. 다만, 예와 교육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할 뿐이었다. 대구의 정신은 뭘까? 수년 전부터 대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각종 포럼이나 세미나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딱히 '이거다'라고 정의할만한 '이름'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정신문화의 수도, 선비의 고장 등 대구와 걸맞다 싶은 이...
#지역인사 H씨. 5, 6년 전 직장에서 은퇴했다. 재산이라곤 대구의 아파트 한 채와 얼마간의 저축뿐인데 죽을 쑤는 지역 경기와 부동산 값 하락 탓에 십수 년 전 입주한 아파트는 분양가 아래로 값이 내려갔다. 당시 비슷한 금액으로 살 수 있었던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이젠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 은행 금리도 뚝 떨어져 이자만 갖고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부동산이나 증권 투자에 뛰어들 수도 없고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살아온 고향을 등지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
올해도 풍년이다. 풍년을 구가해야 할 농촌이 쌀값 안정을 외치는 성난 농민들의 시위로 얼룩지고 있다. 우리는 옛부터 쌀을 신성시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 해온 쌀이 점점자리를 잃어 가고 있어 안타깝다. 멍든 농심을 달랠 묘책은 없을까? 지난번 정기국회가 민생문제는 뒷전이고 4대강 살리기 추진과 세종시 수정안 추궁에 모두 시간을 허비해 버려 국민들은 실망 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인의 주식인 쌀(農者 天下 之 大本)이 4대강과 세종시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베트남의 수도 호찌민은 원래 이름이 사이공이었으나 통일 후 혁명가의 이름을 따 호찌민으로 바뀌었다. 요즘 정부 부처 이전을 두고 논란의 중심이 된 세종시도 세종대왕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울의 충무로, 을지로, 퇴계로 등은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기 위한 도로다. 순천시에는 소설가 '조정래 길', 원주에는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로'가 있다. 대구에도 민족시인 이상화를 추모한 상화로(달서구 대곡동)가 있으며 경북에는 독립운동가 이상룡의 호를 딴 석주로(안동시 법흥동), 민족시인 이육사를 기린 육사로(안동시 태화동),...
'통크족'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Two only No kids'의 약칭인 TONK(통크)족은 전통적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역할이었던 손자, 손녀 돌보기를 거부하고 자신들끼리 오붓하게 노후를 즐기는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통크족은 젊은 시절 해보지 못한 수영, 스포츠 댄스, 외국여행 등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각종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난 데다 연금 등 경제력을 갖춘 노인세대가 황혼을 즐기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자식들에게 의존하려 하지도, 유산을...
신종 인플루엔자의 기세가 무섭다. 감염 환자가 하루 9천여 명에 육박하는 등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와 휴업 학교도 속출하고 있다. 국민은 거의 '아노미' 상태에 빠진 것 같다. 당장, 정부의 백신 확보량도 수요의 태부족인데다, 병원 등지에는 백신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접종마저 어렵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신종플루 확산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도 불가피, 세계 금융위기에서 겨우 벗어나 한숨을 돌리려는 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안'이 입법예고를 기다리고 있다. 농협 사업 구조 개편안 확정은 50년 만이다. 이 법안은 농협개혁위원회의 안(案)과 농협자체안이 일부 반영된 정부안(案)으로 입법예고안이 구체화 되기 까지는 다양한 의견 수렴과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갈길이 멀다. 농협중앙회 입장은 현 명칭 고수다. 분리 후 농협중앙회 명칭을 농협연합회로 변경안에 대한 농협입장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 명칭이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단일그룹으로서 안정적 이미지가 농협브랜드가치에 크...
국민들이 기대했던 국정감사가 23일이면 끝난다. 20일간 변죽만 요란 했던 국정감사에 국민들은 얻은 것이 없다면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국정감사는 지난 1년 간 국정운영의 잘잘못을 가려내 비판하고 정책상의 대안을 마련하는 국회의 열린 마당이다. 그래서 국정감사를 의정활동의 꽃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국정감사가 닥치면 각 정당들은 정책감사를 거론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결과가 없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올해도 여·야 정치권은 정책감사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벼르기만 했을뿐 국감장에서 송사리를 상대로 호통만 쳤을 뿐 대...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내국인 전용 카지노와 경마장, 경륜장 등 사행성 오락장 방문객 수가 827만 명이라고 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인 2007년보다 15.8% 늘어난 수치다. 2006년 522만여 명이던 사행성 오락장 방문객 수는 2007년 36.7%의 폭증세를 보인 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08년에도 16%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로또 판매액도 1조 1천8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났다. 인터넷 불법도박은 지난 4년 동안 82배나 급증했다. 경제 위기가 한탕주의를...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50%대를 넘어 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직 G20 정상회의 개최 등 호재들이 남아 있어 지지율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100여일만에 20% 초반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을 앞세운 경제정책과 정치적 통합·화합을 강조해오면서 국정운영의 안정적인 기반 마련으로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친 서민행보와 G20 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아직까지 호재들이 남아 있어 큰 악재가 없는 한 지지율은 더 올라 갈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
섬-돌에는 신발들이 옹기, 종기/방에는 아이들이 와글, 와글/아들, 딸 며느리, 사위, 조카 다들 모였네. 부산, 진주, 거제도/손자, 외손자 모두, 모두다 모였네/우리 아버지 계시지 않는,/아버지께서 지으신 집에/손자, 외손자, 아들, 딸 모두 다/모였네/푸른 하늘/하얀 구름 깨끗도 하다/들판에는 또, 누런 곡식/산에도 밭에도 잘 익은 과일하며/어찌 이다지도 풍부하냐/아버지께서 지으신 집/생전에 가꾸신 들판/어찌 이리 풍부하냐(후략)-강길환 시인의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 추석이다. ...
내일이면 민족대이동이 시작 된다. 한국의 대표적 명절 한가위를 맞아 벌써 고속도로에는 교통체증으로 귀성객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음력 8월15일을 중추절이나 월석·추중(秋中)이라 하여 큰 명절이다. 올 추석은 미국 발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장기간 경기 불황을 겪어 온데다 신종풀루까지 겹쳐 표정이 밝지 않다. 풍작으로 홍수출하가 예상되는 농촌에는 풍년 농사의 기쁨 보다는 땀흘려 지은 농사가 제값을 받지 못할 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차례 풍속도 달라지고 있다. 추석 날 아침 차례를 올리는 풍습이 줄어...
포항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원이 엄마'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작품으로 평가 받아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창작지원작에 선정됐다. '원이 엄마'는 420년 전 조선시대, 숨진 남편을 그리는 애절한 편지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조선판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으로 안동지역 한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이 엄마'는 세계적 오페라 작품인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보편적 관심사인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에 나가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
영일만항 개항으로 동해안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영일만 항은 18일 개항식과 함께 활발한 경제발전을 주도하면서 환 동해권의 발전에 기폭제 될 전망이다. 항만이 들어서면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도시가 재개발 되며, 지역주민의 수입증대로 복지와 생활의 향상이 이루어진다. 뉴욕, 로테르담, 싱가포르, 홍콩, 부산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항만은 해운 및 무역의 촉진이라는 직접적인 효과와 연관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간접효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만업계에서는 이미 영일만항 개항 전...
한국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6회 우승이라는 찬란한 金字塔(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은 최근 끝난 제 40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 우수상 11개를 획득해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라 기능강국의 위상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한국은 특히 45개 중 40개 종목에 출전, 35개 종목에서 입상해 폭넓은 기초분야의 기능을 과시했다. 실업계고와 기능인이 외면당하고 홀대받는 척박한 환경 속에 거둔 성과라 더욱 대견스럽다. 하지만 이런 탁월한 국제기능올림픽 성...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대구가 20년 만의 대형 국책사업을 따왔다는 성취감에 젓어 느긋하게 지내고 있는 사이 복수로 지정된 충북 오송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러다간 알짜배기는 오송에 모두 빼앗기고 대구는 빈껍데기만 남는 게 아니냐는 우려 마저 나오고 있는 판국이다. 대구시가 유치 한 달 만에야 겨우 전문가 그룹으로 자문단을 구성, 운영키로 하고 세계적인 컨설팅사에 밑그림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그것도 발걸음이 너무 늦다는 질책이 쏟아지자 뒷북치는 형국이다. 그동안 오송은 기획단을 구성하고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술진...
정부 권력구조 개편이 주목 받고 있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헌법연구자문위원회가 제시한 개헌안은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논쟁이 불가피 하다. 헌법 개정은 당리당략을 떠나 장기적인 국가발전 비전과 현실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근본적 필요에 따라 이행돼야 한다. 극한투쟁과 정치게임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가 다시 개헌 논의를 한다면 무엇보다도 거시적인 국가 발전 방향에 기초해야 한다. 새로운 헌법은 국민적 합의 아래 현재와 미래의 국가 가치 체계를 반영해야 한다. 200년 된 미국헌법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한동안 잠잠했던 지역의 행정구역통합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행안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 추진 배경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 또 지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대의 발전에 걸 맞는 새로운 틀을 마련하자 는 것이다. 현행 행정체제는 행정낭비가 심해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로 국가재정의 도움 없이는 유지하기 어렵다. 전국의 230개 기초단체중 절반이 지방세수입으로 인건비 해결조차 어려울 만큼 재정력이 취약하다. 농촌엔 취학 아동이 없어 폐교가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