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는 미국 주도의 경제·안보 협력체로서 2021년 10월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첫 구상을 발표했으며 2022년 5월 23일 출범했다. 산업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디지털 경제, 무역 원활화, 탈탄소·청정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참여국 간의 협력 구축을 목표로 미국, 한국, 일본,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뉴질랜드, 브루나이, 피지로 구성된
지난 5월 30일 권순태 안동대 제 8대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었다. 이제 다시 평교수의 삶으로 돌아온 것이다. 돌이켜보면 정말 다사다난한 4년이었다. 2019년 총장에 임용된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하기도 전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비대면이라는 예외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며 안동대 학생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분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안동대는 최악의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하며 존폐의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금년으로 강단에 선 지 44년이 됩니다. 10년이면 혼자서 서고, 20년이면 남을 가르칠만하고, 30년이면 일가견(一家見)이 생긴다고 하는데, 거기에 10년을 넘게 보태어도 ‘십리 안이 오리무중’입니다. 아무래도 자질 부족인 것 같습니다. 근자에는 스무살 청춘들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만 그들에게 적합한 교수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동료 교수들은 코로나 세대인 그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야 될 내용이 나오면 그들은 이내 시무룩해진다고 합니다. 집중하지 못하고
예나 지금이나 평범한 시민들의 술자리 단골메뉴는 ‘정치’다. 가십과 스캔들을 상 위에 올려놓고서는 이리저리 들추고 젓가락질하고 꼭꼭 씹고 맛을 음미한다. 마음 편한 자리에서 반찬 삼기에 딱 좋아서다. 느긋이 시간 보내기에는 이만한 게 없다.요즘 술상 밥상에 자주 오르는 정치 안주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이 향기롭지 않은 냄새를 풍긴다. 시민들은 너무 오염돼서 심각하게 상해버린 안주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때로는 분기탱천해 고함지른다. 정치인의 낯 두꺼운 언행에 몸서리치면서 철면피한 이기심에 혀를 차기도 한다. 양심과 상식을 가진
의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들이 결합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이해된다. 최근 의료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은 물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지능정보기술의 활용이 급속히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단 보조 시스템, 의료영상 진단 시스템,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의료 인공지능(Medical AI)이 상용화됨에 따라 의료 인공지능의 윤리적 쟁점 역시 주목받고 있다.먼저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의료서비스가 사회적 평등에 기여할지 오히려 사회적 약자의 차별을 공고히 할지
얼마 전에 읽은 신문의 한 기사가 제 심금을 울립니다. 『전쟁의 슬픔』(바오닌)이라는 베트남 소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타벅스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며칠 전 대구 시내에 나가 일을 보다 중간에 비는 시간이 생겼다. 쉬어갈 공간이 필요했고, 자연스레 ‘스타벅스’를 검색했다. 눈에 보이는 주변에 언뜻언뜻 커피하우스가 보이긴 했으나, 스타벅스의 간절함이 발동된 모양이다. 커피만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아뿔싸! 주변 300미터 이내에만 다섯 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검색되었다. 그 흥행과 인기를 모르는 이가 누가 있겠냐만, 도심을 감안하고라도 놀라웠다. 일반점부터 리저브드점에 이어 드라이브스루점까지 차별화된 매장이 고르게 검색되었다.
최근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일부 강성지지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송영길 전 대표의 측근들이 2021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투쟁한 민주당의 전통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최근 코인 투자를 둘러싸고 드러난 김남국 의원의 민낯은 더욱 경악스럽다.김남국 의원이 누구인가?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현황을 보면 김 의원은 지난해 3억3014만 원
지난 23일 안동시와 안동시의회는 안동대학교와 ‘천원의 아침밥 협약 MOU’를 체결했다. 각 기관이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을 통해 아침밥을 먹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사업 수행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으로, 안동시의회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확보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조했다. 안동대학교는 이미 지난 2일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했지만, 국립대학육성사업비 등을 포함한 기존의 정부 지원금으로 진행한 것이었기 때문에 예산 면에서 불안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
명리학에서는 사주(四柱, 태어난 연, 월, 일, 시)가 그 사람의 운세를 함축한다고 봅니다. 그 사주의 구조를 분석, 종합하여 길흉화복을 추리합니다. 흔히 쓰는, “사주를 본다”라는 말이 그 뜻입니다. 사주보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선천적 숙명을 판단하는 일이요, 둘째는 피흉취길(避凶就吉·흉을 피하고 길을 취함)의 방도를 찾는 일입니다. 명리학에서는 사주와 연관된 사항들이 고정적인 것도 있고 시간에 따라 유동하는 것도 있다고 봅니다. 10년 단위로 유동하는 것을 대운(大運)이라 하고, 1년 단위로 유동하는 것을 세운(歲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관광하다 보면 제2차 세계대전의 흔적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베를린의 유명한 관광지이자 쇼핑거리인 쿠담(Kudamm)의 시작 지점인 브라이트샤이트광장(Breitscheitplatz)에는 일명 ‘부서진 교회’로 많이 알려진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Kaiser-Wilhelm-Gedaechtniskirsche)가 있다. 독일 제국의 마지막 황제이자 제1차 세계대전의 주역인 빌헬름 2세가 독일 통일을 이룬 자신의 할아버지 빌헬름 1세를 기념해 지은 건물이다. 교회는 신로마네스크양식으로 113미터의 종탑을 가지고 있었으
어떤 사람을 훌륭하다고 칭찬할 때, “저 사람은 참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의 윤리적 나침반에만 따라 살아도 공동체의 법, 관습, 윤리 등 여러 규범을 자연스레 준수하게 되는 사람을 의미할 것이다.‘법 없이도 살 사람’에게 있어서, 해당 규범이 명령/금지의 언어로 규정되어 있거나 국가의 공식적인 법과 같이 강제력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사람은 법을 의식하지 않아도 당연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within the boundary of law) 살아가기 때문이다. 본래 사람은 공식적인 법
두 가지 불공정 시비가 요즘 장안의 화제입니다. 노 키즈 존(no kids zone)과 노 실버 존(no silver zone)이 그것입니다. 둘 다 한국식 표현입니다. 노 키즈 존은 영미권에서는 키즈 프리 존(kids-free zone)이라고 한답니다. 여기서 프리(free)는 무설탕(sugar-free)처럼 ‘~가 없는’, 혹은 ‘~로부터 자유로운’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노 실버 존은 ‘노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대’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듣는 노인으로서는 참 기분이 안 좋습니다.그런 배제의 논리를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사람
[대장동 카르텔의 기원 - 만배 형과 영수 형] 지난 4월 21일,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 ‘시사직격’이 대장동 사건 연루자 만배 형과 영수 형을 직격했다. 주요 내용은 이랬다: 전문가인 기자들이 쓴 기사와 검사들의 수사를 우리는 믿어왔다. 신뢰와 공정의 기자와 검사는 믿을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그러나 독점적인 인맥과 정보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권과 통장을 배 불릴 부동산 개발 사업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깊숙이 파헤쳤다.시민들이 원양어선을 타고 파출부 일을 해가며 아끼고 아낀 돈으로 시작된 대장동 개발 사업이 7886억 원이라는
전문가들은 오늘날을 일컬어 개인 감성의 시대라고 한다. 개인의 감성이나 상상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곳에서 창조적 에너지가 생겨나고 경쟁력도 커진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든 지역이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인 선택에 호의적인 문화는 저절로 자라나는 게 아니라 숱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만들어진다.다행히 요즘 우리 지역은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개방성을 강조하고 자율성에 대한 언급도 많다. 그런데 외부 반응은 이상하리만치 미지근하다. 아마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개인주의와 다원주의가 자리 잡을 만한 초기 조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3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상장회사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SUV와 전기자동차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자동차를 많이 팔아 차 한 대당 판매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한다. 제네시스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거리에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단 자동차가 정말 많다.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포르쉐, 재규어 등등의 자동차가 넘쳐난다. 하도 많아서 이들 브랜드가 정말 프리미엄 브랜드인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지났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관습적인 표현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런데 5월에는 우리가 해마다 기념하는 날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스승의 날’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날로서,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1964년에는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으나 1965년부터 5월 15일로 변경되
김수영(金洙暎; 1921∼1968)의 시 「풀」은 아주 유명한 시입니다. 이 시에는 ‘눕는 것’으로 힘을 삼는 한 생물이 나옵니다. 시의 제목이 되고 있는 풀이 바로 그것입니다. 시 전편에서 “풀은 (언제나) 눕는다”라는 말이 총 9회 나옵니다. 시인이 이 시에서 보여주는 ‘풀이 눕는 상황과 행태’는 아주 다양합니다. 바람이 불면 당연히 눕고, 누운 김에 (울다가) 또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일어나기도 더 빨리 일어나고), 날만 흐려도 눕습니다. ‘눕기’를 업으로 삼고 틈만 나면 누워서 자신을 표시합니다. 마치 어느 드라마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도쿄에서 한일정상회담 이후 52일 만에 열린 정상회담이자, 2011년 이후 12년 만에 복원된 ‘셔틀 외교’가 가동된 것이다. ‘셔틀 외교’의 본질적인 의미는 분쟁·갈등 중인 두 나라를 제3국이 오가며 중재하는 것을 뜻하지만, 한일관계에는 양국 정상이 특별한 계기 없이 오로지 정상회담을 위해 상대국을 번갈아 방문한다는 정치적 수사로 사용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당초 올해 여름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던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빨리 성사된
1945년 5월 8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독일이 미(美)영(英)불(佛)연합군에게 항복을 함으로써 유럽에서의 전쟁은 끝이 났다. 아시아에서의 종전은 8월 15일이다. 이 전쟁은 인류역사에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주었고 지금도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아물지 않은 상흔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전쟁의 직접적 피해를 당한 한국은 아직도 피해 당사자들이 전범국인 일본에 대해 피해회복을 외치고 있으나 당사자인 일본은 이미 끝난 일이라고 치부하는 실정이다. 총성이 멈추었다고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전쟁으로 인해 파